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태-28화 (28/1,220)

제 28화

강태 1편

모두들 강태의 드리볼을 대단하다고 구경하고 있는데 마침 중대장이 기지개를 펴며 나와 보고 묻는다.

“신병이 공을 좀 차네?”

“차..차는 정도가 아닙니다, 저 새끼 날아다닙니다.”

“...”

소대장의 말에 중대장이 연병장을 보는데 강태가 오른쪽 코너에서 빠르게 중앙으로 드리볼을 하고 있었고 아무도 막아내지를 못하고 있었다.

“저..저 새끼 뭐야..”

“엄청난 놈이네요..”

화..

모두들 감탄을 하는 중에 강태가 세 명의 수비를 가뿐하게 돌파하여 달려드는 골키퍼도 피하고 그 옆에 달려드는 같은 편인 오태수 상병에게 공을 밀어주자 오태수 상병이 가볍게 골을 넣고는 신이나 강태에게 달려왔다.

“야.. 막내야.. 잘했다.. 하하하.. 나이스다..”

와.. 짝짝짝..짝짝짝..

강태.. 강태.. 어디 갔다 이제 왔나.. 강태.. 강태.. 짜짜짜짠 여기 왔다 강태..

옆에서 신이나 이상한 응원가를 부르며 응원을 하는 이영철 상병을 보며 모두가 우스워 죽겠다고 난리인데 중대장과 소대장이 더 기분 좋아 난리였다.

“화.. 저 새끼 물건이네..”

“예.. 저 정도면 대대 경기는 우리가 무조건 우승입니다..”

“햐..”

벌써 경기를 시작한지 20분도 지나지 않았는데 경기는 2내무반이 강태의 덕에 일방적으로 리드를 하고 있었다.

와.. 나이스..

도무지 허리에서 싸움이 되질 않았다..

궁중 볼이면 공중 볼, 그라운드 볼이면 그라운드 볼을 항상 한발 앞서 끊어내고 전방으로 질러주는 강태 때문에 3내무반의 절반 이상은 아예 중앙선을 넘지도 못하고 있었다.

삐익..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잠시 후 경기가 끝나니 최 상병이 강태에게 달려가고 3 내무반원들이 모두 강태에게 달려갔다.

다다다..

‘..헉!’

갑자기 자기에게 달려오는 고참들을 보며 강태가 놀라 그 자리에 서 있는데 고참들이 모두 강태에게 달려들어 한대씩 때리며 잘했다고 난리였다.

와.. 잘했다.. 막내 최고다..

서강태 나이스..

와.. 하하하.. 짝짝짝..

잠시 후 모두가 좋아라 하며 우르르 막사 앞쪽의 계단으로 오자 중대장이 물을 마시는 강태에게 다가와 잘했다고 한다.

“야, 공을 잘 차네..”

“이병 서강태.. 그냥..”

“새끼.. 잘했다, 최..”

“상병 최경식..”

“우리팀 중앙 미들은 강태다.”

“예, 알겠습니다.”

중대장의 말에 최 상병도 당연하다는 듯 대답을 하는데 모두들 주변에서 강태를 기분 좋게 바라보고 있었다.

웅성..웅성..

...

잠시 후

3내무반과 1내무반이 경기를 시작하고 3 내무반이 너무 많은 힘을 소진하여 그런지 1내무반에게 허무하게 깨지고 있었다.

와.. 만세..

이긴 내무반들은 모두 축제라도 할 모양으로 좋아들 하는데 꼴찌를 한 3 내무반은 모두가 죽을 맛이라며 인상들을 쓰고 있었다.

“부대.. 차렷.”

“쉬어.”

“쉬어..”

경기가 끝나고 잠시 쉰 부대원들이 다 정렬을 하자 중대장이 간만에 기분이 좋다는 듯 이야기를 한다.

“모두들 신나게 한바탕 뛰니 기분이 좋지?”

예.. 그렇습니다..

“그래.. 칙칙한 일들이 많았다만 앞으로는 좀 더 즐거운 생활들이 될 것이라는 것에 위안을 삼고 열심히들 생활하자, 알았나..”

예.. 알겠습니다..

“좋아.. 오늘은 이것으로 일과를 마치고 전부 개인 시간을 갖는다, 해산..”

와.. 나이스..

하하하.. 와자시끌..

모두들 간만에 개인시간까지 갖게 되었다며 좋아라 하는 중에 강태가 최 상병과 일단의 상병들에게 둘러싸여 세면장으로 가고 있었다.

“새끼.. 정말 빠르네.. 야, 100M 몇 초냐?”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 상당히 빠르던데.. 하여간 잘 찼다.”

“감사합니다.”

“새끼.. 바로 가자.”

“그러다가..”

“괜찮아 새끼야.. 우리가 법이야..”

상병들이 모두 강태가 잔뜩 마음에 들었다며 좋아라 하며 차례를 기다리는 일병들과 이등병들과는 달리 강태를 바로 세면장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자 일병들과 이등병들이 모두들 잔뜩 부러워하는 표정들이었다.

웅성..웅성..

“막내야.. 잘했다..”

“이병 서강태.. 감사합니다..”

“야, 아 쫌 씻게 놔둬라.. 최..”

“상병 최경식..”

“잘 가르쳐.. 죽인다..”

“하하하.. 예.. 알겠습니다..”

고참들이 저마다 한마디씩 하는 말에 최 상병이 강태를 보며 옆에서 씻다 미소를 짓는데 한 고참이 강태의 가랑이를 보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사내 같네..”

흐..

“새끼.. 마누라님께 사랑받겠다..”

고참들이 자기 물건을 보며 부러운 표정이자 강태가 머리를 긁적이며 미무 거품을 만들어 괜히 앞에다 잔뜩 발라두고 몸에 비누칠을 하고 있었다.

와글..와글..

고참들이 어느 정도 씻고 나가자 일병들과 이등병들이 우르르 세면장으로 들어와 속옷을 빠는 강태를 잔뜩 부러워하고 있었다.

촤..

“시팔새끼.. 그러다가 뒈지는 수가 있어..”

다른 내무반 고참이 강태의 옆으로 와 빨래를 하며 인상을 쓰자 옆에서 빨래를 하던 강태의 내무반 고참이 한마디 한다.

“야.. 고참들이 시킨건데 너무 그러지 마라..”

“시발놈이.. 니가 그래 물러 터졌으니 이 새끼가 이러는 것 아냐..”

“좃까 새끼야.. 고참들이 이래 하는데 임마가 무슨 잘못이 있냐..”

“십새끼가..”

“그러다가 맞는다..”

같은 동기인지 다른 내무반 고참이 하는 말에 강태가 빨래를 하다 말고 서 있는데 강태의 내무반 고참이 다른 내무반 고참에게 한마디 하다 서로 옥신거리고 있었다.

“십새끼..”

“이 새끼가.. 너 때문에 맨날 터지는데 너나 잘해 새끼야..”

“시발..”

힘은 강태의 내무반 고참보다 약한지 잔뜩 노려보던 다른 내무반 고참이 옆으로 가버리자 옆에서 고참이 한마디 한다.

“너도 임마 적당히 알아서 해라..”

“예.. 알겠습니다..”

“빨래나 하고 가자..”

“예.. 알겠습니다..”

고참의 말에 강태가 적당히 알아서 하는 것이 되냐며 속으로 짜증을 내고 있었다.

‘..시바.. 끌고 들어오는데 나보고 어쩌라는 거야.. 조또..’

세면장 안 분위기에 강태가 대충 속옷을 행궈 들고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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