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10. 폭발
몇 일 째 씻지 않았을 것이었지만 신기하게도 달콤한 몸내음이 가득 풍겨져 왔다.
그 아찔한 향기는 이성을 마비시키기에 충분했다.
강준은 자신의 몸을 덮쳐오는 데일리의 입술과 혀에 그녀의 몸을 밀쳐내려고 했지만 강준의 몸은 그런 강준의 의사를 무시해 버리고 있었다.
아니 강준의 본능이 그녀의 몸을 원하고 있었다.
팽팽하게 당겨진 긴장감과 생존 욕구가 섹스를 원하고 있는 것이었다.
전쟁터에서 군인들은 최대한 이성을 지키려고 하지만 점점 폭력에 물들어 가면서 그런 이성을 지키지 못한다.
폭동과 약탈 속에서 가장 강렬하게 일어나는 욕구 중에 하나가 성욕이라는 것은 너무나도 잘 알려져 있는 것이었다.
강준도 인간이었다.
일주일 동안 참고 참아왔던 온갖 감정들과 욕구들이 그녀의 몸내음에 제어를 잃어버리고서 터져 나오기 시작을 했다.
데일리 그녀 또한 마찬가지였다.
언제 죽을지 알 수 없는 공간에서 두려움에 떨다가 강준을 보는 순간 오직 자신을 지켜 줄 사람이 강준 뿐이라는 것을 강하게 느꼈다.
여자의 생존을 위한 대가는 바로 몸 뿐이었다.
세상의 뭇남성들이 원하는 바로 그 것.
그 것을 대가로 자신이 살 수 있다면 얼마든지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데일리였다.
거기에다가 그 대상을 향해 비록 착각일 수도 있지만 사랑을 느꼈다면 더욱 더 마다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 또한 점점 줄어가는 자신의 생명에 본능적인 생존을 꿈꾸고 있었다.
그 본능적인 생존은 강한 성욕으로 그녀의 몸을 지배하기 시작을 했다.
좁은 공간 속에 갑갑함을 느낄 법도 했지만 강준과 데일리는 아랑곳하지 않고서는 서로의 입 안을 탐했다.
그렇게 서로간의 의사를 확인한 두사람은 조금씩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을 했다.
강준은 그녀의 윗옷을 벗기고서는 하얗게 빛이 나는 탐스러운 가슴을 바라보았다.
달빛에 비춰 반사된 그녀의 몸은 흙과 먼지로 더러웠지만 지금의 강준의 눈에는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달의 여신?’
강준은 순간 그녀의 아름다운 나신에서 달빛이 비춰 반사되는 것에 달의 여신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달은 성욕을 더욱 강하게 한다는 속설처럼 강준은 견딜 수 없는 욕정에 휩싸였다.
‘깨물고 싶다. 움켜쥐고 싶다.’
강준은 두 개의 탐스러운 젖을 보고서는 두 손을 들어 움켜쥐었다.
“아아!”
너무 강하게 쥐었는지 데일리는 신음을 흘렸지만 강준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로 자신의 손으로 움쳐쥔 데일리의 가슴을 자신의 입에 가져다 대었다.
후흡!
강준은 따뜻함을 느끼며 부드러운 젖가슴을 입 안 가득히 물고서는 빨았다.
“흐음! 아!”
데일리는 자신의 젖꼭지를 간질이며 가슴을 탐닉하는 강준의 혀에 신음을 흘리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렇게 강준이 강하게 자신의 젖가슴을 빨자 점점 허벅지 사이에서 부터 근질거리는 느낌이 들기 시작을 했다.
스윽! 스윽!
좁은 공간이었기에 이미 강준과 데일리의 몸은 한 몸이나 마찬가지인 것처럼 딱 붙어 있었다.
데일리는 근질거리는 느낌에 강준의 굵은 허벅지에 대고 자신의 은밀한 곳을 비비기 시작했다.
옷과 옷으로 가려진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데일리는 참을 수 없는 쾌락에 몸을 다시 한 번 부르르 떨었다.
“아으!”
신음소리는 이내 강준의 입에 틀어 막혀졌다.
입 속으로 들어온 강준의 혀에 데일리의 입 속이 가득 채워졌고 그녀의 젖가슴은 강준의 커다란 손에 움켜쥐어져서는 노리개가 되어 버렸다.
“나…나 못 참겠어요.”
데일리는 연신 강준의 허벅지에 몸을 비비며 강준에게 사정을 했다.
어째서인지 견디기 힘든 욕정과 갈망이 느껴지고 있었다.
그렇게 데일리의 요청에 강준은 데일리의 젖가슴을 탐하던 손을 내려 그녀의 엉덩이를 움켜쥐었다.
“아으!”
찌릿찌릿하는 느낌과 함께 느껴지는 강준의 악력에 데일리는 더욱 더 몸을 비틀었다.
강준 또한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는지 데일리의 바지를 벗기고서는 그녀의 허벅지를 들어올렸다.
어둠 속이라 보이지는 않았지만 데일리의 허벅지 안 쪽으로 비경이 숨겨져 있을 터였다.
강준은 힘겹게 몸을 들어 그녀의 은밀한 비경을 향해 몸을 틀었다.
“흐음! 아! 거기는!”
데일리는 강준의 머리가 자신의 허벅지 사이를 타고 들어오는 것에 화들짝 놀랐지만 갑자기 느껴지는 짜릿함에 이를 악물었다.
강준의 혀가 자신의 그 곳을 뚫고 들어오는 것이었다.
부르르르!
몸이 움직여 지지 않았다.
무언가 말을 하고 싶었지만 말도 나오지 않았고 신음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단지 강준의 머리를 붙잡은 채로 몸 구석 구석을 훑고 지나가는 오르가즘만을 느끼며 견디어 내고 있을 뿐이었다.
움찔! 움찔!
얼마의 시간이 흐른 것인지 알 수도 없었다.
분명 오랜 시간이 흐른 것은 아니었지만 데일리는 영원한 시간이 흐른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하지만 무언가 부족한 느낌에 몸서리를 쳤다.
가득 채워졌지만 아직도 무언가가 채워지지 않은 그런 느낌에 욕심과 욕망이 그녀를 지배하는 것이었다.
‘아아! 가지고 싶어! 가지고 싶어!’
그 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리는 데는 그리 길지 않았다.
“넣어 줘요. 제발! 이제 그만 넣어 줘요! 당신의 것을 가지고 싶어요. 제발!”
데일리의 사정에 강준도 더 이산은 참지 못하겠다는 듯이 바지를 벗고서는 자신의 커다란 물건을 꺼내었다.
잔득 화가 나있어서 지금이라도 터질 것 같은 강준의 페니스는 데일리의 몸을 향해 세워져 있었다.
데일리는 보이지 않았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이 어디에 있는지 처음부터 알고 있다는 듯이 손을 뻗어 강준의 페니스를 붙잡았다.
그 것은 뜨거웠다.
그리고 굵고 강한 느낌에 다시 몸이 부르르 떨리는 데일리였다.
“하악! 하악!”
별다른 운동도 하지 않았음에도 백미터 달리기를 전력으로 한 것같이 거친 숨이 토해져 나왔다.
기대감과 함께 느껴지는 기쁨은 데일리를 너무나도 만족시켜 주고 있었다.
하지만 그 만족감은 아직도 부족하기만 했다.
강준 또한 자신의 페니스를 움켜쥔 채로 애무하는 데일리의 손길에 아짤함을 느끼며 더욱 더 힘이 들었다.
그렇게 데일리는 강준의 페니스를 자신의 은밀한 그 곳으로 끌어당겼다.
“아으윽!”
그리고 느껴지는 아찔하면서도 격렬한 쾌락은 그 곳에서부터 머리 끝까지 차오르기 시작을 했다.
아니 온 몸의 세포 하나하나를 전부 쾌락으로 채우는 듯이 견디기 힘든 오르가즘이 느껴졌다.
아직도 완전히 갈증이 다 풀리지도 않았고 몸 안의 물이 부족할 것 같았지만 데일리의 몸에서는 샘물이 솟구치 듯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가득 흘러나온 샘물은 강준의 페니스를 가득 적시고서는 데일리와 강준의 몸을 부드럽게 만들었다.
강준은 그렇게 준비가 된 데일리의 몸을 애무하며 천천히 하지만 힘있게 자신의 그 것을 데일리의 깊숙한 곳으로 밀어넣었다.
“흐음!”
“아아앙!”
강준의 물건이 몸 속 깊숙이 들어오자 그녀의 몸은 활대처럼 휘어지면서 탄성이 토해져 나왔다.
강준은 그런 그녀의 아름다운 몸을 붙잡고서는 천천히 하지만 점점 빠르게 자신의 몸을 움직였다.
이제는 더 이상 참을 수도 되돌릴 수도 없었고 두 사람 모두 되돌릴 생각은 전혀 하지도 않았다.
스윽! 스윽!
점점 빨라지는 두 사람 만의 대화는 말소리는 없었지만 두 사람 간의 벽을 허물고서는 마침내 하나로 만들었다.
“하윽! 하윽!”
“하아! 하아!”
그렇게 강준과 데일리는 절정을 향해 빠르게 달리기 시작을 했다.
어디서 그런 체력이 나온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온 힘을 다해 서로를 끌어당기고 밀면서 몸의 한 가운데서부터 온 몸으로 퍼지는 오르가즘을 만끽했다.
그리고 마침내 강준은 자신의 몸에서 터져 나오는 활화산 같은 불출이 시작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데일리 또한 강준이 자신의 몸 속에 토해내려는 것을 알았는지 강준의 머리를 감싸 않으며 외쳤다.
“안에다 해줘요! 가득히 안에다 넣어 줘요!”
데일리의 목소리에 강준은 그녀의 가냘프면서도 부드러운 허리를 꼬옥 끌어않았다.
왈칵!
강준은 자신의 몸에서 데일리의 몸으로 전해지는 사랑에 그녀의 몸을 끌어안은 채로 몸을 부르르 떨었다.
“아! 하악! 아!”
데일리 또한 자신의 아랫 부위에서부터 힘찬 솟구침이 느껴지는 것에 몸을 떨고서는 마지막 오르가즘을 느끼며 왈칵 눈물을 흘렸다.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면서 가슴이 벅찬 느낌에 지금의 시간이 한 없이 계속되도록 시간이 멈추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강준과 데일리는 서로의 몸을 끌어 앉은 채로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서로의 체온을 나누었다.
단순한 플라토닉 사랑이 아닌 영혼 대 영혼 간의 깊은 대화를 나누었던 것 같은 섹스였다.
두 사람의 영혼 모두 두려움과 공포에 질려 있다가 서로에게서 위안과 만족을 느낀 것이었다.
‘죽고 싶지 않아.’
데일리는 마음 속으로 죽고 싶지 않다는 말을 했지만 그 죽음을 비켜가기란 어렵다는 것을 알고서는 몸을 떨었다.
그런 잔 떨림에 강준은 그녀의 매끈한 등을 손으로 쓰다듬어 주었다.
“…….”
그리고 강준은 복잡한 눈빛을 한 채로 그녀의 몸을 껴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