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 조지 - [3]
가온이 뒤를 돌아보았다. 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교황의 죽음에 슬퍼하던 와중에도 이 유명한 엘프의 등장에 놀라고들 있었다.
가온도 그들을 보며 놀랐다. 저들의 시선이 어찌 이쪽에 향하고 있나?
투명화 주문에 폴리모프까지 쓰고 있는데 어떻게?
문득 제 손을 보았다.
투명하거나, 동양인 특유의 노란빛이어야 할 그 손은 지금 똑똑히 보일 뿐만 아니라 그레이엘프 특유의 핏기 없는 흰빛이었다.
마법이 해제된 것이다!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가온이 어이가 없어 굳어 있던 와중이었다.
“여긴 왜?”
누군가가 물었고, 가온은 굳이 대답하지 않았다. 한 발짝 물러서며 다시 주문을 외웠고, 역시나 가온의 마법은 주변 유물에 방해받지 않고 작동되어 그 모습을 숨겼다.
당황한 사람들을 뒤로하고, 가온은 적당한 장소를 찾아 텔레포트했다.
*******
아스의 모든 방송국은 이번 일에 찬사를 보내느라 광고조차 포기해야 할 지경이었다.
「기독교 신은 자길 떠받드는 족속의 두목이란 놈이 제 안마당에서 죽는 중에도 꼼짝도 하지 않았다! 마족 놈들이 전부 죽어 나갈 때도 마찬가지일 것이며, 곧 놈을 따라갈 각오를 하고 심판을 달게 받아야······」
교황 암살 소식을 TV에서 보며 카샤드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서기장씩이나 되는 카샤드가 파견 요원의 보고가 아니라 뉴스를 통해 사건의 전개를 파악하는 것은 바티칸에 요원 따윈 보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 늙어빠진 영국인을 제외하고는.
그만큼 카샤드는 그 일에 기대가 없었다.
오히려 교황을 암살하는 데 성공한 지금, 얼떨떨할 지경이었다. 이러다 정말 지구에서 경제제재가 들어오면 곤란한데.
이렇게 대뜸 성공해버릴 줄은 몰랐다. 분노와 황당함을 동시에 느끼던 카샤드는 이어진 뉴스에 경기했다.
「······현장에 가온 경께서 모습을 드러내시어······ 도주하려던 마법사를 쓰러뜨리신 것으로 보여 (······) 성물에 접촉하신 탓인지 일시적으로 본모습이 드러나······」
가온? 저 그레이엘프가 저긴 왜?
여신의 명령을 받고 파견되었나? 그러니까, 평화에서 멀어지게 만들 것이 분명한 암살의 여파를 줄이기 위해서? 그렇다면 암살을 사주한 이쪽은 그 여신에게 밉보인 것인가? 그건 안 될 일······.
카샤드는 놀라다 못해 초조함을 느꼈다. 이제 어떻게 처신해야 하나 고민하던 와중이었다.
「서기장 폐하? 뵙자는 분이 있어······」
측근 리치의 보고에 카샤드는 짜증 어린 정신파를 토해냈다.
「지금은 방해하지 말게, 뉴스도 안 보나? 지금은 누구 만날 시간이 아니야」
「그게, 뵙자는 분이 가온 전하라」
카샤드는 혹시 그 여신의 대전사가 평화를 크게 해칠 뻔한 자신을 처단하러 온 게 아닐까 진지하게 고민했다. 수천 년 전부터 소드마스터쯤 되는 신의 대전사들이 이 고대 리치를 해치우려 했으며 그때마다 카샤드는 놀라운 마법 실력을 발휘하여 격퇴해야 했다.
「용서해주십시오, 이 늙은이가 치매에 걸려 미쳐가지고 보기 좋지 않은 일을 벌였습니다. 모쪼록 벌하시려거든 이 늙은이만 벌하시고」
“사과와 해명을 하러 왔소.”
잠시 침묵이 흐른 뒤, 카샤드가 말했다.
「먼저 말씀하시지요, 신성한 분」
“그러니까 뉴스에서 떠드는 바와 달리, 나는 아마 그대가 보냈으리라 여겨지는 그 영국인 마법사를 쓰러뜨리려 하지 않았소. 오해가 있었지.”
가온은 자기가 조지를 도우려 했다느니 어쩌느니 설명을 시작했다.
혹시 불이익을 당할지 모를 조지를 위해, 저쪽이 자길 바티칸의 요원으로 착각한 모양이며 그 와중에 약간의 다툼이 있었다는 약간의 거짓말도 덧붙였다.
설명을 다 듣고 난 카샤드는 감격을 표했다.
「아, 도와주실 것까진 없었는데요. 게다가 감히 전하를 공격한 영국인을 여기까지 데려와 주시었다니요? 어찌 그리도 맘이 고우신지······」
“아무튼 오해가 풀렸다면 다행이오. 괜히 끼어들어 일을 복잡하게 만든 내 사죄를 받아주겠다면 더욱 다행이겠고.”
「사죄를 받다니요? 사죄는 감히 가온 경을 알아보지 못하고 공격한 그 영국인 놈이 해야지요」
“그렇다고 그자를 벌하지는 말았으면 좋겠는데. 내 그자의 사연에 깊이 몰두했거든. 그자가 평안을 얻었으면 좋겠소. 가능하면 행복도.”
가온의 말에 카샤드는 그 얼마나 자비롭고 고마우신 말씀이냐, 이 늙은이는 그저 감격하여 울고 싶은데 해골이라 눈물이 나오지 않아 서러울 뿐이다, 어쩌고 하는 찬사를 늘어놓더니 문득 말했다.
「그리하여 조지 그자가 대가를 치르지 않는다면 이 늙은이가 대신 치러야겠군요?」
“그러실 필요 없소.”
「아니, 아닙니다. 전하. 빚은 갚아야지요. 이전부터 보여주신 호의에 대해서도요······. 나중에 이 늙은이의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거리낌 없이 말씀하시지요. 반드시 힘이 되어 드릴 테니」
이전부터 그랬듯, 카샤드는 이 대전사가 자신에게 보내는 호의가 진심으로 기껍다. 진심으로 뭔가 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아스에서는 절대 흔히 넘겨지지 않는 구두 약속을 할 정도로.
그 사실을 가온은 잘 알지 못했다. 그저 쓰게 웃으며 대답했을 뿐이다.
“일단은 맘만 받겠소.”
*******
집에 돌아온 뒤, 가온은 방에 틀어박혀 스마트폰과 컴퓨터로 웹서핑이나 했다.
주로 한국의 인터넷을 드나들었는데, 이 지구 국가의 인터넷은 온통 이번 사건에 관한 뉴스를 내보내고 있었다.
그 뉴스들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여기 있는 회색 엘프였다.
「21세기에 다시 일어난 교황 암살, 그리고 재의 왕자」
뉴스에서 말하는 이번 사건의 전개란 다음과 같았다.
예히나탈의 사주를 받았거나 그곳에 잘 보여 리치가 되고 싶었던 영국인 마법사는 교황을 암살했다.
탈출하려던 그 테러리스트를 화로의 여신께서는 곱게 보지 않으시었다. 즉시 파견된 가온 경이 그 테러리스트를 때려잡았다(그러나 아쉽게도, 후속 대처가 미흡했는지 텔레포트로 도주한 모양이라고 했다).
그리고 교황이 작성한 유언을 돌려주기 위함인지 가온은 암살 현장에 향했는데, 그 과정에서 교황이 지니고 있던 성물에 접촉하여 본모습이 드러났으리란 것이었다.
장본인의 설명이 없었는데도 이 설명들은 마치 소설처럼 자세하고도 선명하기 그지없었다.
「가온 경, 과거와의 작별을 고하다. 평화의 대전사로서 본연의 임무에 충실」
「후긴 용서에 계속된 평화로의 걸음, 지구 만민이 찬사를 보내」
“기레기 새끼들, 아스 놈들이었음 진작 결투 신청했다!”
가온은 짜증을 내면서도 차마 자신을 향한 관심들을 외면할 수 없었다. 기사 하나하나를 모두 보았는데, 댓글까지 모두 읽을 정도였다.
- K꾸리 : 가온 경 저번에도 한국에서 인간 사제 코스프레 하고 있더니 이번에도 또?
- 감동맨 : 가온 형... 그동안 정체 숨기고 봉사활동 다녔던 거야? 우린 그런 줄도 모르고...
이렇듯 오해 어린 찬사를 받는 상황에 순수하게 기뻐할 수는 없었다. 지구에서 찬양하면 아스에서는 저주하는 법이었다.
감히 소드마스터를 대놓고 비난할 수 없어 아스의 인터넷은 잠잠했지만, 그 무반응이 곧 싸늘함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 상황에 여신께서는 대전사를 위로하시었다.
‘고생했다, 가온.’
가온은 걱정스레 여쭈었다.
“전쟁 신께서 노하지는 않으셨습니까? 남들이 보기엔 제가 예수쟁이 두목 암살범을 처치하려 한 배신자쯤으로 보일 텐데요.”
‘전쟁은 그런 오해를 하지 않음이라. 사실 그때 전쟁 또한 그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노라. 그리하여 지금 그가 직접 다른 신들에게 해명하고 있나니, 신들의 분노는 내 대전사를 향하지 않으리라.’
“전쟁 신께 감사를 표해야겠군요.”
‘그럴 필요까진 없을 것 같노라. 그자가 어찌나 내 대전사를 어여삐 여기는지, 그는 가끔 자기도 이미 마스터인 대전사가 있음을 잊는 것 같으니.’
“하여간 이게 대체 어찌 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뉴스에서야 교황이 장비한 마법 해제 성물이 마법을 해제했니 어쩌느니 하는데, 상식적으로 그럴 리는 없잖습니까?”
‘만에 하나 그랬을 수도 있지. 그리고 다른 가능성도 있노라.’
“다른 가능성이라 하시면, 어떤?”
‘저쪽 신의 기적일 수도 있다.’
가온은 눈살을 찌푸렸다.
“지구의 신 말씀하십니까?”
‘어쩌면.’
과연 지구에도 신이 존재하는가?
아스의 신들은 물리화학적인 방식으로 존재를 드러내는데, 지구의 신은? 존재하지 않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인가, 아니면 부끄러움이 많을 뿐 존재하는가?
그것은 지난 수십 년간 양 세계에서 풀리지 않은 의문 중 하나였다.
의외로 아스인들이 지구 신의 존재를 믿는 편이긴 했다. 아스인들에게 신의 존재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라 굳이 존재 여부를 의심할 필요가 없는 것인 데다 몇 가지 정황 증거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전쟁 당시에도 신들은 가능한 많은 지구의 지도자들을 포섭하려 시도했지. 그러나 그러지 못했잖으냐? 예를 들어 기독교 문명권으로 대표되는 서구 지도자들의 경우, 그들과의 접촉 자체가 어려운 경우가 꽤 있었다고 들었노라.
“특정 신을 믿는 자들에겐 다른 신의 힘을 거부하는 저항력이 생기는 법이지요. 신실할수록 그 저항력은 더욱 커지고요.”
그리고 가온과 접촉했던 교황은 분명 신실한 인물이었음이 틀림없었다. 어찌나 신실한지, 그 유언이 정말로 들어먹힐 정도였다.
「교황, 마지막 가는 길에 용서를 말하다」
가온의 행보와 함께, 교황의 유언이 주목받고 있었다. 그 유언이 어찌나 주목받는지, 이번 암살 사건이 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붙이지 못하리란 것은 확실했다.
‘어쩌면 이번에 내 대전사의 마법이 풀린 것 또한, 교황에게 깃든 저항력이 발휘됐던 결과일지도 모른다.’
여신께서 말씀하심에 가온은 의문을 표했다.
“그래도 그놈의 저항력이 제 신성 주문을 해제할 만큼 강력하겠습니까? 자그마치 반신의 신성 주문인데요.”
‘아니면 그들이 말하는 기적이 일어난 것일 수도 있지.’
여신께서 말씀하시는 중, 가온은 문득 생각했다.
다른 가능성도 있었다.
그러니까, 여신께서 뭔가 하신 것일 수도 있었다.
신성 주문의 해제, 지구인들에게는 어려운 일이지만 천상의 신이라면 쉬운 일이다.
그리고 여신께서는 그러실 이유가 있다.
아스 독재자가 보낸 테러리스트를 아스의 최고 유명인사가 잡아낸다면, 교황의 죽음에 분개했을 지구인들의 적의를 상당히 누그러뜨릴 수 있을 테니까.
평화를 원하시는 여신께서 이번에 일어난 오해를 일부러 불러일으킬 만했다.
이것은 꽤 가능성 있는 일이었는데, 그동안 여신께서 대전사의 복수할 권리를 존중하시면서도 은근히 대전사가 주화파들의 입맛에 맞는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신 것 또한 사실인 것이다.
물론 여신을 의심하는 것은 불경한 일이었다. 그래서 가온은 그 가능성이 꽤 높다고 생각하면서도 그것을 절대 입 밖으로 꺼내거나 더 생각하지 않았다.
그 생각은 일단 머릿속에 집어넣었다. 물론 여신께서 말씀하신 다른 가능성도.
당장엔 그만 생각하기로 마음먹었다.
계속 머릿속으로 생각해봤자 답이 나오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니 차라리 생산적인 일에 몰두하기로 마음먹었다.
“마침 게임오버 한 지 24시간이 지났군요. 이만 게임이나······”
또 다시 게임을 하겠다는 대전사의 말에 여신께서는 기꺼이 용납하시었다.
‘그래, 그러렴. 가온.’
게임에 접속하며 가온은 생각했다.
이런 오해를 받은 게 결국엔 다 자기 잘못이라고. 비극의 소드마스터니 뭐니 하면서 정작 제대로 복수한 게 거의 없는 까닭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니 자신이 복수에 관심이 없다는 오해가 퍼질 만도 하다.
그런 오해를 더 받지 않으려면, 얼른 복수를 마쳐야 한다고도 생각했다.
게임에 접속하니 ARMA 회원들이 반겨주었다.
“가온 씨? 교관 NPC 바뀌었는데 알아요?”
“예, 알아요.”
“전보다 안 좋게 바뀌었어! 저번 교관 양반은 말도 잘하고 인간미도 느껴졌는데, 이번 교관은 그냥 기계나 다름없는 게 너무 맘에 안 들어······”
교관의 빈자리는 생각보다 큰 듯했다. 모두가 그를 그리워하는 가운데, 가온은 지금은 성불한 그 검객의 유언을 떠올렸다.
집착과 응어리를 내려놓는 것이 실력의 발전으로 이어지리라 조언했던가?
옳은 조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과거가 흘러간 일에 불과하며, 그러니 다 용서하겠노라 선언함으로써 될 일이 아니었다. 가온은 엘프 반신이었고, 수백 년 전 일을 가끔 악몽으로 꾸곤 했다. 고작 수십 년 전에 벌어진 일을 잊고 용서하기란 불가능한 일이었다.
집착도 응어리도, 복수를 한 뒤에야 사라질 것이다. 정 용서를 하려거든 복수를 마친 뒤에 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교관의 지도 없이 훈련을 할 맘은 들지 않았다.
바로 하고와 싸우기 위해 교습소를 나왔다. 길을 걷자니 이번에도 달라붙는 인원이 있었다.
“아, 가온 경! 평화의 수호자시여! 지구인으로서 이번 일에 경의를······”
웬 한국인 게이머의 말에 가온이 대답했다.
“또 부려먹으려고 은근슬쩍 작업 거는 거면 현피다. 맞짱 잘 뜨니? 난 잘 뜨는데.”
“아뇨, 그냥 잘 가시라고······”
가온은 투명화 주문으로 몸을 숨긴 뒤, 목적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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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 경은 정말 주화파로 전향하신 모양이군요?”
백두 길드장 류시범의 말에 나루는 살짝 웃었다.
“그런가 보네.”
“괜찮으십니까? 나루님과 나중에 적대하게 될지 모르는데요.”
주전파 우드엘프 장로로서 나루는 별 불만을 표하지 않았다.
“안 괜찮을 게 뭐 있나? 뭘 선택하건 그 애의 권리지. 오히려 이번 일은 좋은 일이야.”
“좋은 일? 왜요?”
“바보상자에서 말하는 대로, 그 애가 자길 괴롭히던 과거에서 풀려났다면······ 그건 축하할 만하니까. 뭐, 기어이 복수하겠다면 그 역시 존중할 만한 일이고. 아무튼 내가 왈가왈부할 일은 아닌 거 같네. 나는 그냥 내 할 일을 해야지.”
“연금수호자 일이요?”
“그래.”
나루는 원래 그 임무를 썩 좋아하지 않았는지 대충 임했지만, 요새는 유독 열심이었다.
저번에 NPC 가온과 싸우다가 죽은 게 자존심이 상했던 모양이다. 아니면 호승심이 일었거나.
나루는 이전보다 더 제대로 된 싸움을 원했다. 그러기 위해 레벨을 올리겠다며, 나루는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이 열심히 싸웠다.
그렇듯 적극적으로 나서는 소드마스터란 실로 강력한 것이었다. 주특기인 검이 아닌 총을 잡아도 어찌나 잘 싸우는지, 그로부터 시간이 많이 흐르지 않았는데도 몇 개의 레벨을 더 올려 이제 나루의 레벨은 25였다.
4판타지 온라인에서 고레벨로 취급되는, 충분히 강력한 능력을 발휘하게 되는 레벨. 어쩌면 소드마스터와 겨룰 수도 있는 레벨.
이제 나루는 또 다른 가온과의 결투에서 승리를 점쳤다.
그것은 참마황이 엘프의 육체를 얻는 기간이 크게 단축되었음을 의미했다.
“그래서 카르세 애들 군사훈련은 다 마쳤대? 고작 한 달 만에?”
나루의 질문에 류시범은 고개를 끄덕였다.
“예. 사실 한 달이면 신병훈련소 수료도 빠듯하지만 이건 게임이니까요. 기본적인 것만 익혔으면 나머지는 그냥 죽어가면서 배워도 충분합니다.”
“뭐 그렇다면야. 이 짓거리도 슬슬 마무리 지을 수 있겠네. 시범이 너도 이 어른을 그만 모실 수 있게 돼서 좋겠다?”
“아니, 아닙니다.”
류시범은 고개를 저었는데, 실제로 류시범은 그날이 앞당겨지는 것이 기껍지 않았다. 참마황이 영원한 젊음을 얻으면 전쟁이 시작될 것이다. 그의 고국은 전쟁에 휘말릴 것이다.
그날이 다가올수록, 류시범은 불안할 뿐이다.
그날, 소드마스터 나루가 싸울 준비를 마쳤음이 윗선에 보고되었다. 그리하여 4판타지 온라인에서, 카르세인들의 총공격이 시작되었다.
게이머 육만 명, 현역 카르세 장교로 의심되는 게이머들과 소드마스터 한 명이 포함된 군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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