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겟 어 라이프-66화 (66/161)

##66 16. 투쟁

두 세력 모두 잔득 긴장을 한 채로 서로를 노려보기만 했다.

다들 긴장감에 누군가가 총을 쏜다면 그대로 방아쇠를 당겨버릴 상황이었다.

다들 총이나 원거리 무기를 가지고 있었고 너무 가까운 관계로 누구 하나가 발포를 한다면 다들 무사할 수 없을 정도의 거리였다.

숫자도 서로가 같은 숫자였기에 꽤나 난감한 상태였다.

“후후! 이거 처음 뵙겠소이다.”

그 때 한 흑인 남자가 말을 걸어오는 것이었다.

딱히 흑인에 대한 인종적인 편견은 없었지만 엘리는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지 않는 그 흑인에 살짝 인상을 찡그렸다.

마치 뱀이나 쥐 같은 혐오적인 것을 본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었다.

‘기분이 좋지 않은 사내야.’

엘리는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죽일 수 있는 지금 상대를 죽여야 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다만 그렇게 된다면 자신이나 동료들도 다칠 수 있었기에 움직이지는 않았다.

결국 엘리로서는 자신의 동료들을 무사히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대답을 하기로 했다.

“그래요. 처음 뵙겠네요.”

엘리가 대장이기에 팔루의 인사에 대답을 하자 조금은 긴장감이 누그러들기 시작을 했다.

팔루는 데이브가 대장인줄 알았다가 엘리가 대답을 하자 어깨를 으슥이고서는 땅바닥에 주저앉은 채로 넝쿨에 묶여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흡! 흡!”

남자는 바둥거리면서 자신에게 살려달라는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남자의 그런 행동에 데이브는 인상을 찡그렸지만 자신들이 사냥을 한 남자에 대해 신경을 쓸 수가 없었다.

“사냥을 성공하셨나 보군요. 축하드립니다.”

팔루는 자신을 살려달라는 남자를 보며 비웃음을 날리고서는 엘리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하얀 이가 징그럽게 느껴졌지만 엘리는 별다른 표정의 변화없이 대답을 할 뿐이었다.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 그 쪽도 무사히 사냥에 성공하셨으면 하네요. 사냥감은 아직 많으니까요.”

“하하하! 그럼요. 아직 사냥감은 많지요.”

팔루와 엘리의 말에 사냥을 당한 남자는 절망적인 표정을 지었다.

자신을 인간으로 여기지 않고 단지 사냥감으로만 여기고 있다는 것에 충격을 받은 것이었다.

팔루로서는 딱히 목숨을 걸고 남자를 구조해야 할 이유가 없었다.

거기에다가 지금 당장은 상대의 사냥감을 빼앗아야 할 정도로 사냥감이 부족한 것이 아니었다.

‘뭐. 다다음 번 임팩트 때는 육식 동물들도 서로를 공격해야 할 테지.’

사냥감이 부족해지면 결국 강한 자들 끼리도 싸워야만 할 터였다.

그리고 그 런 사냥감조차 구할 수 없는 단계가 된다면 파티 내의 동료를 죽이고 죽이는 게임이 될 수도 있었다.

그렇기에 가능하다면 지금이라도 경쟁 상대를 죽이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었다.

그 것은 단지 생명을 늘리는 것이 아닐지라도 말이었다.

하지만 두 세력은 굳이 지금 당장은 싸울 생각이 없다는 듯이 조금씩 자신들의 대장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그럼 저희 쪽에서 먼저 물러서기로 하지요.”

팔루는 엘리 쪽이 사냥감을 두고서는 절대 물러서지 않으려고 할 것이 분명하기에 먼저 자신이 공격을 할 의사가 없다는 듯이 총구를 하늘 위로 들어올리면서 방아쇠에서 손가락을 빼었다.

분명 위험한 행동이었지만 상대의 경계심을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될 터였다.

‘흐음! 제법 매력적인 여자군. 사냥감으로도 손색이 없지만 하룻밤의 상대로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팔루는 당당하면서도 당차 보이는 엘리가 자신의 몸 아래에서 숨을 허덕이는 것을 상상했다.

정복욕이 물신 느껴지는 상대였다.

물론 날카로우면서도 위험한 가시가 있었지만 그 정도는 대야 스릴이 느껴지는 것이었다.

‘나중에 상대해 주지. 그 때까지 살아 있으라고.’

팔루는 징그럽게 긴 혀로 자신의 입술을 핥으면서 자신의 동료들에게 조금씩 뒤로 물러서라고 지시를 했다.

그렇게 첫 만남은 싱겁게 끝이 나려고 하고 있었다.

“…….”

끝까지 경계를 잃지 않던 엘리는 마지막에 자신을 노골적으로 바라본 팔루의 눈빛을 잊을 수가 없었다.

“다음에 만나면 죽여 버리겠어!”

팔루가 무슨 상상을 했는지 대충 짐작을 한 엘리는 싸늘한 미소를 지은 채로 이를 갈았다.

“그 놈. 사람 꽤나 죽여 본 놈 같은데.”

그런 엘리의 분노에 데이브는 조금은 걱정스럽다는 듯이 말을 했다.

자신의 감각으로도 팔루라는 자는 보통 인물이 아니었다. 범죄자의 느낌과 함께 살인자의 느낌마저도 들고 있었다.

살인자와 일반인의 차이는 별 것 아닌 것 같으면서도 컸다.

일반인도 사람을 죽이면 살인자가 되지만 일단 살인이라는 행위를 처음 하는 것은 대단한 결심과 행동이 필요한 것이었다.

특히나 데이브가 말한 것은 조금의 머뭇거림도 없이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그런 인간이라는 의미였다.

하지만 그런 데이브의 말에 엘리는 비웃음이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했다.

“이 곳에서 사람 한 놈 안 죽여 본 사람 있어?”

“…….”

엘리의 말에 다들 멍해졌다가 피식 웃었다.

일반 사회였다면 사람을 죽일 이유도 없었지만 평생토록 그럴 경험도 없을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 곳에서는 사람을 죽이는 행위는 자연스러워지고 있는 중이었다.

과연 광기에 물든 자신이 일반 사회에 적응을 잘 할 수 있을지조차 의문일 정도로 이들은 지금 잔인해지고 있었다.

물론 처음 살인 때는 온 몸을 덜덜 떨면서 죄책감에 몸부림을 쳤지만 지금은 인간을 인간으로 보지 않은 채 사냥감으로 보고 있는 중이었다.

만약 그대로 인간을 인간으로만 보고 있는 이들은 더 이상 생존을 장담할 수 없을 터였다.

그렇기에 지금 사람을 죽인다고 할지라도 엘리조차도 머뭇거림 없이 죽일 수 있었다.

“오늘은 돌아가자.”

“그래.”

엘리는 더는 강준을 찾는 것을 포기 하고서는 아지트로 돌아가자는 말을 했다.

그런 엘리의 말에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리던 데런과 젠트는 고개를 끄덕였다. 다들 어서 아지트로 돌아가서는 쉬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데이브로서는 식량을 구하지 못했기에 조금 불만이기는 했지만 엘리의 말에 딱히 반항을 하지는 않았다.

“……!”

그렇게 자신들의 아지트로 돌아가려고 할 때 엘리는 누군가가 소리를 치는 것을 들은 것 같았다.

물론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었기에 정확하지는 않았지만 누군가가 발악을 하 듯이 외치는 소리였다.

‘뭐지? 잘못 들은 것인가?’

나무들이 우거져 있는 정글 속에서는 소리의 전달이 그리 길지도 그리고 정확하게 나지도 않는다.

소리의 음파가 각종 물체들과 부딪치면서 산란을 하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처음에는 엘리도 자신이 잘못들은 것으로만 알았다.

아니 알았다고 해도 이미 사냥감은 충분히 확보를 해 놓은 상태였기에 이성을 잃고 발악을 해대는 자를 사냥하러 갈 필요는 없었다.

그렇기에 엘리는 딱히 사냥을 갈 생각은 없었다.

이미 엘리도 멀리서 들려온 총소리들을 들은 상태였기에 어떤 존재가 이성을 잃은 채로 발악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 것이었다.

“뭐해?”

“아…아니야!”

데이브가 멍하니 한 곳을 주시하는 엘리에게 말을 걸자 엘리는 고개를 흔들고서는 아무 것도 아니라면서 자신들의 아지트가 있는 곳을 향해 걷기 시작을 했다.

두근! 두근!

하지만 이상하게도 계속 가슴이 뛰는 것이 엘리의 마음을 흔들고 있었다.

그렇게 엘리와 일행이 사냥감을 들고서는 사라지고 나자 정글 속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와 함께 팔루가 나타났다.

씨익!

팔루는 정글의 수풀 사이에서 엘리를 주시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어떻게 할 거지?”

“뭘 어떻게 해. 다른 놈을 사냥해야지.”

팔루는 자신의 동료의 말에 아쉬움을 달래고 있었다. 만약 과거의 자신의 부하들이었다면 모험을 감행해 볼 테지만 지금은 무리였다.

‘만만치 않은 놈이 있어,’

팔루는 상대의 파티가 지금 자신의 파티보다 더 강하다는 느낌이었다.

물론 아지트 내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다 동원한다면 팔루 쪽이 우위일 수 있지만 숫자가 같다면 자신들 쪽이 더 불리했다.

그렇게 판단을 한 이유는 팔루의 감각을 자극하는 한 존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자신과 같은 느낌을 풍기는 존재에 팔루는 추적을 포기한 것이었다.

상대들이 몇 일 동안 사람을 죽여 봤다고 해도 결국은 팔루에 비교를 한다면 애송이에 불과했다.

그렇기에 방금 전에 사람 한 명 죽여보지 못한 사람이 있냐는 엘리가 한 말에 비웃음이 드는 팔루였다.

‘그렇다고 포기할 생각은 없다.’

팔루는 엘리의 육감적인 몸과 함께 자신의 신경을 건드렸던 그 존재를 죽여야만이 직성이 풀리겠다는 생각을 하며 미소를 지었다.

같은 우리 내에 흉폭한 맹수는 둘이 될 수 없는 법이었다.

그렇게 팔루나 엘리 모두 서로를 죽이겠다는 생각만을 가진 채로 두 집단은 서로를 확인한 것으로 만족을 해야만 했다.

[작품 후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연말 연시 다들 잘 마무리하고 잘 준비하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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