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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12화 (12/1,220)

제 12화

강태 1편

“점심 먹고 가도 충분한데..”

“밤에 가면 내가 불안해서 안돼..”

“알았어, 우리 동생이 걱정하면 안되지..”

누나의 말에 강태가 미소를 지으며 식사를 하고는 누나가 식사를 마칠 때까지 기다렸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디 가서 커피라도 한잔 할까?”

“아니.. 싫어..”

강태의 말에 눈가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누구에게 주워 들었던지 고민을 한다.

“외박 나오면 뭐 사 들고 들어가야 한다고 하던데..”

“필요 없어..”

“그러다 따 되면?”

누나의 걱정에 강태가 괜한 걱정 말라고 한다.

“나 그렇게 허약하지 않아..”

“그래도..”

“괜찮아..”

강태의 말에 강태의 누나가 강태를 빤히 보다 고개를 끄덕이곤 묻는다.

“돈은 있어?”

“쓸 돈은 있어..”

“카드 하나 줄까?”

“들키면 영창이야..”

강태의 말에 강태의 누나가 조금 놀라며 카드를 주려다 말고 현금을 주려고 한다.

“그러니.. 그럼 돈을 좀 가져가.”

“숨기는 것도 귀찮아..”

“왜?”

돈을 보관하기가 힘이 든다며 강태가 입맛을 다시며 이야기를 해준다.

“돈 있는 줄 알면 어떻게든 훔쳐간다, 내무반에 두면 내돈이 내돈 아니야..”

“설마..”

“정말이야.. 그래서 다들 내무반에 돈을 두진 않아.. 내무반에 두는 돈은 내 돈이 아니야..”

강태의 말에 강태의 누나가 왜들 그러냐는 표정이자 강태가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를 한다.

“분위기가 원래 그래.. 잊어 먹는 놈이 문제지 훔쳐간 놈 아무도 욕하지 않아..”

강태의 말에 그래도 남의 것을 왜 훔쳐가냐며 어이가 없다는 누가가 터미널을 찾는다.

“참..나.. 터미널이 저쪽이던가..”

“응.. 그래, 차 시간이 맞나..”

“응, 어제 보니 한 시간에 한대 있더라..”

“그래, 그럼 지금 가도 차 있겠다.”

강태의 말에 강태의 누나가 잔뜨 서운하다는 표정으로 한마디 한다.

“너는 간만에 본 누나 그렇게 보내고 싶니?”

“그렇게 내내 봤는데 뭘 세삼.. 윽..”

“까불어.. 기껏 와주었더니..”

강태의 말에 강태의 누나가 한 소리 하고는 강태의 배를 한대 때리니 강태가 일부러 아픈 척을 하고는 배를 만지더니 미소를 짓는다.

“알아보니 원하면 언제든 제대를 시켜 준다고 하더라.”

“내가 알아서 할게.”

“그래.. 알아서 해..”

공부는 그리 썩 잘 하지는 못했지만 고집이 좀 있던 강태라 강태의 누나가 더는 이야기를 못하고 강태더러 알아서 하라고 하고는 가방에서 수표를 두 장 꺼내준다.

“휴가 나올 때 써..”

“필요 없다니까..”

“누나 생각도 좀 해줘..”

누나의 표정에 강태가 마지 못해 수표를 주머니에 받아 넣고 누나와 잠시 읍내 길을 걸었다.

“다리 안 아파?”

“무시 다리라 튼튼하다.”

무시 다리는..

바람불면 날아가겠구만..

비쩍 곤것 같은 누나의 다리를 보던 강태가 걱정이 된다는 듯 묻는다.

“쩝.. 혼자 서울에서 괜찮겠어?”

“친구가 있으니 괜찮아.. 다 알아보고 하는 일이야.. 앞으로 전망도 좀 있고..”

“알았어..”

고개를 끄덕인 강태가 한쪽을 보니 터미널인지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곳이 보였다.

“저기다.”

“그래.. 사람이 많은 걸 보니 터미널이네..”

“그래.. 그래도 너무 일찍 가는데..”

누나가 아무래도 일찍 간다며 잔뜩 아쉬워하자 강태가 괜찮다며 터미널로 향했다.

“괜찮아..”

와글..와글..

사람들이 조금 복작거리는 중에 여기저기 면회객도 많은 것인지 군인들과 함께 다니는 민간인들이 간간히 보이고 있었다.

“수류리 가는 버스가 그렇게 자주는 없네..”

버스표를 끊은 강태의 누나가 시간을 보니 차 시간이 한 시간 가량 남아 강태가 누나와 같이 근처 커피숍으로 들어갔다.

디디딩..디딩.. 디리..

“어서 오세요.. 와.. 애인 예쁘다..”

“그렇죠?”

젊은 여자가 부럽다며 하는 말에 누나가 같이 장난을 쳐 주자 주인 여자가 농담을 한다.

“네.. 호호.. 고무신 뒤집으면 안되겠는데요.. 남친이 인물이 너무 좋다..”

“호호.. 감사합니다.. 커피 두 잔요..”

뭐라고 하기도 전에 누나가 여 종업원인지 젊은 여자와 나누는 이야기에 강태가 인상을 쓰다 누나의 표정에 말고 머리를 긁적인다.

“너무 그러지마.. 사람들이 그냥 하는 말을 너는 너무 진지하게 들어..”

“쩝.. 작은 집은 누나 서울로 이사하는 것 알아?”

“아니.. 이야기 하기 싫어서..”

작은 집에 조금은 서운하다는 듯 강태가 한마디를 한다.

“나 참.. 아버지 어머니가 뭘 그렇게 서운하게 했다고 그러는지 모르겠네..”

“내가 보기엔 행여나 제 지내라고 할까 봐 그런 것 같아.. 하루는 너 왜 제대하지 않냐며 나보고 따지는 중에 제사는 어떻게 하려고 제대를 않냐고 하더라.”

“참..나.. 제사에 한번 오지도 않은 사람들이 무슨..”

“하여간 조금 그래..”

“음.. 그러고 보니 제사가 문제긴 문제네..”

“하루 외박은 안되니? 서울은 하루 외박 받으면 나오겠던데..”

“한번 알아보고.”

누나의 말에 강태가 그럼 되겠다며 알아본다고 하는데 그런 강태를 보며 강태의 누나가 괜한 말을 했다는 듯 걱정 말라고 한다.

“그래.. 뭐 못나와도 누나 혼자 알아서 할 수는 있으니 너무 신경쓰지 마..”

“정말?”

“인터넷보고 하지 뭐..”

“참 나.. 들어가서 한번 알아볼게..”

“신경 쓰지 마..”

제사 문제를 너무 쉽게 생각을 했다는 듯 강태가 조금은 신경이 쓰여 하고 있었다.

웅성..웅성..

누나와 함께 커피숍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강태가 차 시간이 다되어 누나를 배웅하고 있었다.

“잘 가..”

강태를 한번 안아준 누나가 조금은 벌개진 강태의 눈을 보며 강태를 꼭 안아 미소를 짓곤 대답을 한다.

“그래, 편지 할게..”

“응.. 휴가가면 찾아 갈게.”

“그래.”

“그만 타..”

“응.. 편지 할게..”

자꾸 일찍 가라는 강태의 말에 강태의 누나가 조금 아쉬운 걸음으로 직행 버스에 오르고 강태가 밖에서 손을 흔들어 주었다.

부르릉..

‘가..’

‘그래.. 쪽..’

컥..

‘..후..’

손바닥으로 자길 보며 키스를 하는 누나를 강태가 멋쩍게 바라보다 버스가 차고를 나가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리고 있었다.

‘..다음 차를 타고 가라고 할 걸 그랬나..’

잠시 차고를 나가는 버스를 바라보며 이런 저런 생각으로 시간을 보던 강태가 복귀를 하기에는 너무 이르자 친구들이 생각이나 공중 전화로 갔다.

..디리..띠리리.. 야야.. 디디..

“..여보세요?”

“나다..”

“..누구? 강태냐?”

“그래 짜샤..”

“..어! 휴가냐?”

어제 아래 들어간 놈이 웬 잔화냐는 듯 묻는 말에 강태가 피식거리며 대꾸를 한다.

“휴가는.. 외박 나왔다 들어가려고 개기는 중이다.”

“..그래.. 휴간 줄 알았네..”

놀랐다는 친구의 말에 강태가 욕을 한다.

“시발 놈들이 어떻게 한 놈도 편지를 쓰는 놈들이 없냐..”

“..야, 촌빨 날리게.. 편지는 무슨.. 기다려.. 곧 행차를 할거니까..”

“그래.. 언제?”

“..영국이랑 진성이랑 나랑 같이 한번 가기로 했다, 외박 되지?”

“그래, 누나가 와서 외박하고 들어가는 길이다.”

“..그래.. 같이 가지..”

그런 줄 알았으면 같이 가는데 아쉽다는 듯한 친구를 보며 강태가 욕을 한다.

“새끼.. 우리 집 좀 살펴 달라니까..”

강태의 말에 강태의 친구가 그러지 않아도 갔었다며 변명을 한다.

“..야, 안 그래도 몇 일전에 갔었는데 장사를 않더라고.. 누나 핸드폰도 바뀌고..”

“그래, 우리 누나 울산에서 뜬다.”

“..왜?”

놀라는 친구의 목소리에 강태가 대충 이야기를 한다.

“그럴 일이 있다.. 좌우지간 새끼들 재미없어..”

“..시발 놈.. 도망간 놈이 누군데.. 야, 나도 곧 입대 한다.”

“뭐! 언제?”

“..너 면회 같다 내려오면 곧 갈 거야, 해병대 지원했다.”

친구의 말에 강태가 웃기는 소리 말라고 한다.

“야, 무슨.. 뻥까네.. 요즘 해병대는 개나 소나 다 받냐..”

“..시발 놈이.. 하여간 진성이랑 둘이 해병대 간다.”

“그래.. 빡신데..”

“..빡셔 봐야 죽기밖에 더하냐..”

“쩝.. 언제 오냐?”

“..다음달 12일에.. 조금 뒤면 입대라서..”

친구의 말에 강태가 정말 가는 것 같다고 여기며 주변이 그렇다는 듯 이야기를 한다.

“그래.. 여긴 정말 뭐 없다.. 전신에 촌빨 날리는 주점이고.. 성남동 뒷골목 같아..”

“..그래.. 재미 있겠구만..”

“하여간 어제 오늘 밥 찾아 먹느라 졸라 싸돌아 댕ㅤㄱㅣㅆ다.”

“..새끼.. 거기가 원래 그래.. 우리 형이 거기 출신 아니냐..”

“와 봤냐?”

그러고 보니 형이 먼저 군에 갔었다는 것이 생각이나 묻자 친구가 당연하다는 듯 대꾸를 한다.

“..그래, 동송은 한 세 번 갔었다.”

“그래..”

“..하여간 그때 보자, 지금 나가야 된다.”

“알았다, 애들에게 안부 전해주고..”

강태의 말에 알았다고 하던 친구가 충고를 한다.

“..그래, 우리 형이 그러던데 때리면 그냥 맞으라고 하더라.”

“시발 놈이..”

“..하하하.. 끊는다..”

“나중에 보자..”

친구와 잠시 통화를 한 강태가 터미널 근처 여기 저기를 돌아다니며 뭐가 있나 살피다 차 시간을 확인하고는 다시 터미널 옆 커피숍으로 들어갔다.

“어머! 또 오셨네..”

나이가 서른은 훌쩍 넘은 것 같은 아가씨인지 아주머니인지 화장을 조금 짙게 바른 아가씨가 안으로 들어서는 강태를 반겼다.

“그래 누나는 갔어요.”

“네..”

“누나 예쁘던데..”

“예.. 커피나 한잔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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