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6화
강태 1편
...
일부 상병들이 후다닥 달려나가고 이내 의무병과 함께 들것이 오더니 웅크린 김영훈 상병을 그대로 들것에 들어올려지고 이내 중대원들이 들것을 들고는 우르르 밖으로 바삐 나갔다.
웅성..웅성..
모두들 엿 됐다는 듯 웅성이고 있는 중에 김장욱 소위가 화가나 소리친다.
“구경들 났어.. 전부 자기 내무반에 대기해..”
후다닥..
부대원들이 전부 갑작스런 상황에 하던 일을 그만두고 자기 내무반에 들어가 대기를 하는 동안 의무 차량이 긴급하게 출발을 하고 대대 상황실 일직 사령이 급하게 지프차를 타고 한달음에 왔다.
부아앙.. 끼이익..
후다닥..
“필승..”
“어떻게 되었어? 사고자는?”
“현재 의무관이 일동으로 긴급 후송 중입니다.”
“상황은?”
잔뜩 상기가 된 일직 사령이 묻자 김 소위가 조심스럽게 대꾸를 한다.
“의무관 말로는 장기 파열이 의심된다고..”
“뭐! 이 개새끼.. 근무 제대로 안 서고 뭐했어..”
퍽..퍽.. 윽..
일직 사령이 김 소위의 촛대뼈를 사정없이 걷어차자 김 소위가 이를 악물고 참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너 이 새끼 두고 보자.. 구타자 어디 갔어?”
“내무반에 구금 중입니다.”
“어느 놈이야?”
“민철수 하사입니다.”
“뭐! 그 새끼 기어이 사고 치네..”
일직 사령이 민 하사를 잘 아는듯 정말 재수 옴 붙었다는 표정이다 자기 핸드폰을 든다.
..따르르.. 따르..
“..어떻게 되었나?”
“구타자는 민철수 하사고 사고자는..”
‘김영훈 상병입니다.’
“사고자는 김영훈 상병입니다..”
“..상황은?”
보고를 하는 일직 사령의 표정이 미치겠다는 표정이었다.
“아무래도 장기 파열이 의심된다며 의무관이 일동 병원으로 긴급 후송 중이랍니다.”
“..뭐! 이 시발.. 그 새끼 기어이 사고 치네.. 연대 보고해.”
“하지만..”
“..보고해 새끼야.. 다 뒤지고 싶어..”
“예..”
대대장의 말에 일직 사령이 엿 됐다는 표정으로 전화를 끊고는 이내 행정반으로 가 다른 곳으로 전화를 한다.
..따르르.. 따르..
“..통신보안, 연대 상황실입니다.”
“여기 4대대인데 구타 사고가 발생했다.”
“..죄송하지만 누구십니까?”
정신이 없어 느끼지 못했는데 순간 목소리가 조금 이상하다고 느낀 김명국 대위가 조금 조심하는 목소리로 대답을 한다.
“4대대 김명국 대위입니다만 누구..”
“..이 개새끼가.. 야, 누가 이따위로 전화를 하래? 이 새끼 아주 개념이 없는 놈 아냐..”
“저..누구신지..”
상대가 거친 말을 막 하자 얼굴이 조금 붉어진 김명국 대위가 누구냐고 묻는 말에 수화기 건너편에서 욕을 한다.
“..이 개새끼가.. 나 연대장 박철이다.”
“헉! 피..필승..”
“..필승 같은 소리 하네.. 이 새끼들이 근무를 어떻게 서는 거야.. 전부 비상 소집해..”
“예.. 알겠습니다.. 필..승..”
“..좆 까고 있네.. 시팔 새끼..”
팍.. 뚜..뚜..
거칠게 연대장이 전화를 끊어 버리자 김명국 대위의 잠시 머릿속이 하얗게 변해 멍하니 수화기를 들고 있었다.
‘시발.. 새됐어..’
“...”
행정반 안이 고요한 침묵이 흐르는 가운데 소식을 들었던지 장민호 중위가 자다가 체육복 차림으로 뛰어들어와 인사를 한다.
“필승..”
“필승은 시발.. 좆 됐어..”
“김 대위님..”
“아.. 시발..”
의자에 풀썩 주저앉아 머리를 잡던 김명국 대위가 다시 일어나 대대 상황실에 전화를 한다.
..따르..따르르..
“..통신..”
“야, 전부 비상 소집해..”
“..예?”
“연대장 곧 뜨니까 비상소집 해란 말이야.. 시발..”
“..옛, 필승..”
탁..
전화를 놓고 엿 되었다는 듯 김명국 대위가 잠시 머리를 잡고 앉아 있는데 장민호 중위가 김장욱 소위에게 묻는다.
‘어떻게 됐어?’
‘그 새끼가 워카 발로 찬 것인지 의무관 말로는 장기 파열 같다고..’
“뭐!”
“조용히 해 시발..”
머리를 잡고 있던 김명국 대위가 시끄럽다고 하자 장민호 중위가 환장하겠다는 표정이다 얼른 밖으로 나갔다.
...
잠시 후
군복을 제대로 차려 입은 장민호 중위가 급하게 행정반으로 들어서는데 중대장이 행정반 안으로 뛰어들어왔다.
“무슨 일이야..”
“필승..”
“야, 잘 살피라고 했잖아..”
“죄송합니다.. 식사시간이라..”
퍽..퍽..
억..
화가난 중대장이 김 소위의 촛대뼈를 사정없이 차고 있었다.
“시발 놈이.. 그렇게 이야기를 했으면 지켜보게 해야지.. 넌 뭐했어..”
“죄송합니다..”
“시발.. 어떻게 됐어?”
이정수 대위가 더 상관인지 김명국 대위가 한숨을 쉬며 보고를 한다.
“현재 의무차량이 일동으로 이동하고 있고 연대 상황보고를 하다 연대장인지 모르고 실수를 좀 하여..”
“어떻게?”
“그냥 이야기를 하다가.. 전부 비상 소집하여 대기하라고 하였습니다.”
“후.. 좆 됐네.. 시발.. 이 새끼 어디 있어?”
“내무반에 묶어 잡아 놓고 있는 중입니다.”
“이 개새끼 기어이 사고 치네..”
김 소위의 말에 중대장이 미치겠다는 표정으로 한마디 하자 장 중위가 중얼거리듯 한마디를 한다.
“어제부터 조금 이상하여 내내 살피고 있었는데..”
“그러길래 잘 보라고 했잖아..”
“죄송합니다..”
“시발.. 후..”
화를 내던 이정수 대위가 담배를 하나 파워물고 행정반 입구로 가 초조하게 담배를 태우는데 멀리 차량이 들어오는 것이 보이고 있었다.
부우웅..
필..승..
1호 차인지 보초들이 길게 인사를 하는 것을 들은 중대장이 얼른 담배를 끄고 심호흡을 하고는 복장을 바로 하고 있었다.
부우웅.. 끼이익..
“필..승..”
“그 자식 어디 있어?”
“내무반에 구금 중입니다.”
“그 새끼.. 완전 미친놈 아냐..”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동 중에 보고를 받은 대대장이 민 하사가 기어이 사고를 쳤다며 한숨을 쉬고 있었다.
진작에 어떻게든 처리를 하려고 하였지만 자기 힘으로 어떻게 안되던 일이라 피일차일 미루고 있었는데 기어이 지랄같은 고문관 녀석이 사고를 친 것이었다.
띠리리.. 띠리리..
“통신보안 김장욱 소위입니다..”
“..나 민기식 중장이다..”
“피..필승..”
“..그기 김문기 있지?”
“예.. 그렇습니다..”
“..바꿔..”
김장욱 소위가 갑자기 악을 쓰며 통화를 하자 모두 놀라 바라보는데 김장욱 소위가 잔뜩 상기가 된 표정으로 수화기를 막고 대대장을 부른다.
“대..대대장님.. 민기식 중장님입니다.”
“뭐!”
후다닥..
김 소위의 말에 대대장이 놀라 후다닥 뛰어가 전화를 받았다.
“필승.. 대령 김문기입니다..”
“..그래.. 내 조카가 사고 쳤다고?”
“예?”
대대장이 순간 이게 무슨 소리냐는 표정인데 수화기 건너편에서 묻는다.
“..그기 민철수 하사 없나?”
“지..지금 안에 있습니다.”
“..그래 우리 철수가 사고를 쳤다고?”
“그..그렇습니다..”
대답을 하는 대대장에게 민기식 중장이 대충 마무리를 하라고 한다.
“..사단장에게 이야기 해두었으니 그렇게 알고 그냥 덮어.”
“예, 알겠습니다..”
“..그리고.. 조금 후에 그 자식 전출 명령 날아 갈 거야..”
“예, 알겠습니다.”
“..김 대령이 조금 수고스럽더라도 그때까지 좀 다독이고 있어..”
“예, 알겠습니다.”
“..쩝.. 어떻게 해도 안되니 나 원.. 일 만들어 미안해..”
“아..아닙니다..”
“..그래.. 그럼 수고하고 수습 잘해.. 일동에 확인하니 다행히 조금 파열되어 수술하면 큰 문제는 없다니까 김 대령이 직접 그 애 찾아가 문제없이 조치하고..”
“예.. 알겠습니다..”
“..그럼 수고해..”
“예, 필..승..”
이마에 땀을 조금 흘리며 전화를 끊은 대대장이 한숨을 길게 쉬더니 살았다는 표정이었다.
“화.. 이거.. 저 새끼 건드렸다 골로 갈 뻔 했다..”
“예?”
“그 새끼 3군 군단장 조카야..”
허갸갸갸..
대대장의 말에 모두들 놀라 입을 가리고 있었고 대대장이 그나마 이만하길 천만 다행이라고 한다.
“다행인건 사고자가 큰 문제가 없다고 하고 사단까지 올라간 보고를 군단장이 조치를 한 것인지 조용하게 마무리 하라는 지시다.”
후..
전부 한숨을 쉬는 가운데 대대장이 일단 일동부터 다녀와야겠다고 한다.
“전부 대기해라, 일동에 다녀 올 테니..”
예.. 알겠습니다..
죽었다 살았다는 표정으로 모두들 대답을 하는데 대대장이 민 하사를 잘 데리고 있으라고 한다.
“그 자식 이상한 짓 못하게 잘 데리고 있어.. 네가 책임지고 호송 차량이 올 때까지 지켜..”
“예, 알겠습니다.”
대대장의 말에 중대장이 자세를 바로 하며 대답을 하고 그런 중대장을 보고 한숨을 쉬던 대대장이 밖으로 나갔다.
후화.. 이거..
“그 새끼 어떻게 하고 있어?”
“애들이 지키고 있습니다.”
김 소위의 말에 중대장이 심호흡을 하다가 내무반 쪽으로 갔다.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