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겟 어 라이프-20화 (20/161)

##20 6. 노리는 자

“여자?”

남자인 줄로만 알았다.

분명 위협사격이 아니라 소름이 돋을 정도로 정확한 조준사격이었다. 그 때문에 강준은 상대가 제대로 훈련된 킬러나 동족 업계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다.

세상에는 별의 별 인간이 다 있었기에 킬러가 있다고 해도 크게 이상할 것은 없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이런 종류의 인간들은 대부분 여성보다는 남성들이 더 많을 수 밖에 없었다.

영화에서나 여자 킬러가 있고 뛰어난 여전사들이 있는 것이지 현실에서 여자 킬러나 여전사들은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약자에 불과했다.

세계적인 킬러 조직들이나 범죄조직에 여자들도 흔히 있기는 했지만 그녀들은 대부분 조직 내의 남자들의 성욕을 풀어주기 위한 존재였지 그녀들이 나서서 무언가를 하는 것도 아니었다.

군대 또한 많은 수의 여자들이 군대 내로 진출해 있는 것은 사실이었지만 전투병과에는 여자들이 아직도 외부인이나 다를 바가 없었다.

세계 최강이라고 하는 미군이라고 할지라도 전투병과의 여군은 드물었는데 그 이유가 여군이 전사나 부상을 당하게 된다면 남자들이 극도의 흥분 상태에 빠져 들어가는 경우가 너무 많아 전부대의 위기 상황으로 빠져들었고 그 뿐만 아니라 여군으로서의 신체능력이 도무지 남성들을 따라갈 수가 없다는 사실이었다.

물론 대부분은 아닐지 모르지만 대체로 여성의 몸은 남성의 몸을 제압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것은 총이라고 하는 열병기의 시대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그 이유는 총기의 위력이 인간을 죽일 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가는 만큼 인간의 몸에 부담을 주는 반발력 또한 증가를 한다는 것이었다.

일반 소총의 경우 연사를 하게 되면 남자라고 할지라도 몸에 부담이 상당히 많이 가해진다.

권총의 경우도 여성의 팔목으로는 탄창 하나를 다 소모하면 대부분은 속목이 나가거나 인대가 늘어나는 경우가 생겨버린다는 사실이었다.

보통 전쟁시에 적군 한 명을 사살하는데 소모되는 총알의 수량이 기본이 일만발에 달한다는 사실이었다.

물론 조준 사격이라면 다를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수개의 탄창을 다 비우고도 사람 하나도 죽이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한 상황에서 여성이 무겁디 무거운 소총을 들고 뛰어다니면서 수백발에서 수천발에 달하는 총을 쏘아대는 것은 결코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사실이었다.

그렇기에 강준은 이런 정글을 뛰어다니면서 활로 정확하게 사람을 조준해서는 사냥을 하고 있는 상황에 당황을 한 것이었다.

‘여자가 맞기는 맞는 거야?’

강준이 당황을 한 사이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제와서 정신을 차려도 다시 쫓아가기란 어려운 일이었고 너무나도 위험한 일이었다.

결국 강준은 멈춘 채로 동료들이 있던 곳으로 돌아갈 생각을 했다.

“제길! 골치 아프네.”

몸을 돌리면서 되돌아가는 강준의 머리 속은 복잡하기만 했다.

열길 물 속은 알 수 있다지만 한길 사람 마음 속은 알 수 없다는 것처럼 벌써부터 다른 사람들을 사냥하러 다니는 이들이 있다는 것에 소름이 돋는 것이었다.

“강준씨! 어떻게 되었어요?”

바람과 같이 사라져 버렸던 강준이었다.

만약 강준이 없었다면 자신들의 머리에 화살이 박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자 엘리와 데이브는 잔득 겁에 질려 있던 상태였다.

주변의 아름다운 정글이 죽음과 잇닿아 있는 무시무시한 장소임을 지금에서야 깨달은 것이었다.

언제 위험이 불쑥 뚫고 들어올지 도무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인 것이었다.

“도망갔습니다.”

강준의 말에 두 사람은 불안한 듯이 쳐다 보았다.

언제 다시 그 자가 찾아와 자신들을 죽이려고 할지 알 수가 없었던 것이었다.

‘일단은 여자라는 것을 굳이 알릴 필요는 없겠지.’

강준은 겁을 먹은 두 사람을 보며 어느 정도의 경계심과 긴장을 가지게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며 상대가 여자였음을 알리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확하게 여자인지 아닌지도 확신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제 어떻게 할 거요?”

데이브는 그나마 남자라서 인지 힘을 내면서 강준에게 물었다. 이대로 움직이는 것도 딱히 좋은 생각은 아니라고 여기는 듯 했다.

그런 데이브의 말에 강준은 말을 했다.

“일단 몸을 지킬 수 있는 무기가 필요합니다.”

강준 자신에게도 권총이 있었지만 총알의 숫자가 그리 많지는 않았다.

6연발 권총답게 탄창에는 단 6발의 총알이 있었고 이미 한 발은 크리스가 사용을 했고 방금 전에 강준이 사용을 해서 4발 밖에는 남지 않은 상태였다.

결코 여유로운 상태가 아니었다.

그 때문에 강준은 무기의 필요성에 대해서 절실하게 느끼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 강준의 말에 데이브는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도 아무리 자신이 권투 선수로 대단하다고 하지만 권총을 가진 상대를 상대로 주먹질을 할 생각 따위는 없었다.

그 것이 얼마나 모자란 생각인지는 자기 자신이 더 잘 알고 있었다.

“무기를 얻었을 때 무기 분배는 어떻게 할 거요?”

데이브의 말에 강준은 데이브를 바라보았다.

무기를 찾은 사람이 그 무기의 소유권을 가진다는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하지만 한 사람이 독점을 하게 된다면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었다. 믿을 수 없는 상대에게 과연 자신을 위협할 수 있는 무기를 제공해 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다.

그 때문에 강준의 눈빛이 한순간이나마 흔들렸다.

하지만 강준은 이내 생각의 정리를 끝냈다는 듯이 단호한 목소리로 말을 했다.

“정체도 알 수 없는 이들보다는 내 옆에 있는 두 사람이 더욱 더 믿을 수 있습니다. 무기는 공평하게 분배가 될 것이며 우리를 지키게 될 것이요. 분명한 것은 이 땅을 떠나기 전까지 나는 결코 내 옆 사람에게 총구를 돌릴 생각이 없다는 것이요.”

강준의 단호한 말에 데이브와 엘리는 안심을 했다는 듯이 알 듯 모를 듯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적어도 강준을 믿을 수 있겠다는 최소한의 다짐을 받았다는 생각에서였다.

“저도 강준씨를 믿어요.”

“뭐 내 생명을 구해 줬으니 나도 목숨 값은 확실히 하도록 하지. 당신의 총구가 나를 향하지만 않는다면 나는 당신에게 향하는 총구를 막아 주도록 하겠소.”

엘리와 데이브의 말에 강준은 조금은 두 사람을 믿어도 되겠다는 생각을 하며 미소를 지었다.

“좋아요. 그러면 가 봅시다.”

강준은 그 말과 함께 움직이기 시작을 했다.

강준이 가장 앞자리에서 움직이면 그 뒤로는 엘리가 그리고 마지막에는 데이브가 움직이면서 전술 이동을 시작 했다.

물론 그런 움직임은 강준이 알려준 것이었고 각자 자신들의 해야 할 목표에 대해서도 강준은 움직이면서 계속 그들에게 주지를 시키고 있었다.

파편화된 조직이 아니라 하나의 파티가 결성이 된 것이었다.

그런 파티의 시너지는 생각 이상으로 강력해서 엄청난 힘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이었다.

그렇게 파티가 결성이 된 뒤 움직이기 시작을 한 강준의 속목에서는 134시간 30분이라는 시간이 반짝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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