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V.? 소드마스터 언데드 - [2]
그리고 영토에서 수익을 얻는 길드의 입장에, 영토를 빼앗긴 것은 곧 사업장을 날린 것과 마찬가지였다.
패망의 위기. 병력을 이끌고 원정을 나왔다가 빈집을 잃은 길드장들은 지금 태연하지 못했다.
“영토 탈환 약속해달라고요!”
어느 길드장의 말에 백두 길드장 오상덕이 대답했다.
“약속한다니까요.”
“아니, 말만 하지 말고! 로그아웃해서, 법적 효력 있는 계약서로 약속 보증해달라고!”
“뭔 수로? 떼쓰지 좀 맙시다. 우리 중에 변호사 있는 것도 아닌데 왜 갑자기 법적 효력 운운이야······ 설마 지금 밤중에 변호사 모셔온 다음에야 싸울 거란 건 아니지?”
“그렇다면?”
“한시가 급한데 그럴 여유가 어딨어요?”
오상덕이 짜증스러운 듯 훈계하자, 길드장은 주먹을 움켜쥐었다. 그러고는 쏘아붙였다.
“그쪽은 여유로워 보이시는데. 하기야 살판났지? 댁은 무사하니.”
확실히 백두 길드에 좋은 상황이기는 했다. 해안에 위치한 백두 길드의 영토가 원래 주전선이 될 줄 알았지만, 반대였던 것이다.
이제 백두 길드는 후방이 되었다. 의도한 일이 아닌데도, 모두가 그 사실에 분노하는 마당이었다.
“반말 쓰지 말죠? 많이 띠꺼운데. 평소엔 헤헤 굽신거리더니 망한 것 같으니 막 나가나?”
“뭐 새끼야? 겜에서 완장 다니까 아주······”
급기야는 싸움이 시작되었는데, 말리는 사람에 거드는 사람까지 섞여 지휘부 막사는 아비규환이 되었다.
‘개판이네. 시작하기 전부터.’
멍하니 서 있던 가온은 속으로 한숨 쉬었다.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면 자신이 왜 있는가 싶어 회의감이 들기 마련이다. 별다른 이해득실 없이 도와주러 온 용병이라면 더욱.
“싸우지들 말고. 난 일단 싸우러 갈 테니까 필요하면 불러.”
그리 말한 뒤, 가온은 자리를 떠났다.
다음 순간 바로 그 결정을 후회했다.
‘이건 또 뭐야.’
지휘부 막사를 나오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시야를 가릴 만큼은 아니지만, 충분히 많이 내리는 비.
온몸에 비를 맞아가며 참호까지 다다랐다.
한편, 참호 안의 게이머들은 다들 불쾌감을 표하고 있었다.
“아, 짜증 나! 이게 뭐야! 비가 왜 오는데 진짜!”
“이거 게임사에서 일부러 기후 조정한 거 아냐? 싸울 의욕 사라지게?”
다들 그럴 만하다고 느꼈다. 작위적인 상황의 연속 아닌가.
“너무 막 나가는데. 게임에서 이렇게 유저 눈치 안 보고 막 운영하는 거, 보통 서비스 종료 조짐 아닌가?”
“아니, 이렇게 돈 잘 버는 게임을 왜 서비스종료 한대?”
“모르지. 흉턴이 육체 얻으면 목적 달성이니까, 우승자 나오는 즉시 바로 서버 닫아버릴지도······”
끔찍하게 우울한 전망이었다. 게임이 직장인 프로게이머들이 대거 실업자가 된다는 말이니.
다른 직업을 구하기 어려운, 원래 백수 출신이 많은 4판타지 프로게이머들 사이에 서비스 종료란 곧 세계의 종말이나 다름없었다.
한편 비가 계속 왔는데, 판초우의를 챙겨온 사람은 많지 않았다.
결국 모두 참호 안에서 비를 두들겨 맞아야 했다. 온몸은 축축하다 못해 흐물흐물하게 젖어버렸다.
게임 속이지만 비 맞는 감촉은 현실과 다를 바가 없었다.
밤새 행군해서는 비까지 맞아야하는 상황, 이 괴로운 상황을 몇몇은 견디지 못했다.
“나 안 해 씨발.”
그리 말한 게이머 하나가 벌떡 일어나더니, 그 모습이 흐릿해졌다.
로그아웃의 전조.
졸지에 아군 하나가 줄어들 상황이라 누군가가 붙잡으려 애썼다.
“야 인마! 뭐 하는 짓이야! 이따위로 탈영하면 누가 앞으로 끼워줘? 앞으로 이걸로 밥 안 벌어먹을 거야?”
이때 예의 ‘4판타지 온라인 서비스 종료설’은 탈영할 이유가 되었다.
어차피 곧 현실에서 전쟁이 날 것 같겠다, 이대로면 게임도 오래갈 것 같지 않다 생각한 게이머는 이참에 프로게이머 노릇을 그만두기로 결정했다.
기어이 게이머는 로그아웃하여 전장에서 이탈했다.
마침 가온이 도착했으며, 방금 상황을 지켜보았다.
그 자리에 있던 게이머들은 수치를 느끼고는 말했다.
“죄송합니다. 못 보일 모습을 보였네요. 하여간 한국인들은 위기상황에 뭉칠 줄을 몰라가지고······.”
그리고 가온은 눈살을 찌푸렸다.
“넌 왜 갑자기 외국인 앞에서 자국 비하를 하니? 보기 안 좋다 그거.”
“아, 죄송합니다. 아무튼 가온 경께서 여긴 왜?”
“싸우려고 왔지 뭐.”
“아직 소드마스터 안 나타났는데요? 그냥 잡병들이랑도 싸우시려고요? 비 맞으시면서?”
“응.”
“고생을 자처하시네. 고맙게······”
가온이 참호 안에 들어와 주저앉았다.
주변에 있던 게이머들이 가온을 흘긋거렸다.
다들 얼마 전에 업로드된, 거대한 드래곤이 단칼에 쫓겨나는 영상을 보았다.
그밖에도 여러 비현실적인 위업의 주인공이요, 어쩌면 정말 소드마스터일지 모른다는 소문이 도는 엘프가 지금 여기 와 있었다.
그런 유명인이 같이 고생해준다는 사실이 위안을 준 모양이었다. 그나마 밝아진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누었다.
“아이 씨, 군대 있을 때 생각나네요. 날씨도 안 좋은데 밤에 잠도 안 재우고 굴려서 엄청 서러웠는데. 지금 완전 그 상황이네. 잠도 못 자고 무슨 짓이야?”
“뭐, 이런 짓거리 앞으론 실컷 하게 될지도······”
“왜?”
“전쟁 나면 끌려나갈 거 아냐. 군대에서 했던 힘든 일들 앞으로 지겹게도 해야겠지.”
한국인들의 암울한 대화를 듣다 못한 가온이 중얼거렸다.
“새벽 감성이냐? 게임 하는 중에 전쟁 이야기가 왜 나와?”
“듣기 싫으시면 그만하지요. 그런데 아스인이라 하셨죠? 전쟁 분위기에 아무런 걱정 없나요? 참마황이 카르세 남자들 모조리 강제징병한다던데······”
“난 후긴 사람이라서.”
“아, 그렇죠. 가온 경은 후긴의······”
“그 가온 아니다. 아무튼, 이 암울한 상황에 내가 뭘 해줄 수가 없어서 미안하네.”
가온의 사과에 한국인 게이머가 말했다.
“아뇨, 뭘? 미안하실 이유가 있나······ 그 가온이 우리 한국인들 돕는 것도 그렇죠. 사실 전혀 이유 없이 돕는 건데요. 친구가 한국인이었다고 한국인들한테 검술까지 가르치러 와주다니? 그거 사실 말도 안 되는 건데.”
그 말에 가온은 어색하게 웃었다. 이후로도 잡담을 나누던 마당이었다.
갑자기 사이렌이 울렸다.
적습을 알리는 신호.
모두 굳은 얼굴로 각자 들고 온 무기를 움켜 쥐었다.
“졸리진 않겠네.”
가온은 슬쩍 참호 밖에 머리를 내밀었다.
저 너머에서 다가오는 적들을 보았다.
이 참호를 향해서, 능선을 가득한 스켈레톤들이 돌격해오고 있었다.
놈들의 뼈다귀 손에 들린 AK-47에서 총알이 빗발쳤다.
가온은 고개를 내밀다 말고, 급히 참호 속에 몸을 숨겼다.
그 와중에 스켈레톤들은 별 소리 없이 달려오고 있었다. 다들 몸이 가볍다 보니 대군이 달려올 때 날 법한 소리는 전혀 울리지 않았다. 딱딱 하는 소리에 철벅하는 소리만 들릴 뿐.
뒤이어 터지는 적들의 박격포.
그에 맞선 이쪽의 유탄 터지는 소리.
고요한 적들 사이에서 울리는 전쟁의 소음들. 그 죽음의 전조 속에서 전투가 시작되었다.
“바로 위에!”
한 게이머가 비명지르더니, 온몸에 총을 맞아 쓰러졌다.
참호 위에 스켈레톤들이 당도했다. 저 위에서 참호 안으로, 총알을 마구 쏟아냈다.
근접전만을 생각하여 미리 근접병기를 들고 있던 게이머들은 저항도 해보지 못하고 죽어 나갔다.
나름 장교 역할을 맡은 게이머들도 어쩔 줄 몰라하고 있었는데, 한심할 정도였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다들 이런 적과 싸워본 경험이 별로 없었다.
보다 못한 가온이 외쳤다.
“벽에 붙어! 붙어서 싸워!”
입으로 외칠 뿐만 아니라 손과 발 모두를 바삐 움직였다.
우선은 손.
공간을 쓸어 담듯 휘둘러지는 칼질, 마치 낫질과 같은 그 칼질 한 번에 위에서 총질하던 스켈레톤 넷이 발목을 잃었다. 엎어져서는 참호 안으로 떨어졌다.
“덮······”
죽다 살아난 게이머들은 참호 안으로 떨어진 스켈레톤들을 부수려다 말았다. 도와줄 필요가 없었다.
가온은 한 순간에, 권총으로 여덟 발을 쐈다.
몸이 뼈로 이루어진 스켈레톤들에게는 별로 효율적이지 않은 무기였다. 그러나 날아간 총알 여덟 발은 스켈레톤들의 손목과 발목을 한꺼번에 모조리 아작 냈으며, 사지를 잃은 그것들은 이제 정말 바닥에서 나뒹구는 해골이 되었다.
계속해서 가온이 칼과 발을 휘둘렀고, 그 동작 한 번 한 번이 곧 적의 죽음이었다.
왼손에 든 칼로 한 스켈레톤을 세로로 갈라버렸다. 다른 스켈레톤의 가슴을 발로 차서 벽에 충돌시켜 으스러뜨렸다. 다른 스켈레톤의 관절을 허공에 피워낸 불로 녹여버렸다.
이 세 가지 과정은 모두 한 순간에 일어났으며, 한 순간의 멋진 모습일 뿐만 아니라 이후로도 연속해서 일어났다.
“막아!”
한편 대부분의 참호는 아비규환이었다.
슬슬 마무리를 짓고 싶은지, 스켈레톤들은 그제야 참호 안으로 뛰어들었다.
본격적인 근접전이 시작되었다.
그 안에서 가온과 주변 사람들은 필사적으로 싸웠다. 좁아터진 참호 안에 갇혀서, 초인 하나에 의지해 싸웠다.
총알을 벨 수 있는 초인이라도 이 상황이 쉽지는 않았다. 당장 참호 밖으로 얼굴을 내밀 엄두를 내지 못했다. 형편없는 명중률이지만 너무 많은 총알이 쏟아지는 마당이다.
그렇듯 죽음의 가능성을 받아들인 소드마스터의 전투 감각은 더욱 민감하게 작동했다. 한결 더 완벽한 동작을 구현하려 애썼다.
소드마스터의 모든 동작은 이미 완벽한데, 어떻게 더 완벽할 수 있나?
그럴 수 있다. 가온은 그렇게 했다.
한 스켈레톤이 게이머 하나에게 총을 겨누었다. 빗나가기엔 너무 가까운 거리라, 게임오버를 당하게 될 게이머는 이미 하얗게 질려있었다.
“너! 날 봐!”
가온의 명령에 스켈레톤이 흘긋 고래를 돌리더니, 이쪽에 총구를 겨누었다.
그와 동시에 날아온 총알. 가온은 새삼 검의 교리를 되새겼다.
방어와 공격은 서로 분간되지 않게. 방어하면서 공격을······.
쭉 뻗어 나간 칼날이 총알을 비스듬히 받아내더니, 스켈레톤의 가슴뼈에 닿았다.
그 중심을 정확하게 끊었다.
“감사······”
그 와중에 날아온 유탄. 다시 휘둘러진 가온의 칼이 거기 닿았다.
검신에 충돌하자마자 터질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정확한 힘의 분배는 거의 마법과 같은 일을 실현케 했다.
유탄에 닿은 검신이 살짝 구부러지더니, 날아온 유탄을 튕겨 보냈다.
거기 모여있던 스켈레톤 무리가 무너졌다.
“와.”
목숨이 오가는 와중에도 이런 비현실적인 기예는 주목을 받기 충분하다. 살아남은 모두가 어안이 벙벙해져서는 중얼거렸다.
“소드마스터 아니라더니······”
칼 하나 휘두를 힘도 사라진 마당에, 누구보다 제일 열심히 싸웠던 남자가 싸울 체력이 남은 걸 넘어 점점 더 적을 쉽게 쓰러뜨리는 것 같았다.
모두 그 사실에 놀랐다. 현실에서 뭘 하건, 여기서는 같은 게임 캐릭터일 텐데. 어찌 저럴 수 있나 고민하다가 그만두었다.
실제 그 가온인지 소드마스터인지 알지 못하지만, 당장 총알 베는 것만 봐도 충분히 초인 아닌가. 그러니까 보통 사람과 다른 모양이지.
‘미치겠네.’
그러나 지금 연전은 가온에게도 힘겨운 일이다. 지금 몸을 움직이고 집중력을 발휘하게 하는 것은 오로지 정신력이다.
그러나 티 내지 않고, 숨소리도 변하지 않은 채 싸우고 싸우던 와중이었다.
등 뒤에서 발소리가 울렸다.
“증원이다!”
그러나 여기 모인 병력을 돕기 위한 증원은 아니었다.
여기 당도한 병력은 가온을 향해 말했다.
“가온 경? 지치셨을 텐데 죄송하지만 같이 가주셔야겠습니다.”
“왜, 저기 뚫렸니?”
“아뇨. 다른 목적입니다. 소드마스터 출현이에요.”
가온이 살짝 웃었다.
“그래, 드디어.”
지금 여기 온 병력은 가온을 엄호하기 위한 부대였다. 가온이 앞을 가로막은 스켈레톤들을 척척 쓰러뜨리는 가운데, 여기 온 병력은 가온의 옆에서 대신 총알을 맞아주며 달려 나갔다.
여기 있는 게이머들은 다들 멀어지는 초인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군 자체가 저 한 명을 위해 움직이는 모양이다.
전체에 묻히지 않는 개인, 너무나도 두드러진다. 아스인들이 초인을 숭상하는 이유를 잘 알겠다.
한 프로게이머는 속으로 읊조렸다.
‘난 이 짓거리 해서 내일 밥이나 벌어먹을 수 있음 좋겠는데.’
그러나 당장은 초인을 부러워할 틈이 없다. 당장 살아남아 내일 밥 먹을 돈을 벌기 위해, 게이머들은 필사적으로 싸운다.
*******
두 형체는 어둠 속에서 나타났다.
해골과 갑옷의 형체.
해골은 언데드 리치다. 몸이 가벼운 특성상 텔레포트의 명수인 마법사 언데드.
그 사실을 고려해도 다른 누군가를 데리고, 비오는 중에 텔레포트 해낸 것은 위업이라 부를 만하다. 드래곤들조차 놀랄 일 아닌가.
그러나 해골의 정체를 안다면 다들 그러려니 할 것이다.
이 해골은 카샤드고, 수천 년 넘게 마법의 힘을 부려온 고대 리치다. 데이몬 왕국의 왕이요, 예히나탈 연방의 서기장인 거물.
왕이 직접 전장에 행차하는 것은 비상식적인 일이요, 남들보다 배로 죽음을 두려워하는 카샤드지만 이번만큼은 그럴 가치가 있었다.
지금 카샤드는 새로 얻은 병기를 투입하는 즐거움을 누릴 생각이다.
카샤드의 손짓에 조명등의 빛이 사라졌다. 빛 제거 주문.
전투 마법사가 전장까지 오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닌 만큼, 웬만해서는 조명시설의 문제로 생각할 것이다.
갑옷을 거느린 카샤드는 어둠 속으로 나아갔다.
당연하지만 해골의 눈은 빛을 보지 못한다. 언데드 리치는 빛이 아니라 다른 무언가를 통해 세상을 본다. 그러니까, 영혼을.
어둠 속에서 똑바로 나아간 그곳에 한 가엾은 영혼이 있었다.
「여기는 뻐꾸기라 알리고······」
야간등이 꺼진 이상을 알리려는 것 같았다. 그러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다.
갑옷이 손을 움직였다. 그 손에 들린 칼이 통신병의 다음 말을 없앴다.
통신병의 목을 정확하게 관통한 칼, 신음 나올 구멍조차 막아버렸다.
통신병이 쓰러진 가운데, 카샤드는 그 정신에 대고 속삭였다.
「왕의 말을 잘 듣고 전해라, 노예야」
이미 통신병은 언데드, 좀비로 일어나는 중이었다.
「문제없다고 전해」
좀비 통신병이 고개를 끄덕였고, 카샤드는 이제 자기 할 일을 다했음을 깨달았다.
「그럼 무운을 비네, 변경백」
그리 말하더니 카샤드는 사라졌다. 텔레포트.
이제 갑옷은 적진 한 가운데에 혼자 남겨졌지만, 그 사실에 두려워하지 않았다.
갑옷 또한 언데드였다. 육체를 벗는 과정에서 체중이 지나치게 줄어든 탓에, 그 걸음에는 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았다.
어둠과 일체화된 검은 갑옷은 그저 앞으로 걸어갔다. 그 당당한 걸음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길쭉한 참호 안, 방어전이 한창인 그곳에 갑옷이 들어섰다.
적에게서 아군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그곳은 이제 처형의 장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