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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11화 (11/1,220)

제 11화

강태 1편

누나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누나가 늦은 저녁을 먹는 것을 보며 같이 술잔을 기울이던 강태가 술이 조금 되어 누나 어깨를 안아 여관으로 들어가는데 여관 주인이 야릇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렇게 보지 마요..”

술 기운에 괜히 여관 주인의 눈길이 기분 나빠진 강태가 한마디 하자 여관 주인이 다소 무안해 하며 헛기침을 하였다.

“험..”

누가 뭐라고 했냐는 표정인 여관 주인을 보며 강태의 누나가 강태를 잡으며 미안하다고 한다.

“죄송합니다.. 동생이 술이 조금 되어서..”

“동생이었네..”

“네, 수고하세요..”

동생이었다는 듯 여관 주인이 조금 멋쩍어 하는 표정이었고 강태의 누나가 동금 성을 내는 강태를 보고 그러지 말라며 강태를 잡아 위층으로 올라갔다.

“왜 그러니..”

“이상하게 보잖아.. 기분 나쁘게..”

“별걸 다 신경을 쓴다.. 들어가..”

“쩝.. 후..”

술이 조금 된 강태가 취기가 오르는지 심호흡을 하자 강태의 누나가 걱정을 한다.

“그러길래 뭐 하러 그렇게 많이 마셔..”

“괜찮아.. 아직 안 취했어..”

“참나.. 이건 어떻게 벗는 거야..”

강태의 누나가 술에 조금 취한 것 같은 강태의 군화를 벗기려고 군화 줄을 풀더니 벗으라고 한다.

“벗어..”

“응..”

“체육복 가져왔다, 옷 벗고 씻고 자..”

“응..”

“넘어질라 조심해..”

“알았어.. 후..”

안으로 들어가 상의를 벗어두고는 바지를 벗어 아무렇게나 밖에 둔 군복을 강태의 누나가 주워들어 옷걸이를 찾아 걸어두고 가방에서 체육복 바지를 꺼내 문 앞에 두고 씻으러 욕실로 들어간 강태에게 묻는다.

“괜찮아?”

“..응.. 괜찮아.. 걱정 마..”

‘후..’

강태의 대답에 강태의 누나가 치마 속으로 체육복을 입고 치마를 벗어두고는 얼른 상의도 갈아 입었다.

촤..

“뭐하니..”

“..다 했어.. 나가..”

“체육복 줄까?”

“..응.. 바지만..”

그래도 정신이 있는지 강태가 손을 내밀어 강태의 누나가 바지를 건네자 강태가 안에서 갈아입고 나왔다.

“씻어..”

“그래.. 누워 자.”

“응..”

강태가 바닥에 눕자 강태의 누나가 침대에 누워 자라고 한다.

“침대에 누워.. 바닥 차다.”

“괜찮아..”

“얼른..”

누나의 말에 강태가 일어나 침대에 누워 있는데 그런 강태를 보던 누나가 욕실로 들어가 세수를 하고 나왔다.

드러렁.. 푸..

‘자식..’

어느새 코까지 골며 잠이든 강태를 옆에 앉아 듬직하다며 바라보던 강태의 누나가 혼자 중얼거린다.

‘엄마.. 잘 데리고 살게.. 아빠.. 걱정 마요.. 이렇게 듬직하게 다 큰 걸..’

한번씩 싸움질을 하고 집으로 사람들이 찾아오고 한적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청년이 되어버린 동생을 한동안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던 강태의 누나가 창가로 가 맑은 밤하늘에 별을 보다 강태의 옆으로 올라가 누워 강태를 보듬어 안았다.

드르렁.. 푸..

밤새 자기를 보듬어 안고 치대던 동생 때문에 잠을 자는 둥 마는 둥 하던 강태의 누나가 조금 늦게 눈을 뜨자 강태가 세수를 하고는 언제 그랬냐는 듯 눈을 뜬 누나를 미소로 바라보고 있었다.

“몇 시야?”

“응.. 아홉 시.”

“뭐! 깨우지..”

“많이 피곤했나 보다.”

강태가 하는 말에 강태의 누나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강태에게 묻는다.

“참나.. 밤새도록 누나 잠도 못 자게 한 거 기억도 안나?”

“내가? 왜?”

“참..나.. 무슨 애도 아니고..”

“뭘? 내가 뭘 어쨌는데?”

“말자.. 아휴.. 찌뿌둥해..”

누나가 많이 피곤 한 것 같아 강태가 어깨라도 주물러 줄까 묻는다.

“어깨 주물러 줄까?”

“몰라.. 밤새 주물러 놓고 무슨..”

헉! 이게 무슨..

누나의 말에 강태가 조금 당황하여 그게 무슨 말이냐고 묻는다.

“뭐! 내가 언제?”

“하여간 술 앞으로 절대 한 병 이상은 먹지마.. 어디 가서 아무에게나 그럴까 겁난다.”

“내..내가 이상한 짓 했어?”

강태가 놀라 묻는 말에 강태의 누나가 배시시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를 한다.

“뭐 그렇게 이상한 짓은 아니고.. 누나 젖이 먹고 싶었나 보지 뭐..”

뜨아아..

“누..누나 나 술챘다고 놀리는 거지?”

“놀리긴.. 멍들었겠다.”

강태의 표정이 우스운 강태의 누나가 자기 가슴을 만지며 아프다는 표정인데 그런 누나를 보며 강태가 당황해 한다.

“저..정말?”

“그래.. 무슨.. 나중에 너 마누라에게 그럼 당장 이혼이야..”

끄아아..

누나의 말에 강태가 아무말도 못하고 얼굴이 벌개져 있으니 그런 강태를 누나가 일어나 가슴으로 당겨 강태의 얼굴을 안아주며 이야기 한다.

“자, 실컷 냄새도 맞아보고 젖 줄까?”

커억..

“놔.. 놔.. 후.. 미안해..”

멍하다가 누나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있다 화들짝 놀란 강태가 기겁을 하고 얼굴을 떼자 강태의 누나가 그런 동생을 보며 미소를 짓는다.

“자씩.. 남자라고 그러니까 기분은 좋다, 듬직해서..”

“누..나..”

당호아한 강태를 보며 강태의 누나가 아무렇지도 않은 듯 괜찮다고 한다.

“괜찮아.. 동생인데 뭐.. 아무렇지도 않아..”

이야기를 하며 자길 꼭 안아주는 누나를 강태가 같이 안아주며 미안하다고 한다.

“미안해..”

“괜찮아.. 누나 씻고 올게.”

“으..응..”

“괜찮아, 자식..”

자기 머리를 한대 쥐어박아주고 욕실로 들어가는 누나를 보며 강태가 얼굴이 벌개져 있었다.

‘후..’

긁적..긁적..

쏴..

잠시 후 누나가 다 씻었는지 수건을 달라고 한다.

“..태야.. 수건 좀..”

“으..응..”

후다닥..

누나의 말에 강태가 얼른 수건을 주자 강태의 누나가 머리를 짜며 밖으로 나온다.

“옷 갈아입어..”

“응..”

누나가 화장대로 가 앉아 머리를 터는 것을 보며 강태가 얼른 옷을 갈아 입는데 거울로 강태의 그런 모습을 보며 강태의 누나가 미소를 지으며 묻는다.

“여자 친구 정말로 없니?”

“없어..”

“그러니.. 아는 후배들 많은데 후배 소개시켜 줄까?”

“아냐.. 됐어.. 무슨.. 관심 없어..”

지금 자기 처지에 무슨 여자친구냐는 표정인 강태를 보며 강태의 누나가 한마디 하려다 만다.

“피 끓는 청춘이.. 야, 그건 아니다.”

“그게 아니고 난 지금 여자 친구 사귈 생각이 없어..”

“왜?”

“그냥.. 이것 저것 복잡해서..”

강태의 말에 강태의 누나가 머리를 말리다 말고 너무 깊게 고민을 하지 말라고 한다.

“너무 고민하고 그러지 마.. 샤프하게, 알지?”

“알았어..”

“그래, 나 옷좀 갈아입자, 돌아 앉아.”

“나..나가 있을게.”

“실컷 주물러 놓고.. 괜찮아..”

누나의 말에 강태가 얼굴이 화끈거려 미안하다고 한다.

“미안해.. 정말 미안해..”

강태가 머리를 긁적이며 하는 말에 강태의 누나가 미소를 지으며 장난스레 이야기를 한다.

“괜찮다니까.. 종종 이용해.. 애인 생길 때까지..”

“자꾸 놀리기야..”

“호호호..”

강태를 계속 놀리던 강태의 누나가 치마를 입고 블라우스를 찾아 체육복을 벗자 강태가 얼른 뒤돌아 앉는데 그 모습을 강태의 누나가 보며 미소를 짓는다.

“우리 예전에는 발가벗고 같이 목욕도 하고 그랬다.”

“그..그건 애니까 그랬지.. 누나는.. 왜 자꾸 그래..”

자꾸 이상한 소리를 하냐는 누나를 보며 강태가 짜증을 내가 누나가 미소를 지으며 한마디 한다.

“난 좋은데? 내 동생이 드디어 남자가 되었다고 느껴져서..”

“자꾸 그럼 정말 화낸다..”

“호호호.. 다 입었어..”

강태의 반응이 재미 있는지 강태의 누나가 웃으며 이야기를 하자 강태가 돌아 앉아 인상을 쓴다.

“괜찮아.. 너 중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누나한테 안겨 잤어.”

“그땐 애였고..”

“그때나 지금이나 누나는 똑 같은데?”

“참.. 자꾸 애 취급 할거야..”

강태의 인상에 강태의 누나가 웃으며 알았다고 한다.

“호호호.. 그래, 알았다, 가방 줘..”

누나의 말에 강태가 인상을 쓰다 옆에 가방을 누나에게 주니 누나가 체육복을 챙겨 가방에 담는다.

“밤에 잠은 잘 자니?”

“응..”

“괜히 옆 사람 더듬고 그러지 마라..”

“아.. 일절만 하라니까..”

“호호호.. 그래, 가서 아침이나 먹자.”

끙..

잠시 후 여관비를 계산하고 나온 강태가 누나와 근처를 돌아다녀 아침을 하는 식당을 겨우 찾아 들어갔다.

“사람들에게 진작 물을 걸..”

“그러게.. 뭐 먹을래?”

“나는 명태찌개.”

“그래.. 아주머니..”

“예..”

“여기 명태찌개 하나랑 김치찌개 하나 줘요.”

“예..”

주문을 한 누나가 시간을 보자 강태가 묻는다.

“서울에서 얼마나 걸렸어?”

“한 세시간? 몰라서 시내버스 갈아타고 와서 그렇더라, 여기까지 직행이 있는지 몰랐어.. 수유리로 바로 가는게 있더라, 이따 점심 먹고 그렇게 가려고.”

“뭐 하러.. 일찍 가.. 늦게 다니지 말고.”

“괜찮아, 누가 업어가면 더 좋고.”

“자꾸..”

강태가 인상을 쓰자 강태의 누나가 자꾸만 무안해 하는 강태를 보며 그러지 말라고 이야기를 한다.

“호호호.. 니가 자꾸 그러니 그렇지.. 누나는 아무렇지도 않아..”

“푸..”

밤새 누나를 더듬었다는 말에 강태는 머리가 하얗게 변한 느낌이었다.

“미안해..”

“한번만 더 그럼 누나가 화낸다.”

“알았어..”

강태의 대답에 강태의 누나가 미소를 지으며 좋았다고 한다.

“괜찮아.. 누나가 안고 잤어.. 간만에 내 동생 안아보니 듬직하고 좋더라.”

“고마워 누나..”

“자식..”

이야기를 나누며 누나가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하니 강태가 자기도 모르게 울컥하고 있었다.

“동생 면회 왔나 보네..”

“네.. 밥 많이 주세요.”

누나의 말에 주인 아주머니가 옆에서 미소를 짓다 밥 그릇을 하나 더 챙겨와 식탁을 차려주었다.

“많이 먹어요.”

“감사합니다..”

“좋겠네, 누나가 면회도 다 오고..”

“하하, 예.. 잘 먹겠습니다.”

후덕한 인상의 아주머니가 식탁을 차려주고 가자 강태의 누나가 먹으라고 한다.

“먹어.. 이것도 먹고.”

“알았으니까 누나도 먹어.”

“그래..”

둘이서 서로 미소를 지으며 정말 맛있는 아침을 먹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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