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6화
강태 1편
강태의 대답에 병장들이 모두 강태의 앞으로 와 앉아 강태를 이야기를 듣는데 최 상병이 옆으로 와 강태의 뒤통수를 때리며 한마디 한다.
탁..
“짜식이 구라는.. 옷이나 갈아 입어 임마.”
“이야기 좀 듣자..”
그래 임마.. 새끼가..
병장들의 말에 최 상병이 별 걸 다 들고 싶어한다며 한마디를 한다.
“아 곧 나가면 실컷 주무르고 비빌 건데 뭐 궁금하다고.. 나가 비벼요.. 안 가?”
후다닥..
“새끼.. 쩝..”
최 상병에게 밀린 강태가 못 이기는 척 후다닥 간물대로 가 살았다는 듯 옷을 갈아 입고 있었는데 입구에서 강태를 부른다.
“강태..”
“이병 서강태..”
“중대장님 호출..”
“예, 알겠습니다..”
옷을 갈아 입는 중에 중대장이 불렀다고 하자 강태가 후다닥 옷 정리를 하고는 행정반으로 갔다.
“이병 서강태.. 행정반에 용..”
“이리와..”
“예..”
인사를 하는 자기를 보며 중대장이 책상 앞으로 오라고 하여 강태가 중대장에게 다가가니 중대장이 박스를 하나 준다.
“자.”
“감사합니다.”
“축구화랑 아대다.”
“감사합니다..”
“양말은 두 켤래 넣었으니 그렇게 알고.. 우리 중대 유니폼은 너 간물대에 있을 거야.”
“예,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축구화라고 하자 좋아라 하는 강태를 보며 중대장이 미소를 짓다 발애 맞는지 신어 보라고 한다.
“새끼.. 일단 신어봐라.. 맞지 않으면 바꿔와야 하니까..”
“예, 알겠습니다.”
중대장의 말에 강태가 박스를 열어 나이키 축구화를 꺼내 축구화에 줄을 끼우고는 양쪽다 신어 보았다.
탁..탁..
“잘 맞습니다..”
강태가 발을 굴러보며 이야기 하자 불편한 곳이 없는지 잘 보라고 한다.
“불편하지는 않아?”
“불편한 곳 없습니다.”
“짜식.. 가봐.”
“예, 필승..”
좋아라 하며 축구화를 벗어 박스에 담아 들고 내무반으로 가는 강태를 중대장이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웅성..웅성..
“뭐냐?”
강태가 박스를 하나 들고 내무반으로 들어가자 고참들이 다 우르르 뭐냐고 다가와 강태가 축구화랑 아대라고 한다
“축구화랑 아대입니다.”
“그래.. 보자.”
어디.. 와..
강태의 말에 한 병장과 다른 병장들이 우르르 다가와 박스를 열어보고 좋은 신발이라고 난리들이다.
“이야.. 나이키다.. 넘 무리한 것 아냐..”
“그러게.. 중대장이 정말로 기분이 좋기는 좋은 모양인데.. 중대장이 산 거야 임마.. 내가 돈이 어디에 있어..”
한 병장의 말에 강태가 그게 그렇게 되었구나 생각을 하는데 최 상병이 들어와 보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새 신발은 좀 구겨야 돼.. 여기 여기 좀 눌러줘라, 내일부터 신고 차야 하니까..”
“예.. 알겠습니다.”
최 상병의 말에 강태가 축구화 가운데를 구기는데 나 병장이 옆에 쭈그리고 앉아 실실 쪼개며 살살 하라고 한다.
“야, 그렇게 세게 말고.. 누나들 가슴 누르듯이..”
나 병장의 말에 최 병장이 신발을 들고 보다 기가 차다는 듯 인상을 쓰며 한 소리 한다.
“하여간 변태새끼.. 뭐던 여자야..”
“졸라 꼴리는걸 어떻게 합니까..”
햐..나..
모두 나 병장의 대답에 ㅤㅈㅓㅆ다며 고개를 가로 젖고 있었다.
웅성..웅성..
저녁 시간이 다되어 오자 대대 연병장에서 악을 쓰던 소리가 나지를 않았는데 잠시 후 웅성거리는 소리가 잔뜩 들리더니 일병들과 이등병들이 우르르 안으로 들어왔다.
“필승..”
후.. 필승.. 필승..
강태의 인사를 받는 둥 마는 둥 일병들과 이등병들이 죽을 표정으로 최 상병에게 인사를 하고 있었다.
“고생들 했다, 가서 씻어..”
예.. 알겠습니다..
웅성..웅성..
땀으로 찌든 태권도 복을 밖에 빨래대에다 걸어 둘 심산으로 다들 벗어 들고 슬리퍼에 팬티 차림으로 세면장에 가는데 최 상병이 잊었다는 듯 강태에게 묻는다.
“야, 너 단증 받아 왔어?”
‘..윽..’
최 상병의 물음에 강태가 까맣게 잊고 있었다는 듯 조금 당황을 하여 대답을 한다.
“이..잊었습니다..”
“새끼.. 정신을 어디다 두고 다니는 거야.. 쩝.. 대대에서 알아서 하겠지.. 욕먹어 임마..”
미리 챙겨두면 귀찮은 일이 없다는 표정인 최 상병이 강태를 보며 인상을 쓰자 강태가 머리를 긁적이고 있었다.
‘..후..’
친구들 만나고 이사를 하다 보니 그걸 까맣게 잊었다는 강태였다.
와글..와글..
잠시 후 나머지 내무반원들이 전부 뭘 했던지 꼬질꼬질한 모습으로 내무반으로 들어오는데 강태가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한다.
“필..승..”
왔냐.. 잘 다녀왔어..
“예.. 그렇습니다..”
강태의 대답에 모두들 조금은 부러운 표정이다 안쪽에 있는 최 상병에게 인사들을 하고 있었다.
필승.. 필승..
“뭐했냐?”
“진지 보수 했습니다.”
“그래.. 다 했냐?”
“다 하긴요.. 사단장님 방문 계획이 있다며 전체를 다 합니다.”
‘하여간 시발..’
이상철 상병의 대답에 최 상병이 매번 참 지랄 같다고 인상을 쓰고 있었다.
웅성..웅성..
모두들 피곤한지 휴가 복귀를 한 강태에게 그리 큰 관심이 없다는 듯 팬티를 챙겨 들고 세면장으로 우르르 나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