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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59화 (59/1,220)

제 59화

강태 1편

강 병장의 말에 모두들 우르르 운동장으로 나가 다시 자리를 잡는데 강 병장이 강태를 보며 최 전방으로 나가라고 한다.

“야, 부담 갖지 말고 하고 싶은 대로 한번 차봐..”

“예..”

삑..

다시 경기가 시작되고 전방으로 올라간 강태가 날아오는 공을 향해 점프를 하며 헤딩을 하자 옆에서 파고들던 차태영 상병이 강태의 패스를 받아 슛을 날리지만 엄한 곳으로 공이 날아갔다.

나이스.. 파이팅..

모두들 강태가 생각보다 빠르고 공을 잘 차자 좋아라 하며 공을 차는데 중대장이 구경을 하며 점점 더 강태를 대단한 놈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화.. 저놈.. 저거..’

수비수가 두 명이 옆에서 밀착을 해도 빠른 주력으로 빠져나가 어느새 공을 잡아 드리볼을 하더니 편하게 파고드는 자기 편에게 공을 찔러주는 강태였다.

나이스.. 짝짝짝..

삐이익..

와.. 막내 최고다..

수비수들이 모두 강태를 어떻게 하지를 못하겠다는 표정이었는데 골을 넣은 차 상병이 강태의 곁으로 달려가 강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잘했다고 칭찬을 한다.

“강태 최고다..”

“감사합니다..”

삐..익..

다시 상대의 공격이 이어지고 중간에서 차단을 한 강태의 수비가 강태의 주력을 알고 전방으로 대충 공을 질러버리는데 수비수의 예상대로 강태가 빠른 주력으로 수비수를 지나쳐 전방으로 달려가자 모두들 따라갈 엄두도 못 내고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삐익..

와.. 나이스..

골키퍼까지 제친 강태가 골대에 공을 밀어 넣자 모두들 좋아라 하는데 최 상병이 골대에 서서 좋아라 하며 만세를 부르고 있었다.

하하하하.. .

“막내야.. 물 마셔..”

잠시 후 시합이 끝나고 고참들이 먼저 물을 마시라고 하자 강태가 머리를 긁적이며 물을 얻어 마시는데 중대장이 강태의 옆으로 와 강태의 어깨를 친다.

“서강태, 잘 찾다.”

“이병 서강태, 감사합니다.”

“새끼.. 야, 시합 때까지 애 절대 무리 시키지 말고 애한테 태클 같은 것 거는 놈 죽어..”

예.. 하하하..

“장.”

“중위 장민호.”

강태의 활약에 조금 들뜬 중대장이 장 중위에게 지시를 한다.

“시합 얼마 남지 않았으니 이 자식이랑 축구 시합에 나가는 애들 경계근무 열외 시켜.”

“알겠습니다.”

와.. 짝짝짝..

중대장의 말에 모두들 박수를 치는데 그런 중대원들을 보며 중대장이 미소를 짓다 행정반으로 들어갔다.

“좀 쉬다 점심 먹고 다시 1시까지 집합해라.”

예..

아직 점심까지는 좀 남았지만 모두들 기분 좋다는 듯 강태를 둘러싸고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야, 고참이라고 사정 봐줄 것 없다, 밀치고 들어가..”

“예, 알겠습니다.”

“너희들, 강태 뭐라고 하지마..”

예.. 알겠습니다..

모두들 강태를 보며 좋다고 대답을 하는데 그런 중대원들을 보며 강 병장이 이야기를 한다.

“나중에 경기 못나가는 놈들도 한 장 추첨한다니까 열심히들 하자.”

예.. 하하하..

웅성..웅성..

잠시 그렇게 연병장 계단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담배를 태우던 중대원들이 하나 둘 자기 내무반으로 들어가고 강태도 고참들을 따라 내무반으로 들어갔다.

“막내야.. 신발 벗어두고 드러누워..”

“예.. 알겠습니다..”

“괜찮아 짜샤.. 드러누워..”

그래.. 드러누워.. 그래..

고참들이 모두들 드러누우라고 하자 강태가 조금은 그랬지만 고참들 같이 좀 쉬자고 드러누워 있었다.

드르렁.. 피유.. 드르..

어느새 잠이 들어 코를 고는 오태수 상병을 보며 모두들 기가 차다는 표정이었지만 누구 하나 건드리는 이 없이 저마다의 편한 자세로 쉬고들 있었다.

드르렁.. 피유..

강태도 드러누워 조금 피곤한 것 같은 호흡을 가다듬고 마나를 느끼고 있었다.

‘..후..’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나..

웅성..웅성..

안으로 들어오는 중대원들 소리에 강태가 눈을 뜨고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안으로 들어온 고참들이 인상을 쓰고 있었다.

‘..이 시발 놈이..’

‘..아.. 시바.. 어쩌라구..’

자길 보며 인상을 잔뜩 쓰는 고참을 보며 강태가 속으로 지랄같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런 강태를 노려보던 이상철 상병이 자기 자리로 가 워카를 벗고 있었다.

‘..저 개새끼.. 뭐 저런 새끼가 다 있지..’

강태가 누워 있다가 일어나는 것을 본 이상철 상병이 군기가 개판이라는 듯 강태를 보며 한따까리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두고 보자 새끼야..’

강태가 옆에서 자기를 노려보는 이상철 상병을 뵤며 에라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이는데 누워 자던 최 상병이 깼는지 강태더러 누워 있으라고 한다.

“막내야, 누워 쉬어..”

“이병 서강태, 괜찮습니다.”

강태의 대답에 대충 눈치를 긁은 최 상병이 강태더러 누우라고 하고는 내무반 상병들을 보며 한마디 한다.

“누워 새끼야.. 니들 강태 건드리는 놈 죽어..”

“...”

내무반원들이 모두들 최 상병의 말에 강태를 보는데 강태가 최 상병의 인상에 다시 자리에 눕자 일부 상병들과 일병 고참들이 정말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었다.

웅성..웅성..

잠시 후 점심을 먹은 강태가 식기를 식기 세척장으로 가져다 주는데 식기 세척장 안에 있던 이상철 상병이 강태의 뒤통수를 한대 때린다.

딱..

‘..억! 시바..’

강태가 놀라 이상철 상병을 바라보는데 이 상병이 인상을 쓰며 강태에게 욕을 한다.

“이 시바새끼야.. 누우란다고 누워? 이 개념 밥 말아먹은 새끼..”

“시정하겠습니다..”

억울했지만 강태가 자세를 잡고 시정한다고 하는데 이 상철 상병이 그런 강태 머리를 한대 더 때리려다 비명을 지른다.

팍.. 악..

“최..상병님..”

옆에서 최 상병이 언제 들어온 것인지 이 상병의 엉덩이를 발로 차고는 욕을 한다.

“이 시발새끼야.. 내가 건드리지 말라고 했지..”

“죄..죄송합니다..”

최 상병의 표정에 놀란 이 상병이 자세를 바로하고 잘못했다고 하자 최 상병이 화가 잔뜩 난 표정으로 이야기를 하다 식기 세척장 안에 있던 상병들을 다 머리 박아라고 고함을 지른다.

“이 개새끼가.. 중대장님이 특별 관리를 하라고 신신 당부를 해서 내가 그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알아 처먹어야 할 것 아냐.. 전부 대가리 처박아..”

후다닥..

“넌 나가.”

“최 상병님..”

강태가 또 괜히 자기 때문에 고참들이 한따까리 한다는 듯 최 상병을 부르자 최 상병이 어딜 끼어드냐는 표정으로 나가라고 한다.

“나가 새끼야..”

열이 잔뜩 난 최 상병의 고함에 강태가 후다닥 밖으로 나가자 최 상병의 발길질 소리가 밖으로 들리고 있었다

..퍽.. 퍽.. 윽..

‘..아 놔.. 시바.. 뭐가 이리 꼬이냐..’

이러다 고참들에게 정말 왕따 당하겠다고 생각이 든 강태가 난감해 하는데 세면장 안이 조용해지고 있었다.

“전부 일어나 새끼들아..”

후다닥..

“니들 다시 한번 경고하는데 서강태 건드리거나 시비 거는 놈은 다 뒤진다, 이건 내가 아니라 중대장에게 다 뒤져 새끼야 알아..”

예.. 알겠습니다..

“왜 이런 이야기 하는지 대가리 가지고 있는 놈들이라면 분위기 파악 좀 하고 말을 알아 처먹어라.. 알았냐..”

예.. 알겠습니다..

“놔 두고 가 새끼들아..”

일부 일병들과 이등병들이 식기를 들고 입구에서 들어오지 못하고 서 있자 최 상병이 식기를 두는 곳에다 두고 가라자 대기하던 중대원들이 식기를 세척대 위에 포개어두고 후다닥 도망을 치듯 밖으로 나가고 최 상병이 상병들에게 다시 주의를 준다.

“서강태 공 차는 것 봤냐?”

예.. 그렇습니다..

어디서 공 차는 것을 보기는 봤는지 대답을 하는 상병들을 보며 최 상병이 조금 풀어진 표정으로 이야기를 한다.

“우리 중대에서 최고.. 아니 대대에서 최고다, 그 때문에 중대장님이 시합 때까지 특별히 관리하라고 소대장님께 지시를 했다, 분위기 파악 좀 하고 괜히 배아지 뒤틀려 하지 마라, 니들 중에서도 강태 덕에 휴가 가는 놈들 있잖아.. 내가 개념 없어 강태를 내무반에 누워 쉬게 한다고 생각하냐?”

아닙니다..

“시발 놈들.. 제발 생각 좀 하고들 살아라, 알았냐?”

예.. 알겠습니다..

최 상병이 이야기 중에 소대장이 밖에 서 있는 중대원들을 본 것인지 와 보고는 최 상병이 이야기를 하고 있자 모른 척 그냥 가버렸다.

...

한편..

화장실로 가 볼일을 본 강태가 연병장 쪽 계단에 앉아 담배를 태우는데 윤성진 일병이 다가와 앉으며 담배를 하나 달라고 한다.

“야, 한대 주라.”

“이병 서강태, 여기 있습니다.”

“새끼.. 골치가 아프지?”

“예..”

대충 상황을 다 안다는 듯 옆에 앉아 담배를 빨던 윤 일병이 대답을 하는 강태를 보며 이야기를 한다.

“그래.. 나라도 골치 아프겠다.. 조금 지나면 다 괜찮아.. 너 좋아하는 고참들이 더 많으니까 재미도 있을 거고..”

“예..”

“너 정말 빠르더라.. 우리나라 국가 대표가 몇 초더라.. 하여간 장난이 아니야.. 당장 육상을 해도 되겠더라..”

“에이 무슨..”

뭐 그정도나 되겠냐고 하는 윤 일병의 말에 강태가 머리를 긁적이는데 그런 강태를 보며 윤 일병이 진짜라고 이야기를 한다.

“정말이야 임마.. 이 새끼 정말 개념이 없네.. 야, 우리나라 최고 기록이 10초대 중반인가 그래..”

“그래요? 어떻게 알아요?”

“얌마, 내가 중학교 때 이래도 시 대표였다.”

“정말요? 육상 했습니까?”

“그래.. 중간에 아킬레스건이 끊어져 포기를 했지만..”

“왜요?”

강태의 질문에 윤 일병이 운동을 하다보면 그런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잘못 뛰다 보면 종종 일어나..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해서 결국에는 그만 두었지.. 그때는 몰랐는데 잘 그만두었어.. 계속 했으면 죽도 밥도 안되었을 테니까..”

“야.. 보기보다 다르네요..”

“새끼가.. 이 키가 중학교 때 키야..”

키가 그만한데도 육상을 그렇게 했냐는 말에 윤 일병이 모르는 소리 말라고 한마디 하자 강태가 설마 그러냐고 묻는다.

“예? 진짜요?”

“중학교 이후로 키가 정말 안 크더라..”

“예..”

“하여간 너 정말 잘 뛰어.. 10초 초반이면 당장 데리고 가려고 난리가 날 건데..”

“초 시계를 대충 재서 그렇죠.. 무슨..”

정확하게 잰 것도 이닌데 괜히들 그런다는 강태를 보고 윤 일병이 그래도 대단하다고 한다.

“하여간 공 정말 잘 찬다, 하긴 빠르니까.. 새끼 좋겠다, 마, 공만 잘 차도 죽여..”

“예?”

“연대 대표로 나가면 졸라 편하다.”

“연대 대표를 나가요?”

“그래, 사단장 배 시합을 하는데 해마다 해.. 작년도 그렇고 우리 대대는 대표가 없었다고 들었다..”

“그래요..”

후..

담배를 길게 뿜어낸 윤 일병이 고참들 하는 말에 너무 신경을 쓰지 말라고 한다.

“넘 잘나가면 배 아파 지랄이니 너무 신경 쓰지 마..”

“예, 알겠습니다.”

“하여간 밤에 나가지 않아 좋기는 좋네..”

“다른 중대원들 힘들 것 아닙니까..”

“새끼.. 별 걱정을 다 하네.. 한달 힘들면 얼마나 힘들어.. 신경 꺼 임마..”

윤 일병의 말에 강태가 머리를 긁적이다 담배를 길게 빨아 들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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