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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6화 (6/1,220)

제 6화

강태 1편

강태가 시원시원하게 공을 멀리 차내고 있자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와..

“야.. 막아.. 자빠뜨려..”

골대에서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는 최 상병을 보며 중대장이 피식 미소를 짓는다.

“저 자식은 입만 살았어..”

“그러니 만년 골대지요..”

“그래도 잘 이끌어주니 좋네..”

예..

모두들 최 상병이 부대원들의 중간에서 꽤 잘해나가 부대에 큰 사고가 없다고 여기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삐이익..

웅성..웅성..

하하하..

약 두 시간에 걸쳐 연병장 안을 온통 헤집고 다니던 부대원들이 경기 종료가 울리자 최 상병의 편이 결국 2대1로 이겼는데 모두들 제초 작업을 피하게 생겼다며 좋아들 하고 있었다.

“집합..”

후다닥..

“모두 수고들 했다.. 내일은 푹 쉬고 종교활동 가는 길에 PX가서 괜히 술 사다 걸리면 죽는다.. 요즘 부대 분위기가 엉망인 것 다들 알지?”

예..

“그래.. 주말에 탈 만들지 말고 푹 쉬어..”

예..

중대장이 곧 퇴근을 할 모양인지 부대원들에게 한마디 하고 들어가자 장 중위가 모두에게 지시를 한다.

“다들 들어가 샤워하고 그리고 샤워장 청소 좀 해라.. 참.. 그리고 내일 아침 취사지원 두 명 정해두고..”

“옛..”

“좋아.. 들어가 씻어.”

예..

웅성..웅성..

“야, 서강태.”

“이병 서강태.”

안으로 들어가며 최 상병이 잘햇다고 칭찬을 한다.

“너 공 좀 차네.”

“그냥 그렇게 밖에 못 찹니다.”

“그게 어딘데.. 개발보다는 났다..”

최 상병이 강태의 어깨를 잡고 잘 찼다고 하는데 주변에서 상병들이 몰려들어 강태에게 잘했다고들 한다.

“야, 잘 찼다.”

“감사합니다.”

“새끼.. 최 상병님 오른쪽 수비로 딱 인데요?”

“그래.. 나도 그렇게 봤다.”

안으로 들어가며 상병들이 자기 이야기를 하자 강태가 조금 멋쩍어 최 상병을 따라 내무반으로 들어가 갈아입을 체육복을 챙겨 샤워장으로 갔다.

웅성..웅성..

하하하.. 빡빡 밀어 새끼야.. 하하..

촤.. 어푸푸..

한번에 한 60여명이 사용할만한 샤워장 안에서 고참들부터 샤워를 하고 있었는데 이등병들은 그냥 들어가라고 하여 강태도 안으로 들어가 우선 옷부터 빨고 있었다.

“야, 빨기는 뭘 빠냐.. 세탁기 처 넣어..”

밖으로 나오던 고참들 중에 한 고참이 뭐라고 하자 강태가 그리 지저분하지 않아 옷을 물로 대충 헹궈내어 두고 운동화를 물로 빨아 한쪽에 두고는 서둘러 안으로 들어갔다.

웅성..웅성..

하하하.. 하하..

강태고 한쪽에서 자리가 나자 간단히 샤워를 하는데 다른 내무반 병장이 수세미로 그길 빡빡 문지르고 있어 왜 저러나 하는 싶었다.

“야.. 그런다고 힘이 좋아지냐..”

“조금은 났겠지..”

“새끼.. 멀쩡한 좆 대가리를 왜 저 지랄인지 몰라.. 변태 같은 새끼..”

“흐흐흐.. 언젠가는 강하게 써 먹을 때가 있겠지..”

그러기나 말거나 여전히 수세미로 빡빡 문지르던 졍장이 희죽거리며 한마디 하자 옆에서 핀잔을 주었던 병장이 핀잔을 준다.

“얌마.. 가서 얼굴이나 다듬어라.. 어디 여자를 봐야 써 먹을 것 아냐..”

옆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고참들 이야기를 들으며 속으로 피식거리던 강태가 서둘러 밖으로 나가 빨아둔 옷과 운동화를 가지고 밖으로 나갔다.

웅성..웅성..

“야, 이름 적어 두었냐?”

“아뇨..”

“낼 아침이면 없다..”

“예?”

“그렇게 두면 낼 아침이면 없다고..”

무슨 말인가 싶던 강태가 머리를 긁적이는데 다가오던 최 상병이 다 들으라며 한마디 한다.

“이거 없어지면 내 밑으로 내일 저녁에 집합.”

웅성..웅성..

모두들 갑자기 골치 아픈 일 생겼다는 듯 웅성이고 있었고 히죽거리던 최 상병이 강태에게 가자고 한다.

“따라와.”

“어딜..”

“어디긴 신발 여기 둘 거냐?”

마땅히 신발을 어디에 말려야 하나 싶었던 강태가 최 상병을 따라가자 최 상병이 운동을 하는 하우스로 강태를 데리고 들어갔다.

“저쪽에 둬.”

“혼나지 않습니까?”

“내가 관리하는 곳이니 괜찮아.. 너 헬스 해봤어?”

“아직..”

“저녁에 꼭 30분씩 여기 와서 운동해.. 근력 운동도 좀 해주어야 남자에게 좋아..”

“예..”

그러고 보니 최 상병의 몸이 꽤나 탄탄해 보였다.

“여긴 운동을 하는 고참들이 주로 이용을 하는 곳이니 누가 집적거리지 않는다, 앞으로 신발은 여기서 말려.”

“그러다 혼나지 않습니까?”

“새끼가.. 여긴 내가 관리를 한다고 했잖아..”

“예..”

그러고 보니 여기저기 조금 새 운동화들이 말리고 있었는데 강태도 자기 운동화를 한쪽으로 가져가 널어두고 역기를 드는 최 상병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나라..’

머릿속을 온통 가득 메우고 있는 이상한 언어들과 마법이라는 것을 신기하게 생각을 하던 강태가 어떻게 마나 수련이라는 것을 해볼까 생각을 하고 있었다.

‘..정말 다 가능한 일인가.. 음..’

점점 더 머릿속에 뚜렷하게 떠오르는 내용들에 강태가 속으로 조금 흥분을 하고 있었다.

“먼 생각을 그렇게 하냐..”

“그냥 잡다한 생각 중입니다..”

“얌마, 군생활은 마음 삭 비우고 여기 일만 생각하는 거야..”

“예, 알겠습니다.”

강태가 자기 부모들을 생각하는 줄 안 최 상병이 속으로는 조금 그랬지만 내색을 않고 한마디 하고는 역기를 들고 있었다.

“힘들지 않습니까?”

“끙.. 휴.. 하루에 50개는 기본으로 해줘야 근육이 살아있어.. 짠밥으로 근육 살리고 있으려니 죽겠다, 휴.. 야, 혹시 그 또라이하고 역이면 곤란하니까 무조건 알아서 피해, 알았어?”

“누구..”

“누구는.. 민 또라이 말이야..”

“예..”

“그 새끼 내내 골통이더니 끝내 여럿 잡겠다..”

최 상병의 말에 강태가 왜 그러냐고 묻고 싶었지만 말고 있는데 다른 내무반 부대원들인지 잘 모르는 병이 둘 안으로 들어왔다.”

“쫄따구냐?”

“예.”

“여기 관리 넘기려고?”

“아니요.. 이제 이등병인데 무슨.. 그나저나 한잔 사주신다면서요..”

“새끼.. 또 그러네.. 돈 없어 임마..”

“신 병장님 자꾸 그렇게 튕기면 재미 없습니다..”

최 상병과 무슨 관계인지 최 병장과 이야기를 나누던 병장이 피식 웃고는 한쪽에 누워 다른 역기를 들자 최 상병이 바라보다 일어나 나간다.

“들어가 쉬어라.”

“예..”

최 상병이 취사반으로 가는 것을 보고 강태가 내무반으로 가자 모두 TV가요 프로를 보고 있었는데 화면 속의 짧은 핫팬츠의 여가수들을 보며 모두들 침을 질질 흘리고들 있었다.

디바디바.. 야이야..

“시바.. 터지겠다..”

“야..야.. 대가리 콩알만 한 놈이.. 낑구지도 몬 하고 픽 싸지르지나 마라..”

하하하..

“이 십새끼가.. 니 대가리나 내 대가리나 매 일반인데 좃까고 있네..”

“야, 조용히 쫌 해라.. 감상하는데..”

앞쪽에서 투덜거리는 고참들의 이야기에 뒤쪽에서 TV를 보던 상병 이하 내무반원들이 입을 가리고 웃는 듯 하였다.

“야.. 막내야..”

“이병 서강태..”

“이리와 앉거라..”

“옛..”

“긴장 풀고 아거들 춤이나 감상하자.”

“예.. 알겠습니다.”

2내무반의 왕고인 차동혁 병장의 말에 강태가 앞쪽으로 가 앉아 있으니 잠시 후 일직하사인 6소대장 김영구 하사가 내무반 안에 들어와 이야기한다.

“오늘 점호는 20시 30분에 취침점호니까 그렇게 준비들 해..”

예..

상병 이하가 알겠다며 대답을 하자 김 하사가 밖으로 나가고 누워 TV를 보던 차 병장이 한마디 한다.

“그 새끼 어떻게 하지..”

“야, 소대장님이 알아서 한다고 했으니 모른 척 놔둬라.”

“얼굴만 봐도 피곤하네..”

“아직 도냐?”

“저녁 먹을 때까지 돌라고 했답니다.”

“병신새끼.. 그 머리로 대학은 어떻게 갔는지 몰라..”

“돈이면 다 되지 않습니까.. 하사 단것도 집에서 물 쳤다는 말이 있던데..”

“손 또라이 아니냐? 그렇게 하기 싫어하는 놈이 하사 달아 아들 괴롭히려고 온 거 보면 완전 미친놈 같다.”

“그 새끼 눈 한번씩 보면 정상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쪽 내무반 애들은 뒤지려고 합니다.”

“왜 아니겠냐.. 소대장이 그런 놈이니까.. 그나저나 대대 인사계는 어쩐대..”

“그러게 말입니다.. 개 값인데..”

죽으면 완전 개 값이라고 하며 서로 걱정을 하는데 가요가 끝나자 시계를 보더니 밥이나 먹자고 한다.

“밥이나 먹으러 가자.”

“입맛도 없는데.. 라면 없냐?”

“내가 PX 창고냐?”

둘이 항상 옥신각신하는 두 병장을 강태가 바라보는데 최 상병이 내무반 입구에서 강태를 부른다.

“강태..”

“이병 서강태..”

최 상병의 부름에 강태가 나가자 최상병이 강태를 보며 묻는다.

“아직 암구호 안보고 왔지?”

“예, 그렇습니다.”

“항상 점심 먹고 행정반에 가서 암구호부터 화인을 해라, 알았냐?”

“예.. 알겠습니다.”

“오늘 우리 근무시간은 03시부터 05시까지니까 잘 기억하고..”

“예, 알겠습니다.”

최 상병의 말에 강태가 대답을 하고 행정반으로 가는데 그런 강태를 보며 최 상병이 미소를 짓는다.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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