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4화.
유일 스킬, 행운(4)
[행콕 Lv.140(길들여짐)]
보유 칭호 : 뱀의 여제(민첩+30 마력+40), 미스터리의 격(직업+1 레벨업마다 잔여 능력치+10), 나가 여왕(마력+50), 알 수 없는 성장을 거친 존재(직업+1 절대 권능 스킬+2 모든 스텟+30)
보유 스킬 : 여왕의 억압Ⅲ(액티브-절대 권능) 여왕의 안개Ⅲ(액티브-절대 권능) 여왕의 족쇄Ⅴ(액티브) 늪지대의 난Ⅳ(액티브) 맹독 폭발Ⅵ(액티브) 꼬리 조이기Ⅷ(액티브) 꼬리 휘두르기Ⅷ(액티브) 독의 치유Ⅵ(액티브) 포션 제조MAX(액티브) 독소 배출MAX(액티브) 여왕의 권위Ⅳ(패시브) 비늘 견갑MAX(패시브) 마비의 눈빛Ⅴ(패시브)
종족 : 나가
직업 : 도적, 마법사, 연금술사, 뱀술사
충성도 : 8/100
잔여 능력치 : 0
생명력 3,400 마나 4,480
힘 135(+30) 민첩 387(+60) 지능 363(+30) 체력 340(+30) 마력 448(+120) 카리스마 155(+30) 행운 45(+30)
[왕의 권위I] - 유일 스킬
* 자신보다 레벨과 능력치가 낮은 존재를 일시적으로 아군으로서 조종할 수 있게 됩니다. 스킬 단계와 레벨. 카리스마의 스텟 수치에 따라서 다루는 존재의 숫자가 정해집니다.
* 자신보다 아래에 해당하는 존재를 일시적으로 아군으로 조종합니다. 이 상태에서는 존재를 죽여도 경험치와 전리품등의 보상을 얻을 수 없습니다. 스킬의 사용이 해제되더라도 이 패널티는 24시간 동안 지속됩니다.
* 조종 상태의 존재에게서 아이템을 요구할 수 없습니다.
* 현재 조종할 수 있는 숫자 2마리
* 지속 시간 60분
* 같은 대상에게 중복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 마나 소모 없음
* 쿨타임 없음
"쩝. 이런 스킬은 필요없는데."
어차피 몬스터를 길들일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는 크론이기에 딱히 몬스터를 조종할 필요성을 느낄 수가 없었다.
조종해서 죽여버린다면 모를까, 조종중에 있는 몬스터들은 죽여봤자 보상도 얻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조종하고 있는 대상의 아이템을 전부 털어버리면 좋겠지만 그런 꼼수가 통용될 리가 없었다.
그래도 언젠가는 쓰일 것이라는 생각에 넣어둔 크론은 천천히 행콕의 능력치를 감상했다.
"흐흐흐, 역시나 대박인데."
행콕의 능력치를 보면서 크론의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를 않았다.
그야 당연한 것이다.
자신과 몬스터 패밀리들에게 별에 별 고생을 안겨주었던 녀석이 이제는 자신의 수중으로 들어왔으니 기쁘지 않다면 그것이 더욱 말이 안될 것이다.
행콕이 지니고 있었던 그 강력한 범위 계열의 마법과 절대 권능 스킬들은 앞으로 크론을 도와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줄 것이었으니까.
"행운의 집행이 진짜 사기라니까."
물론 행운의 집행이 없었다 하더라도 질 것 같지는 않았지만 그토록 쉽게 이길 수는 없었을 것이다.
베누스가 사용하는 2개의 절대 권능 스킬로 인해서 능력치가 저하되고 꾸준한 독 데미지로 인해서 아마도 몬스터 패밀리중에서 가장 취약한 쵸우지나 쇼닉은 목숨이 위태로울 수도 있었다.
하지만 참으로 다행스럽게도 위기의 순간에 찾아온 기회 덕분에 크론은 가볍게 베누스를 패서 기절시킬 수 있었고, 행콕으로서 자신의 몬스터 패밀리 일행으로서 복속시켰다.
행콕의 합류로 한층 더 강해진 몬스터 패밀리들을 보면서 크론은 즐겁게 앞으로의 일정을 설계해보았다.
"이제 최우선 목표는 지저트론과 메두사 테트가 남았네."
현재로서는 지저트론에 대한 지식과 함께 또 다른 미스터리 몬스터인 메두사 테트를 길들일 수만 있다면 크론의 무력은 끝판왕을 넘어서 범접할 수 없는 구간까지 도달할 것이다.
뭐, 현 시점으로도 크론에게 대들 수 있는 유저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겠지만.
"그나저나 이 녀석 충성도가 완전히 개판이네."
행운의 각성을 통해서 억지로 끌어올린 성공률 때문인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두들겨패서 길들인 탓인지는 알 수 없지만 현재 행콕의 충성도는 고작 8이다.
말을 들어먹는 것은 물론 주인을 공격하지 않으면 다행일 수치다.
뭐 그렇다고 해서 당해줄 크론이 아닌데다가, 일단 복속시킨 이상 주인을 죽일 수는 없다.
낮은 충성도를 올리는 방법쯤은 이미 많은 몬스터들을 거치면서 깨우친 바가 있다.
채찍과 당근 앞에서는 그 어떤 몬스터라 하더라도 따를 수 밖에 없다.
말을 들어먹지 않는 녀석에게는 매가 진리인 법이고, 크론은 생물학적으로 여자라고 해서 때리지 않는 신사가 아니었다.
"좋은게 좋은거라고. 이제부터는 가장 쓸만한 아군이 될 테니까 힘 좀 써볼까."
크론은 싱긋 웃으면서 손목에 새겨진 헤메시안느의 축복을 발동시켰다.
- 헤메시안느의 축복 효과로 인해서 요정의 가루 4개(행운의 가호)가 가방으로 자동 습득되었습니다. -
흐음 4개라······나쁜 편은 아니었기에 크론은 굳이 타임 리프까지 사용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괜히 1개 더 받자고 제한되어 있는 타임 리프의 횟수를 남발할 필요성은 없었으니까.
[요정의 가루(행운의 가호 - 재료)]
- 행운의 요정의 몸에서 배출되는 가루로서 손에 넣는 것이 극히 어려운 고급 재료입니다. 섭취시 일정 시간 동안 능력치를 끌어올려주는 각성제로도 사용되며, 요정의 가루를 사용한 아이템에는 행운의 가호가 깃들게 됩니다.
* 섭취시 10분 동안 행운이 5증가합니다.(중첩되지 않습니다.)
* 제작 아이템에 사용시 행운의 가호가 깃들게 합니다.
"행운을 5증가시켜주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재료로 써먹는게 더 좋겠다."
가루라는 특징 덕분에 무구 제작은 기본이었고, 특히나 포션 등을 제조할 때에 특화되어 있는 재료다.
때마침 연금술사라는 직업도 가지고 잇는 행콕이었기에 앞으로는 포션에 대한 걱정을 할 필요성이 없어졌다.
140레벨에 이르는 몬스터가 만드는 포션인 데다가 나름 나가 여왕답게 액면가를 하는 행콕이었기에 방송을 잘만 활용한다면 상당한 돈벌이로서의 가치도 있었다.
연금술에 필요한 재료쯤은 어차피 사냥을 하다보면 쌓이기 마련이었고, 신선도를 유지하는 것쯤은 훌륭한 냉장고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장고가 있었으니 걱정할 필요성이 없다.
"그 쪽 사업은 나중에 구상하도록 하고."
크론은 얼마 전 들렸던 마을에서 구입해두었던 간이 대장간을 곧장 설치했다.
과거 초보 마을에서 사용했었던 사용 제한이 있던 3천 골드 짜리의 싸구려가 아니다.
자그마치 120만 골드를 사용해서 구입한 녀석으로 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데다가 상급 용광로와 모루까지 동봉되어 있는 돈 값을 제대로 하는 간이 대장간인 것이다.
어차피 120만 골드쯤이야 현재의 크론에게 있어서는 그렇게 큰 금액도 아니었다.
사냥 한 탐만 하더라도 3~4만 골드씩 벌어들이는 것이 현재의 크론이었으니까.
"그럼 시작해보실까."
오랜만에 행하는 대장장이 일에 한껏 신이 난 크론은 가지고 있던 광물들 중에서도 순도가 높은 것들을 녹이기 시작했다.
오스온의 비기인 강철의 심장의 효과로 인해서 합금인 강철에는 패도의 힘이 깃들었고, 재료로 활용하기에는 최상의 상태인 광물로 재탄생되었다.
땅-! 땅! 따아앙-!
광물의 제련을 끝마친 이후 크론은 곧장 패도의 힘이 깃든 강철을 모루에 올리고는 시초의 망치를 휘둘렀다.
다른 것도 아니고 무려 20강에 이르는 시초의 망치는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그 어드밴티지는 상상 이상이었다.
시초의 망치에 담겨져있는 웅혼한 힘 덕분에 휘두르는 족족 광물의 모양새는 마치 찰흙을 빚듯이 크론이 원하는 모양대로 형상을 갖추기 시작했다.
"행콕은 나가니까 아무래도 상의랑 하의를 나누는 것보다는 일체 형태로 만드는 편이 더 좋겠지."
크론은 과감하게 또 다른 재료들도 활용해 넣었다.
아무리 패도의 힘이 깃든 강철이 뛰어나다고는 하지만 다른 재료들에게도 각각의 장점이 존재하는 법이니까.
유연하면서도 강력한 방어력을 자랑하는 코카트리스와 킹 도마뱀의 가죽을 덧대어서 갑옷이 지니고 있는 특유의 무거움을 줄여주는 경량화를 노렸다.
"후우우······."
그 다음의 작업은 크론으로서도 처음 해보는 것이었기에 심혈을 기울일 수 밖에 없었다.
나가라는 종족의 특징인 뱀의 꼬리에 착용해도 전혀 거부감이 없는 장비를 만들어야했기에 가죽과 광물을 쉴새없이 두들기고 조직화시키면서 밸런스를 조절해나아가는 작업이다.
여기서 만약 가죽의 양이 높아진다면 방어력이 형편없을 것이었고, 광물의 양이 높아진다면 유연성이 떨어져서 행콕의 꼬리가 제대로 움직이지 못해서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땅! 따앙!
허나 무구제작X에 이르는 등급은 결코 허투루 단 게 아니었다.
수 많은 무구를 제작하고 그 과정 속에서 뛰어난 무구를 제작하는 것을 반복해온 크론이었기에 밸런스를 맞추는 일 쯤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행콕의 몸에 딱 알맞게 설계해서 제작하는 편이 좋았기에 크론은 온 신경을 망치를 두들기는 손에 실으면서 다른 한 쪽으로는 행콕의 몸을 주시했다.
"후욱, 후우욱."
이것은 힘든 무구 제작의 과정을 표현하는 것이니 결코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건 어디까지나 무구를 제작하는 대장장이로서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었으니까.
왜, 맞춤 제작을 할 때 옷의 치수를 재는 과정이 있지 않은가?
아무튼간에 그거랑 관계 있는 아주 중요한 일이다.
"그래도 여자니까 거무튀튀한 것보다는 색채감이 있는 편이 좋겠지. 하리보, 보석 뱉어봐. 최고로 좋은 걸로다가."
"맨 입으로?"
"까불지말고, 나중에 좋은거 만들어 줄 테니까 뱉어."
"거래에 응하도록 하지."
따아앙- 땅!
그래도 명색이 140레벨의 미스터리 몬스터였으니 최대한 좋은 것으로 만들어주는 편이 추후에 또 만들 필요 없이 좋지 않겠는가.
크론은 아름다운 빛깔을 자랑하는 보석들과 함께 여태까지 사냥했던 네임드 몬스터들에게서 얻었던 고급 재료도 아낌없이 투자했다.
네임드 몬스터들의 고급 재료와 보석들은 특유의 속성력과 특수성을 지니고 있기에 단순하게 사용한 것만으로도 상당한 효과를 발생해 줄 것이다.
"이제 마지막이다."
라면 스프를 뿌리듯이 요정의 가루를 갑옷에 뿌려주는 것을 마지막으로 크론의 망치질이 멈추었다.
- 요정의 가루가 무구에 행운의 가호를 깃들게 합니다. -
- 유니크+등급 아이템이 완성되었습니다. 이름을 정해주십시오. -
"역시 내 실력은 어디 안간다니까."
첫 유니크+등급을 완성한 것이다보니 크론도 들뜬 마음을 감출 수는 없었다.
솔직히 마음같아서는 유니크의 상위격 등급인 레전드를 뽑아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아직은 요원한 일인듯 했다.
그래도 크게 상관은 없다.
어차피 차근차근히 올라가더라도 이미 크론을 따라잡을 수 있는 유저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으니까.
"무구 이름으로는 딱히 생각이 안나는데······그냥 나가 여왕의 갑옷으로 하지 뭐."
행콕이라는 이름을 짓는데 네임 센스를 전부 퍼부은 터라 크론은 무구의 이름은 대충 간단하게 선정했다.
- 최초로 유니크+등급의 아이템 '나가 여왕의 갑옷'를 제작하셨습니다! 칭호 '감각을 지니고 있는 장인(손재주+20)'을 얻었습니다. 명성이 200증가합니다. -
[나가 여왕의 갑옷(유니크+)]
- 뛰어난 솜씨를 지니고있는 대장장이가 온 힘을 실어서 제작한 갑옷입니다. 다양한 보석이 서로의 상호작용을 일으키며 다양한 효과를 일으킵니다. 생명의 기운이 가득 담겨있는 도구로 제작했으며, 요정의 힘이 깃들어있어서 착용자에게 행운을 가져다줍니다.
* 착용제한 : 레벨 130이상 신체 조건에 맞추어져 있어야합니다.
* 내구도 : 210/210
* 방어력 +166
* 항마력 +115
* 민첩 +25
* 체력 +30
* 마력 +50
* 행운 +10
* 10%확률로 피해 면역
* 마력 스텟 100마다 생명력 100증가
* 마력의 흐름(패시브) : 마력을 35증가시킵니다.
* 재빠른 움직임(패시브) : 민첩을 30증가시킵니다.
"나쁘지 않네."
고레벨의 고급 재료들을 아낌없이 퍼부은 덕분인 것인지 착용제한의 레벨이 천정부지로 올랐지만 어차피 크론에게는 상관없는 일이다.
이 무구를 착용하는 존재인 행콕의 레벨은 애초에 140이라는 높은 수치를 자랑하고 있었고 여간한 장비쯤 착용하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었으니까.
더군다나 특수 스킬로 붙은 것들이 전부 마력과 민첩을 올려주는 스텟 증가류에 해당하다보니 크론이 추가적으로 강화를 통해서 얻는 스텟비도 상당히 높을 것이다.
크론으로서는 이 부분을 행운이 자신을 도왔으리라고 생각했다.
어차피 범위 계열의 스킬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행콕이었기에 굳이 사용 형태의 액티브 스킬보다는 오히려 이런 스텟류의 특수 스킬이 붙는 것이 더욱 좋은 방향이었기 때문이다.
하리보의 몸에서 '광물의 혼'을 통해서 정제되어 순도율이 크게 상승한 보석을 사용한 덕분인지 효율을 추구하는 크론이 제작한 것치고는 투박한 부분 없이 상당한 아름다움을 뽐내었다.
상체는 광물과 보석의 조화로 인한 색채감이 돋보였고, 하체 부분은 광물과 가죽의 조화로 미美적인 감각이 빈약한 이들이 보더라도 충분히 공을 들였다는 것 쯤은 알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오직 행콕만을 위한 장비.
이러한 것은 오직 테이머와 대장장이의 길을 함께 걷고 있는 크론만이 만들 수 있는 전용 장비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