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화 실패를 리셋한다-89화 (89/122)

# 89화.

무한의 뱀 테트(1)

"AI유실 있잖아. 알아서 하라고 냅둬."

더 리셋 월드가 오픈한 이후로 결코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김철수는 이 말만 내뱉고는 제대로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그리고 애초에 그러한 선택이 올바르다.

유저가 버그를 쓰는 행동을 취했다면 굳이 자신들이 나서지 않더라도 AI유실이 제재를 가할 것이다.

즉, 운영자가 나서는 것은 말그대로 권력남용이였고, 그러한 것은 게임에 어울리지 않다고 판단을 내린 것이다.

솔직한 말로 하루종일 밤새서 게임에 시간을 투자한 유저랑 직장을 다니면서 라이트하게 즐기는 유저랑 같은 성장도를 가지는게 이상한 것 아니겠는가?

뭐, 그렇다고 해도 블랙 리스트에 등재된 유저들의 경우에는 그 성장력과 게임 센스와 테크닉이 사기적이라는 놀라울 따름이지만.

여간해서는 연락하지 않는 한정우가 처음에 20강을 띄운 유저가 나왔다고 했을 때에는 조금 놀랐던 철수지만 AI유실이 이상이 없다고 한 이상 못박는 행동은 하지말라고 철수는 정우에게 지나가다가 넌지시 던지듯이 말했다.

이렇듯이 보통의 김철수를 아는 이들은 그를 '게으른 천재'라고 칭했다.

능력은 있지만 나무늘보가 형님 할 정도로 게으른 부분을 비난하기 위해서 만든 단어이다.

허나 이 말은 반은 맞았지만, 반은 틀렸다.

"마틴 이 양반 이거. 어지간히도 성질이 급했나 봐? 나보고는 늘 노란 원숭이라더니, 에휴 원숭이보다 성질이 급하면 쓰나."

철수가 혀를 차면서 사타구니를 긁적였다.

철수가 게으른 것은 이미 자신을 방해하는 것에 대한 대처가 이미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일을 전부 했는데 굳이 더 나서서 일 할 필요성이 무엇 있겠느냔 말이다.

사실 마계 침공이라는 이름을 가진 것이 시나리오 3였지만 여기에는 숨겨진 시나리오, 3.5가 존재한다.

보통의 판타지 소설을 본다면 마족과 철천지 원수로 지내면서 싸우는 존재하는 이들이 누구겠는가?

그것은 두 말 할 것도 없이 천사다.

3.5의 시나리오, '수호신의 강림'에도 물론 조건은 존재한다.

퀼른이 봉혼석을 통해서 조건부로 소환 되었던 만큼 봉혼석에 해당하는 이들이 희생당해야만 천계에서도 퀼른을 징벌하기 위한 천족들을 소환할 수 있게 된다.

뭐 그 기간 동안 지친 유저들이 상당수 이탈하겠지만 그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본디 영웅은 시대가 어려울 때 탄생한다고들 하지 않던가?

애초에 그 정도로 더 리셋 월드를 포기할 유저들이었다면 끈기가 부족해서 언젠가는 접었을 녀석들이다.

그리고 그렇게 그만 두더라도 다시금 더 리셋 월드를 시작할 것이라고 철수는 자부할 수 있다.

그도 그럴것이 현재의 PC게임들의 RPG들은 너무 돈만 밝히다보니 죄다 망해버린 상태였고, 게임성과 방대한 세계관도 더 리셋 월드에 비하면 발끝에도 못미치는 상황이었으니까.

연어가 고향을 찾아가기 위해서 파닥거리듯이, 게임의 향수란 때때로 고향의 향수보다도 지독한 것이다.

"고마워요 마틴~"

가뜩이나 초기에 투자 비용을 빌미로 계속 말도 안돼는 요구를 해오는 미국이 눈엣가시처럼 느껴졌는데 이렇게 빨리 끊어버리면 너무나도 기분이 좋아진다.

"꼬리 자르기는 안되지♪♬ 안돼~"

철수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좋아라했다.

나중에가서 찰스 마틴이 독단으로 벌인 일이라고 발뺌할 것을 대비해서 AI유실을 통해서 그들의 전달 내용까지도 전부 저장해둔 상태이다.

그들은 아마 꿈에도 모를 것이다.

김철수는 단순한 연구원이면서 동시에 뛰어난 해커이다.

그들의 전화망이나 기록들을 해킹하는 것 쯤은 AI유실의 일처리 능력과 김철수의 머리가 있다면 누워서 떡 먹는 것보다도 쉽다.

"위계흠은 문제 없을테고."

자신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마틴과는 다르게 위계흠은 한정우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주제를 알고있는 여성이었다.

그녀는 장난끼가 가득하면서도 일처리 능력이 말도 안돼는 철수의 천재성에 감화되어 그를 존경하고 있는 상태였다.

중국같은 경우에는 애초에 다른곳의 일로도 꽤나 바쁜 시장이었고 위계흠이 나서서 중재를 하고 있는 상태였기에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더 리셋 월드는 돈이 된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중국이 더 리셋 월드를 건들지는 않을 것이다.

"체크메이트~ 잘가라고 마틴 양반."

철수는 킥킥 웃으면서 본능적으로 손가락을 코에 가져다댔다.

그렇다면 여기서 의문이 생길 수도 있다.

왜 이만한 실력과 재능을 가지고 있음에도 철수가 제대로된 꿈을 펼치지 않는 것일까?

라고 한다면 사실 야망의 부재가 가장 컸다.

어차피 한 번 살아가다 죽고 사라질 인생.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철수는 어린 시절 가장 많은 위로를 받았던 게임을 기본 베이스로 해서 제대로된 게임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개발자에 자신이 들어간 게임이 오랜 기간 동안 많은 게이머에게 웃음을 선사해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철수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삶을 살았으리라고 생각했다.

모든 일에는 유들유들한 편에 속하는 김철수지만 딱 하나, 그가 경멸하면서 싫어하는 행동이 있다.

그것은 더 리셋 월드.

자신이 만들어낸 게임에 재를 뿌리는 짓거리다.

적어도 자신이 살아있는 동안 만큼은 더 리셋 월드가 망하지 않고 끝까지 유지되면서 운영되어가는 것을 추구했다.

그것을 위해서 질서를 중요시 여기는 AI유실이라는 시스템을 부여하지 않았던가?

운영자의 권한도 누적 형식이기에 2번 이상 걸리면 영구적으로 운영자의 권한을 박탈 당한다.

그리고 그 강도가 심하다면 걸리는 즉시 영구 정지를 먹을 정도로 AI유실은 결코 허술하지 않다.

단지, 허술하게 보일 뿐이지.

"오늘은 어떤 영상을 즐겨볼까나."

철수는 희희낙락한 기분으로 유저들의 플레이의 모니터링을 시작했다.

게임을 만들 줄은 알지만 게임 센스같은 테크닉은 영 꽝이기에 그의 낛은 이렇듯 중요 유저들의 플레이 영상을 몰래 지켜보는 것 뿐이다.

긁적 긁적-

"으음~ 스멜."

오늘도 꼬카인에 중독된 철수는 떠다니며 즐거운 영상의 시청을 시작했다.

@ @ @

퀘스트를 부여받기는 했지만 사실 지금의 크론에게 있어서 아포카가 멸망하든 말든간에는 딱히 큰 상관이 없다.

이미 지하 도시인 아포카에서는 볼장 다 본 상태였고, 지저왕의 칭호까지 뺏은 상황이었기에 여왕의 권위가 풀려버린다면 지저인들과 적대 관계로 돌변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마음같아서는 뒤도 안돌아보고 빤스런하고 싶었지만 지저인을 멸망시킬 기세로 쳐들어온 상대가 '테트'라는 점에서 크론에게 한 번의 생각을 더 하게 만들었다.

현재 크론은 지저인을 도와주는 일련의 과정 속에서 테트에게 '주시'라는 디버프가 적용된 상태이다.

단순히 시야를 공유한다는 것 정도라면 네 멋대로 하세요 라는 심정이겠지만 문제는 모든 스텟이 무려 20이나 감소시키는 패널티이다.

게다가 테트는 척봐도 행콕보다도 강력한 미스터리 계열의 몬스터다.

테이머이자 한 명의 머켓몬 트레이너(?)로서 길들이고 싶은 소유욕이 들끓었다.

그리고 현재의 상황이 무조건 크론에게 불리한 것도 아니다.

방패막이로 사용하기 적합한 지저인들이 이곳 아포카에는 지겹게도 널린 상태였을 뿐만 아니라 경험치와 전리품도 쏠쏠할 것이다.

사막의 몬스터가 떼거지로 몰려온 상황이었으니까, 혼란을 틈타서 테트를 처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했다.

"주인은 너무 걱정하지말라고. 후훗, 이 지팡이만 있다면 테트따위 별 것 아니야."

과거 테트의 수하로서 활동했었던 행콕은 자신을 믿으라는듯 자랑스럽게 가슴을 두드렸다.

그래, 까짓꺼 든든한 몬스터 패밀리들이 있고 고강화 무구들랑 타임 리프가 있는데 내가 두려울 게 무엇이 있겠는가.

다만 걱정되는 것은 테트가 '메두사'에서 '무한의 뱀'이라는 명칭으로 변화된 부분이다.

현재의 크론에게 있어서는 몬스터의 명칭이 변화되는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일단은 부딪쳐볼까."

하긴, 현 상황은 한 번 꽝하고 부딪쳐보지 않으면 모른다.

게다가 크론이 언제부터 각을 재면서 플레이를 해왔던가.

자신의 적이면 죽이면 되는것이고, 쓸만한 녀석은 수중으로 길들인다.

이것이 여태까지 펼쳐온 크론의 다구리 전법이었다.

"다들 서두르자고. 행콕은 디그다랑 닥트보고 전투 명령을 내려. 1성호랑 2성호니까 시간 벌이는 상당히 되어주겠지."

그래도 자신을 반겨줬던 녀석인데 내 손으로 죽일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게다가 지저왕의 이름에 걸맞은 디그다의 지저트론은 테트의 시선을 여지없이 끌어당겨 줄 좋은 미끼가 되어줄 것이다.

게다가 지저왕이 전투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면 그에 따라서 지저인들도 활발하게 움직여 줄 것이다.

그들이 시선을 끌어주는 사이 크론 일행은 테트의 잡졸들을 여유롭게 처리해나가면 되는 아주 간단한 방법이다.

"놓칠 수는 없지."

이번 기회에 먹을 수 있는 경험치와 전리품은 배터지게 먹어 줄 자신이 있다.

게다가 지금의 상황은 도시를 이루고 있는 몬스터와 그들의 숙적인 테트가 전투를 치르는, 예컨데 몬스터들간의 전쟁이다.

이런 대박 영상을 옥튜버로서 놓칠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는가?

"쇼타임을 시작해볼까."

씨익 웃어보인 크론은 망설임 없이 방송을 켰다.

옥튜브에 3번째로 업로드된 영상의 여파인 것인지 크론이 방송을 키자마자 시청자들이 물밀듯이 몰려왔다.

앞으로의 전투에 방해가 없도록 채팅창을 내린 크론은 곧장 궁전 바깥으로 나섰다.

"우리들의 도시를 지키자아아아아!!!"

"적들을 물리쳐라! 지저왕께서 함께 하신다!!!"

"우와아아아아아아!"

투두두두두두두-!

콰아아앙- 쾅! 콰앙-!

귀가 뜯어질 것 같은 함성 소리와 함께 전투의 웅장함이 고스란히 방송으로 송출되었다.

도시를 지키려는 무리와 그 도시를 멸망시키려하는 무리들.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는 사막 지대의 몬스터들과 지저트론에 탑승한 두 종족의 대결 구도는 한폭의 전쟁 영화를 보는듯한 기분이다.

특히나 SF의 대표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메카가 발달한 지저인들이기에 사방으로 총탄과 포신이 난무했다.

하지만 아무리 SF와 지저트론을 가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지저인들의 상황은 그렇게 유리한 상황이 아니다.

숫적인 면으로는 절대적으로 우위에 있었지만 질적인 부분에서는 아무래도 험악한 사막 지대에서 살아가던 몬스터들과 비교할 수가 없다.

사막의 기후를 견뎌내면서 강력해진 가죽으로 지저인들의 총탄을 팅겨내면서 독과 석화 광선으로 반격을 가해왔다.

개중에는 상당한 숫자의 네임드 몬스터들이 섞여 있었는데 녀석들은 선봉장으로 나서서 지저인들의 진형을 붕괴하고, 집어삼켰다.

그렇지만 그러한 몬스터들의 행동이 우습게 느껴질 정도의 분위기를 풍겨오는 몬스터가 존재했다.

자그마치 15M에 이르는 흰 색의 거대한 코브라.

쿠화아아아아악!

"끄아아아아······."

"내, 내 몸이이!"

"사, 살려줘어어어!"

녀석은 입주변을 크게 부풀리더니 지저인들을 향해서 드래곤마냥 맹독의 브레스를 뿜어냈다.

제대로 직격당한 지저인들은 한 줌의 독물로 처참하게 녹아내려가며 죽음을 맞이했으며, 그 독성이 얼마나 강한 것인지 인근에 위치하고 있던 지저인들과 사막 지대의 몬스터들도 픽픽 쓰러지며 죽어 나자빠졌다.

피아를 구별하지 않는 무식한 공격이었지만 그 누구도 흰 색의 코브라에게는 불만을 표출할 수 없다.

저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는 코브라야말로 이번 공격을 지시한 주동자였기 때문이다.

[무한의 뱀 테트 Lv.180(미스터리 몬스터)]

이번의 침공을 계획하고 지저인들과의 철천지 원수인 존재, 테트.

녀석의 눈이 뱀마냥 살벌하게 웃으면서 긴 혀로 입맛을 다셔보였다.

하여간에 레벨 하나만큼은 진짜로 정신이 나간 몬스터다.

행콕도 높다고 생각했는데 그 수치를 40이나 뛰어넘는 녀석이라니······행콕이 오히려 초라하게 느껴질 지경이다.

하지만 녀석이 강하면 강할 수록 좋다.

그래야 나한테 도움이 더 잘될 테니까.

머켓몬 트레이너 크론에게 말이다.

"일단 영상감 하나는 제대로 뽑을 수 있겠는데."

지금껏 더 리셋 월드의 옥튜버와 같은 방송인들이 수 많은 영상을 찍었지만 이러한 대규모 전투를 실시간으로 보여줄 수 있었던 유저는 없다.

아직 NPC들의 레벨이 유저보다 높기 때문에 전쟁이라고 할 만한 것이 벌어지지 않았기에 끽해봤자 던전을 클리어하는 공략집과 같은 영상이나 컨텐츠를 활용한 영상만을 찍었을 뿐이다.

그러하기에 크론은 웬지 모르게 종군 기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지저인들과 테트의 전쟁을 목숨 걸고 영상에 담으려고 하는 진정한 방송인의 자세.

하지만 가만히 숨어 있어서 영상을 찍을 생각은 추호도 없다.

애초에 자신은 테트의 주시를 받고 있는 입장이기에 더욱 물러서고 싶지 않았다.

"재밌어 보이는데."

그리고 무엇보다도 크론이라는 인물은 종군 기자보다는 콜로세움의 투사로 표현해주기를 원했다.

영상을 보는 시청자들의 바램도 그러한 것일테고 말이다.

"너희들 마음껏 날뛰는 건 좋은데 목숨을 최우선으로 생각해라. 최대한 행콕한테서 떨어지지말고 위험하면 장고 몸 속에 숨어있도록 해."

"주인. 잔소리 안해도 그런 건 충분히 안다."

"그래도 들어. '명령'이니까."

집을 나가게 될 어린 아이에게 하듯이 경고에 경고를 거듭한 명령을 끝마친 크론은 문뜩 떠오른듯 한 가지 충고를 덧붙였다.

"뭣하면 지저인들을 방패막이로 써먹어. 자기들 마을 지켜주는 건데 그 정도는 충분히 해줘야 하는 것 아니겠어?"

만약 옆에서 디그다가 이 말을 들었다면 김치 싸다구를 맞아도 할 말이 없는 일이다.

"크르르릉."

"큐우웃!"

[쵸우지가 당연하다는 듯 받아들입니다.]

"지저인들, 훌륭한 방패다."

애완 동물은 주인을 닮는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하여간에 크론에게서 좋지 못한 것만 배워가는 몬스터 패밀리다.

"가즈아ㅏㅏ!"

"이예에에에!"

환호성을 내지르면서 크론과 몬스터 패밀리는 갈라졌다.

크론이 반대 방향으로 달려나가는 것은 테트의 어그로를 조금이라도 분담하기 위해서다.

한 쪽에서 너무 압도적으로 활약한다면 어그로가 튀어서 테트가 자신들을 노려서 달려들 수가 있다.

테트는 사냥할 예정이 맞지만, 가장 먼저 사냥할 녀석은 아니다.

굳이 약한 몬스터(?)들을 내버려두고 테트부터 처리했다가는 테트의 하수인 격 몬스터들이 사방으로 도망칠 수도 있다.

"가장 맛있는 건 나중에 먹는 법이니까."

지금은 메인 디시를 먹는 것보다는 약한 녀석들로 입맛을 돋구는 단계이다.

뭐, 테트의 하수인이 제법 많아서 에피타이저로서의 가치가 컸기에 크론은 기뻤다.

배터지게 먹을 수 있다는 소리였으니까.

"감사히 먹겠습니다!"

방송을 의식해서최대한 맛깔나게 대사를 친 크론은 발을 굴러서 코 앞에 있는 도마뱀의 머리를 후려치고 뒤에서 달려드는 전갈의 꼬리를 신체 분쇄자로 갈랐다.

"키아아아아!"

동료의 죽음에 테트의 하수인들이 의리를 지키겠다고 크론을 향해서 달려들기 시작했다.

크론은 달려오는 경험치의 모습에 히죽 웃었다.

이런 조무래기들의 어그로는 얼마든지 환영이다, 이 말이야.

"사검死劍 - 육사분해肉死分解"

퍽! 퍼억! 촤하아악!

착한 몬스터는 오직 죽은 몬스터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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