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9화
강태 1편
잠시 후..
필..승..
중대장이 대대에서 복귀를 하는지 초병들이 인사를 하는 소리가 들리고 이내 연병장 안으로 중대장 지프가 들어왔다.
부르릉.. 끽..
조금은 찝찝한 표정인 중대장이 지프에서 내리며 뺑뺑이를 도는 중대원들을 보며 계단을 올라가자 인사계가 인사를 한다.
“필승..”
“왜요?”
좋은 분위기에 애들은 왜 돌리냐는 표정인 중대장을 보며 인사계가 그럴만 하다고 대답을 한다.
“내일부터 대대 연병장 갈 놈들입니다.”
“그래요.. 대충 하세요.”
“예.. 무슨 일 있습니까?”
대답을 하는 중대장의 얼굴이 똥 씹은 얼굴이라 인사계가 무슨 일이 있냐고 묻자 중대장이 엿 같다는 표정으로 대답을 한다.
“시발.. 그 새끼 같이 근무를 한 것으로 하랍니다.”
“예?”
그게 무슨 소리냐는 표정으로 황당해 하는 인사계에게 중대장이 더러워 못해먹겠다고 한다.
“더러워서.. 민 하사 그 또라이를 그날 같이 근무를 한 것으로 하고 애들과 같이 표창을 준답니다.”
“무슨 그런..”
중대장의 말에 인사계가 정말 어이 상실이라는 표정인데 그런 인사계를 보며 중대장이 일이 그렇다며 말 조심 하라고 한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말 마세요.. 분위기만 조집니다.”
“예..”
속이 졸라 쓰리다는 표정으로 안으로 들어가는 중대장을 보며 인사계가 기분 더럽다고 하고 있었다.
‘에이.. 개 좆 같은 새끼들.. 조또.. 시발새끼들..’
괜히 기분 더럽다며 속으로 욕을 하고 있는데 뺑뺑이를 돌던 사병들이 차례대로 줄을 서고 있었다.
후다닥.. 하나.. 둘..
“다시 돌아 새끼들아..”
후다닥..
잔뜩 기분이 나빠진 인사계가 괜히 뺑뺑이를 도는 중대원들에게 화풀이를 하고 있었다.
...
다음날 아침..
다른 중대원들 보다 먼저 휴가를 떠나게 된 강태와 최 상병이 중대장에게 휴가 신고를 하고 있었다.
“필승.. 신고합니다.. 상병 최경식.”
“이병 서강태..”
“이상 2명은 9월 3일부로 6박 7일 휴가를 명 받았습니다, 이에 신고합니다..”
최 상병의 신고를 받은 중대장이 괜히 강태의 모자를 바로 해주고 미소를 지으며 휴가를 알차게 잘 보내라고 한다.
“그래, 서강태 첫 휴가 알차게 보내라, 친구들하고 술만 퍼지 말고 알겠나?”
“예.. 알겠습니다..”
“새끼.. 침 튄다 임마..”
강태의 대답에 중대장이 자기 얼굴을 닦으며 한소리 하자 강태가 잘못했다고 악을 쓴다.
“죄..죄송합니다..”
“새끼.. 최.”
얼굴이 벌건 강태의 어깨를 쳐준 중대장이 최 상병을 부르자 최 상병이 자세를 잡고 대답을 한다.
“상병 최경식.”
“집이 비슷하지?”
“예, 그렇습니다.”
“신병 잘 데리고 가..”
“예.. 알겠습니다.”
군기가 바짝 든 표정인 둘을 보며 미소를 짓던 중대장이 그만 가보라고 한다.
“그래, 마음은 벌써 부대 밖으로 나갔을 테니 빨리 쫓아가봐..”
예.. 알겠습니다..
“차렷.. 필승..”
최 상병이 대표로 인사를 하고 둘이 같이 행정반을 나가자 막사 앞에 대기를 하던 중대원들이 모두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필..승..”
잘 갔다 와라.. 갔다 와..
중대원들에게 강태가 인사를 하자 최 상병도 일부 고참들에게 거수 경례를 하고는 강태와 같이 막사 옆으로 돌아나갔다.
야호..
“필..승..”
최 상병이 좋아라 하며 중대 경계 쪽문을 나가는데 강태가 뒤에서 초병들에게 인사를 하고 후다닥 최 상병을 따라 나갔다.
“야, 어디 갈 거냐?”
“예?”
“휴가 가면 어디 갈 거냐고?”
“그야 집으로 가야지 않습니까..”
“하긴.. 나는 그냥 서울서 논다.”
“예?”
휴가 기간이 긴데 왜 집으로 가지 않냐는 표정인 강태를 보며 최 상병이 그게 좀 그렇다는 표정으로 대답을 한다.
“서울에 친구들이 좀 있거든.. 고참들도 좀 만나고..”
“예..”
“하루 일찍 올라와라, 한잔 하자.”
“예, 알겠습니다.”
“새끼.. 친구 많냐?”
“조금..”
긁적..긁적..
친구라 해봐야 다들 주머니가 그래 별 도움이 안 된다는 강태의 표정에 최 상병이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한다.
“우리 고참들이 서울에 많다, 잘나가는 사람들도 좀 있고..”
“예.. 참.. 너 경찰 할거라며?”
“예..”
“우리 고참 중에 종로서에 있는 고참이 있다, 나 일병 때 제대 했는데 경찰 시험쳐서 경찰이 됐어.. 지금 강력계에 있다.”
“예..”
“안에서 봐 그렇지 잘나가는 사람들 많아..”
“예..”
“올라오면 내가 소개 해줄게.”
“알겠습니다.”
강태와 최 상병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대대 고개를 넘어가자 김장욱 소위가 대대를 넘어오다 둘을 반긴다.
“필승..”
“필승..”
“필승.. 그래 휴가 나가냐?”
예, 그렇습니다.
“그래, 잘 다녀와.. 술 좀 줄이고..”
“하하, 예, 다녀오겠습니다.”
“그래, 차비 좀 줄까?”
“주십시오.”
“어! 지갑이 없다.”
“에이.. 들어가십시오.. 필승..”
놀리는 것인지 주머니를 털어 보이는 김장욱 소위를 보며 최 상병이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으로 인사를 하자 김 소위가 둘에게 가보라는 듯 손을 흔들며 부대로 향했다.
“대대 휴가 신고 하고 휴가증 받아가야 해..”
최 상병의 말에 강태가 처음이라 잔뜩 궁금해 하며 최 상병을 따라 대대 행정반으로 가고 있었다.
“필승..”
“필승.. 휴가냐?”
둘의 옷 차림이 그래 보였는지 최 상병을 아는 듯한 장교가 묻자 최 상병이 그렇다고 한다.
“예.. 그렇습니다.”
“좋겠다.. 가봐..”
“필승..”
지나가던 대위에게 인사를 한 최 상병이 강태를 데리고 대대 행정반으로 들어갔다.
“필승..”
“그래, 휴가자들이냐?”
“예, 그렇습니다.”
“인사계가 없으니까 그냥 휴가증 가지고 가라.”
“예.. 알겠습니다.”
꼬장꼬장한 대대 인사계가 입원을 하고 있다는 것이 생각이 난 최 상병이 휴가증을 가져다 주는 일직 사령인 이수민 대위를 보며 재수라고 여기다 묻는다.
“저.. 김 상사님은 어떠신지..”
“다행히 수술이 잘되 회복 중이다.”
“어디에 계십니까?”
“일동에 계신다.”
“예, 알겠습니다.”
이수민 대위에게 인사를 한 최 상병이 휴가증 하나를 강태에게 주자 강태가 그걸 받아 들고 최 상병이 인사를 한다.
“차렷, 필승..”
“그래, 잘들 다녀와..”
휴가 신고를 받지도 않고 대충 보내준 이수민 대위가 정문으로 내려가는 둘을 보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짜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