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5화
강태 1편
강태의 중대원들과 전 대대원들 모두가 대항군을 잡아 하루 종일 자유시간을 만끽하는 동안 김문기 대대장이 사단으로 호출이 되어가 사단장과 사단 참모들, 그리고 예하 연대장들이 모두 모여 간밤의 성과에 대해 자축을 하고 있었다.
“하하하.. 야.. 4대대 정말 잘했다.”
“감사합니다.”
“너희들 덕분에 우리 사단이 대항군 7명을 생포하는 전무후무한 대 기록을 세웠어..”
사단장의 말에 옆에 있던 작전 참모가 그렇다며 이야기를 한다.
“예, 그렇습니다, 4대대가 비상을 걸어준 덕에 부대 내에 잠입을 한 대항군들을 대부분 생포를 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래도 셋이나 놓쳐 아쉽기는 합니다.”
부사단장이 그래도 조금은 아쉽다며 하는 말에 사단장이 그것만 해도 정말 대단한 성과라며 한마디 한다.
“이 사람아.. 대항군을 이렇게 생포를 한 것은 아마 전 사단을 통틀어 우리가 처음이야.. 그 놈들 표정 봤잖아..”
하하하.. 하하..
사단장의 말에 모두들 정말 대단한 성과라고 자축을 하는데 사단장이 김문기 대대장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군단으로 보고가 올라 갔으니 아마 조만간 다들 대단한 표창을 받을 것 같다.”
모두들 사전 통보가 아닌 불시 침투 작전을 이렇게 완벽하게 막은 일은 여지 것 없어 대단한 성과를 만들었다며 자축을 하며 앞으로 있을 상훈에 잔뜩 기대를 하는데 그 속에 서 있던 연대장이 속으로 조금 불편해 하고 있었다.
‘..시바.. 괜히 부탁을 해서..’
대항군 부대에 사촌 형이 근무를 하고 있어 4대대와 사단장에게 물 먹이려고 불시 침투 작전을 요청하였는데 일이 틀어져 겉으로는 좋아라 하며 웃고 있었지만 혼자 속이 참 많이 불편하였다.
“그래 최초 발견자가 이등병이라며?”
“예, 그렇습니다, 이번에 자대 배치를 받아 온 이등병인데 훈련소에 있을 때 부모가 다 사고로 죽어 제대를 시키려고 했는데 그냥 근무를 하겠다고 한 친구입니다.”
김문기 대대장의 대답에 사단장이 생각 났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아.. 그 친구.. 형이 인제에서 사고사 했지..”
“예..”
김문기 대대장의 말에 사단장이 보고를 받아 강태를 아는지 고개를 끄덕이다 대단한 친구라고 하며 말한다.
“이러려고 그런 모양이군.. 좋아.. 내 투철한 복무 의지와 굳건한 경계근무로 엄청난 공을 세운 그 친구를 이 참에 상신을 하지..”
“예?”
웅성..웅성..
모두들 그게 무슨 소리냐는 표정인데 사단장이 그럴 일이 있다며 이야기를 해준다.
“그러지 않아도 근자에 군 기강이 흐트러져 이런저런 기강강화 행사를 많이 하는데 군단에서 근무 우수사병 추천을 하라더군.. 아마 잘 하면 그 친구 정도면 이번에 국군의 날 행사에서 대통령 표창도 받을 수가 있을 거야..”
“저..정말입니까?”
“그럼.. 지금 군 기강 문제로 워낙 말들이 많아 장관님이 이런 저런 돌파구를 만드느라 특별 지시를 한 거야..”
“예..”
웅성..웅성..
사단장의 말에 모두들 이 일로 조그만 떡 고물이라도 떨어지지 않을까 잔뜩 기대를 하고 있었다.
웅성..웅성..
모두들 웅성거리며 대단한 일이라도 생기겠다고 하는데 사단장이 김문기 대대장에게 지시를 한다.
“그래, 그 친구들 특휴 주고 사단 창설일 날 표창 수여 준비해.”
“알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대항군을 잡은 각 대대 5분 대기조들 3박 4일 특휴 내리고 지휘자들 전부.. 아니다, 지휘자들은 군단 상황을 보고 결정을 하겠다, 우선 사병들과 담당 장교들 휴가 처리해.”
예.. 알겠습니다..
모두들 엄청난 성과에 앞으로 돌아올 상훈들을 생각하며 잔뜩 기대를 하는 표정들이었다.
...
강태의 중대..
강태가 고참들의 부러움을 잔뜩 받고 있는 사이 5분대기조 전원 특휴 조치가 내려와 온 부대가 시끌벅적 하였다.
하하하.. 나이스..
뜻밖의 횡재에 모두가 좋아라 하는 가운데 일부 병장 고참들이 강태의 전투복을 광 내듯 다리고 있었고 다른 병장 둘은 직접 강태의 군화를 라이터로 불광까지 내고 있었다.
“내일 모래 가는데 너무 호들갑 아니냐..”
“필승..”
얼굴에 웃음기가 만면한 중대장이 내무반 안으로 들어와 내무반 상황을 보고는 한마디를 하자 강태의 군화를 불광 내던 강민기 병장이 내일까지 광을 낼 계획이라고 장난스럽게 대꾸를 한다.
“오늘은 불광 내고 내일은 물 광으로 마무리 할겁니다, 당분간 파리가 미끌어지도록 반들반들하게..”
“새끼.. 내 거도 좀 닦아라.”
“야, 병철아..”
“상병 이병철..”
중대장이 갑자기 이 상병을 부르는 강 병장을 왜 라는 표정으로 바라보는데 강민기 병장이 지시를 한다.
“중대장님 워카 좀 손질해 드려라..”
“예.. 알겠습니다..”
딱..
컥..
“새끼가 까불고 있어..”
장난을 치는 강 병장의 머리를 한대 쥐어박아 준 중대장이 옆에서 미소를 짓는 강태의 곁으로 가 묻는다.
“잠 안 오냐?”
“예.. 그렇습니다..”
“새끼.. 최경식이는?”
“머리 깎으러 갔습니다.”
“그래.. 너도 손질해라.”
“예.. 알겠습니다.”
“최동식이.”
미소를 짓던 중대장이 안쪽에서 바둑을 두고 있는 최동식 병장을 부르자 최 병장이 일어나 다가왔다.
“병장 최동식..”
“오늘 밤에 막내랑 최경식이 소주 한잔 주고 푹 자라고 해.”
“예, 알겠습니다.”
“안주 좀 가져다 줄까?”
“아닙니다.”
알아서 하겠다고 하는 최 병장을 보며 미소를 짓던 중대장이 한마디 한다.
“취사반에 이야기 해둘 테니 그렇게 알아.”
“감사합니다.”
“감찰이 올지도 모르니 그래도 주의들 하고..”
“예.. 알겠습니다.”
중대장이 정말 기분이 좋은지 공식적으로 술을 한잔 하라고 허락을 하고는 나가자 최 병장이 박수를 친다.
짝짝짝.. 나이스..
“야.”
“상병 이병철..”
“짱박아 둔 것 좀 가져와, 알았지?”
“예, 알겠습니다.”
이 상병에게 지시를 한 최 병장이 강태를 보며 미소를 짓다 취사반으로 가는지 슬리퍼를 신고 밖으로 나갔다.
“새끼.. 완전히 피네..”
“감사합니다.”
“감사는 무슨.. 덕분에 줄줄이 휴가를 가는데..”
긁적..긁적..
모두들 강태를 잔뜩 부러워하는 가운데 강태는 자기 머리를 긁적이다 무안하여 슬며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야..”
“이병 서강태..”
“새끼.. 죽인다..”
이충식 일병이 화장실로 뒤따라 들어와 강태의 옆에 서서 오줌을 싸며 잔뜩 부러워하는데 강태가 오줌을 싸며 재수가 좋았다고 한다.
“그냥 재수가 좋았습니다.”
“그래도 그 새끼들은 전부 일당 백이라고 들었는데..”
“엉겁결에 휘두른 개머리에 정통으로 맞았습니다.”
“어찌됐건 대단하다.. 사단 전체가 난리라던데..”
“그렇습니까? 대항군을 잡은 일이 그렇게 대단한 일입니까?”
강태의 질문에 이충식 일병이 물건을 털어 집어넣으며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다 이야기를 해준다.
“야, 엄밀히 말하면 간첩을 생포한 거나 같은 일이야 임마, 대항군 몰라?”
“예..”
“햐.. 나.. 요즘 훈련소에서 가르쳐 주지 않나? 침투 전문으로 특수부대가 있어.. 평상시에는 이번처럼 아군 부대를 침투하여 폭파 딱지 같은 것 붙여 놓고 가는데 시간 내로 그걸 발견하지 못하면 끽..”
자기 목을 그으며 이야기 하는 이충식 일병의 말에 강태가 그렇게 그런 거냐는 표정인데 밖으로 같이 나가며 이충식 일병이 강태에게 설명을 해준다.
“폭파 딱지 제 시간 안에 발견하지 못하면 전부 허벌나게 깨져.. 그날 근무 선 놈들은 전무 완전 군장에 일주일 내내 뺑뺑이다.”
“전에도 이런 적이 있습니까?”
“있지.. 사전 통보를 하고 훈련을 하는데도 당하는 경우가 많아..”
고참의 말에 강태가 이 일이 이렇게 대단한 일이냐는 표정으로 고참과 같이 걸어가는데 한쪽에서 최 상병이 부른다.
“강태..”
“이병 서강태..”
후다닥..
“머리 깎으러 오라니까..”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