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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실패를 리셋한다-38화 (38/122)

# 38화.

광물 포식자 비스(1)

"빌어먹을, 조금만 더 실적을 쌓았으면 순식간에 상위 간부로 발돋움 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거의 배럴 광산에 눌러붙듯이 머물고 있는 퍼그는 이를 갈아붙였다.

확실히 그 때 그 놈이 나타났을때 가장 먼저 막아선 것은 자신이였다.

그야······길드에서 그렇게 통제하라고 지시를 내렸으니까.

그렇지만······.

"일을 이렇게나 벌이시다니, 쓸만한 줄 알았는데 이건 뭐 써먹을 거리도 없군요."

돌아온 것은 호걸낭인의 싸늘한 반박이였다.

길드의 원칙은 중요하다.

그렇지만 때때로 희생양은 필요한 법이다.

그 때 그 놈을 사냥하는 것에 투자한 길드원들의 시간과 죽음에 관련된 패널티를 감당할 수 있을만한 존재.

일반 길드원이야 탈퇴시키면 그만이니 죄를 떠넘길 수는 없다.

어느정도 간부직에 선을 걸쳐놓고 일을 벌인 존재.

그것이 바로 퍼그였다.

길드의 희생양.

그 때 당시에 퍼그는 정말 길길이 날뛰고 싶었지만 꾸욱 참았다.

퍼그는 자신의 주제를 잘 알고있다.

자신은 뛰어난 게임센스가 있는 것도 아니고 가지고 있는 노력도 평범하다.

그나마 나은 부분으로는 눈치가 제법 좋다는 것 정도다.

백호 길드에서는 퍼그를 내치지 않았다.

그 말은 즉, 기회가 아직 남아있다는 소리와 마찬가지다.

다른 유저의 위에 군림할 수 있는 힘이 주는 쾌감은 성교와는 또 다른 쾌락을 준다.

일종의 마약같은 중독성도 동반하면서.

"기필코 올라가고야 만다."

다시금 찬란했던 간부 자리를 상상하며 퍼그는 이를 악물었다.

지금부터는 천천히 실적을 쌓아가면서 자신의 힘을 어필해야 하는 순간이다.

그래, 예를 들자면 자진해서 배럴 광산의 통제를 맡고 길드원들을 부려서 상당량의 광물을 채광한다.

그리고 그 광물들을 토대로 길드의 힘을 강화시키는 용도로 활용하는 것

동시에 다른 유저들의 채광을 통제함으로서 강해지는 것을 억제시키면서 무구의 가격을 올린다.

그것이 광산을 통제하는 결정적인 이유다.

그러니까 자신만 이곳을 지킨다면 충분히 지킬 자신이 있었다.

그 때 그놈의 습격으로 인해서 경계를 서는 인원 수가 대폭 증가했다.

또한 그 뿐만 아니라 계급으로는 자신보다 아래지만 게임에 대한 재능이 특출난 길드원들도 제법 포진되어 경계를 서고있다.

개미 한마리의 침입도 허용하지 않을 기세에 퍼그의 기분도 한층 들떴다.

······라고 생각했었다.

"야 개씨발 놈아. 무슨 억하심정이 있어서 이러는건데! 내가 너한테 무슨 짓을 했다고!"

퍼그는 악이 터져라 고래고래 소리를 내질렀다.

얼굴의 힘줄이란 힘줄은 전부 동원한 덕분에 톡 건드리기만 하면 터질 것 같은 위화감을 준다.

허나 그러거나 말거나 크론은 코웃음 칠 뿐이다.

"억하심정은 무슨. 개같은 소리는 너가 하고있잖아. 솔직히 내가 내 돈 내고 광산에 들어왔는데 무슨 이유로 너희들한테 통제료를 지불해야돼? 내가 등신이냐? 응? 호구냐? 내가 왜 니들 의견에 따라야하냐고."

물론 크론은 광산에 입장하면서 돈 한 푼 지불하지 않았다.

오스온의 제자라는 인맥빨을 이용한 덕분에 증명서만 보여주면 여간한 공간은 무사통과다.

당연한 말이지만 배럴 광산도 무사 통과되는 구간중 하나였고.

허나 그런 사실을 굳이 알려줄 필요성은 없다.

알려준다고 해서 자신에게 좋은 일 하나 안벌어지는데 뭣하러 입아프게 설명해주겠는가.

"아니, 우리가 그냥 꺼지라고만 했어? 통제료! 통제료만 내면 이용시켜준다고! 원한다면 광맥의 위치도 세세하게······."

"하, 너의 머리에는 뇌 대신에 우동사리로만 차있냐? NPC한테 돈 지불했다고 말했잖아. 그런데 왜 내가 니들한테 돈을 지불해야돼는데?"

크론의 반박에 퍼그도 딱히 할 말이 없었다.

그야, 보통의 유저라면 백호 길드가 이렇게 나온다면 2가지의 선택지 밖에 없다.

하나는 통제료를 지불하고 광산을 이용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그냥 뒤로 돌아가는 거다.

광산의 안 쪽이 광맥이나 순도같은 것이 더 높기는 하지만 바깥쪽도 나름 나쁘지 않은 양의 광맥이 자리잡고 있었다.

게다가 그 쪽은 경비병들의 보호 덕분에 아무리 대형 길드라고해도 쉽사리 손댈 수가 없었다.

아직은 NPC의 강함이 유저를 훨씬 웃돌고 있는 상태다.

당장에 경비병들만 하더라도 가장 말단이 50레벨이였고, 경비대장같은 경우에는 75레벨이였다.

"그리고 말이야 그 전에 니들은 날 한 번 죽였었다는걸 잊으면 안되지."

"응?"

그게 무슨 소리냐는듯 갸우뚱하던 퍼그의 눈이 찢어질듯 커졌다.

판금 투구의 안면틀을 들어올린 크론이 퍼그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혔기 때문이다.

"너, 너는······."

"안녕, 오랜만이다?"

"크, 크크큭! 멍청한 새끼! 너한테는 이제부터 제대로된 척살령이 내려질거다! 백호 길드에게 쫒겨서 언제고간에 찢어발겨 죽여버릴것이야!"

"하아······."

눈이 뒤집혀서 욕지거리를 내뱉는 모습에 크론이 한숨을 포옥 내쉬었다.

안타깝게도 퍼그의 머리 속에는 진짜 우동사리로만 가득 차있는 것 같다.

크론이 정체를 밝힌 이유.

그것의 속내는 즉, 백호 길드는 이제 자신에게 아무렇지도 않은 약자라고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집단의 힘이 아무리 강하다고 해봤자 갑옷으로 무장한 좀과 앞으로 무구들과 길들인 몬스터들을 생각하면 백호 길드는 이제 크론에게 오히려 안잡아 먹히면 다행이다.

"너는 저게 안보이냐?"

크론의 턱짓으로 가르킨 방향에는 우람한 크기를 자랑하는 좀이 자리하고 있었다.

사방에서 달려드는 백호 길드들의 공세를 막아내면서 반격을 통해서 하나 하나 아작을 내고 있는 과정.

단순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나름 한가락 한다는 유저들 열 댓명이 달려들었는데도 위기는 커녕 심드렁한 좀의 모습은 그야말로 든든한 성채와도 같았다.

"꼬우면 백호 길드 전부 데려오던가. 나는 이제부터 이곳에서 채광을 할 생각이니까. 그리고 너거들 길마한테 전해라. 이번에 한 번 더 몰려오면 그 다음부터는 제대로 복수해준다고. 게릴라라고 들어는 봤냐?"

피식 웃어보인 크론의 오른손이 올라갔다.

반들반들한 크론의 신제품, +10 시초의 망치 되시겠다.

물론 퍼그는 죽었다 깨어나도 어떤 무기인지 모를테지만.

"잘가라 흰둥아. 즐거웠고 다음에 또보자."

"괴, 괴물 새끼!"

퍼그의 뚝배기를 부숴버린 크론은 좀과 실랑이를 벌이는 백호 길드원들의 뒤를 노려서 하나 하나 깔끔하게 뚝배기 요리를 선사해주었다.

그들로서는 반항하고 싶어도 앞에서 좀과 우룽 일행들이 꽉잡고 놔주지 않았고, 도망을 치자니 크론이 놔주질 않았다.

"으, 으아아아!"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길드원 마저 보내버린 크론은 손을 탈탈 털고는 백호 길드원들이 드랍한 아이템들을 습득했다.

"히야, 역시 대형 길드는 클라스가 있어서 좋아."

과연 대형 길드의 명성을 가진 녀석들답게 일반 길드원들조차도 쓸만한 아이템들을 잔뜩 가지고 있었다.

상당량의 골드와 각종 재료와 광물을 가방에 집어넣은 크론이 우룽을 불렀다.

"나는 이제부터 광물들을 캐러갈테니까 무슨 일 생기면 구미호 통해서 알려줘."

"맡겨만 달라."

이제는 지능적인 말투도 구사할 줄 알게된 우룽이 믿음직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좀 녀석은 육체적인 능력은 확실히 독보적인데 아무래도 트롤 특유의 멍청함이 문제다.

반면 우룽은 홉 고블린답게 말귀를 잘 알아듣고 얍삽한 면이 있었다.

"이 새끼들은 통제만 하는건가? 광맥이 남아돈다, 남아돌아."

우룽에게 뒤를 맡긴 크론은 널려있는 광맥들을 보며 입맛을 다셨다.

한 동안 채광을 못했더니 몸이 뻐근할 지경이다.

"히야, 이 녀석 그립감좀 보소."

타임 리프가 몇 번 남아있지 않아서 8강까지만 강화했음에도 불구하고 레어 곡괭이인 끓어오르는 힘의 촉감이 장난이 아니다.

이러한 곡괭이만 있다면 이제 배럴 광산의 광맥들을 전부 털어버릴 자신이 있다.

붕- 부웅-!

경량화 인챈트가 적용된 점도 한몫 했는지 실질적으로는 구리보다도 무거운 합금들을 대량으로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구리 곡괭이보다도 가벼운 무게감도 마음에 쏙든다.

감을 잡기위해 몇 번 휘둘러본 크론이 만족스럽다는듯 씩 웃었다.

"채광의 시간."

파치잉-!

- 10분 동안 채굴력이 1,000상승합니다. -

끓어오르는 힘이라는 이름답게 체력이 넘쳐흐르는 느낌이다.

"오오, 기분 좋은걸."

흥이 오른 크론은 곧장 자세를 곧게 취하고는 그대로 곡괭이를 내리쳤다.

까아아앙--!

- 놀라운 힘! 광맥의 중심 지점에 타격을 입히는데 성공했습니다. 현재 진행도 66% -

단 한 번의 곡괭이질로 진행도의 절반 이상이 진행되는 놀라운 기적!

크론은 재차 허리반동을 이용해서 곡괭이를 내리쳤다.

까아앙---! 퍼서석!

- 채광에 성공하셨습니다. 구리광석 뭉치 4덩이를 획득하셨습니다. -

단 두방에 힘을 잃은 광맥 속에서 광물을 회수한 크론의 입술이 씩 올라갔다.

이러한 속도면 이전과는 비교도 안되는 수준으로 광물을 싹쓸이할 자신이 있다.

크론의 체력과 틈틈히 쓸 수 있는 끓어오르는 힘의 '채광의 시간'을 써주기만 한다면 광맥들에게 있어서 지금의 크론은 재앙이나 다름없었으니까.

"이거 신나는구만."

광물을 캐는 것에 대한 기쁨은 무구 제작을 통해서 얻는 기쁨과는 엄연히 다르다.

무구 제작이 창작의 기쁨을 가져다준다면 광물을 캐는 것은 노동의 기쁨을 준다.

사실 이러한 것이 생활직을 하는 이들의 보람이 아닐까 싶다.

누군가에게는 지겨운 반복적 행동일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러한 것을 개념화하면 안된다.

적어도 크론은 노동에 대한 기쁨을 아는 자였다.

타임 리프를 통해서 수많은 고강화 물건을 찍어내다보니 오히려 이처럼 자잘한 소득에 기뻐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큰 것만 보다가는 아무래도 성장이 없게될테니까.

"이제 좀에 대한 무구는 걱정할 필요가 없어지겠어."

빠르게, 또 꾸준하게 가방에 쌓여가는 광물을 보면서 크론이 흡족한 미소를 머금었다.

저번에 6시간 동안 캤던 것을 그 반절의 시간인 3시간만에 추월할 수가 있었다.

아이템의 변화도 있었지만 짧은 시간 동안 크론이 빠르게 성장을 했다는 증거였다.

"역시 아이템이 최고야. 보통 이 정도로 파댔으면 중간마다 휴식을 취했어야했는데 말이지."

체력이 아무리 넘쳐흐르는 크론이라지만그도 유저인 이상 행동력의 제한이 있다.

무엇보다도 '채광의 시간'은 확실히 채굴력을 올려줘서 광맥에 피해를 많이 입힐 수 있게 되지만 그 만큼 행동력에 해당하는 스태미나의 소모를 극대화 시킨다.

그렇지만 3시간 동안 크론은 쉬지도 않고 작업에만 열중할 수 있었다.

이게 전부 다 칠성인 제로 덕분이다.

녀석은 북두칠성의 고위급 간부답게 확실하게 쓸만한 아이템을 크론에게 안겨주었기 때문이다.

[+6 활력의 이어링(레어+)]

- 착용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청량한 기운을 감돌게 해줍니다.

* 착용제한 : 레벨 30이상

* 내구도 : 35/36

* 방어력 +20

* 민첩 +5

* 체력 +5

* 활력 주입(패시브) : 스태미나 회복 속도를 60%증진시킵니다.

능력치 중에서 스태미나같은 경우에는 생명력이나 마나처럼 구체적으로 표시화된 능력치가 아니다.

그렇지만 노동과 행동을 기본으로 삼고있는 생활직에게 스태미나는 체력과도 연계되면서 동시에 포만감과 갈증과도 시너지 작용을 일으킨다.

요컨데 체력이 높거나 배가 풍족할 상황일수록 스태미나는 넘쳐흐르지만 반대로 먹지 못해 배를 굶거나 체력 스텟이 낮으면 유저는 많은 행동을 취할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스태미나에 대한 중요성은 전투같은 경우에는 일종의 지구력전에 유리한 양상을 띄지만 생활쪽에서는 그야말로 모든 행동과 연계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채광등의 고된 노동외에도 무구 제작을 할 때 역시 상당량의 스태미나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스태미나의 회복 속도를 크게 증가시켜주는 활력의 이어링은 크론에게 있어서는 대박급 아이템인 셈이다.

반대로 이것을 떨군 제로로서는 복장이 터질 것이다.

처음 보는 녀석에게 박터지게 얻어터진 것으로도 모잘라서 무려 레어+급의 아이템을 떨구기까지 했으니까.

"뭐 그건 그 녀석 사정이지."

정당한 승부로 얻은건데 이걸 가지고 뭐라하는 째째한 녀석은 아닐 것이다.

······아마도?

나중에 돌려달라고 애원하도 솔직히 돌려줄 생각은 없다.

내가 미쳤냐?

나보다 약한 녀석한테 좋은 아이템 돌려주게.

깡-- 까아앙-!!

이후로 추가적으로 1시간을 추가적으로 채광한 크론은 그제서야 지친 기색을 보였다.

크론의 주변으로는 광맥이란 광맥은 씨가 다 마른 상황.

나름 상당한 매장량을 자랑하던 배럴 광산이였지만 불도저 하나에게 그야말로 전부 쓸려나갔다.

모르긴 몰라도 다시금 광맥이 회복되려면 꽤나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뭐, 크론으로서는 알 바 아니지만.

"후후후, 어디 간식타임을 즐겨볼까."

이마에 가득찬 땀을 흘기며 크론은 휘파람까지 불면서 가방을 뒤적거렸다.

늘 빼빼마른 육포랑 값싼 과실주만 꿀꺽이던 크론이였지만 이번에는 나름 돈 좀 썼다.

"대박!"

아직도 물기가 촉촉히 어려있는 양배추와 소소한 양념을 가미한 햄이 어우러진 샌드위치와 1등급 젖소에게서 갓 짜낸 우유의 품질은 절로 침이 고이게 만들었다.

본래 크론은 과한 돈낭비를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해서 절약에 미친 구두쇠 또한 아니다.

적절한 밸런스.

어차피 골드는 차고 넘치게 많은 것이 현재 크론의 실정이였으니까.

"간만에 캐릭터도 호강 시켜줘야지."

자고로 좋은 음식일수록 포만감에 대한 회복력 또한 높아진다.

빠르게 스태미나를 회복시킨다. = 광물을 더 많이 채광한다.

라는 기적의 논리를 펼칠 수 있게되는 것이다.

쩝쩝쩝--

아, 참고로 크론은 쩝쩝충이니 양해를 해주길 바란다.

- 페레나의 햄샌드위치를 드셨습니다. 스태미나의 회복 속도가 50%증진됩니다. 포만감이 차오릅니다. -

- 페레나의 농축된 우유를 드셨습니다. 갈증이 해소됩니다. 1시간 동안 체력이 1상승합니다. -

감질맛나는 채소와 살살 녹아내리는 햄의 조화가 감미롭게 느껴진다.

거기에 더해서 느껴지는 특상의 우유의 참맛까지.

자고로 고된 노동 끝에 먹는 음식만큼 꿀맛이 어디있겠는가.

육포따위와는 비교가 안되는 포만감에 크론은 만족감을 가득 띄웠다.

"게임 하나는 진짜 기가막히네. 음식의 맛까지 구현해낼 정도라니."

냄새에 관련된 후각은 물론, 음식의 맛을 느끼는 미각에 대한 부분에도 세세하게 구현해낸 가상현실이 바로 더 리셋 월드다.

실제로 몇몇 방송사에서는 더 리셋 월드를 주축으로한 예능 프로그램을 짜고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는 실정이였다.

물론 개중에는 게임 세상의 음식을 탐구하는 등의 프로그램도 있다고 들었다.

언젠가 생긴다면 한 번 쯤은 봐줄만 할 것 같다.

군대에 있을 시절 무인도전이나 100박 101일등의 예능 프로그램을 즐겨보기도 했었으니까.

"그러고보니 종수 녀석한테 언제 밥 한끼 사줘야겠네."

초창기에 맛봤던 덩겔의 모듬음식과 특제 음료의 맛은 아직까지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 때 당시야 당장에 보스 몬스터와 전투를 치를 예정이였던 지라 그냥 한 입에 집어넣었는데 새삼 아까워지는 순간이다.

"구미호도 안오고, 백호 녀석들 그냥 포기했나?"

혹시나 싶어서 전투할 여력은 남겨두고 있었는데 전혀 소식이 없었다.

한 번 더 30명 단위로 몰려오면 초전박살을 내줄려고 했는데 왠지 아쉬운 부분이다.

"쯧. 하여간에 사내새끼들이 패기가 없어서야."

전에 만났던 호걸낭인의 경우에는 척봐도 몸으로 치고박고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자신의 길드원과 적대했던 이를 포용하려고 할 정도로 비즈니스 관계를 구축하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퍼그를 통해 전달된 내용을 듣고는 이득과 손해를 가늠질 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역시나 90%확률로 크론에 대한 척살령을 해제했을 것이다.

다른 유저들이 봤으면 놀랄만한 일.

100명의 인원을 거느린 대형 길드가 한낱 개인에게 백기를 든 것과 마찬가지였으니까.

"에라이. 작업이나 하자."

슬슬 넘쳐나는 힘을 뿜어내야한다.

배부르게 먹었으니 그에 따른 소화는 당연한 이치니까.

"음? 왜 광맥이 안보이지? 설마 끝?"

광맥을 찾기위해 깊숙히 들어가던 크론의 시야에 포착되는 광맥이 전무하다.

자신이 꽤나 많은 양의 광물을 캤다지만 일개 개인이 캤다고해서 광산 하나가 동이 날리가 없지 않은가?

뭐······크론을 개인으로 보기에는 좀 무식한 면이 없지 않아있다지만.

이대로 광맥이 없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걸음을 서두르자 크론의 시야에 광맥 대신에 꽉 막힌 벽을 발견할 수가 있었다.

- 에리오루아이라이제드이$#[email protected]$%! -

"뭐지?"

척 보기에도 못알아들은 단어에다가 기묘하게 생긴 문양까지 박혀있는 벽면.

딱 봐도 수상해보인다.

특히나 벽면의 주변에는 광맥이 있던 흔적이 있었다.

다만 광물은 전혀 남아있지 않았지만.

"뭔가 있는건가."

크론의 눈에 이채가 어렸다.

보통 이러한 상황에 처한다면 보통은 기연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배럴 광산의 끝자락에 자리하고 있는 특이한 문양과 주변의 환경.

누가봐도 수상하기 그지없다.

"흠, 해제 법같은건 없는건가."

손으로 벽면을 만져보기도 하고 혀를 대보기도 했지만 감감무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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