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장, 가온 - [3]
후긴의 뱀파이어들은 때아닌 소집령에 강렬한 불안감을 느꼈다.
그들을 부른 자는 재의 왕자였고, 그 엘프의 최근 행보는 지난날과 지나치게 다른 것이었다. 어쩌면 그 엘프는 이제 두 발로 걷는 모기들과의 관계마저 바꾸려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과연 불길한 예감은 틀리는 법이 거의 없었다.
밤의 귀족들이 엎드린 그곳에, 마치 아까부터 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나타난 재의 왕자가 말했다.
“과도하게 예를 표할 것 없다. 이제 우리의 끈적거리는 공생은 끝이니까.”
“미천한―”
복종을 표하려던 뱀파이어들은 그 차가운 몸이 굳었다. 방금 뭐라고 했나? 공생은 끝?
그 의미를 헤아린 뱀파이어들의 몸이 떨리는 가운데, 가온이 말했다.
“통보하러 왔다. 내가 이제 곧 떠나리라는.”
그 선언이 너무 충격적이었던 모양이다.
“떠나신다니, 그게 대체 무슨 말씀이신지······”
뱀파이어는 반사적으로 물어놓고는 뒤늦게 제 실수를 깨달았다. 천한 모기들은 그레이엘프 왕족 앞에서 숨소리도 함부로 내어서는 안 된다. 이 그레이엘프는 모기들과 말을 섞는 것만으로도 자기 격이 떨어졌노라며 수치스러워하는 오만한 그레이엘프 왕족이기에.
뱀파이어는 이를 악물고는 뒤따를 왕족의 처벌을 기다렸다. 감히 자신에게 질문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재의 왕자는 온갖 모욕과 경멸을 퍼부을 것이다······.
그러나 재의 왕자는 그러지 않고, 그저 잠자코 부연했다.
“후긴을. 영원히 떠날 것이다.”
다시 한번, 뱀파이어들은 충격을 받았다. 그들의 핏기 없는 얼굴에서 더욱더 핏기가 사라졌다.
그것을 알고서도 신경 쓰지 않는지, 재의 왕자는 조용히 말을 이었다.
“그러니 너희도 떠나는 게 좋겠군.”
“저희는 계속 전하의 종복이기를 소망합니다······.”
또다시 한 뱀파이어가 왕자의 분노를 무릅쓰고 감히 애원해보았다.
놀랍게도 왕자는 이번에도 차가운 분노를 표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뱀파이어들을 안심시켜 주지도 않았다. 후긴을 떠나겠다는 그 뜻이 변하지 않았으므로.
“물론 내가 떠나더라도 너희는 남아도 되겠지. 이건 명령이 아니라 조언이니. 하지만 조언에 따르는 게 좋을 거다. 그 심장에 말뚝이 박히기 싫거든······.”
그것이 바로 뱀파이어들이 걱정하던 것이었다. 뱀파이어들은 재의 왕자를 후원했고, 그 사실만으로도 후긴의 시민들은 자신들을 착취하는 밤의 귀족들에게 말뚝과 총구를 들이댈 수 없었다.
하지만 재의 왕자가 떠나버린다면 달라질 것이다. 보호자를 잃은 밤의 귀족들은 한낱 언데드 모기로 전락할 것이다.
한 뱀파이어는 연신 식은땀을 흘리며 생각했다. 세 번째로 허락 없이 입을 열면 그때야말로 응징하지 않을까? 하지만 이대로 입 다물고 있을 수는······.
끝내 온갖 번뇌가 말이 되어 흘러나오지 못한 가운데, 재의 왕자가 말을 이었다.
“너흰 참 열심히도 후긴을 망쳐주었지. 여기 사는 자들의 밤을 두렵게 만들고, 낮을 밤처럼 만들고······ 남자들을 범죄자로, 여자들을 창부로 만들고······ 그들의 시체를 언데드 리치에게 팔고, 너희는 죽어서도 안식을 취하지 못할 테니 어떻게든 엎드려 연명해보라며 조롱했어.”
“저희는 그저, 전하의 뜻에 따르려 한 것입니다······.”
그리 말한 뱀파이어는 눈을 질끈 감았지만, 이번에도 재의 왕자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런데도 다음 순간, 뱀파이어들은 놀랐다. 재의 왕자가 마치 이 천한 모기들의 의견에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것 아닌가.
“그래, 맞아. 나는 너희를 이용했다. 덕분에 참 편했지. 손을 더럽히지 않고도 복수심을 충족할 수 있었으니.”
“전하······”
“누군가는 그것이 죄였다고, 누군가는 복수였다고 하겠지. 어느 쪽으로 보든 상관없다. 난 그들 앞에서 당당할 수 있어······ 하지만 너희는 아닐 것이잖나.”
그러니 모두 여기를 떠나라고, 재의 왕자는 말했다. 이렇게 조언하는 것은 그들에게 나름의 의리를 지키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물론 뱀파이어들은 그 조언에 만족할 수 없었다. 반쯤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저 왕자에게 있으리라 여겨지지 않는 자비심에 대고 애원해보았다.
“하지만, 하지만······ 저희가 어디로 떠나겠습니까? 어느 땅이 이 저주받은 모기들을 받아주겠습니까. 전하의 자비가 아니면 저희는······”
그리고 놀랍게도 이에 대한 답변이 미리 준비되어있었다.
재의 왕자가 말했다.
“미국에 너희의 이민 허가를 받아두었다. 대사와 만난 김에 너희의 이주 가능성을 말해보았더니 긍정적인 대답을 내놓더군. ”
이쯤 되어서야 뱀파이어들은 모든 결정이 이미 끝나있다는 사실, 더는 맘을 바꿀 수 없으리라는 사실을 겨우 받아들였다.
그들은 일제히, 왕자를 향해 더욱 깊이 엎드려 체념 혹은 감격을 표했다. 어쩌면 둘 다일 수도 있었다. 왕자의 자비가 만족스럽지 않아도 받아들여야 하는 것과는 별개로, 왕자가 자신들에게 정말로 자비를 베풀었음은 분명한 일이니. 그것은 정말로 감격할 만한 일이었다.
한편 가온은 애써 무표정하게 뱀파이어들을 보며 생각했다.
공범 혹은 파트너라 불러야 할 저들. 가온은 정말로 그들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나마 호의를 베풀었다.
어쩌면 뱀파이어들은 새로운 땅에서 아름다운 외모를 활용해 헐리우드에 진출할 수도 있으리라. 미국은 그들을 기꺼이 받아줄 것이다. 금과 자유를 추종하는 그 나라는.
그로부터 한참이 지나, 뱀파이어들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어보니 재의 왕자는 이미 사라진 뒤였다.
*******
가온은 후긴의 거리를 걸었다.
회색빛 하늘 아래 회색빛 건물 사이를 걸었다.
천국의 입성을 허가한다고 선언한 후로도, 후긴은 변하지 않았다. 길가를 걷는 사람들의 표정은 여전히 딱딱하게 굳어있었고, 골목 사이사이에는 마약상과 깡패들이 가득했다.
가온은 그 이유를 알고 있다. 자신 탓이다.
재의 왕자는 어찌나 대단한 거물인지, 그저 여기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이 땅에 살아가는 모두를 숨 막히게 할 수 있었다.
잿빛 왕가의 후예가 그들을 노려보고 있는 한, 그 누구도 범속한 시민들이 나라의 주인이라고 주장할 수 없었다. 옛 왕좌의 주인이 그들을 노려보고 있는 한, 그 누구도 누군가의 머리에 왕관을 씌워줄 수 없었다. 그리하여 왕도 시민도 주인이 아니게 된 후긴을 뱀파이어들이 지배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 가온은 누가 이 땅을 지배하든 상관하지 않을 것이었다.
아니, 사실은 앞으로도 신경 쓰이겠지만, 그러나 신경 쓰지 않으려 애쓸 것이었다.
지금까지 가온이 후긴의 사람들에게 해온 복수는 참으로 편하고도 괴로운 것이었다. 그들을 계속해서 괴롭게 만들고자, 그들을 계속해서 노려볼 수 있도록 가온은 어두운 요새에 자신을 가두었다.
후긴의 가장 깊은 지하, 후긴의 중심에 있음에도 후긴의 그 누구도 자신을 바라볼 수 없는 그 요새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않았다.
이제는 떠날 것이다. 저들을 용서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더 상처 입지 않기 위해서.
가온은 텔레포트하여 자신의 집으로 돌아왔다. 전등 하나 켜져 있지 않은 그 어두운 요새에는 전자난로 하나만이 외로이 불타오르고 있었다.
가온은 그 난로 위에 걸터앉고는 입술을 달싹였다.
허공에 불이 피어났다. 신성한 정화의 불. 가온은 그 불을 사방 곳곳으로 퍼뜨렸다.
요새 곳곳에서 어둠이 사라지고 새빨간 불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파괴와 재생,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불. 그리하여 새로운 무언가가 다시 태어날 수 있게 하는 불.
어두웠던 요새가 휘황한 빛으로 가득 찬 가운데, 가온은 앉아있던 난로와 함께 어디론가 텔레포트했다. 여신께서 걱정스레 물으시었다.
‘괜찮으냐, 가온?’
“예, 물론······.”
방금 집을 잃은 마당이지만 큰 상관은 없었다. 당장 가야 할 곳과 해야 할 일이 있었으니.
가온은 이제 진정한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야 했다.
어둠과 시간만이 가득한 세계, 그곳에 들어가 자신의 후배쯤 되는 자들을 만나러 가야 했다.
*******
화로의 대전사가 결투에서 승리함으로써 전쟁이 무산된바, 화로의 교단은 역사상 유례가 없는 수많은 신도를 거느리게 되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열성적으로 전쟁을 부르짖던 주전론자조차 남들의 눈치를 살피며 은근슬쩍 개종해서는 천국을 위해 가정의 화목과 평화를 노래하는 마당이었다.
이와 같은 화로 교단의 지나친 성세는 천상의 다른 신들을 언짢게 했다. 그 성세가 그들의 숙원사업을 억누른 결과로 이루어졌기에 더욱 기분이 상했을 것이다.
당연히도 다른 모든 신들의 미움을 받는 것은 화로 교단에도 이로울 것이 없다. 그들의 체면을 살려주고, 관계를 회복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하여 천상의 다른 신들은 화로의 여신께 견제와 화해를 위한 제안을 해왔으니, 그 대전사와 관련된 제안이었다.
화로의 여신께서 한탄하듯 말씀하시었다.
「천상의 그것들은 정말이지 생각이 없도다. 헛된 짓거리를 뭐 그리 반복했던 것인지······」
영영 실종된 줄 알았던 소년들이 아스에 돌아온 그 날, 소년들의 가족뿐만 아니라 천상의 신들마저 그들의 귀환에 주목했다.
정확히는 그 결과에 주목했다.
이백 명도 안 되는 소년들을 어둠 속에 집어넣었더니 반신 소드마스터가 둘이나 튀어나온 결과에 위대한 신들마저 매혹됐던 모양이다.
천상의 신들은 가능하면 더 많은 소년들을 그 세계에 들여보내고 싶어 했다. 어쨌건 결과만 놓고 보면 대단히 가성비 좋은 훈련장쯤으로 보이는 것 아닌가.
소년들과 함께 돌아온 화로의 여신께서 극구 반대하시리란 것은 굳이 그분께 물어보지 않아도 분명한 일이었다.
그리하여 천상의 신들은 화로의 여신께만은 알리지 않은 채, 또 다른 소년 무리들을 그 세계에 들여보내고 또 들여보냈다. 1957년부터 1963년까지 총 세 번이나,
그리고 이미 돌아올 때가 한참이나 지났지만, 아직 한 명도 돌아오지 않았다. 단 한 명도.
당연히도 그 어두운 세계는 훈련장 따위가 아니었고, 거기 들어간 소년 무리에 소드마스터가 될 만한 천재가 둘이나 있는 행운은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았던 탓이다.
이 처참한 실패가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것은 신들이 사실을 은폐한 결과였는데, 화로의 여신께서 천상의 과반석을 차지하시어 전쟁 사무에마저 관여하게 되신 이상에는 더 감출 수 없다고 판단한 모양이었다.
천상의 신들은 여신께 사실을 밝히고는 협조를 구했다.
그 어두운 세계에 갇혀있을 소년들, 물론 더는 소년이 아닐 그들의 목숨 혹은 영혼을 건져와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그리고 그 일에 가장 적합한 것은 이미 그 세계에서 수백 년을 보낸 적 있는 화로의 여신님과 그 대전사일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더랬다.
그리하여 지금, 가온은 그 세계로 통하는 문을 열 준비가 되었다.
그 문을 직접 열 필요도 없었다.
「아 니팔리쿰. 좁아져라, 세계. 열려라, 오 니팔리쿰. 우주 사이를 잇는 문······」
옆에 선 해골. 아니, 언데드 리치가 그 세계로 통하는 좌표와 차원문 주문을 기억하고 있었다.
이제는 리치가 되어버린 대마법사를 슬픔과 동정의 눈으로 바라보시며, 여신께서 말씀하시었다.
‘얼마 전까지는 두개골뿐이더라니, 이제는 몸과 사지가 다시 생겼구나?’
“제가 부탁했더니 카샤드 서기장이 손수 달아주더군요.”
‘잘했다, 가온. 아무리 형벌을 자처했다 한들 두 다리로 걸을 자유 정도는 주어야 마땅한 일이리. 하여간 신들보다 그 해골 서기장이 나을 지경이노라······ 네 여신을 포함해서 말이다. 이번에는 같이 들어가 주지 못해 진심으로 미안하구나, 가온.’
“뭐 그런 말씀을. 저도 이제 어른입니다, 여신이시여.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그리고 대전사와 여신님이 둘 다 자리를 비울 수야 없는 일 아니겠습니까?”
‘그래, 하기야 네 여신은 함부로 부재하면 신도들에게 비극이 닥칠 수 있으리란 걸 잘 안다. 그런 일이 또 일어나게 할 수야 없으나, 그래도 정말······.’
차원문을 만드는 것은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한 작업이었다. 가온이 그 앞에서 한가로이 기다리고 있자니, 웬 손님이 찾아왔다.
그다지 오랜만에 보는 얼굴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대단히 반가운 얼굴이었다.
“지성이, 자네?”
후드를 깊숙이 눌러쓴 반지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가온.”
가온은 반색하며 물었다.
“여긴 왜?”
“자네를 도우러. 지금 뭐하러 가는지, 어디로 가는지 전쟁 신께서 말씀해주셨거든.”
“아······”
“나로선 또다시 자넬 원망할 지경일세. 왜 나를 부르지 않았나? 자네 덕분에 이젠 할 일도 없는 처지인데.”
반지성은 친구와 함께하고자 여기 찾아온 모양이었다. 또다시 그 어두운 세계에 들어가 불쌍한 소년들을 구출해내기 위해서.
가온은 그 앞에서 눈물을 보이지 않기 위해 애써야 했다. 아무리 그래도 수백 년 지기끼리 울고불고하는 것은 창피한 일이었다······.
겨우 감정을 추스른 뒤, 가온은 반지성에게 말했다.
“미안하지만 자네 생각만큼 보람 있는 일은 아닐걸.”
“왜? 이번에야말로 내가 그들의 구원자가 될 기회 아닌가. 옛날에 자네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야.”
“실제로 그 불쌍한 소년들을 구하러 들어가는 게 아니라 그렇지.”
그리 중얼거린 뒤, 가온은 설명했다.
지금 이 어두운 세계에 다시 들어가는 것은, 순수하게 소년들을 구출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유배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니까, 천상의 신들께서도 사실 소년들을 구해내리란 기대는 하지 않으실 거란 말이지.”
반지성의 말에 가온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들의 영혼이나 건질 수 있으면 다행이고, 그마저도 산산이 흩어져서 소멸했을 확률이 높아. 지금쯤 그 세계에서는 엄청나게 오랜 시간이 지났을 테니까.”
그런데도 굳이 가온에게 구출을 요청한 것은 분명히 견제의 의도일 터였다.
화로의 대전사가 수십 년이나 아스를 떠나있다면? 그사이 화로의 교단의 몇몇 활동은 크게 위축될 것이요, 다른 교단들은 더 쉽게 화로의 교단과 경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가온은
그리고 설명을 다 듣고 난 반지성은, 그렇다면 그냥 돌아가겠노라고 말하지 않았다.
“그래도 괜찮네. 함께 하세.”
반지성의 호언에 가온은 또다시 눈물을 참아야 했다.
“지성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괜찮겠나? 자네가 떠나버리면 전쟁 신께서도 대전사를 오랜 기간 잃는 셈 아닌가. 자네 멋대로 그러면······”
“괜찮네. 전쟁 신께서도 허락하신 일이야.”
“전쟁 신께서 허락하셨다고?”
그 양반은 자길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가온이 놀란 가운데, 반지성이 살짝 웃으며 말했다.
“그래. 혹시 모르잖나? 운좋은 한두 명이 아직도 살아있을지. 그렇다면 아스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
이내 가온은 고개를 끄덕였고, 마찬가지로 웃었으며, 오랜만에 친구와 손을 마주 잡았다.
대마법사가 정신적으로 말했다.
「차원문이 완성되었습니다. 모쪼록······」
구출 계획, 보급 계획 따위가 이미 마련되어 있었다. 먼 옛날 자신들을 돌본 적 있는 여신께서 지켜보시는 가운데, 두 소드마스터는 대마법사가 열어준 문에 들어갔다.
비장한 사명감을 품고, 그 세계에 다시금 발을 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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