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화.
프롤로그
모든 게이머들의 관심사 속에 오픈한 가상현실게임 '더 리셋 월드'
그 중 리셋 매니아에 올라온 물품 중에서 유독 튀는 느낌을 주는 아이템이 등록되었다.
[초보자용 검(노말)] - 현재 입찰가 6444만 4440원
게임을 시작하면 처음부터 주어지는 평범한 무기가 한 두푼도 아니고 자그마치 6444만원이라는 금액을 호가하다니?
그냥 표면만 보자면 말도안되는 일이었지만 자세한 정보를 보면 납득이 될 수 밖에 없었다.
[+20 초보자용 검(노말)]
- 초보자들이 사용하는 기본적인 무기
* 착용제한 : 없음
* 내구도 : 60/60
* 공격력 +114
* 힘 +20
* 민첩 +15
* 체력 +12
114에 달하는 공격력.
거기에 더해지는 힘, 민첩, 체력의 스텟 보너스는 이미 그 무기가 '초보자용'이 아니게끔 만들었다.
강화를 한 번도 하지않은 초보자용 검이 아무런 스텟 보너스를 가지고 있지 않고 공격력을 20만 올려준다는 것을 생각해보자면 놀라울 정도의 차이를 보여주는 능력치.
단순하게 따져보아도 114의 공격력을 갖춘 무기를 찾아보자면 아무런 강화를 하지 않은 35레벨쯤의 무기와 비교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쉽게 말해서 1레벨부터 35레벨의 수준에 달하는 무기를 착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수저를 물다못해 다이아 수저를 물고 시작하는 것과 진배없는 셈이다.
물론 이미 35레벨을 넘어간 이들은 딱히 욕심이 나지 않겠지만 이제 오픈한 지 막 3주 정도가 흐른 더 리셋 월드이다.
거기다가 극악의 경험치를 요구하는 탓에 35레벨을 넘긴 이들은 전체 유저의 3%정도에 해당하는 헤비급 하드 유저들 뿐이었다.
라이트 유저이거나 이제 막 시작하는 유저한테 있어서는 +20 초보자용 검이 탐이 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것을 알고있기에 유저들은 궁금할 수 밖에 없었다.
이제 막 3주일이 흘렀을 뿐이다.
극악의 레벨링 만큼이나 강화의 성공 확률은 더욱 더 극악이었다.
5강까지는 강화가 실패하면 다시금 0으로 초기화가 되고 6강 이상부터는 실패시 장비가 소멸하도록 설정이 되어있다.
그런데 그런 확률을 뚫고 10강도 아니고 무려 20강까지 뚫어버린 무기라니?
그런 강화가 가능한지 궁금했지만 그보다도 그것을 시도하고 성공해낸 유저가 존재한다는게 유저들은 믿기지가 않은 것이다.
그것도 괜찮은 무기도 아니고 초창기 무기인 '초보자용 검'에 투자한 이가 대체 누구란 말인가.
유저들은 시시각각 올라가는 입찰가를 보면서 이런 미친짓을 행한 유저가 누군지 궁금했고, 동시에 이것이 유저가 아니라 운영자의 농간이라는 말도 있었다.
운영자라면 확률 조작을 통해서 충분히 20강의 무기를 뽑아낼 수 있을 터이니 운영자가 돈을 벌 요량으로 자기들이 만들어 놓고 올렸다는 설이 가장 유력했던 것이다.
그 누구도 알 수 있는 예측 속에서 가파르게 오르던 +20 초보자용검은 8천만원에 낙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