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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5화 (5/1,220)

제 5화

강태 1편

수로를 정비하던 이등병들이 모두 연장을 창고로 가져가니 일병들이 창고 정리를 하고 있었다.

“필승.. 연장 두러 왔습니다.”

“거기 두고 가라.”

“옛..”

“서강태..”

“이병 서강태..”

“공 좀 차냐?”

“대충 힘만 좋습니다.”

“그래.. 그거면 그래도 절반이네.. 가봐..”

조금 체격이 좋아 보이는 차영도 일병이 강태에게 묻고는 고개를 끄덕이다 가보라고 하자 강태가 거수경례를 하고는 내무반으로 가는데 한쪽에 앉아 담배를 태우던 한상인 병장이 부른다.

“막내야..”

“이병 서강태..”

“앉아..”

“괜찮습니다.”

“앉아 임마..”

“감사합니다..”

사양을 하는 강태를 보며 한상인 병장이 인상을 쓰자 강태가 하는 수 없이 옆에 앉았는데 한 병장이 담배를 피우며 묻는다.

“그렇게 긴장하지 않아도 되 임마.. 담배 피우냐?”

“예.. 그렇습니다.”

“한대 물어..”

“곧 집합인데..”

“괜찮아..”

한상인 병장이 괜찮다며 기어이 앉으라고 하여 강태가 옆에 앉아 한 병장이 건네는 담배를 물어 불을 붙인다.

“군 생활 하지 않아도 된다 더만..”

“머리가 터질 것 같아서..”

강태의 대꾸에 한 병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된다는 듯 잔뜩 자나간 새월이 아쉽다고 한다.

“그래.. 이런 생활.. 돈 주고도 못하지.. 해보면 뿌듯하긴 하다, 나가려니 아쉽네.. 저 새끼들 하고도 미운 정 많이 들었는데..”

한 병장의 말에 강태가 그러냐며 가만히 이야기를 들으며 담배를 태우고 있는데 최 상병이 찾았던지 한쪽에 앉아 담배를 태우는 강태에게 다가와 어이가 없다고 한다.

“얌마.. 여기서 이러고 있으면 어떻게 해..”

“죄..죄송합니다.”

최 상병이 담배를 아무곳에서나 피우냐고 한마디 하는데 한 병장이 대충 넘어가라고 한다.

“야, 너무 그러지 마라.. 내가 한대 피자고 했다.”

“애들한테 찍히는 것 알면서..”

“새끼..”

평소와는 달리 최 상병이 한 병장을 함부로 대하지 않고 고참으로 대해주고 있었다.

“아침에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쩝.. 그 새끼 끝까지 지랄이네..”

“앞으로 갑갑합니다..”

최 상병이 옆에 앉더니 자기고 담배를 하나 피워 물자 한 병장이 한숨을 쉬며 이야기를 한다.

“그 새끼 어떻게든 다른 곳으로 전출을 보내던지 뭔 수를 내야 하는데.. 시발.. 일주일 더 살까..”

“아 쓸데없는 짓 말고 제대해요.. 학교 가려면 알바도 해야 한다면서..”

“노가다 한 두 달이면 돼..”

“그래도 괜한 일 만들지 마요..”

연병장을 혼자 터벅터벅 걷고 있는 민 하사를 최 상병과 한 병장이 최악이라는 듯 바라보자 강태가 왜들 이러냐는 표정이었다.

따당.. 따다다다다..따다당..

“...!”

웨에에엥.. 에엥..

화들짝..

“아.. 시팔.. 야 뛰어..”

갑자기 비상 사이렌이 울리자 한 병장과 최 상병이 담배를 급하게 털고 따라오라며 뛰어가고 여기저기서 부대원들이 내무반으로 정신없이 뛰는 모습이 보여 강태도 죽어라 최 상병의 뒤를 따라 달려 내무반으로 급히 뛰어들어 가자 벌써 먼저 복장을 갖추고 일부 내무반원들은 밖으로 뛰어나가고 있었다.

“야.. 빨리빨리 해.. 실제상황이다..”

후다닥..

이게 무슨 황당한 일이냐며 순식간에 탄띠와 철모를 챙긴 최 상병이 강태를 보다 후다닥 다가와 강태의 탄띠와 철모를 살펴주고는 따라오라고 한다.

“따라와..”

후다닥..

급하게 행정반으로 가 총기대에서 자기 총기를 받은 강태가 탄창까지 챙기고 나가는 최 상병을 따라 서둘러 밖으로 나가 미리 숙지를 한 외곽 진지로 뛰어가고 있었다.

따당.. 따다당.. 따다다다.. 따당..

“시팔..”

갑자기 이게 무슨 일인가 잔뜩 긴장을 한 강태가 최 상병과 집결할 진지로 뛰어가니 벌서 20여명의 분대원들이 들려오는 오공 소리에 잔뜩 긴장을 하고 있었다.

“무슨 일이야?”

“지피 한곳에서 총격이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왜?”

“아직 모릅니다..”

“시발.. 왜 지랄이야..”

따다당.. 따당.. 따다당..

모두들 잔뜩 긴장을 하고 경계를 하는 중에 금새 총성이 멎고 조용해지더니 무전병 무전기로 무전이 날아온다.

..여긴 시피.. 12시 11분 현재 상황 해제..

웅성..웅성..

“시발.. 뻑하면 지랄이야.. 캭.. 퉤..”

모두들 무슨 일인지 잔뜩 궁금한 가운데 투덜거리며 부대 막사로 귀환을 하고 있었고 잠시 후 최 병장을 따라 행정반으로 가 총기 보관함에 총기를 반납하고 내무반으로 들어가니 모두 투덜거리고 있었다.

웅성..웅성..

“한동안 잠잠하다 싶었다..”

“시발 새끼들..”

타그럭.. 탁..

여기저기서 병장들이 욕을 하고는 탄띠를 아무렇게나 던져두고 철모를 던져두자 안으로 들어온 일병들과 상병들이 여기저기서 간물대를 정리하고 있었고 최 상병이 자기 간물대에 철모와 탄띠를 잘 두고 모자를 쓴 강태에게 점심을 먹으러 가자고 한다.

“막내야.. 가자.”

“이병 서강태.. 옛.”

“모자 벗어두고 와.”

“옛..”

최 상병의 말에 강태가 모자를 벗어두고 최 상병을 따라가자 3내무반의 이병철 상병이 최 상병을 보며 다가와 이야기를 한다.

“운동장 질던데..”

“그래도 차라잖아..”

“시발..”

또 옷이랑 운동화 다 버리게 생겼다며 이병철 상병이 투덜거리다 강태를 보고 묻는다.

“야, 공 좀 찾냐?”

“못 찹니다..”

“새끼.. 자랑이다.. 쩝.. 수비가 문젠데.. 브라보 애들은 벌써부터 아예 열외시켜 연습한답니다.”

“새끼들..”

“잘못하면 깨지게 생겼는데..”

“다 개발이잖아.. 연습 해봐야 개발이 어디 가냐.. 오늘 삼찬은 뭐냐?”

“오이무침이랑 계란찜에 똥국요..”

“시발 아침에는 닭 볶아 주더니.. 쩝..”

찬이 별로라며 투덜거리며 식당으로 간 최 상병이 강태와 같이 배식을 받고 식탁에 가 앉아 식사를 하는데 소대장들이 우르르 중대장과 같이 식사를 하러 들어왔다.

“그 새끼들은 왜 한번씩 지랄인가 몰라..”

“그러게요.. 저녁에 가보십니까?”

“가야지 뭐.. 아직 한창인데 그러네..”

“그러게요.. 전 내일 낮에 좀 다녀와야겠습니다.”

“그래라.. 점심 먹고 부대원들에게도 이야기 해주고.”

“예..”

무슨 말인지 옆에서 들으며 식사를 하던 부대원들이 잔뜩 궁금해하고 있었는데 잠시 후 점심을 먹고 조금 질척한 연병장에 모두들 체육복 차림으로 집합을 했다.

“좀 전에 대대 김충만 인사계가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으로 갔는데 다행히 목숨은 건졌다고 한다.. 비상 상황도 있었고 부대 상황도 좀 어수선하니 심하게 하지들 말고 적당히 해라.. 그리고 오후는 빨래들 좀 하고..”

예..

“주말이라고 대충 보내지들 말고 경계근무들 철저히 서.. 오늘 새벽에 알파에서 경계근무 서던 놈들 놈 다 자다가 대대장에게 좇나 깨졌다니까 절대 그런 일 없도록 주의들 해라.. 괜히 근무 잘하다 한번 잘못 걸려 영창 가지 말고..”

예..

“그래, 인원이 많아도 오늘은 반반씩 나누어 차라.”

중대장의 말에 자주 공을 이렇게 찬 것인지 전 부대원들이 양쪽으로 갈라져 전의를 불태우고 있었다.

“지는 놈들은 월요일 제초작업이다..”

에이..

또 그럴 줄 알았다며 양 진영으로 갈라진 부대원들이 연병장 사방으로 흩어지고 이내 뻥 축구가 시작되고 있었다.

와..

“야.. 잡지 말고 질러.. 막아.. 막아 새끼들아..”

골대를 지키는 최 상병의 고함소리에 미끄러운 연병장 위로 부대원들이 우르르 몰려다니며 공을 차느라 미끄러져 넘어지고 난리가 아니었는데 사열대 위에서 중대장과 소대장들이 서서 이야기를 나누며 담배를 피고 있었다.

“새끼를..”

“마른날 보다는 났네요..”

“그래.. 확실히 덜 다치지.. 까질 일이 없잖아..”

중대장의 말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는데 강태가 공을 멀리 차내고 있었다.

“점마 공 좀 차네..”

“예.. 킥이 되네요..”

수비를 보다 공을 멀리 차내는 강태를 보며 고개를 끄덕이던 중대장이 수비 시키면 되겠다고 한다.

“덩치고 좀 있고.. 수비시키면 되겠다..”

“예..”

중대장과 소대장들이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는데 잠을 실컷 잔 것인지 수송관이 밖으로 나와 몸을 이리저리 비틀자 중대장이 퇴근을 하지 않았냐고 한다.

“퇴근 안았어?”

“예.. 길도 질척거리고 뒤에서 잤습니다.”

“비상인 것 몰랐어?”

“이어폰을 끼고 자서.. 무슨 일 있었습니까?”

“나 참.. 상황 해제 되었어..”

“예..”

긁적..긁적..

중대장의 말에 수송관인 조이한 중위가 무안하다는 듯 머리를 긁적이고 있었다.

“모르겠네.. 대대 인사계님이 뇌출혈로 쓰러졌어..”

“예!”

“다행이 의무관이 응급처치를 잘해 목숨은 건졌는데 경과를 좀더 봐야 한다네.. 지금 일동에 가 있다.”

“예.. 큰일 날 뻔 했네요..”

“큰 일은 났지.. 그래서 당장 대대 인사계를 누가 봐야 하니 박 상사 보내라고 해서 우리만 꼬였어..”

“그래요.. 뭐 제일 고참이시니까..”

“대대 박 중사 보내 준다는데 그 자식은 좀 떨어져서..”

“그래요.. 차라리 김 중사 보내 달라고 하세요.”

“그럴까..”

나이가 비슷한 중대장과 조 중위의 대화를 듣던 장 중위도 그게 더 좋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자 나머지 소위들이 왜 그런가 서로 바라보고 있었다.

“신병 공 좀 차네요..”

“그래.. 싹수가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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