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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실패를 리셋한다-109화 (109/122)

# 109화.

목숨의 위협(1)

개한민국.

후진국에서 부터 성공해 온 무궁한 영광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결과 선진국으로서 발돋움 한 대한민국의 치안 능력은 전세계적으로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우월했다.

당장에 예를 들더라도 몇몇 외국같은 경우에는 어두운 밤이되면 소위 양아치라 불리는 이들이 돌아다니고 심한 경우에는 흉기를 들이밀면서 협박을 하기도 한다.

어지간하면 나라에서도 일정 시간 대에는 돌아다니지 않는 것을 권장할 정도였으니까.

이런 부분만 본다면 사실 자유로운 대한민국이야말로 치안 능력이 탑 클래스에 있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개한······아니, 대한민국에는 하나 위대한 법칙이 전해져 내려온다.

『돈만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나라』

유전 무죄, 무전 유죄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설사 죄를 짓더라도 돈과 빽만 있다면 빠져나오거나 뭣하면 대타로 죄를 뒤집어 씌우는 것도 가능할 정도다.

이러한 행위가 가능한데 당연히 다른 곳에서도 한국에 대한 사업을 뻗어왔고, 그 결과가 바로 인신매매를 일삼는 중국인들의 접근이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암암리에 활동중인 중국인의 대부, 양첸은 그 질이 나쁘기로 정평이 나있는 인물이었다.

돈이 된다면 무엇이든지 거르지 않고 하는 행동력을 지니고 있는 인물이었기에 노동력 및 자원의 확보를 위한 인신 매매는 기본이었다.

하루에도 수 많은 실종자들이 발생했는데, 한국에서의 수 십 퍼센트는 양첸과 그의 조직원들이 벌이는 일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양첸은 악독했으며, 물불 가리지 않았다.

경우에 따라서 남성 중에서는 신체 능력이 괜찮아 보이면 노예 신분으로서 어선에 태워서 새우잡이를 시키거나 작업장의 노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치가 충분했다.

마찬가지로 여성 같은 경우에는 나름 반반한 외모를 갖추고 있으면 화류 계통으로 찔러 넣어서 죽을 때까지 부려먹을 수도 있었다.

그러다가 '노동력'으로서 쓸모가 없거나 조건에 부합되는 '물건'이 나온다면 소위 '통나무'라고 알려진 장기 털이를 통해서 상당한 돈벌이를 챙길 수도 있었다.

사람들이 사라지더라도 어차피 자신들과 관계된 인물이 아니라면 관심도 없고, 가질 필요성도 없다.

당장의 현실만 보더라도 눈 앞에서 누군가 폭행을 당하고 있더라도 말리기는 커녕 신고도 하지 않은채 그저 방관하고 무시하는 경우만 있었으니까.

세상이 미쳐 돌아가고 있다라고들 표현하지만 사실 이것이 인간의 지극히 당연한 본능이었다.

'힘든 이가 있으면 도와야 한다.'

'불의를 보면 참지 말아야 한다.'

라는 식의 가르침은 쌍팔년도 때에나 먹히던 시절이었고, 지금은 그저 관계되지 않는다면 무시하는게 상책이다.

모르는 사람 돕다가 자신의 인생이 폭발할 수도 있는데 어딜 간섭을 한단 말인가?

상황이 이러할 진데 양첸이 길길이 날뛰어도 그 누구도 불만을 표출할 수가 없는 것이다.

꼬리가 아무리 길어봤자 소용이 없다.

그것을 밟을 만한 보호 단체는 양첸을 잡는 것은 뒷전이고, 오히려 상부에 속하는 경찰측은 양첸과 긴밀한 관계로 연결되어 있다.

경찰은 양첸에게 뇌물을 받고 양첸은 경찰에게 안전을 약속 받는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다.

간혹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정의의 경찰? 강력한 1팀 형사?

웃기는 개소리다.

개인이 나선 결과는 쥐도 새도 모르게 죽어서 통나무가 되거나 혹시라도 잡는데 성공 하더라도 무혐의로 풀려나기 일쑤다.

증거 따위 조작하거나 폐기하면 될 일 아닌가?

살인멸구라는 확실한 증거 처리 방법이 있지 않던가?

이 세상에 영원한 비밀이 없듯이 영원한 증거도 없는 법이다.

"돈 벌기 참 쉽구만."

양첸이 낄낄거리며 웃었다.

중국 내에서 거대한 조직중 하나인 흑사회.

그곳의 파생격인 삼합회에 속해있는 룡두파의 두목을 맡고 있는 양첸이 한국에서 펼치는 영향력은 상상 이상이다.

설사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나선다 하더라도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말이다.

양첸을 건드리는 것은 중국 정부로서도 원하는 방향이다.

건수가 있으면 물어뜯는 본래 성격 답게 양첸이 조금이라도 핍박 받는다면 중국 정부에서는 대한민국에 강력한 항의가 요청될 것이었다.

실례로 굳이 양첸 뿐만 아니더라도 중국의 불법 어선들을 예로 들 수 있다.

조그마한 새끼도 마구잡이로 어획하는 탓에 한국의 수산 시장은 늘 고통을 받고 있는 입장이었다.

심한 경우에는 불법 어선들은 해적으로 둔갑해서 어부들을 공격.

어부들이 어획했던 해양류를 약탈해가는 경우도 비일비재 했다.

웃긴 것은 그러한 불법 어선들의 행동으로 인해서 한국이 피해를 받고 있을 때는 꿀먹은 벙어리마냥 입을 싹 닫고 있는 녀석들이 자칫 불법 어선에게 가혹한 처사를 내릴 경우에는 득달같이 달려든다는 점이다.

이와 같이 불법 어선을 운용하는 피래미급 중국인들에 대한 간섭도 생난리를 치는 중국 정부인데 룡두파의 양첸을 건드린다?

한바탕 중국에서는 한국에 대한 피바람이 불 수도 있는 노릇이었다.

게다가 이미 대한민국의 정부측의 일부는 상당한 뇌물을 퍼먹인 덕분에 양첸이 감옥에 갈 일은 거의 없다시피 했다.

간혹 인신 매매를 당한 피해자들로 인해서 이 부분의 내용이 표면에 떠오르는 경우도 있었지만 민주주의 사회를 극혐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헬조선에서 개인의 불만을 들어 줄 의무는 없었다.

오히려 정부는 도움을 요청하는 국민들의 요청을 매스컴의 힘으로 찍어 눌렀고, 전혀 상관없는 얘기를 뉴스에 뿌리면서 표면에 떠오른 인신 매매의 위험성을 심해 깊숙히 쳐넣었다.

"관리 잘해라. 산채로 팔려나가기 싫으면."

조폭.

많은 이들이 이 단어 속에서 받는 이미지는 보통 무식하고 힘 쌘 양아치 정도다.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중이다.

힘으로 해결하는 일은 쌍팔년도 때에나 일이고, 2018년이라는 현대에 이르러서는 조폭들의 수입 방식도 체계화 되었다.

다양한 사업처에 손을 뻗침으로서 권한들을 소유하려고 들었고, 그 과정 속에서 많은 자금과 더불어서 앞서 말했듯 인신 매매로 희생된 화류계의 여성들과 노동력으로 쓰이는 남성들이 존재했다.

그야말로 천인공노할 일을 서슴없이 벌이고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현실 속에서 신을 부르짖는다고 해서 천벌이 내리지는 않는다.

죄 지은 자가 두 발 쭉 뻗고 잘 수 있는 세상.

그것에 최적화된 나라가 바로 선진국 대한민국이였으니까.

"게임. 확실히 데이터 쪼가리라고 해서 우습게 볼 만하지 않단 말이야."

E-스포츠가 인기를 끌어모으고 가상현실게임 더 리셋 월드의 존재로 인해서 양첸은 진즉에 게임 관련해서 상당한 투자를 행하고 있는 상태였다.

중고나 불량품으로 시장에 나온 캡슐들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했고, 그것을 이용하는 것은 바로 양첸의 '노동력'인 남성 노예들이었다.

"할당량 못채우면, 뒤질 줄 알아라."

더 리셋 월드의 골드가 현실 화폐로 상당한 회전율을 가지고 있음을 노려서 양첸은 노예들을 시켜서 광물이나 몬스터의 사냥을 지시했다.

물론 모든 유저들이 꿈꾸는 성장의 길이 열리는 일 따위는 없었다.

하루에 무식하기 그지없는 물량의 광물의 채광을 요구하거나, 동일 몬스터의 재료를 수 천, 수 만개씩을 할당량으로 선정했다.

무한한 노가다.

그것만으로도 질릴 지경인데 자신이 원해서 하는 것도 아니고 강제적으로 플레이하는 것을 즐기는 유저가 어디있겠는가?

게다가 하루에 정해진 할당량을 채우지 못할 경우에는 진짜로 죽일 기세로 두들겨 패는 것은 당연했고, 밥도 주지 않고 굶겼다.

상황이 이렇게 극단적으로 돌아가게 되면 결국 사람은 행동을 시행하게 되어 있었다.

좀 더 악을 써서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서 노력하거나, 그도 아니면 생존을 도모하기 위해서 필사의 도주를 선택하거나.

애초에 그들은 납치 당해서 끌려온 것이지 이곳에 원해서 온 것도, 빚을 진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도주를 선택한 이들 중 탈출에 성공한 자는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았다.

유일한 탈출로는 평상시에는 잠겨져 있었고, 문을 담당하는 룡두파의 조직원들은 3인 1조로 활동하며 흉흉한 연장을 고루 갖추고 있었다.

듬직한 덩치를 자랑하는 조직원들과 오랫동안 작업장 노예 생활로 굶주린 사내들.

굳이 싸움을 붙이지 않더라도 결과는 뻔했다.

도주는 커녕 제대로된 반항도 하지 못한 사내들은 노예들이 보는 앞에서 전문가의 손길로 산 채로 해부되었다.

사람의 정신은 의외로 쉽게 미치지 않는다.

특히나 할당량을 채우고 허튼 생각을 품지만 않고 꾸준히 충성을 다한다면 생명을 이어나갈 수 있다.

그런 조그마한 희망으로 인해서 사내들은 도주를 머리 속에서 지우고 살아갔다.

날개가 전부 뜯겨나간 잠자리처럼 살기 위해서 몸부림을 치지만 조직원들은 결코 놓아 주지 않는다.

지쳐 쓰러질 때까지 부려먹고, 육체가 버티지 못해서 쓰러지면 그대로 폐기 처분되었다.

어차피 바깥에 인간은 널리고 널렸고, 그들의 납치 솜씨는 일취월장 하였으니 부품을 채워넣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가장 기본적인 재료는 역시 수익이 안정적이라서 좋단 말이지."

피식 웃으면서 양첸은 만족스러운 웃음을 머금은채로 조직원을 지명해서 불러들였다.

"부르셨습니까! 형님!"

전화를 받고선 급하게 뛰어온 것인지 땀을 뻘뻘 흘리면서 다가온 조직원이 넙죽 고개를 조아렸다.

"이 새끼야. 아주 대단한 일을 벌여놨더라? 네가 진짜 뒤지고 싶어서 환장했구나? 장래희망이 통나무였냐?"

"죄,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형님!"

"죄송? 너는 죄송하면 모든 게 끝나냐? 조국에 먹물을 뿌려놓고선 그딴 말로 얼버무리고 싶든?"

퍼억!

결국 화를 참지 못한 양첸의 구타가 이어졌다.

진짜로 사람 하나 잡을 기세로 두들겨팼지만 조직원은 그저 얻어맞으면서도 용서를 구할 뿐이다.

양첸을 대상으로 한 반발은 죽음 뿐이다.

룡두파의 두목인 양첸에게 있어서 부하 조직원이야 들어오고 싶어서 환장한 중국인들만 하더라도 줄을 세울 정도로 많았다.

목숨의 위협이 있다고는 하더라도 일단 수익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조직원에게는 확실하게 인정받는 양첸이었기 때문이다.

"후우, 멍청한 새끼."

마음 같아서는 산채로 육편으로 만들고 싶었지만 눈 앞의 조직원, 첸따오는 그래도 나름 애들 관리도 나쁘지 않게 하고 머리도 나름 돌아가는 녀석이다.

그리고 첸따오에게 투자한 더 리셋 월드의 캐릭터의 레벨이 룡두파 내에서 나름 상위권이라는 점이 첸따오의 목숨을 살렸다.

"알아오라는 건?"

"여, 여기 있습니다!"

첸따오는 황급히 달려가서 양첸의 손에 자료를 건내었다.

양첸이 자료를 읽어내려가자 첸따오가 눈치껏 끼어들어서 부가 설명을 덧붙였다.

"우선 저희들의 일을 방해한 놈은 크론이라는 녀석입니다."

"크론? 하, 이 버러지같은 새끼가 우리들의 행보에 재를 뿌렸다 이 말이지?"

분노가 가시지 않은 것인지 양첸의 이맛살에 힘줄이 도드라졌다.

양첸의 계획은 사실 따지자면 별 것 없었다.

우연찮게 업데이트가 진행된 '마계 침공'

그리고 업데이트의 중점이 되는 SSS등급의 퀘스트 '침공 저지'의 소식을 통해서 준비에 착수했었던 일이다.

보통의 유저들이 자신을 강하게 하기 위해서 강력한 무구를 맞추는 방법 과는 달리 양첸이 선택한 방식은 쉽게 말하자면 '물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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