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V.5 칼잡이 가온 - [5]
이복동은 어제 전투 훈련소에서 포복을 배웠다. 어제 배운 내용을 오늘 바로 쓰게 될 줄은 몰랐다.
저 앞까지, 기고 또 끼었다. 팔꿈치와 무릎이 아파온다.
게임이란 것을 믿을 수 없을 만치 고생스럽다. 그래도 필사적으로 몸을 움직였다.
몸의 고통이 정신적 고통을 지우고 있다.
자기가 저지른 일에 수많은 사람이 낭패를 본 상황이다. 정신적으로 압박이 오는 이 상황에 자신은 멍하니 있는 것이 아니라 뭐라도 하고 있다. 그 사실이 안도감을 준다.
그래서 이복동은 지금 이 고생에 해방감을 느낀다.
‘으······’
이복동은 겨우겨우 기어가, 가온이 먼저 들어간 참호에 고개를 내밀었다.
걱정한 것과 달리 날아오는 총알은 없었다. 방금까지만 해도 총알을 토해내던 참호 안에는 이제 시체만이 깔려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시체들 위에 서있는 사람 하나.
이복동은 질린 얼굴로 가온을 바라보았다.
“혼자 다 죽이셨······”
“나 말고 딴 사람 있나? 감탄은 나중에 하고, 지존무쌍님은?”
“죽었어요.”
이복동은 최대한 큰소리로 또박또박 말하고자 애썼다. 자기 말이 잘 들리지 않을까 걱정했다. 가뜩이나 발음이 좋지 않은데, 당장 이곳은 전장 아닌가. 그 어디보다 소음이 가득한 장소.
마침 저 옆에서 수류탄이 터졌다. 참호 안에서 터졌나 보다. 굉음과 함께 참호 속에 비명이 메아리쳤다.
이 참호선은 제대로 공격받고 있었다.
“와, 진짜 뚫리긴 뚫리는구나. 정말 이길지도 모르겠는데······”
이복동이 중얼거리자 가온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좋아할 거 없어요. 여긴 전초선일 뿐이니까.”
“예?”
“여긴 1방어선. 그러니까 가장 많이 피해 입을 거 감수하고 일부 병력만 배치해둔 곳이야. 저 뒤에 참호선 더 있는 거 알지? 주 병력은 저기에 있어요. 거길 쓸어야 적이 제대로 타격을 입는 거야.”
이복동은 가온이 뭘 말하고 싶은지 한 박자 늦게나마 눈치챘다.
“그럼······ 거기까지 가자고요?”
“응.”
이복동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근처에 비싼 총이 잔뜩 떨어져 있었다. 살아남기만 하면 죄다 주워가서 한 몫 건질 수 있을 텐데.
거기에 눈길을 주지 않고자 애썼다. 굳은 얼굴로나마 고개를 끄덕였다.
“예, 가요. 그런데······ 거기까진 어떻게? 척 보니까 너무 멀지 않나? 게다가 총알받이들도 여기 와서 같이 돌파하려면 멀었는데, 이젠 총 대신 맞아줄 놈들도 없······”
가온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는 대신 입술을 달싹였다.
다음 순간, 이복동은 눈을 크게 떴다.
가온의 모습이 사라졌다. 이게 무슨 일인가?
가까스로 눈앞의 남자가 이계인임을 떠올리고는 물었다.
“마법?”
“투명해지는······”
보이지 않는 가온이 짧게 설명하더니, 한 번 더 주문을 외웠다.
그리하여 이복동의 모습마저 사라지게 만들고는 소리쳤다.
“그쪽에도 투명화 걸었어. 이제 달려요! 마나 조금 써서 오래 지속 안 돼!”
가온이 이복동의 손을 잡고 달렸다. 이복동은 어어 하며, 함께 필사적으로 달렸다.
대체 어떻게 달리는 것인지, 가온은 정말로 빠르게 달렸다. 비슷한 능력치임을 믿을 수 없다. 같이 달리는 이복동으로서는 죽을 맛이었다.
어쨌건 힘껏 달려간 덕분에 적 참호가 빠르게 가까워지고 있었다.
옆에서 가온이 소리쳤다.
“마법 곧 풀리니까 각오하고!”
마침내 마법의 힘이 사라지고 두 남자의 모습이 드러난 것은 정확히 가온이 참호에 몸을 던진 그때였다.
참호 안에 총성이 울려 퍼졌다.
이복동도 뒤따라서 그 안에 몸을 던졌다.
‘또?’
주변을 둘러보니 이번에도 참호 속엔 시체가 널려있었다. 새삼 감탄하며 문득 생각했다.
저 오른손에 든 권총 한 자루. 권총도 양손으로 쏴야 적에게 맞는다는데, 저 남자는 한 손으로 막 쏘는데도 적이 죽어 나간다.
그렇다면 나머지 한 손으로도 권총을 들 것이지 왼손에 칼은 왜 들고 있는 것일까? 컨셉일까?
“여기저기 소리가 너무 커서 소리만으론 위치식별이 안 되네······ 벽 너머로 총구만 내서 쏴죽이는 건 여기서 못 하겠다.”
가온이 중얼거리더니, 참호 벽 속을 걸어갔다. 적들이 기다리는 저 너머로.
이복동이 가온을 뒤따랐다. 한 박자 늦게 나아간 그곳에서, 가온과 적들이 대치하고 있었다.
지금 막 치러지는 접전. 그 현장을 직접 본 순간, 이복동은 저 남자가 검을 대체 왜 들고 왔는지 깨달았다.
“저 새끼 뭐야?”
“쏴!”
백골부대원들은 복식을 자기들만의 군복으로 통일했다. 덕분에 갑자기 참호에 나타난 누군가를 아군으로 혼동하는 일 따위는 없었다.
적들이 반응한 그때, 가온이 먼저 사격했다. 탕 하는 소리 다섯 번.
이번에도 완벽한 속사였다. 순식간에 다섯 명이 죽어 널브러졌다.
“어······”
그러나 아직 한 명이 살아남았다. 그 한 명이 방아쇠를 당겼다. 탕.
불을 뿜는 총구, 다가오는 총알.
이복동은 순간 경악했다. 이대로 죽는 거 아닌가?
아니었다.
가온은 왼손에 쥐고 있던 롱소드를 살짝 움직였고, 검신에서 불꽃이 튀었다.
방금 뭐지?
지켜보던 이복동은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었다. 대충 상황을 이해해보자면 이러했다.
저쪽에서 총을 쏘았는데, 빗나갈 거리가 아니었지만 가온은 멀쩡했다. 멀쩡한 덕에 오른손에 쥔 권총을 장전하고는 바로 쏠 수 있었다.
결국, 남은 적마저도 죽었다. 이 모든 것이 너무나 빠르게 이루어져서 이복동은 끼어들 틈조차도 없었다.
또다시 주변 적이 전멸했다.
계속해서 가온이 나아갔다. 왼손에 든 검으로 얼굴의 절반을 가린 채, 권총으로는 앞을 겨누며.
이후 진행도 같은 식이었다. 적들과 마주치자마자 가온은 속사했고, 그 결과 적이 전부 죽었다면 계속 나아갔다.
혹시 적이 살아남아 기어이 총을 쏘았다면? 날아오는 총알에 맞서 가온은 칼을 움직였다. 그리 칼을 휘두르고 나면 적이 쏘았던 총알은 가온의 몸에 닿지 않았다. 그리고 다음 순간에 가온은 반격하여 남은 적을 마저 제거하는 것이다.
이러한 일이 반복해서 일어난 바였다. 이복동도 슬슬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눈치챌 수 있었다.
저 왼손에 든 칼은 일종의 방패였다. 칼이 총알을 튕겨내고 있었다!
‘미친······’
그 과정이 직접 눈에 보이지는 않아도 정황상 진작 눈치챌 법했다. 그러나 이토록 뒤늦게 눈치챈 것은 상황이 워낙에 상식을 벗어나서였다. 추리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이복동은 경악하며 생각했다. 이 모든 장면을 녹화하고 있는데, 과연 합성이 아니라고 믿어줄까? 아니면······.
가온이 멈춰섰다. 조용히 말을 걸었다.
“이제부턴 참호가 일직선이야.”
“예?”
“한꺼번에 엄청 많은 적이 늘어서 있을 거라고요. 아무리 총 빨리 쏴서 적을 잔뜩 죽여도 살아남은 적이 더 많을 거고······ 이제 복동 씨 역할이 중요해. 여기 왜 데려왔는지 알지?”
이복동은 멀거니 서서 생각했다. 내 임무가 뭐였더라. 놀라운 일 보면서 내내 감탄하기?
“엄호······”
“그래. 내가 달려나가서 시선 끌면, 복동 씨는 총을 쏴야 돼. 최대한 많이 쏴서 많은 적을 빨리 제거해야 돼. 그래야 내 부담이 줄어. 할 수 있지?”
“가능할지 어떨지······”
“잘 할 거야. 총 잘 쏘더라. 저번도 그렇고.”
이복동은 무심결에 고개를 끄덕였다.
가온이 벽 너머의 적들을 감지했다. 지나친 소음에 귀는 반쯤 마비되었지만, 그래도 적이 얼마나 많은지는 감지할 수 있었다.
많았다. 대단히 많았다.
적들을 향해, 가온이 달려나갔다.
적들과 마주치자마자 오른손에 쥔 총을 쏘았다. 다섯 발의 사격이 정확히 다섯 명을 거꾸러뜨렸다.
그러나 역시 서있는 적들이 너무 많았다.
“뭐야?”
울려 퍼진 총성. 눈을 크게 뜬 적들이 이쪽을 향해 일제히 총구를 겨누었다.
그리고 가온이 주문을 외웠다. 심장을 감싸는 마법.
[Mana Point 32/45 → 3/45]
혈류가 가속했다. 몸의 움직임이 두 배로 빨라지고, 원래 인간의 수준을 벗어났던 동체 시력은 이제 날아오는 총알의 생김새를 볼 수 있는 수준으로 격상했다.
헤이스트 주문을 건 가온이 땅을 박찼다.
사람의 질주라기보다는 사람 크기 총알의 발사 같았다. 다음 순간, 가온은 육안에서 벗어나 총을 쏜 적들의 위치를 지나쳤다.
‘어?’
이복동은 정확히 가온이 무얼 했는지 보지 못했다. 과정이 생략된 결과만을 볼 수 있었을 뿐이다.
가온이 지나간 자리로, 총을 겨누고 있던 다섯 명의 적이 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
아니, 0.5초 지난 지금은 열여섯 명이 쓰러졌다.
이복동은 이 상황을 잘 파악하지 못했지만, 가까스로 제 할 일을 떠올렸다.
적들을 조준하고 쏘았다.
적들은 지금 이쪽을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덕분에 조준해서 쏠 여유가 있었다.
탕 하고, 적 하나가 쓰러졌다. 그 와중에 저 멀리 뛰쳐나간 가온은 열 명을 더 쓰러뜨린 뒤였다.
그리 순식간에 잔뜩 죽였는데도 적이 아직 많았다. 그 많은 적을 최대한 빨리 줄일 수 있도록, 이복동은 계속해서 쏘았다.
반동이 꽤나 셌다. 견착한 어깨가 얼얼한 가운데, 이복동은 총을 쏘면서 전진했다.
나아가면서 쏘고, 또 쏘았다.
그러길 삼십 여초, 이복동은 주변에 널브러진 총알만큼이나 많은 땀을 흘렸다. 그런 보람이 있었다.
총성이 그쳤고, 주변에 서있는 적은 없었다.
가온이 걸어와 말을 건넸다.
“아주 잘 해줬어!”
이복동은 멍하니 대답했다. 방금 둘이서 뭘 했더라? 워낙에 비현실적인 상황이라 실감이 들지 않았다.
“어······ 지금까지 대체 몇 명이나 죽인 거죠?”
“백 명은 확실히 넘었고, 이백 명은 안 된 거 같은데? 아, 말해두겠는데 방금 보여준 묘기 더는 못 부려. 마나 다 떨어졌거든.”
“아, 그럼······”
“좀 쉬면서 마나 회복되는 거 기다리려고. 같이 앉아서 노가리나 깔까?”
그리 말하면서 가온이 바닥에 주저앉으려다 말았다. 무기를 쥔 손에 다시 힘을 주었다.
가온의 표정이 굳었다. 이복동이 물었다.
“갑자기 왜 그래요?”
가온이 조용히 대답했다.
“발소리 안 들려? 저놈들이 여기 예비대 보냈어.”
“예비대요?”
“여기 방어 뚫린 거 같으니까 추가 병력 투입했다고. 미치겠네? 꼴랑 천 명 쓰면서 뭔 병력을 따로 빼놔······”
뚫린 방어선에 예비대를 보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그 당연한 대처가 지나치게 빨랐다. 이쪽으로서는 초조해질 정도로.
가온은 곧 있을 상황을 떠올렸다. 예비대가 들이닥치면 겨우 비워낸 참호가 다시 적으로 채워질 것이다. 양옆으로 적에게 둘러싸일 것이다.
“이거 죽겠는데······ 죽으면 24시간 뒤에나 부활 가능하댔나? 그럼 전리품 못 챙기겠지만 그건 걱정하지 마요. 도움 많이 됐으니 내가 따로 챙겨줄 테니까.”
도움이 많이 돼? 별로 한 것도 없는데?
이복동은 고개를 가로젓고 대답했다.
“괜찮아요.”
“음?”
“그럴 거 없어요. 나 프로게이머야.”
“뭔 소리?”
“프로게이머니까 의뢰받고 싸운 거고, 겨우 일 인분 했을 뿐이니까 괜히 더 챙겨줄 필요 없는······”
“오.”
가온이 씩 하고 웃었다. 이복동은 저 남자가 갑자기 왜 웃는지 알 수 없었다.
“일단 숨을까? 적당히 몸 위에 흙이랑 시체 얹자. 속을지 안 속을지 모르겠지만······”
가온의 말에 이복동이 따랐다. 방금 반말한 것 같았지만 따질 엄두는 나지 않았다. 부랴부랴 삽질을 했다.
어찌어찌 은폐를 해냈다.
옆에 엎어진 가온이 속삭였다.
“어, 친구야? 몇 살이니?”
“예? 스물넷······”
“나랑 몇 살 차이 안 나는구나? 형이 먼저 말 놓았으니 너도 말 놓으렴.”
“예? 예······”
이복동은 얼떨떨하게 입을 다물었다. 갑자기 왜 저러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다 약 이 분이 지났고, 참호 안은 계속해서 조용했다.
이복동이 중얼거렸다.
“뭐야, 온다더니 왜 안 와?”
이미 올 때가 지났건만, 여기 달려오고 있다는 예비대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가온이 확인차 참호 벽에 귀를 대었다. 그리하여 지상에 울려 퍼지는 소리로 상황을 파악하고는 말했다.
“어······ 오다 말고 물러가는데?”
“예?”
“오던 놈들, 다 왔던 길로 돌아가고 있네?”
물러간 것은 예비대뿐만이 아니었다.
그로부터 십여 분 지나, 두 명은 적들이 후퇴를 시작했음을 깨달았다.
이쪽이 승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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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흉턴 경은 휴식이란 개념을 증오했다. 자기 영토 근처에서 싸움이 없으면, 저 멀리서 벌어지는 전투에도 무작정 끼어들어 싸웠다.
덕분에 아스의 전선에서 보초병들은 야간 내내 눈을 시뻘겋게 뜨고 있느라 노이로제에 걸리곤 했다. 어두운 밤을 틈타 기어오는 소드마스터의 악명이 모든 전선에 퍼져있었다. 조금이라도 경계를 늦추면 모두 죽는다고 했다. 그리고 사실, 경계를 늦추지 않더라도 마찬가지라고도.
이후로도 계속 그런 식이었다. 흉턴 경은 꽤나 긴 세월을 싸우며 보냈다.
그러니까, 반세기 내내 싸웠다.
나머지 반세기마저 싸우며 보내지 못한 것은 흉턴 경 본인이 그만 싸우고 싶어서가 아니었다. 전쟁이 끝난 까닭이었다.
흉턴 경은 종전을 대변을 누다 끊긴 상황으로 받아들였다. 진정으로 시원해질 수 있기를, 전쟁이 재개되기를 아들의 무덤 앞에서 기도했다.
기도가 이루어지지 않자 참지 못한 모양이다.
종전으로부터 사십 년 뒤, 흉턴 경은 미국 스리마일 섬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곳 원자력 발전소의 경비 병력은 죽기로 작정한 소드마스터를 단 일 분도 저지하지 못했다.
주민들에게 대피 경고를 내릴 틈은 주어지지 않았다. 순식간에 발전소의 원자로가 파괴되었다.
성대한 붕괴.
방사능에 범벅되어 의식을 잃어가던 흉턴 경은 아마 웃었을 것이다. 미 본토에 떨어진 방사능 낙진이 최대한 많은 악마들을 지옥에 인도하기를 바랐을 것이다. 살아남은 악마들은 분노하기를, 그러니까 전쟁에 나서고 싶을 만큼 분노하기를 바랐을 것이다.
그러나 전쟁은 다시 일어나지 않았다. 흉턴 경으로서는 아쉽게도.
역대 최악의 테러를 벌인 뒤, 죽음이 확정되었던 흉턴 경이 다시 나타난 것은 2006년 카르세 연방 공화국 대통령 선거였다.
대체 어떻게 살아남았나? 보통 사람들은 물론 다른 소드마스터들조차 놀란 가운데, 가장 끔찍한 테러리스트의 귀환에 미국은 경악하고 분노했다.
그러나 카르세 사람들은 이 믿을 수 없는 귀환을 영웅의 귀환으로 받아들였다.
선거장에 울려퍼지는 구호, 기호 4번 흉턴. 카르세 사람들은 역사서에 기록된 초인에게 한 표씩 던지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압도적인 지지율로 흉턴 경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21세기에 나타난 흉턴 경은 지나치게 옛사람이었고, 대통령이란 직위를 황제의 또 다른 명칭쯤으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대통령이 된 자신을 위한 칭호를 제위에 걸맞게 만들었다.
카르세 연방 공화국은 이것을 참마황의 탄생으로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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