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9화
강태 1편
기차를 잠시 타고 이동을 한 인해가 남대문 시장에 내려 봐 두었던 옷들을 구매하는 누나를 따라 강태가 옷 가방을 들고 따라다니고 있었다.
“무겁지?”
“아니..”
걱정을 하는 누나를 보며 미소를 짓던 강태가 속으로 정말 힘들겠다고 생각을 한다.
‘..후.. 이렇게 매일 다니는 구나.. 장난이 아니네..’
역시 뭐든 쉬운 일이 없었다.
“택배로 보낼까?”
“뭐 하러.. 그냥 가자..”
누나의 걱정에 강태가 괜찮다고 하며 돌아다니다 간단히 분식집에서 요기를 하고는 세 시간쯤 그렇게 누나와 같이 물건들을 챙기고 있었다.
웅성..웅성..
한참을 더 그렇게 돌아다니다 강태가 같이 다녀 그런지 자기 마음에 드는 물건들을 한 것 구매를 한 인해가 물건의 양이 너무 많다고 생각되어 강태에게 미안해 하고 있었다.
‘..짜식.. 우직하니 잘 따라 다니네.. 키도 이만하면 됐고.. 남자 학벌이 뭐 중요해.. 후..’
강태를 속으로 이렇게 저렇게 생각을 하던 인해가 뭘 생각한 것인지 안되겠다고 한다.
“넘 많아 안되겠다.. 택배로 보내자.. 지하철 넘 복잡할 시간이야..”
누나의 말에 강태가 별로 그렇게 무겁지는 않았지만 복잡한 지하철은 조금 그렇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덕분에 오늘은 괜찮은 물건을 많이 챙겼어..”
“매일 이렇게 다녀야 해?”
강태의 걱정에 인해가 지금은 조금 이렇게 해야 한다고 한다.
“응.. 아직은 한번에 많이 구대를 못해서.. 나중에 조금 알려져 판매량이 많아지면 전화로 배달도 시키고 그럼 돼..”
“그래 주나?”
“그럼.. 잘나가는 사이트 운영하는 애들 보면 그래..”
누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던 강태가 상가 한쪽의 택배 건물로 따라가 가방을 내려 놓았다.
웅성..웅성..
주소를 가르쳐 주고 부탁을 한 누나가 지갑을 가방에 넣고 밖으로 나가 강태의 팔짱을 끼었다.
“아.. 좋다..”
자기 팔짱을 스스럼없이 끼고 기대는 누나를 보며 강태가 조금은 편해져 물어본다.
“누난 남자 친구 없어?”
“바빠서..”
“학교는 어쩌고..”
“한 2년만 고생하려고..”
누나의 말에 강태가 누나의 처지를 어느 정도 아는 형편이라 고개를 끄덕였다.
“괜히 빚 끌어다 무리하지 마..”
강태의 말에 인해가 그런 걱정은 하지 말라는 듯 미소를 지으며 대꾸를 한다.
“절대 그러진 않아.. 그러다가 패가 망신이야.. 우린 어디까지나 발 품 팔이..”
‘힘들겠다..’
절대 그렇게 할 바보는 아니라는 인해 누나의 말에 강태가 힘들겠다며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짜식.. 하여간 키는 마음에 든다..’
외모가 어느 정도 자기 마음에 들어 친구 동생만 아니면 당장 어떻게 해볼까 생각도 드는 인해였다.
와글..와글..
화.. 대박..
복적거리는 지하철 승강장을 보며 강태가 뭐가 이렇게 복잡하냐는 표정인데 인해가 이 시간은 원래 이렇다고 한다.
“원래 이 시간은 이래..”
“이렇게 해서 어떻게 다녀..”
“만성이 되면 괜찮아.. 뒤로 가자.. 뒤가 그래도 좀 났다.”
와글.. 와글..
누나의 말에 강태가 북적거리는 사람들 사이로 지하철 뒤 칸을 타려고 뒤쪽으로 갔다.
빠아앙..
치그치그..치그그..치그그..
...
잠시 후..
인해 누나와 함께 힘겹게 지하철에 오른 강태가 복잡한 사람들 틈에서 누나를 앞에 두고 밀리지 안으려고 지탱을 하고 있는데 밀려든 사람들 때문에 누나와 딱 달라붙어 가고 있었다.
‘..윽..’
별 하나.. 별..둘.. 셋..
사람들로 꽉 찬 객차 안에서 강태가 자기의 의지와는 달리 상큼한 누나의 냄새를 맡으며 기분이 이상해져 그곳이 꿈틀거리자 이를 악물고 있었다.
‘..아.. 시바.. 삼각 입을걸..’
‘불편하지..’
‘응..’
엉덩이 사이에서 자꾸만 꿈틀거리는 강태를 그만 느껴버린 것인지 인해 누나가 미소를 지짓다 앞쪽의 사람들이 불편한지 억지로 돌아서서 강태를 안고 서 있었다.
‘..윽..’
‘..어머머 얘 봐.. 아이 참..’
무언가 뭉툭한 것이 자기 앞을 꽉 누르고 있자 인해가 그걸 느끼고는 얼굴이 벌개져 있었는데 강태가 자꾸 엉덩이를 뒤로 빼려고 하자 인해가 그걸 알고는 미소를 지으며 괜찮다고 한다.
‘괜찮아..’
잔뜩 성이 난 자기를 마구 느끼는지 얼굴이 발개져 배시시 미소를 지으며 괜찮다고 하는 인해 누나를 보며 얼굴이 벌개진 강태가 누나 귀에다 대고 정말 미안하다고 한다.
‘미..미안해 누나..’
‘괜찮아.. 진짜야..’
괜찮다고 하며 자기를 안고 가만히 있는 누나를 보던 강태가 한 팔로 인해 누나를 안아 사람들로부터 보호를 하려고 하고 있는데 인해가 자기도 모르게 숨이 조금씩 가빠지고 있었다.
후..
꾸..욱.. 꾹..
‘..아..뭐야.. 강인해.. 너 미쳤니.. 아..이.. 청 치마를 입을 걸.. 아.. 미치겠네..’
얇은 치마 덕에 자기랑 바짝 밀착을 한 강태를 한 것 느끼던 인해가 속으로 조금씩 달아오르는 자기를 질책하는데 강태를 안고 있는 손이 조금씩 떨리기 시작했다.
‘..아..엄마..’
자꾸만 무언가 뭉툭한 것이 자기를 꾹꾹 찔러 인해가 점점 얼굴이 달아 오르는 중에 강태도 무얼 느끼는지 얼굴이 벌개져 그만 내리자고 한다.
‘누나 내리자.’
‘다 왔어?’
‘아니.. 다음 다음이야.. 너무 복잡하네,.’
자기도 어쩔수가 없다는 듯 진짜 미안하다는 표정인 강태를 보며 인해가 괜찮다며 강태를 꼭 안아주었다.
‘괜찮아..’
얼굴이 벌개진 누나를 보며 강태가 미안해 어쩔 줄을 몰라 하는데 주변에서 일부 남자들이 커플인줄 알고 잔뜩 부러운 눈으로 강태와 인해를 힐끔거리고 있었다.
치그덕.. 치그덕..
사람들이 일부러 그러는 것인지 인해와 강태를 뒤에서 자꾸만 밀치는 것 같았다.
‘..아.. 나 몰라.. 아흑..모..몰라..’
잠시 그렇게 서로 말없이 안고 있는데 갑자기 무언가 느껴버린 인해가 다리에 힘이 조금 풀리며 축축한 자기 아래를 느끼곤 잠시 주저 앉으려 하자 강태가 놀라 꽉 안아준다.
‘왜? 어지러워?’
‘아..아니.. 괜찮아..’
강태의 물음에 인해가 겨우 정신을 차리자고 호흡을 가다듬는데 강태가 내리자고 자기를 안아 당긴다.
“내리자, 내려요.. 좀 나갑시다..”
빠아아.. 치그덕..치치..
복잡한 사람들 틈을 비집고 나온 인해가 지하철에서 내려 얼굴이 벌개 죽는 줄 알았다고 한다.
“어후.. 살았다.”
“아니 이래서 어떻게 다녀..”
“주말은 이래..”
“나 참.. 괜찮아?”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조금 힘든 것 같은 누나를 보며 강태가 묻자 그런 강태를 보며 인해가 괜찮다고 한다.
“으..응.. 괜찮아..”
‘..아 어떻게.. 강인해 너 미쳤다.. 아후..’
치마를 입은 것이 그나마 정말 다행한 일이었다.
‘..아.. 몰라.. 어떻게.. 정말..’
강태의 옆을 걸어가며 인해가 속으로 자기를 질책하는데 강태도 좀 전의 기억이 있어 조금 무안해 한다.
“미안해.. 너무 복잡해서..”
강태의 말에 인해가 억지로 아무렇지도 않은듯 대꾸를 한다.
“괜찮아.. 건강하니 그렇지 뭐..”
“다른 마음 없어.. 진짜야..”
“알아.. 짜식.. 부끄럽네..”
자기의 말에 누나가 섭섭하다는 기색이자 강태가 미안하다고 한다.
“미안해 누나..”
“자꾸 그럼 누나 화낸다..”
“알았어..”
째려보더니 이내 미소를 지으며 자기 팔짱을 끼는 누나를 강태가 머리를 긁적이고 있었다.
‘..후..’
자기의 의지와 전혀 상관없이 잔뜩 성이 나서는 껄떡거리던 자기를 생각하며 주머니 속에서 잡아 정리하고 걸어가던 강태가 누나에게 조금은 미안해 하고 있었다.
와글..와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