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겟 어 라이프-65화 (65/161)

##65 16. 투쟁

“꽤나 요란하구만.”

한 남자가 요란 한 총소리에 인상을 찡그리며 총소리가 난 방향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총소리가 난 곳을 갈 생각은 없는 듯 싶었다.

상대는 총을 가지고 있는 상대였다.

‘굳이 어려운 상대하고 싸울 필요는 없잖아!’

전투 배낭은 상당히 구하는 것이 어려운 물건이었다. 특히나 그런 전투 배낭을 구한다고 해도 그 안에 총이 있을 확률은 그리 높은 편은 아니었다.

대부분은 칼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았고 남자 또한 칼을 손에 쥐고 있었다.

그런 자신이 겁도 없이 총을 난사하고 있는 이에게 덤벼들 정도로 간이 큰 것은 아니었다.

“자! 어디 숨어 있나? 이제 슬슬 찾아내야 하는데 말이야.”

남자는 자신의 손목의 폭탄의 타이머가 점점 0으로 가까이 다가가고 있는 것에 피식 웃었다.

처음에는 그 남자도 공포에 질려서는 어쩔 줄을 몰라했지만 지금에 와서는 즐기고 있었다.

‘아마 그게 그 때부터지.’

남자는 살인이 주는 쾌락이 다시 떠올라 몸을 부르르 떨었다.

처음이 어려워서 그렇지 두 번째 세 번째는 쉬웠다.

그렇게 두려움과 죄책감이 사라지고 쾌락만이 남았다.

오히려 다름 살인에 대한 기대만이 남아서는 자신은 이 게임에 무척이나 잘 맞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헤헤! 이번에는 여자가 걸렸으면 좋겠는데.”

처음 살인은 여자였다.

남자보다 힘이 약한 여자는 손쉬운 먹잇감이었다.

거기에다가 덤으로 가득 쌓인 성욕까지 풀 수 있었으니 최고의 상대였다.

하지만 남자는 이제 과연 지금까지 살아남은 여자들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이제 10일이 된 상태에서 지금까지 살아남아 있을 여자들은 정말 드물 것이었다.

남자들조차도 버텨내기가 어려운 상태에서 이런 죽음의 서바이벌에서 여자로서 살아남기란 정말이지 힘들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여자가 남자보다 약한 것은 아니었다.

어떤 면에서 생존력은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더 강인하기도 했고 단지 버티는 것으로만 따진다면 신체가 에너지원인 지방으로 이루러진 여성이 좀 더 오래 버티는 것이 가능했다.

그렇기에 여자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생각은 남자들만의 오만일 수도 있었다.

남자는 제법 조심스럽게 움직이며 사냥감을 찾기 시작을 했다.

하지만 그런 사냥감을 찾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있었다.

‘제길! 배가 고프군.’

야생에서의 생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식량이었다.

먹을 것.

먹지 못하면 죽는 것이 생명체의 한계였고 그 때문에 식량 확보는 모든 생명체가 가지는 숙명과도 같은 것이었다.

인간은 다른 짐승들과는 달리 이 먹을 것을 확보하고 보관 및 저장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진화의 길을 걷게 된다.

그렇기에 남자는 사냥감을 찾는 거소다 더 중요하게 둘러보는 것이 바로 이 식량이었다.

하지만 정글에서 식량을 구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자신의 고향의 눈에 익은 먹을 것도 아니고 생소하기만 한 먹을 것들을 구분해 내기란 어려운 일일 수 밖에 없었다.

강준과 같이 경험이나 관련 지식이 있어서 손쉽게 식량을 찾아낼 수 있는 이들도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그 중에서는 결코 먹어서는 안 되는 것을 먹고서는 탈이 나거나 심하면 죽는 경우도 나왔다.

“응? 꽃이다.”

남자는 작고 하얀 꽃을 보고서는 살짝 뜯어서는 혓바닥의 끝에 대어 보았다.

달달한 느낌이 나기는 했지만 남자는 결코 조급하게 행동을 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달달하지만 이내 혀가 마비가 올 정도로 강한 독성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보통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꽃잎들은 식용이 가능했다.

물론 개중에는 꽃잎에 지독한 독이 있는 꽃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철쭉의 경우였는데 철쭉의 꽃을 만져 보면 조금 끈적거리는 느낌이 난다.

그 끈적거리는 액에 독이 들어 있는 경우였기에 먹으면 좋지 않았다.

그 밖에도 수선화나 나팔 꽃 중에서도 독이 있는 꽃들이 있었다.

그렇기에 꽃잎을 먹을 때도 꽤나 조심을 해야만 했다.

“음! 괜찮은 것 같은데.”

한참의 시간이 지나도록 별 다른 이상이 없는 것에 남자는 꽃잎들을 따서는 입에 집어 넣었다.

물론 그것만으로는 허기를 이겨낼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런 것조차 먹지 않는다면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기에 한 주먹을 입에 털어 넣고 난 뒤에 주변의 꽃잎들도 따서는 자신의 전투 배낭에 넣기 시작을 했다.

야생에서 살아남으려면 하루 종일 식량을 구하려 다녀야만 했다.

현대에서의 인간의 몸은 꽤나 열량을 많이 필요로 한다.

그런데 웃기게도 야생의 원주민들보다 열량의 소모는 적다는 것이었다.

야생의 원주민들은 열량의 섭취와 열량의 소모가 비슷하지만 현대의 문명인들은 섭취하려고 하는 열량은 많지만 소모하는 열량은 적다는 불균형을 이룬다.

그렇게 남아도는 열량은 몸 속에 비축이 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비축되는 열량의 양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더욱 더 많은 비축을 위해 더 많은 열량의 흡수를 요구한다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원주민들보다 움직임도 적으면서 더 많은 식량을 몸으로부터 요구받는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남자는 부족한 열량을 채우기 위해 또 다시 먹이를 찾기 위해 고개를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이제는 인간이라기보다는 짐승의 습성에 가까워져 가고 있는 것이었다.

“……!”

그렇게 한참을 움직이던 남자는 이내 미묘한 긴장감을 느끼고서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무언가 알 수는 없었지만 이상한 느낌이 드는 것이었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감각이었지만 그 것이 위험을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행운이 온 것인지 알 도리는 없었다.

야생의 생활을 해 나가면서 본래 오랜 과거부터 인간이 가지고 있던 감이 되살아나는 것이었지만 그 정체가 무엇인지는 아직 알지 못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무언가가 있다는 점이었다.

이런 감각을 좀 더 경험을 한다면 알 수 있게 되겠지만 아직은 그런 경험이 너무나도 부족했다.

부스럭!

남자는 그 감각이 느껴지는 곳을 향해 조심스럽게 움직이고서는 자신의 시야를 가리는 수풀을 손으로 살짝 밀어냈다.

‘으흐흐흐! 이거 운이 좋구만!’

남자는 다리를 다친 듯이 바위 아래에 주저 앉아 있는 사람을 발견했다

그 것도 자신이 그토록 바라고 바라던 여자였다.

묵직!

남자의 가운데 다리가 순간적으로 피가 몰리면서 묵직해졌다.

남자는 그런 자신의 페니스를 손으로 문지르며 달래고서는 미소를 지었다.

‘조금만 참아라. 곧 천국을 보여 줄 테니까.’

성폭행을 하고 난 뒤에는 죽일 생각이었다.

여자를 먹어 살릴만한 식량도 없었고 자신의 손목시계의 타이머도 그리 오랜 시간이 남아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렇게 남자는 여자의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서는 손에 칼을 쥐고서는 숨을 한 번 크게 내쉬고 뛰어나갔다.

“크크크! 이거 다리를 다치셨나 보네.”

남자는 제 딴에는 여자가 반항을 하거나 도망을 가지 못하게 하려고 다정한 듯이 말을 했지만 이내 이상함을 느껴야만 했다.

스윽!

고개를 들어서는 자신을 쳐다보는 것에 일단은 살아있는 것은 알았지만 전혀 놀라지도 않고 무엇보다 미소를 짓고 있는 것에 기분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뭐야? 미친 년인가! 아니 미친년이든 뭐든 그 벌렁거리는 보지만 먹고 죽여 버리면 되는 거지!”

상스러운 말이 튀어나오며 남자는 여자에게로 가까이 다가갔다.

그러면서 이제는 무뎌져 버린 칼로 위협을 했지만 그녀의 얼굴에 짙게 그려진 미소는 지워지지 않고 있었다.

아니 오히려 더욱 더 짙어지고 있었다.

“미안하지만 이 건 니 것이 아니거든.”

“총!”

그녀의 손이 들어 올려지고 남자는 경악을 한 채로 몸이 굳어 버렸다. 설마 총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못한 것이 문제였다.

하지만 남자는 그 때까지도 자신이 함정에 걸린 것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데이브! 저 놈의 싸가지 없는 입 좀 부셔 주겠어?”

여자의 말에 남자는 자신의 뒤에서 느껴지는 살기어린 느낌에 급히 고개를 돌렸다.

씨익!

남자는 한 흑인이 하얀 이를 보이며 미소를 짓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 봐! 나도 못 먹은 걸 자네가 먹으려고? 크크크!”

데이브의 농담에 엘리는 인상을 구겼지만 이내 시원스럽게 남자의 입에 으깨지는 것을 보며 다시 미소를 지었다.

데이브의 라이트 훅이 남자의 입을 강타하자 남자는 이내 정신을 잃어 버려야만 했다.

“이 걸로 이번 주는 시간을 벌 수 있겠지?”

엘리가 차갑디 차가운 표정을 지은 채로 말을 하자 젠트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 번에도 손쉬운 사냥이 되었군. 그런데 이제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 같아.”

데이브는 땅바닥에 널브러진 남자를 넝쿨로 묶으면서 말을 했다.

어떻게든 지금까지는 버티고 있었지만 점점 사냥감들이 조심을 하느라 사냥이 쉽지 않았다.

특히나 먹을 만한 것이 너무 빠르게 고갈이 되고 있었다.

강준으로부터 여러 먹을 것들을 알아 두었지만 하루 세 끼는 커녕 두 끼니만큼의 식량도 확보를 하지 못하고 있는 중이었다.

이대로라면 파티가 유지가 되는 것도 힘겨워질지도 몰랐다.

“…….”

투덜거리는 데이브의 말에 엘리는 아무런 말 없이 흐트러진 머리를 묶을 뿐이었다.

‘강준. 아직 살아 있는 거겠지?’

지금 엘리에게는 아직도 강준에 대한 생각만으로 가득 차 있었다.

엘리의 본래 성격을 본다면 절대 그녀가 이토록 집착이 강한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죽음의 생존게임은 엘리의 뇌를 상처 입히고 있었고 그러면 그럴수록 강준에 대한 지독한 집착만을 만들어 내고 있는 중이었다.

마치 종교적 맹신처럼 자신을 구원해주고 안도시켜줄 존재는 오직 강준 하나뿐이라는 생각이 엘리를 지배하고 있는 중이었다.

“가자.”

엘리는 허기짐이나 폭탄이 터질 것에 대한 공포 따위는 둘째 문제였다.

그렇게 엘리가 움직이자는 것에 다른 이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까지 그녀는 이 파티를 잘 이끌어 왔고 동료들 모두 지금까지는 그녀를 신뢰하고 있었다.

그렇게 다른 이들은 식량의 확보를 생각하고 있을 때 엘리만이 강준을 찾는 탐사가 계속 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탐사 및 사냥을 하고 있는 이들은 엘리의 파티 뿐만이 아니었다.

부스럭!

오래지 않아 엘리는 무언가 수풀이 움직이는 것과 동시에 한 남자가 튀어나오는 것에 화들짝 놀라서는 권총을 겨누었다.

“하센!”

그리고 그렇게 엘리가 그 남자를 향해 권총을 겨누자 거친 라틴발음의 영어가 튀어나오면서 엘리를 향해 권총을 겨누는 흑인 남자가 수풀에서 튀어나왔다.

동료가 있었던 듯 수풀 속에서 남자들이 튀어나왔고 이내 서로를 향해 총을 겨누며 대치 상태가 되었다.

데이브는 네 명의 남녀가 자신들을 향해 총을 겨누는 것을 보며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이 누구인지를 알아보았다.

‘그 생존자 그룹인가.’

자신들만큼이나 강력한 생존자 그룹이 존재했고 그들은 서로의 존재를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상태였다.

물론 직접적으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지만 오래지 않아 만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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