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화.
던전 탐사(1)
더 리셋 월드가 오픈을 한지 어느덧 1주일의 시간이 흘렀다.
3일을 늦게 시작한 크론의 입장으로서는 4일차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었다.
그 동안 크론은 수업 시간에만 맞춰서 수업을 듣고 그외의 시간에는 오로지 더 리셋 월드에만 투자했는데 그 덕분에 올린 크론의 레벨은 어느덧 16을 향해가고 있었다.
10레벨에 도달하자 시스템에서 경험치 획득을 제한하면서 직업의 습득을 강요했다.
그에 잠시 직업을 고민했던 크론이였지만 결정은 빨랐다.
강화를 직접 시도할 수 있는 직업인 대장장이로 전직을 결정한 것이다.
보통이라면 생산직에 속하는 대장장이보다는 전투직을 추구하는 것이 보통이겠지만 대장장이는 강화를 통해서 능력치의 상승 및 스킬의 숙련도 상승이라는 혜택을 얻을 수가 있었다.
그 동안은 강화를 시도할 수 없기에 스펜서를 통해서 강화를 할 수 밖에 없었지만 자신이 대장장이가 되면 그 혜택은 고스란히 자신이 챙길 수가 있게되는 것이다.
스펜서로서는 쓸쓸할 일이였지만 어차피 스펜서는 NPC이고 자신은 유저였다.
사이가 나빠질 필요성은 못느꼈지만 굳이 그에게 투자할 이유는 없었다.
"자네같은 모험가가 대장장이가 되는 것은 어찌보면 추후에 굉장한 일이 될 지도 모르겠군. 내 비록 실력이 부족하나 인맥 하나는 든든허이. 나중에 대장장이 기술을 얻고싶거든 디모른 마을의 오스온을 찾아가보게. 내 추천서를 써줄터이니 말이야."
- 스펜서의 호감도가 최상이 되었습니다. -
- 스펜서에게 최고의 인정을 받았습니다. 명성이 50증가합니다. -
- 스펜서의 추천서를 받았습니다. 오스온은 스펜서의 스승으로서 현 세상의 대장장이 중에서는 다섯 손가락에 손꼽히는 실력있는 드워프입니다. 그의 기술을 얻는다는 것은 모든 대장장이의 영광이 될 것입니다. -
그래도 챙겨준 것이 있어서인지 스펜서는 크론에게는 그야말로 최선을 다해서 보답하려고 했다.
이렇듯 대장장이가된 크론을 자랑스러운 미소로 맞이하면서 추천서까지 써줄 정도였을 정도다.
비록 강화의 혜택을 위해서 대장장이로 전직했다지만 상위급에 속하는 대장장이의 기술을 전수해주겠다는데 굳이 거부할 이유는 없었다.
또한 지난 4일 동안 크론은 총 80회에 해당하는 타임 리프를 사용하면서 초보자용 검의 강화를 멈추지 않았다.
그 결과 초보자용 검은 어느덧 +16까지 도달한 상태였고, 그 덕분에 강화를 통해서 추가적으로 얻은 칭호만 7개였다.
[크론 Lv.16 인간]
보유 칭호 : 운이 좋은자(행운+1), 행운을 타고난 자(행운+3), 강화의 선구자(모든 스텟+1), 강화의 태동(모든 스텟+1), 강화의 귀재(모든 스텟+2), 뚫는 자(모든 스텟+3), 불을 다루는 자(손재주+1) 실패의 두려움을 모르는(체력+3 행운+6), 실패가 없는(모든스텟+5), 행운의 마스코트(행운+11), 행운을 다루는 요정의 축복을 받은(행운+15)
보유 스킬 : 수리I(액티브) 강화V(액티브) 무구 제작II(액티브) 굳건한 육체III(패시브) 강인한 정신력IV(패시브) 행운의 동전I(액티브) 행운의 요정I(액티브)
직업 : 대장장이
명성 : 545
잔여 능력치 : 0
생명력 750 마나 220
힘 34(+24) 손재주 36(+13) 민첩 30(+20) 지능 22(+12) 체력 75(+20) 마력 22(+12) 행운 58(+48)
입이 쩍 벌어질만한 크론의 능력치.
압도적인 스텟치를 상승시켜주는 '최초의'칭호들을 얻은 덕분에 크론의 캐릭터는 이토록 괴랄한 능력치를 얻게 된 것이다.
하긴 솔직히 말해서 그 누가 무기의 강화를 16강까지 쉽사리 지를 수가 있겠는가.
타임 리프라는 보험이 없었다면 크론 역시 이처럼 미친짓을 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게다가 레벨업을 통해서 얻은 잔여 능력치를 전부 올인한 체력 수치 덕분에 현재 크론의 탱킹은 여간한 기사나 전사들을 훨씬 상회했다.
추후에 여기에 제대로된 방어구를 강화해서 착용한다면 말같지도 않은 방어력을 갖추게 될 것은 이미 예정된 일이나 다름이 없었다.
또한 크론은 그동안 스킬을 7개 습득할 수가 있었다.
'수리''무구제작''강화'은 대장장이로 전직하면서 얻은 스킬이였고, '굳건한 육체'는 체력의 스텟이 40을 넘어갔을때 얻었다.
'강인한 정신력'의 경우에는 특이하게도 강화를 계속 시도하다보니 얻게된 스킬이였고, '행운의 동전'과 '행운의 요정'은 각각 15강화와 16강화를 성공시키자 얻은 유일 스킬이였다.
유일 스킬같은 경우에는 1명의 유저만이 습득할 수 있는 일종의 비전으로서 조건을 최초로 충족한 자에게만 부여하는 귀중한 스킬이였다.
[수리I]
* 무구를 수리합니다.
[무구제작II]
* 무구를 제작합니다.
[강화V]
* 무구를 강화합니다.
[굳건한 육체III]
* 육체의 방어 능력을 상승시켜줍니다.
* 방어력 +30
* 피해 면역 +5
* 생명력 회복 속도 140% 촉진
[강인한 정신력IV]
* 육체의 정신 방어 능력을 상승시켜줍니다.
* 항마력 +40
* 상태이상 저항 +10%
* 마나 회복 속도 170% 촉진
[행운의 동전I] - 유일 스킬
* 행운의 동전을 튕깁니다. 앞면은 행운을, 뒷면은 불운을 상징합니다.
* 앞면 - 10분 동안 모든 스텟 30 증가
* 뒷면 - 10분 동안 모든 스텟 30 하락
* 마나 소모 150
* 쿨타임 2시간
[행운의 요정I] - 유일 스킬
* 행운의 요정이 축복을 내립니다.
* 10분 동안 행운 15증가
* 마나 소모 200
* 쿨타임 20분
현 스킬 중에서 특이한 것은 무엇보다도 강인한 정신력과 무구제작이였다.
사실 이제까지 크론은 단 하나의 무구도 제작한 경험이 없었다.
이것이 앞서 말했었던 강화의 혜택이였는데 대장장이의 경우 강화를 성공 하면 막대한 양의 스킬 숙련도를 올려준 덕분에 등급을 손쉽게 올릴 수가 있었던 것이다.
새삼 스펜서가 자신에게 그토록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이 어느정도는 이해가 되었다.
또한 유일 스킬인 행운의 동전과 행운의 요정은 각각 유일 스킬답게 말도 안되는 효과를 지니고 있었다.
행운의 요정 같은 경우에는 아무런 조건없이 마나를 소모함으로서 행운을 15를 올려주는 버프를 주었고, 행운의 동전같은 경우에는 조건만 성립되면 자그마치 모든 스텟을 30이나 올려주는 효과를 지녔다.
대신 어느정도 도박성을 지녔기에 자칫 잘못하면 모든 스텟을 30이나 내리는 디버프를 주기도 했지만 어차피 뒷면이 나오더라도 타임 리프라는 보험이 있는 크론으로서는 디버프가 적용될 일은 없었다.
"그래서 왜 하필 직업은 대장장이를 고른거냐?"
"남이사. 다 이유가 있으니까 관심끄셔."
"뭐 네가 하는 일이니 의미가 없지는 않겠지. 그나저나 너도 진짜 대단하다. 나는 꾸준히 했으니까 이 정도인게 당연한데 너는 고작 4일만에 대장장이로 16레벨을 찍었냐?"
"시끄럽고 부른 이유나 말해. 시간 아깝다."
"뭘 그렇게 딱딱하게구냐. 같이 던전이나 돌자고 부른건데."
"던전이라고?"
크론은 잠깐 놀라움을 토해냈다.
가상현실게임인 더 리셋 월드는 유저에게 그리 친절한 게임이 아니었다.
다른 여타의 게임들처럼 던전의 위치라던가 정보가 크게 공유되어 있지 않았고, NPC들도 유저들을 코찔찔이 모험가로 보며 우대해주지도 않았다.
그렇기에 꽁꽁 숨겨져있는 던전을 발견한다면 가장 먼저 던전의 모든 것을 독점할 수 있는 기회를 선점할 수가 있었다.
"이제 좀 귀가 솔깃한 모양이네. 필드 몬스터들이 주는 보상과는 비교도 안될 막대한 보상이 있는 던전이라고. 참고로 내가 최초 발견자이기도하고."
종수의 캐릭터 소렌이 이를 드러내며 씨익 웃었다.
'최초'에 대한 보상이 후한 더 리셋 월드였기에 소렌도 어느정도 보상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실제로 크론 자신 역시 최초로 고강화 무기를 성공시킴으로서 각종 칭호와 유일 스킬이라는 보상을 독식하지 않았던가.
"자랑은 됐고, 우리 둘이서 클리어 할 수는 있냐?"
"그럴리가 있겠냐. 우리 둘로는 클리어는 커녕 겉핥기도 힘들걸. 이곳의 고블린이나 오크들과는 비교도 안되는 몬스터들이 득실거린다고."
하긴 최초로 던전을 발견해놓고 안들어갈 리가 없는 소렌이다.
녀석의 성격상 어떻게든 도전은 해봤을 터인데 아마도 첫 도전에 된통 당해서 나왔을 것이다.
필드 몬스터들과는 다르게 더전에는 갖가지 함정들이 가득했고 던전 몬스터들은 꽤나 강력할 것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