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화.
보조 직업(4)
- 칭호 '군세를 향한 발걸음(카리스마+1)'을 얻었습니다. -
- 스킬 '길들이기I'를 얻었습니다. -
- 스킬 '명령I'을 얻었습니다. -
- 스킬 '놓아주기I'을 얻었습니다. -
- 스킬 '감응I'을 얻었습니다. -
[길들이기I]
* 몬스터를 길들입니다. 카리스마와 스킬 숙련도에 따라 길들일 수 있는 몬스터의 제한이 증가합니다.
* 피해도에 따라 길들일 수 있는 확률이 증가합니다.
* 자신에 대한 관심도에 따라 길들일 수 있는 확률이 증가합니다.
* 성공시 몬스터의 회복속도가 300%증가합니다.
* 실패시 몬스터가 광포한 상태에 빠집니다.
* 마나 소모 50
* 쿨타임 없음
* 현재 길들일 수 있는 몬스터 3마리 - 현재 0/3
[명령I]
* 길들여진 몬스터에게 명령을 내립니다. 카리스마가 낮을시 명령을 듣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명령 거부시 일정 확률로 충성도 수치가 내려갑니다.
* 마나 소모 없음
* 쿨타임 없음
[놓아주기I]
* 길들여진 몬스터를 본래의 땅으로 풀어줍니다. 해당 몬스터의 충성도 및 성장도를 기반으로 하여 보상을 얻습니다.
* 마나 소모 없음
* 쿨타임 없음
[감응I]
* 길들여진 몬스터와 감응하여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카리스마가 낮을시 감응이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감응 성공시 일정 확률로 충성도 수치가 올라갑니다.
* 마나 소모 30
* 쿨타임 30초
크론의 입가가 쭈욱 올라갔다.
@ @ @
크론은 신이 가득 난 발걸음으로 디메른 마을의 바깥으로 나섰다.
자신을 감시하던 백호 길드의 눈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였다.
'끈기가 없군.'
말은 그렇게 해도 크론 자신도 그러한 경계를 서고 싶지는 않다.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데다가 불박이 하듯이 자리를 지키면서 한 명의 유저를 졸졸 따라다니는게 어디 쉽겠는가.
그들도 게임을 즐기려고 하는 유저일진데 말이다.
허락받지 못하면 들어가지도 못하는 오스온의 대장간은 안으로 들어서지 못하면 내부 구조를 확인할 수가 없다.
그러한 곳으로 크론이 들어선 뒤 2시간동안 감감무소식이다.
크론이야 바쁘게 무구를 제작했다지만 기다리는 입장으로는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었을 터다.
어차피 백호 길드 입장에서야 배럴 광산을 지키기만 하면된다.
꾸준히 공급되는 광물을 토대로 자신들의 백호 길드는 성장할 수 있다.
백호 길드보다도 뛰어난 길드는 몇몇 존재하기는 한다.
허나 그들은 광산을 통제하는 것보다 던전을 통제하는 편이 기본적이다.
무구를 직접 제작해야하는 광산 통제와는 달리 던전을 통제하면 레벨업도 꾸준히 할 수 있고 운이 좋으면 보스가 드랍하는 무구를 손에 넣을 수도 있다.
수제품도 좋기는 하지만 동레벨 아이템으로 봤을 때에는 보스의 유품이 가져다주는 효과가 압도적으로 좋았다.
"조금만 기다려라. 조만간 광물도 캘겸 박살내주러 갈테니까."
이를 바득바득 갈아붙인 크론은 사냥터 인근을 돌면서 길들일 만한 몬스터를 수색했다.
길들이기I로는 토끼같은 잡졸 몬스터를 길들이고 놓아주기를 반복하는 숙련도 작업을 해야하지만 모든 스텟을 올려주는 칭호를 잔뜩 가지고 있는 덕분에 현재 크론의 카리스마 수치는 상당히 높은 상태다.
카리스마가 길들이기의 성공 확률에도 영향을 끼치는 만큼 굳이 토끼부터 시도할 생각이 전혀 없는 크론은 짐승류의 몬스터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었다.
몬스터들은 각자 개체가 성격이 다르다.
순둥이인 성격도 있고 불같은 성격도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으로 성격을 가를 수 있는 방법은 종족이다.
다양한 종족의 몬스터들 중에서도 고블린처럼 얍실한 녀석들은 길들이기에 있어서 나름 내성을 가지고 있다.
혹여 성공한다고 쳐도 충성도는 형편없을 것이다.
어떻게든 도망치려고 별짓거리를 다 할 녀석들이기에 크론은 본능에 충실한 짐승류 몬스터를 첫 테이밍 상대로 삼기로 했다.
본능에 충실한 만큼 먹이나 성장의 가능성을 자신이 보여주면 굳이 애쓰지 않더라도 알아서 충성도가 오를 테니까.
"호오."
쉴새없이 돌아다니던 크론의 눈빛에 이채가 서렸다.
수풀을 움직이면서 등장하는 여우 한마리.
특이한 것은 녀석의 꼬리가 마치 갈라진 것처럼 두 개를 가지고 있었다.
18레벨의 몬스터 이미호였다.
성장의 가능성이 구미호까지 열려있는 잘만 키우면 여간한 네임드급 몬스터를 뛰어넘을 잠재력을 지닌 녀석이다.
"캬아아아!"
크론이 접근을 눈치챈 이미호의 기세가 날카로워졌다.
마치 이곳은 자신의 구역이라는듯 꺼지라는 행동이였지만 25레벨의 자신에게는 귀엽기 그지없는 행동이다.
"그르르릉!"
크론이 물러서지 않고 더 접근하자 이미호가 기세를 뿌리면서 달려들었다.
날카롭게 튀어나온 손톱을 활퀴는 녀석을 허허로운 웃음으로 받아낸 크론은 초보자용 검을 정말 살짝 휘둘렀다.
"캐애앵!"
순식간에 빈사 상태에 빠진 녀석이 숨을 헐떡거렸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크론은 녀석의 머리에 손을 뻗었다.
"길들이기."
빛이 번뜩이며 길들이기 위한 빛이 이미호를 감쌌다.
시도하는 과정을 시작했으니 이제 남은 것은 길들이기의 성공 여부다.
이미호를 살살 어르듯 조심스레 다가가는 빛을 두려운 눈길로 쳐다보던 이미호는 대뜸 포효했다.
"캬아아아!"
째애애앵-!
어름어름 돌던 빛이 깨져나가면서 첫 시도는 무참히 실패했다.
- 길들이기에 실패하셨습니다. -
- 이미호가 광포한 상태에 빠집니다. -
- 당신에 대한 적대감이 최대 상태입니다. -
"쯧. 역시 쉽지는 않은건가."
"그르르르릉!"
광폭화로 본능에 충실한 이미호가 눈을 희번뜩이며 달려들었지만 이미 볼장 다본 크론은 거침없이 무기를 휘둘러서 이미호를 두동강 내버렸다.
"너희들한테 쓰기는 좀 아깝다."
타임 리프를 활용한다면 다시금 길들이기 이전의 상태로 돌아갈 수도 있다.
허나 타임 리프는 제한력이 존재하는 초능력이다.
네임드나 보스급에 해당하는 녀석도 아닌데다가 희귀성도 크게 높은 녀석이 아니다.
조금 돌아다니면 볼 수 있는 평범한 몬스터 이미호에게 타임 리프를 쓰는 것은 닭을 잡는데 소 잡는 칼을 쓰는 것과 마찬가지다.
게다가 실패한다고 하더라도 길들이기의 스킬 숙련도는 올라가기에 무조건 적인 손해는 결코 아니었다.
"캬아아아악!"
그 뒤로도 크론은 길들일 목적으로 했던 이미호를 7마리나 더 두동강 내버렸다.
이 말 뜻은 다르게 말하자면 길들이기가 7번 연속으로 실패했다는 것을 뜻한다.
"테이머가 왜 사장 되었는지 알 것도 같군."
행운 보정도 있고 카리스마도 칭호 덕에 높을 편일텐데도 확률이 이따위로 낮다니······.
장점이 많다면 모를까 또 그것도 아니다.
오히려 단점이 장점보다도 압도적으로 많은 것이 테이머였으니까.
솔직히 이 정도의 확률로 생고생해가면서 몬스터를 테이밍 할 빠에야 그냥 주인이 강해지면 함께 강해지는 정령사나 네크로맨서가 몇 배 나아보일 지경이다.
'그냥 타임 리프 써버릴까?'
이러한 생각이 들었던게 한 두 번이 아니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하루 동안 주어지는 제한력은 적은 편이 아니지만 그렇다고해서 많은 편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