제 61화
강태 1편
...
다음날 오전 9시..
중대장을 위시하여 인사계와 장 중위가 설레는 기분으로 축구팀원들과 중대원들을 데리고 대대 연병장으로 가자 대대에서 제일 막강한 실력이라는 1중대 축구선수들이 벌써 와 몸을 풀고 있었고 연병장 스탠드에서는 태권도 승단 집채 훈련하던 사병들이 모두들 재수라는 표정으로 앉아 구경들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들 있었다.
웅성..웅성..
“야, 누가 이길 것 같냐?”
“그야 당연이 1중대가 이기지..”
한쪽에 몰려 앉은 일병 동기들이 하는 말에 강태의 중대원이 개소리 말라고 하며 인상을 팍팍 쓴다.
“야, 개소리 하지마, 두고 봐, 1중대 새끼들 허벌나게 깨질 테니..”
“새끼는 내기 할래?”
호..
강태의 중대 원들은 모두들 속으로 킥킥거리는 사이 강태의 중대원이 괜히 성이 난 표저으로 내기를 하자고 한다.
“그래 내기하자, 무슨 내기 할래?”
“다은 휴가 때 술 사기다.”
“좋아, 너 후회 하지 마라..”
너나 후회 말라는 듯 술 한잔 공짜로 먹었다는 듯 1중대 중대원이 한마디 한다.
“후회는 새끼가.. 전 대대가 다 아는 일인데..”
“야, 니들이 전부 증인이야.. 야, 전부에게 사는 거야..”
“알았다 시바..”
잔뜩 인상을 쓰며 한 동기가 하는 말에 강태의 중대원들이 속으로 땡 잡았다고 하고 있었다.
‘..병신 새끼.. 진짠데.. 흐흐흐..’
웅성..웅성..
양편으로 나누어 앉은 각 중대원들이 저마다 응원 준비를 하는 가운데 강태의 중대장이 축구 선수로 출전을 하는 중대원 모두에게 주의를 준다.
집채 훈련을 하느라 운동장이 조금 푸석하다, 미끄러져 까지는 수가 있으니까 너무 심하게는 하지 말고 서로 다치지 않게 잘해라.”
예.. 알겠습니다..
“상대가 까면 어떻게 합니까..”
모두들 알았다고 하는데 한 사람이 상대가 까면 어쩌냐고 묻자 중대장이 뭘 묻냐며 인상을 쓴다.
“초보냐? 까면 조져 새끼야..”
“예, 알겠습니다..”
하하하.. 하하..
중대장의 말에 모두들 우스워 죽는다며 웃는데 그런 축구 선수들을 보며 중대장이 손을 들어 이야기를 한다.
“좌우지간 다치면 안되니까 즐기면서 해라..”
예..
중대장이 시합에 뛸 준비를 하고 있는 선수들을 모아두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호각이 울려 모두들 후다닥 운동장으로 나갔다.
삐익..
아자..아자..아자..
후다닥 연병장 가운데로 간 강태의 중대 선수들과 1중대 선수들이 가운데 모여 악을 쓰다 줄을 서자 심판으로 온 대대 작전관이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다 양 선수 모두에게 주의를 준다.
“모두 반갑다, 급하게 일정을 소화하느라 제 실력들이 나오지 않겠지만 최선을 다해라.”
예.. 알겠습니다..
“그리고 작년처럼 어디 부러지는 놈 없도록 주의들 하고 제발 남의 발 까지 마라, 자기가 까면 반드시 상대도 깐다, 그렇지?”
예.. 그렇습니다..
“그래, 괜히 남의 발 까다 저도 당하지 말고 볼을 차라. 알았나..”
예.. 알겠습니다..
“그럼 전부 마주보고 차렷.. 상호간의 경례..”
필..승..
선수들이 서로 노려보며 인사를 하자 감독관이 악수를 하라고 한다.
“서로 악수..”
감독관의 지시에 1중대 공격수인 김우철 병장이 강태를 보고 잘 못 보던 얼굴이라 고개를 갸웃거리며 손을 내밀고 묻는다.
“1중대 김우철 병장이다, 잘 못 보던 얼굴인데?”
“반갑습니다, 이병 서강태입니다.”
“이병!”
강태가 이병이라는 말에 김우철 병장이 한쪽에서 서로 악수를 나누는 동기를 바라보는데 강 병장이 히죽 미소를 지었다.
‘..뭐야 이 새끼.. 이등병을 왜 넣은 거야.. 누구 까려고 하나..’
이등병은 물불을 가리지 않고 고참이 시키는 대로 하니까 3중대 측에서 자기편 중 한 명을 초반에 까려고 한다고 느낀 김우철 병장이 잠시 후 자기편 진영에 모여 자기 중대원들에게 주의를 준다.
“모두 주목.. 우리 상대는 3중대 새끼들이 아니야.. 대대 새끼들을 잡아야 한다는 것 알지?”
예..
“그래, 미친놈들이 깔지도 모르니까 모두 주의하고 부상 입지 않게 조심해.. 부상 입는 놈은 휴가 제외라는 것 알지..”
예.. 알겠습니다..
삐익..
가자..가자..가자.. 합..
서로 자기 진영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심판이 호루라기를 불자 모두들 기합을 넣더니 자기 진영으로 흩어지고 이내 시합 준비를 했다.
삐..익..
곧 1중대의 선축으로 경기가 시작되고 강태가 최 전방에 서자 김우철 병장이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다 강태의 키가 그래도 좀 있어 공중 볼 싸움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후다닥..
와.. 나이스..
강태가 순간 볼을 가로채 전방으로 몰고 나가자 당황한 3중대 수비들이 죽어라 강태에게 달려들고 한 수비가 강태에게 거친 태클을 하고 있었다.
와당탕..
삐익..
우.. 와.. 심하다..
여기저기서 야유가 쏟아지는 가운데 오태수 상병과 강동욱 병장이 놀라 강태에게 달려가는데 강태가 이내 별일 아니라며 일어나고 있었다.
“야, 괜찮아?”
“예.. 뭐..”
다행히 강태가 다치지 않았다고 하자 강 병장이 태클을 건 놈에게 너무 심한 것 아니냐며 따진다.
“시발.. 넘 심하잖아..”
삐익..삐익..
“아.. 싸우지들 마라.. 16번 경고.. 한번만 더 그럼 퇴장이다.”
긁적..긁적..
그래도 어쩔 수가 없었다는 듯 강태를 뒤에서 걸었던 1중대 수비가 머리를 긁적이는 동안 강태가 자기 발을 굴러보며 걱정을 하는 강 병장에게 괜찮다고 미소를 지었다.
“찰 수 있겠냐?”
“예, 그렇습니다.”
자세를 잡고 대답을 하는 강태를 보며 미소를 짓던 강 병장이 차라고 하는데 골대와의 거리가 20여 미터는 되는 것 같았다.
와.. 강태..강태..강태..
강태의 중대원들이 강태를 연호하는 중에 1중대 선수들이 골대 사이에 벽을 만들고 심판이 차라고 호루라기를 분다.
삐..익..
뻥..
멍.. 볼이 옆으로 많이 휘어가자 벽을 서던 1중대원들이 개발이라며 뒤로 날아간 볼을 신경도 쓰지 않는데 강태의 중대원이 지르는 함성에 뒤돌아 보고..
허갸갸..
저 무슨..
언제 볼이 골대로 들어갔냐며 모두들 영문을 몰라 하고 있는데 1중대 골키퍼가 무슨 볼이 그렇게 나아오냐는 표정으로 자기 팀 선수들에게 둘러싸인 강태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삐익..
우와와.. 나이스..
신판도 놀라 뒤늦게 호루라기를 불자 강태의 중대 선수들이 모두들 강태에게 몰려들 가 좋아라 하다 자기 진영으로 돌아가고 조금 얼떨떨한 1중대 선수들이 정신을 차리고 진영을 갖추고 있었다.
“야.. 한 골이니까 신경 쓰지 말고 뛰어.. 야 준식이, 너 23번 잡아..”
“예..”
삐익..
다시 1중대의 공격이 시작되고 강태의 중대 중대장과 소대장은 아무 걱정이 없다는 듯 경기를 즐기고 있었다.
와.. 질러.. 야.. 막아..
1중대 선수들이 독기를 품고 제법 매섭게 몰아치는 가운데 강태도 최 후방으로 내려가 중앙으로 날아오는 볼을 머리로 걷어내고 있었다.
와.. 서강태 파이팅.. 잘한다.. 서강태.. 우리용사 서강태..아..싸.. 아..싸..
3중대의 응원에 1중대원들이 잔뜩 인상을 쓰고 있었는데 대대 작전관이 응원 점수를 나름 매기고 있었다.
야.. 막아..
후다닥..
“뭐..뭐야..”
자기진영 중앙지점에서 볼을 가로챈 강태가 아무도 없는 전방으로 툭 공을 차두고 달리기 시작을 하는데 순식간에 강태가 치고 나가자 그런 강태를 1중대 선수들이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고 1중대 골키퍼가 뒤늦게 골대에서 달려 나오고 있었다.
와.. 달려..달려..
누가 먼저 볼을 잡느냐 하는데 훨씬 가까이 있던 골키퍼가 강태보다 늦게 나오고 먼저 볼을 잡은 강태가 옆으로 볼을 차두고는 자기를 잡으려는 골키퍼를 피해 달아나 한쪽으로 굴러가는 볼을 쫓아 가는데 모두들 그 상황이 우스워 배를 잡는다.
와.. 하하하.. 하하하.. 나이스..
강태..강태..강태.. 질러..질러,.
삐이이..
무인지경의 1중대 골대로 볼을 몰고 간 강태가 볼을 골대 안으로 얌전히 밀어 넣자 1중대 선수들이 헉헉거리며 따라와 강태를 괴물같이 바라보고 있는데 강태에게 달려간 3중대 선수들이 전부 강태의 머리를 두드리고 난리였다.
나이스 새끼.. 최고다.. 하하하..
잠시 후 다시 경기가 시작이 되고 중원까지 내려와 수비를 하는 강태의 움직임에 1중대 선수들이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하고 또 강태의 진영에 볼을 빼앗겼는데 수비수가 볼을 몰고 올라가자 강태와 일부 공격진들이 상대진영으로 달려가고..
뻥..
공이 조금 엄한 곳으로 날아가는데 언제 쫓아간 것인지 강태가 헤딩으로 볼을 잡아 떨구고는 우르르 몰리는 수비수를 피해 반대편의 혼자 있는 오태수 상병에게 볼을 밀어주자 오 태수 상병이 가볍게 골을 골대로 밀어 넣었다.
삐..익..
와.. 나이스.. 오태수..오태수.. 천하최강 서강태.. 황금 발 오태수.. 오태수..
계속 득점을 하여 신이나 응원을 하는 3중대와는 달리 1중대는 중대장을 위시하여 모두가 똥 씹은 표정들이었다.
와..와..
아직 전반전이 10분이나 더 남았는데 벌써 3중대가 세 골이나 넣자 구경을 하던 다른 중대원들이 모두들 상당한 충격으로 운동장 안을 바라보고 있었다.
“우와.. 저 새끼 뭐야..”
“그러게.. 신병이란다.”
“신병? 와.. 죽이네..”
“그래.. 지난번에 대항군 잡은 신병이란다.”
“뭐! 화.. 저 새끼 완전히 날아다니네..”
“그래, 그 후로 계속 뭐든지 열외란다.”
“그런 니는 안 그러겠냐?”
“하긴..”
웅성..웅성..
여기저기서 강태를 보며 모두들 잔뜩 부러워하는 가운데 1중대가 두어 번의 실점 위험을 겨우 막은 가운데 일방적인 전반전이 그렇게 끝이 나고 양 선수들이 다 자기 진영으로 돌아들 갔다.
“야.. 물..”
후다닥..
중대장의 고함에 대기하던 중대원들이 주전자와 컵을 들고 후다닥 강태에게 먼저 가니 강태가 고참들 주라고 하였다.
“고참들 먼저 줘요..”
“새끼가 뒤질래..”
물을 가져온 고참의 말에 강태가 하는 수 없이 물을 한잔 얻어 마시자 그 뒤로 고참들이 물을 마시고 있었다.
“서강태..”
“이병 서강태..”
“여기 앉아 쉬어.. 야, 다리 주물러..”
예..
중대장의 말에 중대원들이 좋아라하며 우르르 강태에게 앉으라고 하고는 다리를 주무르자 강태가 간지럽다며 그만 하라고 한다.
“그..그만요.. 하하.. 간지러워요..”
“와.. 이 새끼 성감대가 여기네..”
하하하.. 와하하하..
고참들의 장난에 중대장이 옆으로 와 인상을 쓴다.
“이 새끼들이 다리 풀어주라니까..”
“아..아닙니다, 중대장님.. 간지러워서..”
“왜? 느끼냐?”
강태의 대답에 중대장이 좋아 죽겠다는 표정으로 농담을 하자 강태가 간지러워 그렇다고 한다.
“그..그게 아니고 제가 간지럼을 많이 타서..”
와 하하하..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