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게임4판타지-36화 (36/135)

LV.23 랭커 이현우 - [3]

4판타지 온라인은 지구인들에게 불공평한 게임이다.

아스인들은 어느 지역에서든 게임을 시작할 수 있지만, 지구인들은 국적에 따라 시작지역이 고정되어 있다.

한국인들은 한국인 지역에서만, 일본인들은 일본인 지역에서만.

한국인과 일본인들의 시작지역은 인접하며, 게임 초기에는 양국 플레이어들의 충돌이 잦았다.

이때 백두 길드는 일본인들과의 전투를 주도했다. 한일전의 결과를 인터넷에 업로드함으로써 상당한 유명세를 얻었다.

그로부터 시간이 꽤 흘러, 일본인들 대부분이 4판타지 온라인을 그만둔 마당이었다.

그러나 지금도 백두 길드는 ‘항일 길드’를 자처하고 있었다.

한편 백두 길드는 과거 일본인 플레이어들의 영역이던 지역을 대부분 차지했다. 현재 반지성이 날뛰는 전선도 그들의 영토 내였다.

일본군과 싸우는 반지성을 해치우려거든 백두 길드의 협조가 있어야 했다.

그런 이유에서 랭커들과 함께 백두 길드의 지휘부에 찾아가 용건을 전했더니, 백두 길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이현우는 어이가 없어서 반문했다.

“친일파라니?”

백두 길드장 강주석은 팔짱 낀 채 쏘아붙였다.

“친일파지 그럼. 왜놈들 좋은 일 하겠다는 거 아냐?”

“반지성 잡는 게 왜 쪽바리들 좋은 일입니까?”

“일본군 때려잡는 소드마스터를 없애면 어쩌려고? 왜놈들이 이 겜 장악하는 꼴 보고 싶냐?”

“일본 계정은 계정비 네 배로 내야 하는데 뭔 수로 쪽바리들이 게임을 장악해요?”

정확히는 지구 진영 선택시 네 배, 아스 진영 선택시 여덟 배 계정비를 내야한다. 일본을 비롯한 2차 대전 참전국에게 유독 가혹한 조건이다.

“왜놈들 돈 많아. 그 돈 낼 능력 충분히 있어! 인구수도 한국 세 배고, 우리랑 똑같은 징병제라 다들 군 경력도 있어서 더럽게 위협적인데······ 반지성 형님 안 계셨음 지금쯤 한국인 영토 왜놈들한테 죄 정복당했지.”

“그게 뭔······”

“왜놈들 왜 죄다 이 겜 접었는지 아냐? 계정비가 비싸서가 아니라 툭하면 소드마스터가 찾아와 지들만 싹 죽여서 그래! 그런데 그 소드마스터를 굳이 없애겠다고?”

“아니, 쪽바리들이 겜을 하든 말든, 연쇄살인마가 독립투사 행세를 하는데 빨리 없애야 옳지 않습니까.”

이현우가 도덕성 문제를 꺼냈더니 강주석도 도덕성 문제로 맞섰다.

“핑계 대는 거 봐라. 이 새끼 이거 친일파 맞구만? 반지성 없애면? 일본인들 접속 다시 늘겠지. 일본인들이 게임 장악해서 우승하도록 도와주게? 덴노 새끼 귀쟁이 만들어주도록 도와주려고, 응?”

이현우와 다른 랭커들이 입 다문 그때였다.

가온이 입을 열었다.

“너 지금 귀쟁이라고 했냐?”

“뭐? 그런데 어쩔······”

“뭐 이런 인종차별자 새끼들이 다 있지? 와, 머리가 순간 하얘졌네.”

이 비슷한 상황을 저번에 겪어보았다. 지존무쌍이 눈치채고는 거들었다.

“아니, 어떻게 엘프한테 직접 귀쟁이라 모욕하나? 흑인들한테 니거라 부르는 셈 아냐 이거.”

“엘프?”

강주석이 눈을 크게 떴다. 그 옆에 서 있던 백두 길드원이 가온을 알아보았다.

“아, 저 사람 영상에 나온 아스인······”

강주석이 눈살을 찌푸렸다.

“귀쟁이가 그 정도로 심한 표현인가? 그냥 귀 뾰족한 거 말하는 거잖······”

별일 아니라는 듯 그리 말해보았지만 실패했다.

가온이 소리질렀다.

“일본군이 엘프들 불로장생 비법 알아내겠다며 생체실험할 때 쓰던 표현이 귀쟁이다 미친것들아! 대놓고 신체부터 다르니 사람 아닌 족속이란 표현인데 대체 어떻게 그런 표현을 쓸 수 있나?”

항일 길드를 표방하는 백두 길드의 장으로서, 강주석은 이런 이야기에 약했다.

“사과합니다. 엘프신 줄 모르고 썼습니다.”

“그럼 엘프 아닌 놈들 앞에선 그 표현 막 쓰니? 미쳤네!”

“정말 죄송합니다.”

“정말 미안하면 순순히 협조하지?”

가온이 은근슬쩍 목적을 이루려 해보았지만, 실패했다.

“정말 죄송하지만, 그건 안 됩니다.”

강주석은 아주 미안한 표정으로도 반지성을 잡도록 협조할 수는 결코 없노라고 말했다.

결국, 가온을 비롯한 나머지 인원은 소득 없이 길드 지휘부를 나와야 했다.

가온이 투덜거렸다.

“씹, 종족 걸고 구라까지 쳐봤는데 안 통하네.”

이현우는 이 남자가 정말 엘프가 맞나 의심하며 말했다.

“뭐 그래도 효과가 아주 없진 않았는데요? 썩 꺼지라 내쫓진 않는군요.”

“내쫓지 않으면 뭘 어쩌냐? 보아하니 저놈들이 저리 뻗대면 지성이 못 잡겠는데. 너희 고용주, 소드마스터 잡으라고 여기 보낸 거 아니야?”

“고용주한테 연락해보겠습니다. 아무래도 일 안 될 거 같은데 철수할지 어떨지······”

아무리 실력이 좋건 말건, 이 인원만으로 사단 규모의 길드를 뚫고 들어가 목적을 이룰 수는 없다.

다름 아닌 소드마스터를 잡는 일인 것이다.

일찍이 군경이 총동원되어서도 그 목적을 이루지 못했음을 한국인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 한민족 역사상 가장 큰 비극 중 하나 아닌가.

잠시 후, 랭커 중 하나가 자기네 고용주에게 연락하고 돌아왔다. 그리고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말했다.

“좀 기다려보라는데요. 대기하랍니다.”

“백두 길드랑 대신 교섭해주려나?”

뭘 하려는지는 몰라도 당장 할 일은 없었다.

모두 모여서 수다를 떨기 시작했는데, 가온이 대화를 주도하는 것을 이복동은 부러운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소드마스터에게도 등 뒤에다 총 쏘는 건 효과 있어. 충분히 당하고도 남아. 아무리 그래도 총알 날아오는 것보다 빨리 뒤돌아서 칼 휘두를 순 없으니까.”

“가온, 씨는 피하셨잖습니까? 심지어 저격도요.”

“상황 자체가 위험 신호를 보내서 그랬지. 저격도 가속 주문 걸린 상태에서 언제쯤 쏠지 감이 잡히니까 피한 거야. 진짜 완벽히 엄폐한 상태에서 기습적으로 쏘면 원래는 못 피한다?”

“그럼 저희가 정말 소드마스터를 노려볼 수 있을까요? 한국 군경이랑 미군도 못 해낸 일인데······.”

“내 보기엔 가능할 것도 같애. 자네들 실력 진짜 좋거든. 특히 저격수 친구는 장거리 저격부터 저격 포인트 바꾸는 것까지 진짜 말도 안 되는 수준이던데. 2차 대전 장비로 그런 저격하는 건 진짜 말도 안 되는 수준 아닌가?”

“아, 그게. 이 게임 장비들은 왠지 성능이 현대 수준에 가깝더라고요. 차량도 그렇고······”

“그렇다 해도 정말 대단한데. 특수부대 출신인가?”

“특수부대는 아닙니다. 그냥 게임에서 재능을 발견한 거죠. 아무튼 가온 경께선 그 실력 좋은 놈들을 가지고 노시던데?”

“소드마스터 아니고 가온 경도 아니라니까.”

“소드마스터가 아니면 대체······”

“소드 엑스퍼트야. 우드엘프 소드 엑스퍼트.”

“우드엘프셨습니까? 하지만 이름이······”

“우드엘프들은 가온 경을 존경하지. 가온 경께서 위대한 헌신과 리더십으로 소년들을 지켜냈잖아? 그리 이백 년 동안 지켜내서 고향에 귀환시킨 대부분이 우드엘프였고. 그 업적만으로도 모두의 찬사를 받을 만한 분이니까, 감사의 의미로 나도 그분의 이름을 게임에서나마 빌려 쓰는 거야.”

‘네 여신이 불의 여신이라 하여 그 낯을 붉게 물들여서는 아니 된다’며 여신께서 떨리는 옥음으로 훈계하시던 그때였다.

웬 남자가 나타났는데, 백두 길드원이었다.

백두 길드원은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빨리 떠나 주십쇼.”

“공식적으로 사과받기 전엔 못 가!”

가온이 외쳤는데, 백두 길드원은 고개를 숙이면서도 단호했다.

“제대로 된 사과는 나중에 하시겠답니다. 아무튼 지금 여기 계시면 안 돼요.”

“왜!”

“뜬금없이 NPC 적들이 나타났습니다. 곧 전장으로 바뀔 거고, 자칫하면 휩쓸리실 겁니다.”

“NPC 적들?”

“카샤드가 언데드 4개 사단을 함대에 태워 출격시켰답니다. 목적지가 이곳 같다던데요. 이거 원, 어이가 없어서······ 아무튼 빨리 떠나셔야 하는 거 알겠죠? 어서요.”

말로만 그러는 것이 아니었다.

방금까지만 해도 태평하던 백두 길드원들이 부산스럽게 움직이고 있었다. 대부분이 군필자들인 랭커들에게는 긴급훈련을 연상케 하는 장면이었다.

“뭐지? 우리 쫓아내려고 생쇼하는 건가?”

가온의 말에 이현우가 대답했다.

“아닌 거 같은데요.”

“그걸 어찌 알아?”

이현우는 무전기를 들어 보이며 말했다.

“방금 연락이 왔는데, 방금 언급된 언데드 군단······ 우리 고용주가 고용했답니다.”

수십억을 흔쾌히 쓸 수 있는 가온에게도 놀라운 일이었다.

“4개 사단을?”

“예. 백두 애들한테 맞붙일 테니까 그 틈에 반지성 노려보라는데요.”

“아니, 나도 스켈레톤 한 번 고용해봐서 아는데. 아무리 돈이 많아도 그렇지, 그만한 수를 고용하긴 힘들 텐데? 차라리 플레이어들을 용병으로 끌어모으고 말지 아무리 돈이 썩어나도······”

“저도 그리 생각하는데, 실제로 고용했다니 뭐.”

모두 긴가민가 했지만, 고용주의 연락은 빈말이 아니었다.

그로부터 몇 시간 지나 그들은 이 부근을 떠나지 않았다. 적당한 산자락에 숨어 상황을 지켜봤는데, 덕분에 적들의 접근을 볼 수 있었다.

“와, 저거······”

수평선을 가득 채운 유령선이 보였다.

겔리선에 증기선까지. 원혼을 동력 삼아 빠른 속도로 접근해오고 있었다.

저만한 규모라면 4개 사단을 이루고도 남을 것이었다.

이 정도라면 확실히 백두 길드의 눈길을 끌고도 남을 것이다. 그 틈에 반지성을 노리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그래, 우리 소드마스터를 노리는 거지. 그런 목적을 가진 고용주라면 이 정도 능력이 있을 만하고······.’

만약 그 목적을 성공한다면? 그야말로 역사적인 위업이 될 것이었다.

그 사실에 이현우는 새삼 전율하다가, 문득 가온에게 물었다.

“그런데 우드엘프라 하셨죠? 가온 경을 존경한다 하셨고.”

“응.”

“혹시 가온 경과 함께 다른 세계에 계셨습니까? 아깐 농담이라 하셨지만, 정말 반지성을 본 적이 있으신지······”

가온은 긴급히 설정을 정돈하며 말했다.

“음? 뭐, 본 적 있지······”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그 순간 모두의 시선이 가온에게 집중되었다.

세상에 엘프는 흔치 않다. 지구에서는 물론 인터넷에서도. 걸어다니는 역사서인 엘프의 입에서, 실제 역사인물 이야기를 듣는 것은 흔치 않은 기회였다.

그들의 기대대로, 가온은 입을 열었다.

“아깐 연쇄 살인마니 뭐니 했지만, 당시만 해도 그 친구가 그럴 것은 상상도 못했지. 아주 괜찮은 친구였거든.”

“괜찮았다고요?”

“입 열면 이런 말을 주로 했는데 말이야. 자기 아버지께서 독립투사셨다느니, 자기도 본받아야 하는데 그러긴커녕 일제에 강제징용 당해 아스까지 끌려온 게 수치스럽다느니. 반드시 나가자마자 독립활동에 전념해서 아버지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할 거라느니.”

“반지성 아버지가 독립운동가였단 건 몰랐는데요.”

“역사책에 다 나오는 건 아니지 뭐.”

모두가 귀 기울인 가운데, 대화에 끼지 못하는 와중에도 이복동은 경청했다.

새삼 저 남자가 아스 출신임을, 그것도 다른 종족임을 실감했다. 인간과 흡사하면서도 완전히 다른 엘프. 자신과 함께하지만 완전히 다른 차원에 있는······.

그리고 엘프답지 않은 말투로, 가온이 문득 중얼거렸다.

“아무튼 반지성 이 새끼, 형한테 뒤졌다 진짜.”

*******

반지성은 애국자를 자처했다.

자신의 살인 또한 애국 행위라고 주장했다. 신성한 조선 땅을 오염시키는 오물들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오물’의 기준은 이런 식이었다.

인도에서 자전거 타는 흉악범죄자, 노상 방뇨하는 국토오염자, 길가에서 담배 피우는 살인미수자, 왜놈 물건 쓰는 친일파, 왜놈들만큼 사악한 서양 오랑캐를 동경하여 머리칼을 노랗게 물들인 민족반역자, 영어 간판 쓰는 매국노.

마지막으로는 그 사악한 오물들의 악행을 응징하지 않고 방관한, 즉 마침 그 희생자들 근처에 있던 행인들.

반지성이 그 오물들을 수백 명쯤 죽였을 때만 해도 언론은 칭송을 아끼지 않았다. 반지성은 처음에 자기가 친일파를 죽이는 것이라 주장했기 때문이다.

완전한 거짓말은 아니었다. 반지성이 보기에, 위의 오물들은 친일파만큼 나쁘므로 친일파로 쳐도 되었다.

칭송하던 언론이 입을 다문 것은 반지성이 기어이 수천 명쯤 죽였을 때였다.

이때 나온 반지성에 대한 비난 방송은 단 한 번에 불과했다.

그 유일한 비난 방송을 내보낸 방송국마저도 이후로는 아무런 방송을 내보내지 못했다.

그럴 수 없게 되었다.

반지성은 자신을 살인마로 표현한 방송국에 찾아가 거세게 항의했다. 방송국 앞에 언론인들의 잘린 목으로 탑을 쌓아서.

시간이 갈수록 그 살인 행각은 더 무고한 희생자들을 만들어냈다.

나중에 반지성은 단순히 ‘오물’과 그 근처 행인들만 죽이는 게 아니었다. 눈에 띈 오물을 미행해서는 그 친구며 가족을 찾아내 모조리 죽였다. 오물의 친구는 유유상종인 법이니 마찬가지로 사악하리란 명목하에, 오물의 가족은 사악한 유전자를 지녔단 명목하에.

물론 사람들은 반지성이 죽일 사람이 쉽게 발견되지 않자 어떻게든 더 많이 죽일 핑계를 찾아낸 것이라 해석했다. 반지성의 애국 활동이 이 지경에 이르자 사람들도 두려운 나머지 거리에 함부로 돌아다니지 못했던 것이다.

외국 관광객들의 발길은 완전히 끊겼고, 외국인 기업가들도 얼씬하지 못했다. 서울의 모든 유흥주점은 물론 당구장이며 노래방까지 문을 닫아야 했다.

단 한 명의 초인이 이루어낸 국가적 침체였다.

한국 정부는 사력을 다해 이제 민족 영웅이 아니라 학살자가 되어버린 소드마스터를 제거하고자 노력했다. 경찰은 물론 군까지 총동원되어 작전을 펼쳤다.

그러나 소용없는 일이었다.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소드마스터는 시가전의 제왕이요 유격전의 신이다. 영토 대부분이 산과 도시인 한국에서 소드마스터를 잡아내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당연히도 작전은 실패만을 거듭하는 가운데, 자국민과 주한 미군이 여럿 살해당했음에 화가 난 미군까지 동원되었다.

늘어난 병력에 비례하여 전사자 또한 늘어났다.

‘희생자’와 ‘전사자’의 총합이 만 명을 넘어선 시점, 미국은 핵 투발을 제안했다.

반지성이 주로 서울에서 활동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서울 한복판에 핵을 떨어뜨리자는 이야기였다.

물론 어지간한 미치광이들이 아니고서야 자국 수도에 핵이 떨어지는 꼴을 보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겁에 질린 한국의 지도자들은 초인을 제거할 다른 방법을 물색했다.

어떻게든 다른 소드마스터를 불러와야 했다. 지구에는 없으니 아스에서.

그 초인들을 서울에 모셔와서는 싸워달라고 부탁해야 했다.

다행히도 조선 독립운동가들이 아스에서도 활동한 덕에 아스인들의 한국에 대한 시선은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도 어려운 부탁이었다.

대체 어느 소드마스터가 목숨 걸고 싸워줄 것인가?

반지성의 친우인 소드마스터 가온은 폐관수련을 이유로 칩거한지라 연락할 방법이 없었다. 조선 독립운동가들과 친분이 있기로 유명한 우드엘프 소드마스터들은 서울 공기가 지나치게 더럽다는 이유로 오는 것 자체를 거부했다.

어쩔 수 없이 늙어빠진 인간 소드마스터에게 연락했는데, 놀랍게도 그 소드마스터가 요청에 응했다.

흉턴이 서울에 왔고, 그로부터 1시간 24분 지나 반지성은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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