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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17화 (17/1,220)

제 17화

강태 1편

“필승..”

“민 하사는?”

“저기 누워 있습니다.”

박한수 하사의 대답에 중대장이 한쪽 침상에 누워 마음대로 하라는 듯한 민철수 하사를 보고 어이가 없어 한다.

“야, 민철수..”

중대장의 부름에 민 하사가 처다 보지도 않고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투덜댄다.

“죽이든지 살리든지 니들 맘대로 해라.. 시팔..”

“이.. 화.. 이 새끼 완전히 돌아버렸네..”

어이가 없다는 표정인 중대장이 하는 말에 장 중위가 자기에게도 이랬다고 한다.

“어제 저에게도 비슷한 반응이었습니다.”

“화.. 이 새끼 왜 이렇게 됐어..”

중대장이 완전 미친 것 같은 민철수 하사를 보며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고 모두들 황당해 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정상이 아닌 것 같다, 일단 여기 두기가 그러니까 너희들 숙소로 데리고 가고 열명씩 근무조 편성해서 밤새도록 지켜라, 오늘 외곽 경계만 하고 나머지는 다 이놈 지키는데 근무 편성해.”

“예.. 알겠습니다.”

킥킥킥.. 킥킥..

민 하사가 정말로 미친 것인지 중대장의 말을 듣고 웃고 있자 모두들 소름이 돋는다는 표정으로 민 하사를 바라보고 있었다.

“병신 새끼들..”

“끌고가..”

예.. 후다닥..

“놔 이 시발놈들아.. 이 병신같은 새끼들이.. 안 놔.. 확 처발라 버릴라..”

“끌고가..”

아무에게나 말을 막 하는 민 하사를 보며 모두들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었고 중대장이 주먹을 쥐고 한대 때리려다 말더니 끌고 가라자 덩치가 좋은 상병들이 손대지 말라고 욕을 하는 민 하사를 여러명이 잡아 질질 끌고 장교들의 숙소로 데리고 가 한 침실에다 밀어 넣었다.

“시발새끼들.. 놔 새끼야..”

털썩..

민 하사가 침실로 밀려 들어가더니 맘대로 하라고 누워버리자 중대장이 앉으라고 한다.

“앉아..”

“시발.. 니들이 뭔데 간섭이야..”

“민철수 정신차려..”

아무래도 돌아버린 것 같은 미 하사를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는지 중대장이 좀 저보다 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하자 민 하사가 웃기지 말라며 한마디 대꾸를 한다.

“시발 내 정신은 멀쩡해.. 니들이 돈 놈들이지..”

“너 임마 네 어머니 울던 모습은 생각이 안나?”

중대장의 말에 민 하사가 잔뜩 성이 난 표정으로 짜증을 낸다.

“시발.. 그 여자 우리 엄마 아냐.. 우리 엄마 우리 아버지가 벌써 죽였어..”

“...!”

이전 대대에서 면회를 와 울던 민 하사의 모친 생각이 나 중대장이 하는 말에 민 하사가 웃기는 소리 말라고 하자 그런 민 하사를 보며 중대장이 황당하다는 표정이었다.

후다닥..

“중대장님..”

“왜?”

“연대에서 정명훈 중령님이 오셨습니다.”

행정병이 와 하는 말에 중대장이 자리를 비울 수가 없어 데리고 오라고 한다.

“이리 오시라고 해.. 지금 이 새끼 옆을 비울 수가 없어..”

행여나 자살이라도 할까 잔뜩 신경이 날카로운 중대장이 한마디 하자 상황이 상황인지 옆에 있던 장민호 중위가 나가고 잠시 후 연대 작전관인 정명훈 중령이 직접 장교들 숙소로 왔다.

“필승.. 죄송합니다.”

“이놈이야?”

고개를 끄덕이며 안을 보던 정명훈 중령이 묻자 중대장이 대꾸를 한다.

“예.. 제 정신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 보이는군.. 어이..”

“왜 새끼야..”

컥..

민철수 하사가 정명훈 중령에게 귀찮다는 듯 인상을 쓰며 대꾸를 하자 그런 민 하사를 어이없이 바라보던 정명훈 중령이 이정수 중대장에게 묻는다.

“언제부터 이랬어?”

“하사 달기 전부터 조금 이상했습니다.. 신병때부터 조금씩 특이한 놈이라고 여겼는데.. 근자에 들어 갑자기 더 나빠졌습니다, 그래서 대대장님께서도 따로 말씀을 하시어 그간 집중 관리를 하고 있던 놈입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나?”

정명훈 중령의 물음에 중대장이 특별히 그럴만한 이유는 없다고 한다.

“없습니다.. 괜히 주변 부대원들을 괴롭히더니 그 증상이 점점 심해져서 어제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연병장을 좀 돌렸는데 아무 말없이 연병장을 돌더니 그 후에 소대장에게 좀 개겼답니다, 그래서 제가 조금 이상하다 싶어 모든 근무에서 빼고 잘 관찰을 하라고 지시를 하였습니다.. 월요일에 대대장님과 상의하여 처리를 하려고 사전에 이야기는 나누었는데 아무래도 연병장을 돌고 그 후에 더 나빠진 것 같습니다.”

“그래.. 스트레스인가..”

자기를 보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중대장과 정명훈 중령을 보며 민 하사가 기가 차다는 듯 한 소리 한다.

“시발놈들이 개소리 하네.. 가서 자빠져 잠이나 쳐 자.. 돼지같이 살만 뒤룩뒤룩 찐 새끼가..”

컥..

부들..부들..

정명훈 중령이 문 앞에서 이야기를 하다 워카 발로 뛰어 들어가 한대 차주려다가 군단장 조카여서 그러지도 못하고 주먹을 쥐고 있다가 중대장에게 지시를 한다.

“완전히 간 놈 갔다, 철저히 감시를 해..”

“그러려고 합니다..”

사관학교 때 이런저런 심리 교육을 받아 민 하사가 일부러 이러는 것은 아니라는 판단에 중대장이 잔뜩 긴장을 하고 민 하사를 지키니 정명훈 중령이 나오지 말라며 손을 흔들고 나갔다.

“필승..”

“그래.. 험..”

가는 정명훈 중령을 봄며 민 하사가 방에다 침을 뱉는다.

‘시발놈 똥 품은.. 캭.. 퉤..’

“야.. 이.. 후.. 잘 묶었어?”

“예, 그렇습니다.”

“다리도 더 묶어.”

“예, 알겠습니다.”

민 하사의 다리가 조금 자유로워 보여 중대장이 다리를 더 묶으라고 하자 상병들이 셋 달라붙어 민 하사의 다리를 묶고 있었다.

“이 개새끼들이.. 안 놔.. 놔.. 시발놈 너 개새끼 무조건 죽인다..”

“아가리 닥치고 좀 가만 있어..”

“그 새끼 성질 정말 더럽네..”

주먹을 쥐고 한대 때리려던 중대장이 그래서 뭐 하겠냐는 듯 그만두고 다시 온 장 중위가 보고를 한다.

“연대장님께서 철저히 확인하라고 하셨다며 행여 사단에서 나올지도 모르니 주의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래.. 알았다, 인원 편성에 문제 있어?”

“일단 다 짰는데 근무 시간이 30분 더 늘어납니다.”

“내일 이 자식 보내고 모두 좀 쉬자.”

“예..”

킥킥킥..

혼자서 무얼 중얼거리며 히죽거리는 민 하사를 모두가 조금은 겁을 내며 지켜보고 있었다.

웅성..웅성..

날이 조금 어두워 졌는데 비상호출에 나이가 40대 중반인 인사계가 장교 기숙사로 와보고는 기가 차다는 표정이었다.

“필승..”

“중대장은?”

“안에 계십니다.”

“이렇게 계속 있냐?”

“예, 안에 중대장님과 소대장님들 계시고 저흰 이곳을 경계하라고 하셨습니다.”

“밤 새도록?”

“예, 그렇습니다.”

“지랄..”

밖에서 경계를 하던 이병철 상병이 보고를 하자 기가 차다는 표정인단 인사계가 문을 두드린다.

똑..똑..

“박경태입니다.”

“..들어와요.”

인사계의 나이가 있어 그런지 중대장이 말을 하부로 하지 않는데 박경태 상사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보고는 기가 차다는 표정이었다.

드르렁.. 드렁.. 드러렁.. 푸..

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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