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겟 어 라이프-38화 (38/161)

##38 10. 폭발

강준은 조심스럽게 여자의 품에서 빠져나와 전투 배낭에서 물건을 확인하기 시작을 했다.

“간단한 비스켓류 몇 종류하고 생수병 하나. 그리고….”

식량 뿐만 아니라 지금의 강준에게 있어서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무기를 바라보았다.

“정글도인가.”

50Cm 가 조금 미치지 못하는 정도의 작은 정글도였다.

총기는 아니었지만 강준은 정글도가 들어 있는 것에 상당히 운이 좋다는 것을 느꼈다.

총알이 떨어지고 나면 총을 사용을 할 수 없는 것에 반해 정글도는 활용가능성이 무척이나 높았다.

강준은 오른 손에는 정글도를 들고서는 왼손에 권총을 들고 전투배낭을 등에 짊어지고서는 조심스럽게 밖으로 나섰다.

그녀가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호흡이 상당히 많이 고르고 안정된 것이 위험은 지나간 상태였다.

이대로 그냥 두어도 얼마 후면 의식을 회복할 것이었다.

‘일단은 생수병에 물을 채워 놓고 위쪽을 어떻게 덮어서 위장을 해야 한다.’

강준은 뚫려 있는 천장을 보며 나무나 풀들로 덮어서 위장을 해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

그렇게 강준은 먼저 자신이 물을 마신 곳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을 했다.

작은 생수병 하나였지만 이 정도 양만을 채워 넣어도 하루 이상은 버틸 수 있을 터였다.

오히려 식량보다 생수병이 더욱 더 중요하고 귀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강준이었다.

그렇게 오래지 않아 작은 개울에 도착을 한 강준은 전투 배낭의 한 쪽 모퉁이를 정글도로 잘라서는 생수병의 입구를 막고 물을 넣기 시작을 했다.

간단한 여과 과정을 거쳐서 조금씩 생수병에 물이 차기 시작을 했다. 그러는 동안 강준의 긴장감은 극에 달하기 시작을 했지만 다행스럽게도 물이 다 찰 때까지 이상한 징후는 일어나지 않았다.

생수병의 물을 다 채운 강준은 다시 한 번 물을 충분히 마시고서는 베이스 캠프 방향이 아닌 쪽으로 움직여서는 정글도로 어느 정도의 굵기가 있는 나뭇가지나 줄기들을 자르기 시작을 했다.

그렇게 잘려진 나뭇가지들과 줄기들을 베이스 캠프로 옮겨서는 구덩이의 윗 부분에 올려 놓아서 천장을 만들기 시작을 했다.

그렇게 천장을 지지할 받침목들이 생기자 그 위로 넙적한 나무 잎들을 가지고 와서는 위를 덮었다.

그리고서는 멀리서 풀들을 뿌리째 흙과 함께 뜯어서는 나무 잎들 위를 덮어갔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보이기 위해서 주변을 위장하기 시작을 했다.

혼자 하기에는 상당히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었지만 과거 군대에 있을 때 이골이 나도록 했었던 과정이기에 신속하게 해 나갈 수 있었다.

“대충 이 정도면 어느 정도 은신은 될 거고. 이제 퇴로를 만들어야 하는데.”

강준은 자신이 만든 은신처에 미소를 지었다. 오랜만에 만든 은신처는 꽤나 훌륭했다.

적당한 지형지물이 없었다면 직접 땅을 파서는 비트 같은 형식으로 만들어야만 했다.

하지만 구덩이의 내부는 두세 사람이 들어가고도 충분한 공간이 나올 정도로 넓었기에 별다리 큰 힘이 들어가지 않고도 아늑한 공간을 만들 수 있었다.

특히나 적당히 발효가 된 낙엽들로 인해 꽤나 쾌적한 공간이었다.

강준은 점점 어둑어둑해져가면서 해가 지는 것을 알고서는 자신의 은식처로 들어가기 시작을 했다.

구덩이 내부는 어두웠다. 지붕까지 덥고 나자 별다른 빛이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불을 만들어야 하는데 문제는 그 것이 상당히 위험하다는 건데.’

강준에게 있어서 불을 만드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문제는 그렇게 불을 만들면 그 불빛에 현재의 위치가 들어난다는 것이었다.

구덩이 내부에서 불을 피워 불빛을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연기와 함께 냄새는 꽤나 멀리까지 퍼져 나간다.

결국 들어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강준은 불을 피울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렇게 구덩이 내부로 들어간 강준은 구덩이 내부에서 움직이는 무언가에 입을 열었다.

“아! 일어나셨어요?”

흠짓!

강준의 목소리에 흠짓 놀라는 데일리였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둠 속에 홀로 남겨져 있었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자신이 도망을 가다가 동굴같은 구덩이 안으로 들어간 것까지는 기억이 났다. 그리고 왠 따뜻한 느낌의 남자의 걱정스러운 목소리와 자신의 입으로 물을 흘려주는 것도 기억이 났다.

그리고 그 남자와 달콤하면서도 담백한 느낌의 키스까지 했다는 것도 떠올랐다.

화끈!

그 키스를 떠올린 것인지 데일리는 얼굴이 붉어졌다.

경험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왜인지 모르게 얼굴로 열이 올라오는 것이었다.

“배 고프시죠?”

강준은 잔득 경계심을 두고 있는 데일리를 향해 전투 배낭에서 비스켓 하나를 꺼내어서는 생수병과 함께 내밀었다.

어두워서 잘은 보이지 않았지만 아직은 해가 완전히 지지 않고 천장 부분도 완전히 다 덮이지는 않아서 어느 정도 형체는 구분이 되고 있었다.

그렇게 먹을 것이 보이자 데일리는 놀란 눈으로 강준을 바라보았다.

“안심하고 드세요.”

강준의 그 말에 데일리는 급히 손을 벋어 비스켓 봉지를 들고서는 허겁지겁 먹기 시작을 했다.

제대로 된 음식을 몇 일 째 먹어 보지 못하고 있던 그녀였다.

시계의 폭탄이 터져 죽는 것보다 먼저 굶어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했을 정도였다.

“컥! 컥! 컥!”

갑자기 마른 음식이 입 속으로 들어오자 기침을 하는 데일리였다.

“물도 마시면서 천천히 드세요.”

강준은 조금 거리를 둔 채로 그녀에게 생수병을 내밀었다.

데일리는 그런 강준에 조심스럽게 생수병을 받아서는 벌컥벌컥 마시기 시작을 했다.

‘이런 너무 마시는데.’

강준이었다면 그 생수병 하나로 하루는 족히 버틸터였지만 데일리는 허기짐과 목마름 때문인지 생수병의 물을 아끼지 않고 있었다.

‘뭐 다시 떠 오면 되겠지.’

강준은 일단 그녀를 안심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그녀의 행동을 가만히 지켜만 보았다.

그리고 그런 강준의 참을성 있는 태도는 데일리의 경계심을 상당히 낮추는 결과를 가지고 오고 있었다.

“고…고마워요.”데일리는 비스켓과 물을 다 먹고 난 뒤에 강준을 향해 고맙다는 말을 했다. 자신을 죽이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아닙니다. 고맙기는요. 저는 강준이라고 합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 나이는 29살입니다.”

강준이 자신의 소개를 하자 데일리는 잠시 허둥대더니 자신도 자신을 소개했다.

“저는 데일리 에드먼이라고 해요. 핀란드 사람이고 나이는 27살이에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강준의 인사에 데일리는 그제야 미소를 지었다. 지금까지 사람을 두려워해서는 연신 도망을 다니기만 했다.

‘이 사람은 그 사람들과는 달리 좋은 사람 같아.’

데일리가 이렇게 도망을 다닌 이유는 이 죽음의 게임이 시작이 되고 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살인 현장을 목격했기 때문이었다.

자신 또한 죽음을 당할 수도 있겠다는 두려움에 사람들을 믿지 못해서 도망을 다닌 것이었다.

그러다가 강준을 만났으니 그녀가 지금까지 느꼈던 두려움과 공포는 상상도 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그나마 천성이 낙천적이어서 미치지 않고 버텨내고 있었다.

“그럼 좀 쉬고 계세요. 저는 해야 할 일이 있어서요.”

강준은 데일리를 충분히 안심을 시켰다는 것을 느끼고서는 정글도를 들어서는 구덩이의 한 쪽 벽으로 다가갔다.

데일리는 어둠 속에서 칼로 보이는 것이 보이자 흠짓 놀라며 몸을 움츠렸다.

강준은 그런 데일리를 놓아두고서는 자신의 머리 속에 있는 지상을 떠올리고서는 잠시 후에 벽을 정글도로 파기 시작을 했다.

‘퇴로를 만들어야 해.’

귀찮고 힘든 일이었지만 입구 하나만으로는 안심을 할 수가 없었다.

아프리카의 미어캣들이 여러개의 출입구를 만들어서 자신들의 집으로 들어오는 침입자들로부터 도망을 갈 수 있게 하려는 것이었다.

만약 맨손이었다면 할 수 없었겠지만 정글도가 생겨서 비밀 통로를 만들려는 것이었다.

‘딱히 길게 나갈 필요도 없다.’

강준은 어차피 남는 시간 동안 가만히 있느니 베이스 캠프를 조금씩 요새로 만들기로 결정을 했다.

물과 식량을 모두 구할 수 있는 곳이었으니 강준은 이 곳을 떠날 생각이 없었다.

그렇게 강준이 몸 하나 관통하고 들어갈 수 있을만한 작은 구멍을 만드는 것에 데일리는 의아한 듯이 바라보았다.

“뭐하시는 거에요?”결국 궁금증을 참지 못한 데일리는 강준에게 물었다.

“비밀통로 만드는 중입니다. 입구가 하나 뿐이어서요. 입구가 막히면 위험해지는데 이렇게 다른 입구를 만들면 유사시에 큰 도움이 됩니다.”

“아!”

강준의 말에 데일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내부는 제법 넓은 편이기는 하지만 좁은 입구 하나 뿐이었다. 자신도 처음에 이 곳을 발견했을 때 내부가 이토록 넓은 지는 알 지 못했다.

만약 지금 그녀가 밖으로 나간다면 쉽사리 입구를 발견하지 못할 것이었다.

“저…저도 도와 드릴게요.”

“그러면 흙더미 좀 한 쪽으로 밀어넣어 주세요.”

강준은 데일리가 도와주겠다는 말에 별다른 거부를 하지 않고서는 자신이 파낸 흙더미를 한 쪽 구석으로 밀어넣어달라고 말을 했다.

지금으로서는 한 사람의 손도 급할 뿐만 아니라 그녀를 동료로 만들려면 소속감을 가질 수 있게 해야만 했다.

하지만 강준은 그녀의 손목시계의 타이머가 그다지 여유가 없다는 사실을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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