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태-30화 (30/1,220)

제 30화

강태 1편

잠시 바로 위의 고참들과 같이 앉아 강태가 조금은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한쪽에서 한 병장이 강태를 보고 부른다.

“어이.. 막내야..”

“이병 서강태..”

후다닥..

한 병장이 부르는 소리에 강태가 일어나 후다닥 뛰어가자 모두들 무슨 일인가 바라보고 있었다.

“따라와..”

강태가 한 병장에게 뛰어가자 따라오라고 한 한 병장이 강태를 데리고 행정반으로 들어갔다.

“필승..”

“그래, 그리 앉아..”

한 병장을 따라 행정반으로 들어가자 행정반에는 중대장이 퇴근 준비를 하고는 기다리고 있었다.

“한 병장이 너 축구화랑 아대 좀 사오라고 해서.. 발 몇이냐?”

중대장의 물음에 강태가 뜬금없다는 표정으로 대답을 한다.

“예.. 270입니다.”

“그래.. 발 보자.”

대충 발의 모양새를 보던 중대장이 골이 좁은걸 사면 되겠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한 병장에게 묻는다.

“신발이랑 아대면 되냐?”

“장갑도 하나 사다 주십시오..”

“새끼.. 간다고 넘 무리하는 것 아냐?”

중대장의 물음에 한 병장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을 한다.

“좀 모아두었습니다.”

“그래.. 새끼.. 나는?”

중대장의 표정에 한 병장이 미소를 지으며 조금 능글능글하게 대꾸를 한다.

“중대장님은 월급이 많지 않습니까..”

“뭐! 하하.. 새끼.. 그래, 알았다, 서강태.”

“이병 서강태..”

“뭐 필요한 것 없냐?”

“없습니다..”

“그래, 가서 쉬어라.”

“예.. 알겠습니다.. 필승..”

중대장의 말에 강태가 밖으로 나가고 한 병장이 주머니에서 만원 몇 장을 꺼내 중대장에게 주자 중대장이 이게 뭐냐며 한 병장을 본다.

“뭐냐?”

“나머지는 중대장님께서 알아서 하십시오.. 차비 밖에 안 남았습니다.”

“뭐! 화.. 나.. 이거 바라..”

실실.. ㅋㅋㅋ

한 병장이 어이가 없어하는 중대장을 보며 실실 쪼개고 있었고 행정병이 고개를 숙이고 웃고 있었다.

“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필승..”

“야.. 저 새끼가..”

완전히 당했다는 표정으로 중대장이 만원짜리 지폐 몇 장을 들고 도망을 나간 한 병장을 어이가 없어 하는데 장 중위가 안으로 들어와 보고는 무슨 일이냐며 행정병인 김동욱 상병에게 묻는다.

“왜?”

“한 병장이 중대장님께 몇 만원 주며 신병 축구화랑 아대 그리고 골키퍼 장갑까지 사오라고 시켰어요.”

“뭐! 하하하.. 중대장님 좀 보태드립니까?”

김 상병의 말에 장 중위가 웃으며 묻는 말에 중대장이 완전 당했다는 표정으로 한마디 한다.

“시바.. 그 새끼 갈참이라고 골 때리네..”

“하하하.. 제가 좀 보태 드릴게요, 여기..”

“됐어 임마..”

중대장의 말에 장 중위가 지갑을 꺼내 현금을 좀 내어주려고 하자 그런 장 중위를 보고 중대장이 필요 없다며 입맛을 다시다 이야기를 한다.

“대대장님이 군장은 싸지 말라니까 그렇게 알고 잘 살펴.. 어수선하니 이럴 때 꼭 사고 난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야간 경계근무 철저히 서라고 해.. 아무래도 연대장이 또라이 짓을 하지 싶다.”

“예..”

혹 불시 야간 점검을 나오지 않을까 걱정을 하며 중대장이 밖으로 나가 대기 중이던 지프차에 오르자 장 중위가 인사를 한다.

“필승..”

“수고해..”

부르르..

필..승..

후다닥..

어디서 무얼 하고 있었던지 두 소위가 뛰어와 벌써 연병장을 나가버린 중대장 차를 보며 머리를 긁적인다.

“오늘은 빨리 나가네요?”

“그래, 일동에 가본다며 일찍 나가셨다, 가서 쉬어..”

“예..”

중대장이 퇴근을 하는 것을 미처 배웅을 하지 못했다는 두 소위를 보며 장 중위가 미소를 지으며 한마디 하고는 행정반으로 들어갔다.

“박 하사..”

“하사 박경호..”

“야간 경계 철저히 하라고들 해라, 아무래도 야간 순찰을 오지 싶다.”

“예, 알겠습니다.”

“그리고.. 곧 충원이 된다니까 조금 힘들어도 참아.. 정 뭐하면 병장들도 같이 근무조치를 하고..”

“아닙니다, 저희들이 알아서 하겠습니다.”

“그래.. 그리고 오늘 야간에는 음주 못하게 해라, 괜히 재수없이 걸리면 영창이야..”

“알겠습니다.”

박 하사에게 이런 저런 지시를 한 장 중위가 의자에 몸을 묻고 피곤한지 다리를 책상위로 올리고 눈을 감았다.

...

강태의 내무반..

오랜만에 모두들 TV 앞에 몰려 앉아 가요 프로를 보고 있었는데 짧은 핫팬츠 차림의 여 가수들을 보며 모두들 환장하겠다는 표정이었다.

와우..

“와.. 저 댕댕한 엉덩이 좀 봐라.. 확 깨물고 싶다..”

“야.. 이빨이나 제대로 닦아라..”

“야, 이 새끼는 꼭 물오르는 무드에 초를 치네..”

“에이.. 시발 변태 같은 새끼들..”

ㅋㅋㅋ..

모두들 입이 걸걸한 고참들의 대화에 재미있어하며 여 가수들의 몸매를 힐끔거리고는 침을 질질 흘리고들 있었다.

“야, 안되겠다, 네 후장이라도 좀 먹자.”

“이 시발 놈이.. 안돼.. 지금까지 고이 정절을 지키고 있는데 너같이 비실거리는 좆 대가리는 내가 넘 억울하지..”

와 하하하.. 하하하..

“팍팍 찔러줄게..”

“뭘 찔러 임마..”

ㅋㅋㅋ..

언제 들어온 것인지 박선수 통신관이 내무반 안으로 들어왔다 이야기를 듣고는 한마디 하자 모두들 우스워 웃는데 그런 내무반원들을 보며 박 소위가 한마디 한다.

“그 괜히 남의 후장 먹다가 똥독 오르지 말고 참아라..”

예.. 하하하..

“강민기..”

“병장 강민기.”

“나 퇴근하니까 통신실 잘 챙겨.”

“알겠습니다.”

“당분간 통신실에 외부 인원 출입하지 마라고 했으니까 그렇게 알고..”

“예..”

“수고해라.”

“예, 필승..”

고개를 끄덕이다 밖으로 나가던 김 소위가 강태를 보고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웅성..웅성..

가요가 끝나자 조금 심심하다는 표정이던 병장 하나가 조금 야사시한 표정을 지으며 옆에 동기에게 묻는다.

“야, 후장 깨끗이 씻었냐?”

“아니.. 구데기 범벅이니 다른 후장 애용해라..”

“시발 놈이 오늘밤에는 먹고 말 테다..”

“마음대로.. 오늘은 침낭 속에서 자야겠다..”

“에라.. 지금 먹자..”

“윽.. 놔 새끼야..”

푸닥..푸닥..

두 병장이 장난을 치는 모습에 모두들 재미있어 구경을 하고 있었다.

ㅋㅋㅋ..

짝..짝..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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