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7화
강태 1편
...
다음날 아침..
이야...
화들짝.. 후다닥..
부대원들이 함성을 지르는 소리에 화들짝 놀란 강태가 밖으로 후다닥 뛰어 나가려는데 한쪽에서 피곤하다는 듯한 한 병장이 강태를 부른다.
“막내야..”
“이..이병 서강태..”
“아침 점호 열외니까 그냥 더 자..”
“아..아닙니다.”
자꾸 나가려는 강태를 보며 한 병장이 인상을 쓴다.
“열외라고 어제 이야기 했잖아..”
아..
그제서야 강태가 어제 들은 이야기가 생각이나 정신이 들었는데 옆에 최 상병이 누워 자고 있었고 그 옆에는 최 병장도 같이 누워 자고 있었다.
“잠 깼으면 가서 양치하고 쉬어..”
“예.. 알겠습니다..”
대답을 하는 강태를 보고 한 병장이 피곤하다는 듯 다시 자리에 누웠다.
웅성..웅성..
잠시 후 강태가 양치를 하고 내무반에 앉아 있는데 구보를 마친 중대원들이 모두 내무반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속은 괜찮아?”
“예, 그렇습니다”
“새끼 생긴 것잖게 술을 못하네..”
긁적..긁적..
“가서 밥 먹어.”
“좀 있다 먹겠습니다.”
고참들의 말에 강태가 대답을 하고는 무안하게 앉아 있었다.
웅성..웅성..
모두들 강태를 보며 씨익 쪼개는 가운데 강대가 무안하여 슬며시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너무 급하게 마셨나.. 술이 좀 독하네..’
소주가 다른 소주보다 조금 더 독하다고 느껴진 강태가 화장실로 가 담배를 피워 물었다.
“야, 괜찮냐?”
“이병 서강태, 괜찮습니다.”
“새끼.. 축하해..”
“감사합니다.”
이래서 원..
한동안 감사 소리를 입에 달고 다녀야 할 판이었다.
웅성..웅성..
잠시 후 강태가 식당으로 가니 정 일병이 기어이 취사반 안으로 오라고 하여 강태가 취사반 안에 들어갔는데 한 병장이 창고에서 밥을 타다 두고 라면을 끓여주었다.
“먹어 임마.. 속 푸는데 라면이 최고야..”
“감사합니다.”
“감사는.. 먹자, 퍼진다.”
강태가 고마워 하며 한 병장과 같이 라면을 먹고 나가 내무반으로 가는데 최 상병이 찾았던지 어디 갔었냐고 묻는다.
“야, 어디 갔었냐? 속은 괜찮아?”
“예, 괜찮습니다.”
“새끼.. 아침은?”
“방금 한 병장님이 라면 끓여줘 먹었습니다.”
“그래.. 그래서 안보였군.. 알았다 들어가 쉬어.”
“예, 알겠습니다.”
자기를 찾다 그제야 식당으로 가는지 최 상병이 식당으로 가자 강태가 조금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쩝..
와글..와글..
내무반에서 고참들이랑 그날 밤의 무용담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 인사계가 출근을 하여 소식을 들었는지 내무반으로 들어와 강태를 부른다.
“야, 서강태.”
“이병 사강태.”
후다닥..
“이 새끼 물건이네.. 잘했다 임마.”
“감사합니다.”
“내일 휴가라고?”
“예.. 그렇습니다.”
“새끼.. 최경식이 어디 갔어?”
인사계가 최경식 상병을 찾는데 최 상병이 뒤에서 인사를 한다.
“필승..”
“새끼.. 잘했다.”
“이 새끼가 한 일인데요 뭐..”
“새끼들.. 사단 전체가 난리라던데.. 대대 올라오는 길에 들었다.”
“공 차는 건 어떻게 합니까?”
“지금 공이 문제냐.. 앉아라.”
인사계가 침상에 앉자 강태와 최 상병이 마주 앉았다.
“그래 막사까지 따라와 잡았다며?”
“예.. 그러지 않음 놓칠 것 같아서..”
“잘했어.. 새끼들.. 이래 사고를 치네.. 얌마, 나 있을 때 잡아야 할거 아냐..”
긁적..긁적..
자기도 한 이름 올려야 하는데 공을 얻지 못한 인사계가 조금은 아쉬운 표정으로 강태와 최 상병을 축하하는데 중대장이 조금 불그스레한 얼굴로 내무반 안에 들어왔다.
“차렷.. 필승..”
“쉬어.. 잘 다녀 왔습니까?”
“예.. 한잔 하셨네요.”
“예.. 하하.. 대대장님이 폭탄주를 하도 돌려서.. 반 죽었습니다.”
“나 없으니까 부대에 경사가 팍팍 생기네요.”
“하하하.. 그런가요.. 휴가 팍팍 가세요.. 하하하..”
중대장보다 인사계가 훨씬 나이가 많아 그런지 중대장이 인사계를 함부로 대하지 않고 대화를 하고 있었다.
“잘 잣냐?”
“이병 서강태, 예 그렇습니다..”
“짜식.. 최.”
“상병 최경식.”
“푹 쉬고 애 휴가 준비 잘 챙겨..”
“예.. 알겠습니다.”
중대장이 강태를 보며 미소를 짓고 나가자 인사계가 그런 중대장을 따라 일어나 강태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는 행정반으로 갔다.
“그래 어떻게 되었습니까?”
“아직 조금 더 있어야 결과가 나옵니다.”
“연수가 서운해 하지는 않습니까?”
“다 큰 놈이 서운할 게 뭐 있다고.. 괜찮습니까?”
“죽겠습니다.. 후.. 인사계님이 알아서 좀 해주세요.”
“예..”
자식이 없어 입양을 하고 있었던 인사계가 와이프의 고집에 시험관을 하러 서울로 다녀온 것을 몇몇이 알고 궁금하게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성공하면 한잔 사는 겁니다.”
“하하.. 그럼요..”
“오늘까지 애들 좀 적당히 쉬게 해 주세요.. 아무래도 이번에 우리 부대가 단체로 포상을 받지 싶습니다.”
“단체로 말입니까?”
“예.. 시기가 좋아요.. 성과도 좋고..”
중대장의 말에 인사계가 그러냐는 표정인데 중대장이 자랑을 하듯 이야기를 한다.
“우리 중대 덕에 우리 사단에 침투를 한 대항군 10명중에 7명을 생포했어요, 그 중 우리 대대가 2명을 잡았고.”
“7명이나 잡았습니까?”
놀라 묻는 인사계의 표정에 중대장이 대단하다는 듯 이야기를 한다.
“그럼요.. 다 우리가 제 시간에 비상을 걸어 그런 것 아닙니까.. 그 때문에 지금 3군단 전체가 아주 난리가 났습니다..”
“화.. 어떻게 7명이나..”
“그러니까 난리 아닙니까..”
“화.. 그 새끼들 잡기 힘든데..”
“새끼들.. 이번에는 산악 탈출 예상지점을 다 막고 날이 새도록 기다렸다고 합니다.”
“야..”
“침투한 놈을 못 잡은 1대대와 8대대 그리고 27포대만 나중에 죽어나게 생겼습니다.”
“예.. 하여간 그 자식 덕에 지난번 일은 완전히 만까이 되었네요.”
“예.. 쩝.. 그 일만 아니면 완전 튀는데..”
중대장이 구타 사건이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시다 그래도 워낙 큰 건이라 다들 포상을 받을 것이라고 한다.
“그래도 워낙 성과가 커 다들 포상을 대대적으로 받을 겁니다.”
“예.. 그래야지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