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8화
강태 1편
따르르.. 따르..
“통신보안 3중대.. 예, 알겠습니다”
이야기 중에 누구에게 전화가 온 것인지 중대장이 모자를 들고 일어나며 인사계에게 이야기를 한다.
“대대장님 긴급 호출이니 인사계가 알아서 하소.”
“예..”
“야, 시동 걸어..”
“예..”
후다닥..
급하게 뛰어나간 운전병을 따라 나가는 중대장을 따라나간 인사계가 인사를 한다.
“필승.”
부르르..
술이 덜 깬 채로 급하게 대대로 가는 중대장을 보며 인사계가 무슨 일일까 생각을 하다 안으로 들어갔다.
“야, 오늘 할 일이 뭐냐?”
“예, 중대장님께서 다 쉬라고 하셨습니다.”
일직 하사인 박하사의 대답에 인사계가 고개를 끄덕이다 생각이 났다는 듯 묻는다.
“그래.. 내일부터 태권도 집채훈련이지?”
“예.”
“몇이나 가야 해?”
“전부 27명입니다.”
“그 인원들은 다 집합시켜.”
“예.. 알겠습니다.”
인사계가 집채 훈련자들을 다 집합을 시키라고 하는 말에 박 하사가 대답을 하고는 속으로 한숨을 쉰다.
‘..쓰바.. 쉬는 꼴을 못 보네..’
잠시 후 연병장에 단증이 없는 이등병에서 상병까지 집합을 했는데 인사계가 한 놈이 왜 모자라냐고 묻는다.
“왜 한 놈이 작아?”
“정 일병입니다.”
“불러와.”
“지금 취사한다고..”
“까고 있네.. 군장 싸기 전에 튀어 오라고 해.”
“예..”
인사계의 말에 박 하사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후다닥 내무반 뒤로 가고 잠시 후 정 일병이 머리를 긁적이며 왔다.
“새끼가 빠져가지고.. 야 임마, 정신 상태가 그 모양이니 아직 단증을 못 딴 거지..”
“그럼 매일 집채훈련 보내주십니까?”
정 일병의 대꾸에 인사계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다 인상을 쓰며 뺑뺑이를 돌린다.
“이 새끼가.. 저기 골대 돌아온다 실시..”
후다닥..
괜히 말대꾸를 하여 인사계를 꼭지 돌게한 정 일병이 후다닥 연병장 끝의 골대로 뛰어가고 인상을 쓰던 인사계가 모두를 찬찬히 살피다 이야기를 한다.
“좌우지간 이번에 승단 심사에서 누락되는 놈들은 앞으로 절대 특휴 같은 건 기대를 하지 마라, 그리고 외박도 꿈꾸지 말고..”
조용..
“조상래.”
“상병 조상래..”
인사계의 조용한 부름에 조 상병이 바짝 긴장을 하여 관등성명을 대는데 그런 조 상병을 보던 인사계가 기가 차다는 표정으로 묻는다.
“상병 좋아하시네.. 여기 상병 너 혼자야 임마, 뭐 느끼는 것 없어?”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새끼.. 최선은 이번에 못 따면 각오해 알았어?”
“예.. 알겠습니다.”
일병들 대부분이 대답을 하는 조상래 상병을 아주 불쌍하게 생각을 하고 있었다.
몸치도 그런 몸치가 없어 천지가 개벽을 하지 않는 한 제대 때까지 단증을 따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모두 온몸으로 느끼고들 있었다..
아마 인사계도 속으로는 다 포기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우리 중대가 무단인 놈들이 제일 많다, 그래서.. 이번에 승단을 하는 놈은 다 외박을 시켜주겠지만 그렇지 못하는 놈들은 다음 승단 심사까지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 외박 금지다.”
후다닥..
학학학..
이야기 중에 옆에 뛰어와 헥헥거리는 정 일병을 인사계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가 일직 하사를 부른다.
“이 새끼바라.. 기껏 저기를 뛰어오고 헥헥거려.. 나 참.. 박 하사.”
“하사 박한수.”
“내일 아침부터 취사반원들도 구보에 참여시켜.”
“예?”
그게 무슨 소리냐는 표정인 박 하사를 보며 인사계가 인상을 쓴다.
“이야기 못 들었어?”
“그럼 아침은..”
“이명준이 시키고 아침에 두 명씩 상병들 중에서 취사지원 보내.”
“예, 알겠습니다.”
박 하사가 화가나 이야기를 하는 인사계의 말에 바짝 긴장을 하고는 대답을 하는데 인사계가 헥헥거리는 정 일병을 보며 기가 차다는 듯 묻는다.
“빠져가지고.. 새끼가.. 야, 니가 민간식당에 일하는 주방장이냐?”
“일병 정대일 시정하겠습니다.”
“시정 좋아하네.. 화.. 나.. 이 새끼들이 전부 정신 상태가 글러 먹었네.. 전부 골대 돌아 선착순 1명.”
후다닥..
인사계가 정 일병 때문에 열이 많이 받았는지 선착순을 시키자 일부 상병들이 앞으로 나오다 후다닥 돌아 들어가고 내무반 안이 다 조용해지기 시작했다.
‘야.. 인사계 꼭지 돌았다..’
‘왜요?’
‘정 대가리 때문이란다..’
‘정 일병이 취사반에 있는데 왜?’
‘불러 갔는데 정 일병 때문에 꼭지 돌았어..’
상병 둘이서 내무반 앞에서 연병장을 보며 소근거리는 말에 최 상병이 앉아 책을 보다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
“야, 무슨 일이야?”
“인사계님 꼭지 돌았습니다.”
“왜?”
“박 하사님 말로는 정 일병 때문이랍니다.”
“그래.. 쩝.. 틀림없이 그 자식 또 쓸데없는 말대꾸를 하다 그럴 거야..”
뻔한 일이라며 한마디를 하는 최 상병의 말에 일부 병장들도 그렇다는 듯 바둑을 두며 고개를 끄덕인다.
“지금 뭐하냐?”
“애들 뺑ㅤㅃㅒㅇ이 돌립니다, 벌써 네 번째입니다.”
“그래.. 야, 괜히 자빠지지 말고 모른 척 해..”
예..
모두들 괜히 인사계가 무슨 티를 잡을지 몰라 내무반 안으로 들어와 여기저기 앉아 자기 할 일들을 했다.
“이번에 가면 단증 새로 하나 교부 받아 와라.”
“예.. 알겠습니다.”
최 상병의 말에 강태가 옆에서 최 상병이 보라고 준 책을 읽고 있다가 알겠다며 대답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