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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42화 (42/1,220)

제 42화

강태 1편

...

그날 저녁..

가계로 가 상황을 확인한 강태가 놀고 오라는 누나의 말에 친구들과 약속을 잡아두고 삼산동으로 나가고 있었다.

“야..”

“어이 친구.. 잘 있었나..”

한쪽에서 친구가 뛰어오며 자기를 부르자 강태가 손을 흔들며 반가워 하는데 다가온 친구가 무슨 휴가를 이렇게 빨리 나오냐고 묻는다.

“새끼.. 뭐 이렇게 빨리 휴가를 나와?”

“하하.. 형님이 좀 난다.”

“웃기고 있네.. 무슨 일이냐?”

“무슨 일은.. 휴가라니까.. 가자.”

강태의 말에 잔뜩 궁금하다는 듯 친구가 묻는다.

“시발놈이.. 야, 무슨 일이야? 아직 휴가 멀었잖아.. 그냥 제대 했냐?”

“새끼가 휴가라니까.. 특휴야.. 6박 7일..”

“뭐! 무슨 휴가가 그렇게 기노?”

“그러니까 특휴지 임마..”

“십새끼..”

강태의 말에 강태의 친구인 동수가 궁금해 하며 강태의 목을 잡아 안고는 호프집 안으로 들어갔다.

라라..삐리리..헤이..

조금은 요란스러운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먼저 온 친구들이 손을 흔들며 강태와 강태의 친구를 반긴다.

야.. 강태..

“잘 지냈냐..”

“야.. 이 십새끼 서울 말 쓴다.”

“그러게..”

친구들의 말에 강태가 그런 소리 말라며 가보면 안다고 한다.

“야, 웃기지 마라.. 니들도 가보면 알아..”

“햐.. 참.. 누나.. 여기 주문..”

“야, 니 보다 어린데 누나는..”

“그럼 뭐라고 하냐.. 새끼.. 눈 돌아간다..”

주변 아가씨들을 보며 친구들이 주절거리는 말에 강태가 미소를 짓는데 친구가 옆에 온 아가씨에게 주문을 하자 모두 아가씨를 보며 침을 질질 흘리고 있었다.

“새끼들.. 괜히 헛물 켜지마.. 니좃만 아프다.”

“재 좀 괜찮은 것 같지 않냐?”

“그래.. 엉덩이 죽인다.”

서빙을 보는 아가씨가 마음에 드는지 친구들이 하는 말에 강태가 미소를 짓다 옆에 앉은 동수에게 묻는다.

“야, 너거는 해병대가 받아 준다더나?”

“새끼가.. 이만하면 대한민국 특등 사내 아니냐.. 맞제?”

“그럼..”

동수와 진성이의 말에 모두들 인상을 쓰는데 동수가 웃기지 말라는 표정이다 생각이 났다는 듯 묻는다.

“야, 근데 가게는 어떻게 된 거야?”

“응.. 우리 누나가 집하고 가게 정리하고 있어..”

“왜?”

“서울 가서 친구랑 장사 한데.”

뭐?

친구들이 모두 그러냐며 놀라는데 강태가 그렇게 됐다고 한다.

“하여간 그렇게 됐어..”

“그럼 울산 뜨나?”

“그렇지 뭐..”

“니는?”

“난 아직 제대 하려면 많이 남았으니까 천천히 생각을 하려고..”

“새끼.. 참 나온 김에 소개팅이나 할래?”

“취미 없다..”

친구의 말에 강태가 할 일이 태산이라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새끼.. 고자냐?”

“시발탱이..”

“야, 싫다는데 와 자꾸 쑤시노.. 그 가시나 충격이 큰가 보다.”

“야.. 그만해라.. 응..”

예전 잠깐 사귀었던 따라 이야기를 하자 강태가 인상을 쓰니 동수가 그만하라고 하며 묻는다.

“알았다 새끼야.. 별것도 아닌 일을.. 하여간 거긴 겨울에 졸라 추운데 어야냐?”

“어야긴.. 살면 되지.. 나만 거기서 있냐..”

“부대는 어때 적응이 좀 대나?”

“뭐 아직은 솔직히 정신이 없다.”

“사투리 쓴다고 욕먹지 않냐?”

동수의 물음에 강태가 죽는 줄 알았다고 한다.

“시바.. 훈련소에 있을 때 사투리 쓰다 졸라 터졌다.”

“훈련소에서도 때리나?”

“동기새끼하고 노가리 까다가 시바.. 졸라 맞았네..”

“새끼.. 맞아 지더나?”

“가 바라.. 안 맞고 배기나..”

강태의 말에 해병대로 지원을 한 두 친구가 남의 일이 아니라는 듯 잔뜩 궁금한 표정이었다.

“이 새끼 진짜 뻥 심하네.. 야, 요새 구타가 어딘노? 구타하다 걸리면 바로 영창인데..”

“가보면 알아..”

강태의 말에 친구들이 아직도 구타가 있구나 라며 앞날을 생각을 하고 있었다.

강태 놈이 자기들에게 뻥을 칠 친구는 아니었으니까..

하하하.. 새끼..

친구들과 삼산동 여기저기 몰려 다니며 술을 얼마나 먹었는지 강태가 조금 취하여 새벽에 한 친구의 부축을 받아 가게로 갔다.

“야, 괜찮아..”

“그래.. 후.. 우리 집..가게가?”

“그래..”

탁..탁..

“누나..”

끼릭..

동수가 문을 두드리자 강태의 누나가 댕기머리를 하고 자다 일어난 것인지 문을 열어 주었다.

“많이 마셨네..”

“아니에요.. 이 새끼만 취했어요..”

“그러니.. 강태야..”

누나가 부르는 소리에 강태가 잠깐 술이 깨는지 누나를 안는다.

“어! 와.. 우리 누나다.. 누나..”

강태가 자기를 보듬어 앉자 강태의 누나가 그런 강태를 보며 또 시작이라는 표정으로 동수에게 도와 달라고 한다.

“아.. 놔.. 방으로 좀 데려가 줄래?”

“예.. 야.. 새끼가 정신차려..”

“필승..”

뭐에 놀란 것인지 강태가 동수의 말에 자세를 잡다가 이내 넘어가자 그런 강태를 동수가 잡아 안아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휴..

“고맙다.”

“뭘요.. 저 새끼 생각이 많나 봐요.. 내내 고민을 하더라고요..”

“무슨 고민?”

동수의 말에 강태의 누나가 그게 무슨 소리냐는 표정으로 묻자 동수가 이야기를 해준다.

“계속 군에 있어야 하나 아니면 제대해서 누나 돌봐야 하나고 말이에요.”

“그래.. 뭐 마실 것 줄까?”

“아니요.. 친구들이 기다려요.”

아직도 술 자리는 파하지 않았다며 대답을 하는 동수의 말에 강태의 누나가 미소를 지으며 나중에 놀러오라고 한다.

“그래.. 나중에 한번 놀러 와.”

“맛있는 것 해주면요.”

“그래..”

강태 누나의 말에 동수가 미소를 짓다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갔다.

“안녕히 계세요, 누나.”

“그래.. 놀러 와..”

“예..”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는 것인지 동수가 뛰어가고 영인이 가게 안으로 들어가 강태가 누운 방으로 들어갔다.

드르렁.. 피유.. 드르렁..

“하여간.. 술은 정말 못하네.. 어떻게 아빠랑 이렇게 같을까..”

잠이든 강태를 잠시 바라보던 영인이 강태의 옆에 누워 강태를 바라보다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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