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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실패를 리셋한다-90화 (90/122)

# 90화.

무한의 뱀 테트(2)

쭉쭉 오르는 경험치에 절로 기분이 흐뭇해진다.

"고, 고맙네 친구여."

의도치 않게 몬스터들과 혈전을 벌이던 지저인들이 고마움을 표했지만 일일이 답변할 여유는 없다.

지금 당장만 하더라도 상당수의 몬스터들이 지저인들과의 전쟁으로 죽어나가거나 테트의 독기에 견디지 못하고 녹아내리고 있는 상황이었으니까.

"아포카를 위하여어어!"

"끄, 끄허억!"

"지저왕이시여······."

구할 수 있으면 구하고, 그렇지 못하면 포기한다.

어차피 퀘스트의 내용상 아포카를 지키면서 지저인만 멸종하지 않으면 보상을 받는 것에는 큰 문제가 없다.

또한 지저인들을 구하면서 몬스터를 사냥하게되면 크론에게 떨어지는 경험치가 줄어든다.

그야 지저인들에게 조금이라도 기여도가 있으면 사냥한 몬스터의 경험치를 일정량 빼먹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크론의 손속은 잔혹했다.

구할 수 있는 경우에도 많은 지저인과 싸우는 몬스터를 처리하는 것은 일부러 뒤로 밀어둘 정도로 말이다.

"흠, 어그로가 좀 많이 튀었나?"

크론이 심하게 도륙을 하면서 날뛴 탓일까?

나름 조절한답시고 했는데 아무래도 가지고 있는 강력함을 전부 누그러 트릴 수는 없었던 것 같다.

테트는 손짓으로 크론을 향해 병력을 보냈다.

수 십 마리의 몬스터와 네임드 몬스터가 빠른 속도로 크론을 죽이기 위해서 달려오기 시작했다.

자신들의 앞 길을 막는 지저인들을 찍어누르고 찢어발기면서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테트의 하수인으로서 작동되고 있는 한 테트의 말은 절대적이였으니까.

"허허, 어지간히도 내가 거슬렸나보다?"

수 십 마리의 몬스터는 그렇다 치더라도 1마리도 아니고, 3마리나 되는 네임드 몬스터를 나한테 배치하는 것은 좀 너무한 것 아닌가?

[키킴 Lv.128(네임드 몬스터)]

[노가스 Lv.130(네임드 몬스터)]

[누론 Lv.120(네임드 몬스터)]

보통의 녀석들보다도 거대한 전갈과 코카트리스. 그리고 방울 소리가 매력적인 방울뱀까지 합세한 네임드 몬스터들의 모습에 크론은 입맛을 다셨다.

1마리라면 충분히 가지고 놀면서 상대할 자신이 있지만 아무래도 3마리에 이르는 네임드 몬스터들과 뒤에 위치한 수 십 마리의 몬스터들은 크론의 입장상 까다로울 수 밖에 없는 상대다.

'행운의 집행은 아직 사용하면 안돼.'

하루에 한 번만 사용할 수 있는 긴 쿨타임을 지니고 있는 행운의 집행은 현재로서는 테트와의 결전을 위해서 아껴두어야만 한다.

그렇기에 크론은 여기서는 정면 돌파를 취하지 않았다.

오히려 뒤로 돌아서 바람 걷기를 활용하면서 빠른 속도를 바탕으로 전장에서 벗어나는 선택을 취하기로 한 것이다.

"놈을 잡아 죽여라!"

테트의 명령이기에 네임드 몬스터들은 길길이 날뛰면서 추적을 시작했다.

허나 그러한 선택이야말로 크론이 노리는 바이다.

"건방진 테트의 하수인들! 지저왕의 영광앞에 죽어라아아!!!"

지금 주변에는 몬스터 패밀리들이 없지만 그 대신에 지저인들이 존재한다.

투쾅- 투콰앙!

수 백마리의 지저인들이 환호성과 함께 포신과 총탄을 갈겨댔다.

개중에는 짐승 형태의 삐까뻔쩍한 지저트론도 있었는데 대충 견적을 보아하니 높은 성호에 해당하는 지저인들이리라.

지저인들의 난입으로 몬스터들과 뒤엉키면서 난전이 유도되어진 상황.

그리고 난전이야말로 크론이 가장 자신 있어하는 싸움 방식이다.

"광물 포식 - 철광석, 광물 포식 - 구리 광석."

- 10분 동안 광물 포식 - 철광석의 효과로 인해 공격력이 50증가합니다. -

- 10분 동안 광물 포식 - 구리 광석의 효과로 인해 힘이 20증가 합니다. -

가방에서 꺼내든 광물을 우적우적 씹어삼킨 크론은 가장 먼저 네임드 코카트리스인 노가스부터 노렸다.

가장 먼저 녀석을 노리는 이유는 지극히 간단하다.

네임드 몬스터중에서 가장 레벨이 높았고, 그로 인해서 녀석을 상대하던 지저인들도 상당수가 죽어서 몸을 땅바닥에 뉘였기 때문이다.

죽은 지저인들에게는 애초에 기여도 자체가 없다.

크론의 입장으로서는 지저인과 사투를 벌여서 부상당한 녀석들을 죽이는 꼴이였으니 조금 더 손쉽게 많은 양의 경험치를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이다.

지저인들에게는 조금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다.

애초에 물량이 넘쳐나는 지저인들이었으니 이 부분은 이해해주기를 바랄 뿐이다.

"사검死劍 - 육사분해肉死分解"

슥- 스윽-! 스거어억-!

네 조각으로 분단된 노가스가 비명을 내지르면서 죽어나갔고, 크론은 노획에 가까운 손놀림으로 전리품들을 휙휙 챙겨넣었다.

그 뒤를 이어서 키킴과 누론도 차례대로 무너트렸고, 네임드 몬스터들의 뒤를 따라서 함께 온 부상당한 몬스터들의 경험치와 전리품도 고마운 마음으로 챙겨주었다.

크론이 챙기는 전리품은 단순히 몬스터들의 것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몬스터들과 전투를 치르면서 사망한 수 백 마리의 지저인들 역시 전리품을 드랍한 상태였고, 개중에는 제법 순도가 높은 지저트론의 망가진 동력원도 있었다.

다시 사용할 수 없게 망가지기는 했지만 광물로서 녹여서 사용하면 나쁘지 않게 써먹을 수 있기에 크론은 가방에 꾹꾹 챙겨넣었다.

"어휴. 좋기는 하지만 진짜 정신 사납구나, 전쟁은."

다시금 꾸역꾸역 밀려오는 몬스터들을 보면서 크론은 행복한 표정으로 진저리가 난다는듯 고개를 저어보였다.

쉴새없는 전투를 통해서 경험치가 쌓이고 레벨업을 하는 패턴이 반복되었다.

그 덕분에 크론의 현재 레벨은 90레벨에서 105레벨까지 폭풍 성장을 겪게 되었다.

몬스터 패밀리가 주변에 없는 영향으로 인해서 혼자서 많은 양의 경험치를 독점할 수 있었기에 이룰 수 있는 레벨업이다.

거기다가 두둑한 전리품이 있었으니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

하지만 마음 한 편으로는 미안한 감정이 샐길 수 밖에 없다.

시간 벌이용으로 테트에게 보냈던 디그다가 처참한 비명을 내지르면서 석화된 상태로 처참하게 박살이 나버렸기 때문이다.

황금빛을 자랑하는 몽구스로 변해서 테트의 시선을 꽤나 끌기는 해주었지만 아무래도 47에 해당하는 레벨의 격차는 버틸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그래도 지금까지 버텨준 것만으로도 충분히 박수를 쳐 줄만 하기는 했다.

지저트론의 힘이 굉장하긴 하다.

행콕과 전투를 치를 때와는 다르게 다양한 액션의 공격의 표현이 가능했으며, 위력도 장난이 아니었으니까.

"많이 살릴 수는 없겠지만, 아포카가 멸망하지는 않게 만들어줄게. 그러니까 이제 그만 푹 쉬라고, 지저왕."

뭐 아무리 치하해봤자 죽은 이가 돌아오는 것은 아니었으니 이제 그만 마음 속에 묻어주도록 하자.

"이제 슬슬 처리를 시작해볼까."

테트의 하수인들과 네임드 몬스터들은 사냥할 수 있는 한계까지 최대한 많이 사냥한 상태이다.

에피타이저로 입을 맛깔나게 헹구었으니 이제 남은 것은 메인 디시인 테트를 처리하는 일만 남았다.

"일단은 시선을 모아줘야겠지."

그래야 몬스터 패밀리도 알아듣고 하수인 사냥을 멈추고 함께 테트를 향한 공세를 함께 갖추어줄 테니까.

시선 모으기에는 속성별로 특성이 돋보이는 정령만한 것이 없다.

"발리란의 계약령."

사용하겠다는 의지를 품자 크론의 손등이 빛을 뿜어냈다.

- 발리란의 계약령으로 인해 중급 대지의 정령이 응답합니다. -

- 소환된 정령은 소환자의 총 스텟 수치에 영향을 받습니다. 측정된 중급 대지의 정령의 레벨은 135입니다. -

- 정령왕의 계약령을 지니고 있는 당신의 존재가 마음에 든 대지의 정령 토그둠은 15분 동안 명령에 충실히 따를 것입니다. -

"음? 스텟에도 영향을 받는다 이 말이지?"

하나의 정보를 깨달은 제화는 곧바로 타임 리프로 시간을 되돌렸다.

애초에 중급 정령은 크론에게 있어서는 꽝이나 마찬가지였고, 스텟이 영향을 받는다면 얘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초사이어인 모드로 가볼까."

크론은 지금까지 테트를 위해서 꾹꾹 눌러 참아왔던 행운의 집행을 비롯한 버프 스킬을 발동시킨 후에 발리란의 계약령을 발동시켰다.

- 발리란의 계약령으로 인해 중급 물의 정령이 응답합니다. -

- 발리란의 계약령으로 인해 최하급 바람의 정령이 응답합니다. -

- 발리란의 계약령으로 인해 상급 행운의 정령이 응답합니다. -

꽝, 꽝, 또 꽝이다.

솔직히 상급의 정령은 161레벨로서 나쁘지 않았지만 지금같이 180레벨에 이르는 고레벨 몬스터를 사냥하는데에는 최고의 조건이 갖추어지는 것이 아니라면 썩 내키지가 않는다.

솔직히 최상급 정령은 나와주어야 할 맛이 나지 않겠는가?

"제대로 된 녀석 좀 보내달라고, 발리란."

3차례의 실패를 딛고 크론은 발리란에게 독촉아닌 부탁을 하면서 계약령을 발동시켰다.

크론의 부탁이 전해진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마침내 크론이 원했던 알림음이 울렸다.

- 발리란의 계약령으로 인해 최상급 불의 정령이 응답합니다. -

- 소환된 정령은 소환자의 총 스텟 수치에 영향을 받습니다. 측정된 최상급 불의 정령의 레벨은 174입니다. -

- 정령왕의 계약령을 지니고 있는 당신의 존재가 마음에 든 인페르노는 15분 동안 명령에 충실히 따를 것입니다. -

화르르르륵!

거세게 타오르는 화염 거인의 형상을 갖춘 최상급 불의 정령이 시뻘겋게 타오르는 눈으로 크론을 바라보았다.

[긍지 높은 소환사여, 소망을 말하라!]

"저 뱀을 붙잡아. 단, 죽이지는 말고 빈사 상태까지만 만들도록."

8M에 이르는 거대한 화염 거인은 크론의 명령에 곧장 테트를 향해 육박해 들었다.

"계약령 참 좋네."

확실히 정령왕과의 계약은 좋다.

보통의 최상급 정령이었다면 제 아무리 크론이 레벨이 높다고 하더라도 쉽게 명령을 따르지 않는다.

그러나 정령왕과의 계약이 체결된 것만으로도 정령왕 아래에 해당하는 이들은 크론에게 절대적인 존경을 표한다.

거기다가 크론의 총 스텟 수치의 영향을 받는 것도 마음에 든다.

크론에게는 칭호들을 통해서 얻는 스텟 수치가 이미 레벨을 추월한 지 오래였고, 각종 버프 스킬과 그 끝판왕인 행운의 집행을 통해서 스텟의 총량을 뻥튀기마냥 부풀릴 수 있는 펌핑력을 지녔으니까.

우르르르르!

화염 거인이 테트와 괴수물을 찍어주는 덕분에 시선몰이는 확실하게 되었다.

저 가장 빠른 속도를 지니고 있는 쇼닉이 입에 장고를 문 상태로 뛰어오고 있는 중이었다.

장고의 안에 쇼닉을 제외한 모든 몬스터 패밀리들이 있는 것은 굳이 안봐도 알 수 있다.

곧 있으면 몬스터 패밀리들도 합류하는 상황이었기에 크론도 화염 거인을 돕기로 했다.

아무리 174레벨이라고는 하지만 레벨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테트였기에 화염 거인이 테트에게 밀리는 모습이 보인다.

"나도 놀고만 있을 수는 없지. 집행의 지속 시간은 짧으니까. 분신."

고강화 무구를 활용하지 못하는 분신이지만 30%의 능력치를 받는다지만 상당한 스텟을 분배받은 덕분에 충분히 90레벨에 해당하는 유저들의 수준을 뿜어낼 수 있다.

테트를 상대로 제대로 싸움을 벌이지는 못하더라도 잠깐의 시선 끌기용으로서는 충분히 사용할만 했다.

퍽! 퍼어억! 콰아아앙!

화염 거인과 크론이 번갈아가면서 테트를 두들기고 있는 사이 쇼닉이 장고를 있는 힘껏 집어던졌고, 공중에서 연속으로 공간 이동을 시전한 장고가 쩌억하고 몬스터 패밀리들을 뱉어냈다.

몬스터 패밀리들의 선두는 당연히 행콕이다.

"마력 폭주! 여왕의 억압! 여왕의 안개! 독소 배출! 맹독 폭바아알!"

착용한 무구 덕분에 테트와 비등한 힘을 뿜어낼 수 있는 행콕이 사방으로 마법을 전개하자 여간해서는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지 않았던 테트가 떠나가라 비명을 내질렀다.

하지만 미운 놈에게 떡 하나 주는 것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크론은 독으로 변색된 피부들만 집중적으로 망치로 두들기고 검으로 쑤셔주는 매너를 저질러주었다.

"육체 조작 - 창의 형상!"

"기가 슬래시!"

"뀨우웃!"

크기가 큰 만큼 공격을 받는 면적은 넓을 수 밖에 없어진다.

그야말로 이상적인 몸에 몬스터 패밀리들은 주저하지 않고 다구리를 쳤다.

다굴을 통한 압도적인 상황 속에서 테트의 하수인들을 물려낸 지저인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싸움에 합류했다.

"지저왕의 원수를!"

콰광! 콰아앙!

투두두두두두!

지저인들의 총탄과 포신이 빗발치면서 그것에 크론도 몇 방 얻어맞았지만 고강화 무구 덕분에 큰 피해는 입지 않았다.

'진짜 도움 안돼네. 그냥 찌부러져있는데 도움이 되겠어.'

트롤링도 이런 트롤링이 없다.

아무리 테트가 싫고 증오하는 대상이라고는 하지만 크론과 전위를 맡은 몬스터 패밀리들이 찰싹 달라붙어있는 곳에 총질이라니 양심이 너무 없는 것 아닌가?

뭐, 솔직히 말해서 지저왕의 칭호를 포식한 크론이 양심 운운하는 것도 이상하기는 하지만 어쩌겠는가.

본디 인생이라는 것은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인 것을.

그렇게 2분 동안 주구장창 다구리를 쳐맞으면서 고개를 수그리고 있었던 테트가 분노를 토해내며 고개를 치켜들었다.

"벌레같은 족속들이이이!!! 내가 누군 줄 알고 까부는 것이더냐!"

거칠게 포효한 테트의 눈이 번뜩이며 강렬한 석화 광산이 뿜어져 나왔다.

마치 빔소드마냥 휘두른 탓에 광선에 적중 당한 지저인은 순식간에 돌로 변화되어서 바스라졌고, 나름 피한다고 피했지만 근접할 수록 강해지는 석화 광선 탓에 크론은 혀를 차며 눈쌀을 찌푸렸다.

"진짜 귀찮네."

꽤나 높은 항마력을 보유한 덕분에 여간한 상태이상은 순식간에 풀 수 있는 크론이다.

하지만 회심의 힘을 실은 것인지 테트의 석화 광선은 크론의 항마력을 뚫고 데미지와 함께 석화 상태를 적용 시켜서 크론은 재빠르게 뒤로 물러섰다.

"전부 죽여버리겠다!"

석화 광선을 유지한 채로 접근을 차단시킨 테트가 입을 벌려서 주변의 공기를 끌어모으기 시작했다.

"다들 물러서!"

저 공격이 무엇인지는 크론도 알고있다.

맨 처음에 테트가 등장하면서 상당한 숫자의 지저인을 일격에 멸살했던 브레스 공격의 준비 단계.

저 공격은 제 아무리 고강화 무구를 둘둘말이 하고 있더라도 직격으로 얻어맞으면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다.

"이런 젠장할!"

그런데 하필이면 테트의 브레스가 사용되리라 예측되는 지점에 좀이 자리하고 있었다.

재수 없게 석화 광선에 다리를 적용당한 것인지 도주가 불가능한 상태.

위험성을 눈치챈 돕기 위해서 공간 이동을 시전하려 했지만 테트가 그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는듯 석화 광선을 좀의 주변에 쏘아내고 있었다.

'타임 리프를 해야하려나?'

여기서 좀을 잃는 것은 크론으로서도 타격이 크다.

유일하게 몬스터 패밀리중에서 보스급인 녀석이기는 했지만 처음으로 길들였던 구미호등을 제외하고는 가장 오랫동안 함께 한 녀석이다 보니 정도 나름 붙었다.

하지만 크론은 고개를 저었다.

어차피 서두를 필요성은 없다.

좀이 죽으면 그때가서 타임 리프를 시전하면 돼고, 죽지 않는다면 브레스를 뿜어내면서 보이는 빈틈을 찔러서 테트의 목을 따버리면 되는 것이였으니까.

"뒈져라!"

쿠화아아아아악!

사방으로 퍼지나가는 매캐한 독가스가 강력한 독기를 머금은채 뿜어져나왔다.

처음 때와 마찬가지로 브레스에 조금이라도 닿은 지저인들과 테트의 하수인들은 미증유의 독물로 녹아내렸으며, 그나마 살아남은 녀석들도 독에 중독되어서 목을 부여잡은채 자지러졌다.

지저인 무리가 방파제 역할을 해준 것인지 다행히도 좀은 사망하지 않고 한 쪽 무릎을 굽힌채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독에 중독되어 있기는 했지만 목숨이 붙어있는 이상 걱정할 필요는 없다.

행콕과 장고가 좀에게로 향하는 것을 본 크론은 곧장 테트에게로 몸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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