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태-10화 (10/1,220)

제 10화

강태 1편

읍으로 나와 세워준 차에서 내린 강태가 대대 수송관에게 인사를 하고 누나와 함께 근처를 돌아다녀 여관방을 하나 잡아두고는 여관 근처의 한 식당으로 들어갔다.

“고기 먹을래?”

“아니.. 난 배 안고파.. 저녁 먹었어..”

“그래도.. 조금만 먹어..”

“그래..”

뭐가 아쉬워하는 강태의 표정에 강태의 누나가 미소를 지으며 묻는다.

“소주도 한잔 할래?”

“한 병만..”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을 하는 강태의 말에 누나가 미소를 지으며 주문을 한다.

“여기요..”

“네..”

“등심 3인분이랑 소주 한 병요.”

“네.. 애인이 예뻐 좋으시겠다..”

헐..

아주머니가 하는 말에 강태의 누나가 미소를 짓고 있었고 강태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었는데 그런 강태를 보며 누나가 신경 쓰지 말라고 한다.

“뭘 그렇게 봐.. 그럴 수도 있지..”

“참..나.. 그나저나 내일 가려면 힘들겠다..”

“괜찮아.. 저녁 차로 서울 갔다가 서울에 친구 좀 만나고 내려갈 거야.”

“그래..”

“응, 힘들지 않아?”

“힘들 일이 뭐 있어.. 남들 다 하는 일인데..”

“성질대로 하고 그러지 마..”

“안 그래.. 앤가..”

누나와 이야기 중에 50대나 된 것 같은 아주머니가 무슨 상상을 하는지 미소를 지으며 음식을 차려주고 소주와 술잔을 주고 갔다.

“한잔 받아.”

“누나도 한잔 할래?”

“그래, 한잔만..”

자기랑 나이 차이가 두 살 밖에 나진 않지만 부모님이 장사를 한 탓에 어릴 때부터 누나가 자기를 많이 챙겨주어 때로는 누나를 엄마같이 생각을 하는 강태가 누나에게 먼저 술을 한잔 따라주자 누나가 술을 한잔 받고는 미소를 짓더니 얼른 술병을 받아 강태의 잔을 채워준다.

“기다려.. 안주 준비하고..”

“집은 어때..”

“팔았어.. 빛 청산하고 지금은 가계에서 지내..”

누나의 말에 강태가 대답이 없다가 조금 놀라 묻는다.

“학교는?”

“잠시 휴학 중이야..”

누나의 말에 강태가 술잔을 털어 넣고는 고기를 굽던 누나가 기다리지 않고 마신다며 노려보는 걸 모른 척 술병을 들어 자기 잔을 채웠다.

“그래서..”

“그래서는.. 너 제대하고 학교 다니려면 부지런히 모아야지..”

“누나는?”

“나중에 다시 다니면 돼.. 먹어..”

“누나 먹어.. 배 고프겠다..”

강태의 말에 강태의 누나가 자기 배를 두드리며 이야기를 한다.

“괜찮아.. 똥배 바라.. 죽겠다.. 배만 자꾸 나와서..”

“그러지 말고 먹어..”

“그래.. 먹자..”

강태가 고기를 한 점 집어 주자 강태의 누나가 배시시 미소를 지으며 고기를 집어 먹는데 그런 누나를 보고 강태가 술잔을 입에 털어 넣고는 고기를 뒤집는 누나를 보며 묻는다.

“나 그냥 제대할까?”

“뭐 하러.. 군생활 않으면 나중에 힘든 일 많다더라.. 공무원 시험도 불이익이고..”

‘..후..’

아버지 어머니가 장사를 하시며 누나 혼자 대학을 보내는 것도 빠듯하여 누나가 졸업을 먼저 하도록 자기는 지원을 하여 군에 들어온 것인데 사고가 그렇게 나는 바람에 많이 혼란스러운 강태였다.

“너 원하는 대로 해.. 누난 나중에 학교 다녀도 돼..”

“그래도.. 그렇게 하다간 졸업하기 힘든 것 아냐?”

“그렇진 않아.. 다 알아 봤어..”

“그래.. 음.. 그런데 괜찮아.”

누나의 대답에 강태가 고개를 끄덕이다 조심스럽게 묻자 강태가 묻는 말을 이해한 강태의 누나가 괜찮다고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이야기를 한다.

“별로야.. 그러지 않아도 별로라고 느끼고 있었어.. 아쉬워 그랬지..”

“사람 괜찮아 보이더만..”

강태의 중얼거림에 강태의 누나가 정말 어이가 없었다고 한다.

“어떻게 달랑 잠깐 왔다가 가버려? 바쁘면 내가 말도 안 하지.. 나쁜 자식..”

“그래서?”

“그래서는.. 내가 차 버렸어..”

“참 나..”

누나를 보며 강태가 그래도 돼냐는 표정인데 누나가 괜찮다고 한다.

“괜찮아.. 그렇게 깊은 사이도 아니야..”

강태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안다는 듯 강태의 누나가 미소를 지으며 말하곤 얼굴이 조금 붉어져 술잔을 입에 털어 넣는다.

“먹어..”

“응..”

강태가 고기를 집어 먹는 것을 보며 미소를 짓던 강태의 누나가 고기를 불에 올리며 이야기를 한다.

“그래서.. 내내 고민을 했는데.. 서울에서 인터넷 옷 가계를 한번 해볼까 싶어..”

“인터넷..”

“그래, 친구가 먼저 시작하고 있는데 같이 하자네..”

“그래.. 그게 잘되나..”

왜 그런 장사를 하려고 하냐는 강태의 말에 누나가 걱정 말라고 한다.

“잘되면 대박이고 못되면.. 뭐 크게 손해는 안 가니까..”

“혼자 힘들어 되겠어..”

“울산에 있어 보아야 별로 도움이 되는 사람도 없다.”

“작은 아버지는?”

강태의 물음에 누나가 고기를 뒤집고 먹으며 조금은 그렇다는 듯 대답을 한다.

“작은 엄마가 우리 집 근처에도 못 오게 하나 봐..”

“왜 그러시지..”

강태가 도무지 이유를 모르겠다는 표정이자 누나가 푸념하듯 한마디 한다.

“우리가 행여 돈이라도 달라고 할까 봐 사신이다..”

“참..나..”

누나의 말에 도대체 왜 자기들을 그렇게 싫어하는지 모르겠다며 강태가 어이 없다는 표정이니 강태의 누나가 고기를 강태 앞으로 주며 신경 쓰지 말라고 한다.

“원래 좀 그렇잖아..넌 그런 일에 신경 쓰지 마..”

“참 나.. 아버지 어머니 제사는 어떻게 하지..”

“걱정 마.. 누나가 알아서 할게.”

누나의 말에 강태가 그래도 걱정이라고 한다.

“혼자서.. 실은 그게 신경이 쓰여 그냥 나갈까 싶었는데..”

“뭐 하러.. 니가 힘들다면 모를까 그렇게 하지 않아도 돼..”

누나의 말에 강태가 소주를 한잔 털어 넣고 고기를 한 점 먹으며 묻는다.

“한잔 더 줄까?”

“아니.. 어지러워..”

평소 술을 잘 못하는 누나라 강태가 미소를 짓다 자기 잔을 채워 한잔 더 마시자 그런 강태를 보며 누나가 천천히 마시라고 한다.

“천천히 마셔.. 나 이젠 너 못 업어..”

“뭘.. 힘이 장사던데..”

“까불어..”

한번씩 인사불성이 되어 친구들이 누나를 불러 누나가 자기를 업고 간 적이 있다는 것을 아는 강태가 미소를 짓자 그런 강태를 보며 인상을 쓰던 강태의 누나가 주인을 부른다.

“여기요..”

“네..”

“공기 밥 하나 하고 고기 2인분만 더 주세요.. 된장도요..”

“네..”

주문을 한 누나가 얼굴이 발그레하자 강태가 미소를 짓다 한마디 한다.

“많이 예뻐졌네 우리 누나..”

“그러니.. 고마워.. 호호호..”

“그 자식 아마 평생 후회 할거다.”

“그 사람 이야기는 말자.”

누나의 말에 강태가 알았다며 묻는다.

“그래.. 언제 이사 할거야?”

“가게 처분하면 바로.. 지금 부동산에 내어 놓았어..”

“빛이 그렇게 많았어..”

의외로 집에 빚이 많아 강태가 조금 놀라자 강태의 누나가 조목조목 설명을 해준다.

“아마 가게를 얻으려고 그러신 것 같던데.. 1억 5천이 있더라.. 그래서 빛이 싫어 집 파니까 지금 6천 정도 남았어.. 가게 넘기면 한 1억 8천은 되지 싶다, 서울 가서 장사 밑천으로 한 3천 쓰고 나머지는 네 통장에 그냥 넣어 둘게..”

“누나 알아서 해..”

“그래.. 정말 그런데 힘들지는 않아?”

“참..나.. 자대 배치 밭은지 얼마나 됐다고..”

“고참들은 잘해주니? 패지는 않아?”

누나가 구타 걱정을 하자 강태가 피식 미소를 지으며 절대 그런 일은 없다고 한다.

“요즘은 그런 것 없어.. 시간도 좀 있으니 공부도 좀 할거야..”

술잔을 들이키며 누나에게 걱정을 말라고 이야기한 강태가 주인에게 한 병 더 달라고 한다.

“아주머니.. 여기 한 병 더요.”

“괜찮겠어?”

“조금만 더 마실게.”

“그래..”

주인 아주머니가 미소를 지으며 술을 너무 마시는 것 아니냐는 표정이자 강태가 한마디 하려다 말고 술잔을 들이킨다.

“서울로 가면 내가 어떻게 찾아가지?”

“편지 보낼게.”

“함부로 아무것이나 하지 말고.. 사람들 너무 믿지 말고..”

“누나가 다 알아서 해..”

“그 친구는 믿을 만 한 거야?”

“인혜 모르니?”

“아! 인혜 누나.. 그 누나가 서울 있어?”

“그래, 이대 갔었는데 학자금 때문에 걔도 그걸 시작했나 보더라.. 하다 보니 사람은 더 필요한데 다른 사람과 같이 하다 마음이 맞지 않아 고민 중이었는데 그때 와서 보곤 연락이 왔더라.”

“그래.. 그 누나는 학교 어떻게 하고?”

“나처럼 잠시 휴학.”

“그래.. 하긴..”

“애는 착해..”

고등학교 때 누나랑 같이 공부를 하느라 자기 집에 한번씩 온 적이 있는 누나 친구를 생각하며 강태가 고개를 끄덕였다.

“실은.. 작은 아버지가 장례 비용에 보태라고 작은 어머니 몰래 1000만원 준다는 것을 내가 싫다고 했어..”

“사고 처리는 어떻게 되었어?”

잘 했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묻는 강태의 말에 누나가 조금 그렇다는 듯 설명을 해준다.

“가해자도 얼마 후 죽어 버려서.. 그 집도 말이 아니더라.. 보험금 조금 나왔던데.. 그냥 그 아주머니 줘 버렸다..”

“잘했어.. 하지만 서울 가서도 그러지마.. 눈뜨고 있어도 고 베어 간다더라.”

“걱정 마.. 누나 코가 좀 질기다.”

“참 나.. 먹어..”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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