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겟 어 라이프-112화 (112/161)

##112 갈등의 폭발

강준이 정글 속을 해매고 있고 엘리가 강준을 찾으러 밀러와 함께 파티에서 떨어져 나왔을 때 엘리들의 파티는 최악의 분위기로 변해가고 있었다.

그 동안 강준으로부터 나름의 생존 훈련을 받은 엘리와 데이브 덕분에 부족하지만 최소한의 식량을 확보하고 있던 파티였다.

하지만 벌써 이주 가까운 시간을 보내면서 주변의 식량으로 사용될 만한 것은 빠르게 소모가 되어 갔다.

의외로 인간은 신체의 크기에 비교를 해서 대단히 많은 양의 식량을 먹어치우는 동물이었다.

그렇게 하루에만도 엄청난 양의 식량을 먹어치우던 존재들이었기에 주변의 식량은 빠르게 고갈이 되었다.

문제는 사람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필요로 하는 식량들이 더 많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었다.

당연히 엘리와 데이브만으로는 그런 늘어난 입을 먹일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거기에 더해 엘리가 강준을 찾기 위해 식량 수집에서 이탈을 해 버리자 엘리의 파티의 식량 수급 상황은 최악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물론 그 식량으로 삼을 수 있는 것에 대해서 다른 이들에게 알려주면 될 것이었지만 엘리와 데이브는 그럴 생각이 없는 듯이 알려주지 않고 있었다.

‘집단을 통제하려면 먹을 것을 통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똑같은 색과 모양의 열매라고 해도 어떤 것은 독이 들어 있었으며 어떤 것은 단맛에 영양소가 들어 있었다.

그 차이를 구분할 수 있다면 상관없겠지만 구분 할 수 없다면 죽을 수 밖에 없는 위험이 있었다.

아무리 자주 먹는다고 할지라도 열매의 상태로 먹는 것이지 식물 자체를 보지 못한 상태라면 구분이 힘들었다.

식량이 많을 때야 엘리와 데이브가 조그만 해도 충분히 먹을 식량들을 채집할 수 있었고 너머지 인원들은 주변을 감시하고 적대적인 적들로부터 파티를 보호하는 식으로 역할 분담이 되고 있었다.

한마디로 데런과 젠트는 전투원이었고 아그네스는 채집된 식량을 요리하고 주변 잡일을 하는 존재였다.

식량은 온전히 엘리와 데이브의 손에 의해서 거쳐 나갔고 그런 상황 속에서 다들 이들은 불만이 있기는 했지만 생존을 위해 순응을 하는 상태였다.

엘리와 데이브로서는 결국 가서는 적이 된 이들에게 유용한 생존 전략을 알려줄 수가 없었다.

한마디로 같은 파티를 이루고는 있었지만 완전히 서로를 믿고 있지 않은 불안한 상황이라는 것이었다.

‘후우! 엘리 그리고 강준 빨리 돌아와라.’

데이브는 자신들이 잘못 생각을 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지금이야 생존을 위해 집단을 이루고 있었지만 점점 사람들의 숫자가 줄어들고 생존을 위한 사냥감의 사냥이 힘들어 지면 파티는 어떻게 될지 몰랐다.

그렇게 파티가 깨어진다면 그 다음부터는 서로가 적이었다.

이미 이주간 나름 식량을 섭취했다고는 하지만 항상 허기가 진 이들이었다.

그런 상태에서 하루만이라도 제대로 먹지 못한다면 몸의 상태는 최악의 상황이 되는 것이 당연했다.

그리고 엘리와 데이브는 그 것을 노리는 것이었다.

지금은 동료이지만 적이 될 이들을 제압하기에는 그 것이 가장 효과적이었다.

허기짐으로 대항을 할 수 없는 적을 제압하는 것은 최소한의 안전 장치이자 최고의 무기였다.

그렇기에 엘리의 파티 내에서 엘리와 데이브에 대항을 하는 인원이 지금까지 나오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그 것도 이제는 한계에 다다르고 있었다.

이제 섬 안에 살아남아 있는 생존자들은 100여명에 지나지 않았다.

얼마나 넓은 섬인지는 모르겠지만 백여명의 사람들은 일견 많은 듯도 싶었지만 그리 많은 숫자는 아닐 터였다.

이제 서로가 서로를 찾아내는 것이 더욱 더 어려워 질 것이 분명했고 일주일이라는 시간 안에 서로가 서로를 찾아내지 못해서 손목시계가 폭발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기 시작을 할 터였다.

그렇게 한 달 안에 살아남을 수 있는 자들은 그다지 많지 않을 터였다.

수치상으로는 두 달 간의 게임이라고는 했지만 실제 두 달은 이런 죽음의 게임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리 많은 사람들이 살아남기에는 너무 긴 시간이었다.

그렇게 데이브는 오늘 채집을 한 열매들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고작해야 한 두 사람이 먹을 수 있을 정도 밖에는 채집을 하지 못했다.

먹을 수 있을만한 동물들도 없는 상황 속에서 먹을 수 있는 것은 과일과 같은 열매들뿐이었다.

그렇게 부족하기만 한 식량을 채집해서는 돌아온 아지트에 다들 서로 간에 말도 하지 않은 채로 심각해져 있는 상황을 볼 수 있었다.

“오늘 먹을 것이야.”

“이 것 밖에 없나요?”

데이브가 아그네스에게 내민 열매들에 아그네스는 인상을 찡그리며 물었다.

부족해도 너무나도 부족했다.

“어쩔 수 없지. 좀 더 찾아 볼 테니까 적당히 나눠 둬. 조금만 참으면 되니까.”

그 동안 나름 부족하지만 허기는 면할 수 있을 정도로 먹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 것이 불가능했다.

거기에다가 아그네스는 최근 들어 엘리가 강준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것에 점점 남자들 사이에서 분위기가 좋아지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아그네스도 여성이었지만 자신은 이미 하얀 머리가 가득한 노인이었다.

하지만 젊은 남자들이 세 명이나 있는 상황에서 젊은 여자는 단 한 명 뿐이었고 그 모든 남자들의 시선은 엘리에게로 향하고 있던 중이었다.

남자들에게는 욕정을 풀 대상이 필요했다.

그런데 엘리는 그런 남자들에는 전혀 관심도 없이 오직 강준만을 찾고 있었다.

그런 상태에서 강준이라는 존재가 나타나고 그 강준에 의해 또 다른 인원들이 늘어만 가고 있었다.

그렇게 아무런 쓸모도 없을만한 미셀이라는 소녀가 나타났을 때 다른 남성들에게 미셸은 성적인 도구로 여겨지기에 충분했다.

어느 정도의 안전이 확보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남자들은 쌓이고 쌓인 스트레스를 풀만한 것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건드리지 마. 다른 생존자들을 찾아서 욕정을 푸는 것은 상관하지 않겠지만 만약 이 아이를 건드리면 내가 니 놈들을 죽여 버리겠어.”

당장 엘리가 그런 것을 원하지 않았고 만약 그런 짓을 한다면 자신의 손으로 파티에게 쫓아내버리겠다는 엄포를 받은 상태였다.

지금의 파티도 열악하지만 이 파티에서 쫓겨난다면 더욱더 열악한 상황 속으로 던져 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지금 이들에게는 파티가 유일한 구명줄인 상태였다.

그리고 그 때는 엘리가 있는 상태였기에 그 누구도 미셸을 건드리지 않았다.

그렇게 미셸이 들어온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선혜가 들어왔고 엘리는 파티에서 떠나 있었다.

그러자 젠트는 선혜에게 꽤나 흥미를 보였다.

누가 보더라도 육감적인 몸매에 관능적인 매력을 풍기는 선혜였으니 그동안 풀어내지 못했던 욕정을 풀어낼 대상으로 삼기에 충분했다.

다만 그다지 만만할 것 같지가 않다는 것이었다.

‘뭐 그래 봤자. 기집애에 불과하지. 내 배 아래에서 숨을 헐떡거리면 좋아 죽으려고 할 걸.’

젠트는 지금까지는 살기 위해 참고 있었지만 점점 파티의 소용성이 줄어드는 것에 지금까지 쌓여왔던 불만들이 점점 표면으로 드러나기 시작을 했다.

그동안 분위기만이 좋지 않았던 것에서 실제 행동으로 나오려고 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기분 나쁜 눈빛으로 선혜를 보고 있는 젠트의 눈빛에 선혜 또한 금방 알 수 있었다.

“뭘 쳐다보는 거야. 죽고 싶은 거야!”

선혜는 안 그래도 강준 때문에 잔득 화가 나 있는 상태에서 젠트가 자신에게 음흉한 눈빛을 보내는 것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이런! 이런! 내가 뭘 어쨌다는 거야? 이거 입이 상당히 험한 년인데. 훗! 그 아랫 입도 그리 험한지 한 번 맛 좀 보고 싶군. 크크큭!”

젠트는 듣기 거북한 음란한 말을 하며 선혜의 사타구니를 바라보았다.

엘리가 부재인 상황 속에서 딱히 제재를 할 만한 데이브도 식량 확보에 열을 올리며 돌아다니고 있는 중이었다.

그렇게 자신을 막을 사람도 없었으니 이렇게 여자들만 있을 때는 선혜를 도발하는 것이었다.

미셸이야 너무 어리기에 그런 도발을 하기란 어려웠지만 성인 여성인 선혜는 젠트로서도 그리 부담이 없었다.

이미 도덕적인 이성은 마비가 되어 있는 상태였고 자신보다 약한 존재는 언제든 잡아먹을 수 있다는 인식이 깊숙이 박혀 있는 중이었다.

“미친 놈! 죽고 싶은 거냐!”

그런 젠트의 도발에 선혜는 즉시 도발에 걸려들었다.

잔득 살기를 뿜어내며 젠트에게 달려들려고 하는 것에 젠트는 미소를 지었다.

이대로 자신을 공격한다면 선혜를 제압한다고 해서 문제가 될 것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그리고 맛 있게 먹어 주지. 이제 더 이상 이 파티에 머무르는 것도 질렸단 말이야. 더는 식량도 늘 것 같지 않고 분위기도 좋지 않으니 저 년이나 끌고 다니면서 일주일 버티다가 저 년을 죽이고 최후까지 살아남아서 천만 달러를 버는 거야.’

젠트는 자신이 이런 꼴을 당하는 것에 대해서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두 번째 임팩트가 끝나고 들은 충격적인 사실에 젠트의 생각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데이브가 파티의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느낀 것은 사실 분위기도 그렇지만 데이브 자신도 자신들이 정체불명의 집단의 놀이개라는 것을 알고부터였다.

다들 서로를 의지하던 것에서 서로를 믿지 못하는 광기로 휩싸여 있는 것이었다.

그렇게 종국에는 자신들 한 명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된 상태에서 파티의 의미는 사라져 버렸다.

이제는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서 자신만 살아남으면 되는 것이었다.

‘이 파티에 남겨져 있다가 사냥감이 채워지지 못한다면…’

젠트는 제일 먼저 아그네스가 희생양이 될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는 아마도 자신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여겼다.

‘난 죽지 않을 테다. 반드시 살아남을 것이야.’

그렇게 젠트는 광기에 찬 눈빛으로 잔득 화를 내며 자신에게 다가오는 선혜를 노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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