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겟 어 라이프-6화 (6/161)

##6 2. 죽음의 게임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이들을 보며 복면의 남자는 잔인한 미소를 지었다.

단순히 3개월만을 살아남는 것만이 아니라는 듯이 남자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

“단, 그냥 3개월을 살아남는 것 만이라면 그리 재미가 없을 것이지. 그래서 재미있는 게임을 추가하도록 하겠다.”

재미있는 게임이라는 말을 하고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다들 온 몸의 소름이 돋아나는 불길함에 휩싸였다.

“다들 자신의 팔에 채워진 시계를 보십시오.”

복면의 남자의 말에 다들 크루즈 선에서부터 차고 있던 금속의 시계를 바라보았다.

평소에는 전자시계처럼 시간이 나와 있었는데 이번에는 무슨 일인지 타이머라도 되는 듯이 168이라는 숫자가 적혀져 있었다.

“이 시계는 사실 폭탄입니다. 아주 민감한 폭탄이니 행여라도 풀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폭발 위력도 제법 커서 터지면 100% 죽음이니까 그리 잘 알아 두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만 뭐 손목을 자르겠다고 해도 상관은 없지만 여긴 병원이 없어서 말입니다. 아! 못 믿겠다는 표정들이신데 확인을 시켜 드리겠습니다.”

복면의 남자는 리모콘 같은 기계를 들고서는 자신의 바로 앞에 있는 남자를 향해 리모콘을 가리키고서는 무언가를 눌렀다.

삐! 삐! 삐!

그러자 복면의 남자로부터 가리켜진 남자의 손목시계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을 했다.

“뭐…뭐야? 이게 뭐냐고?”

남자는 자신의 손목시계의 숫자가 사라져서는 0을 가리키고 있으며 요란한 소리가 나는 것에 당황해하면서 손목시계를 풀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크루즈 선에서는 쉽게 풀어지던 것이 단단히 고정이 되기라도 한 것인지 풀리지가 않았다.

“안 돼! 안 돼!”

삐삐삐!

그렇게 하는 사이 소리는 점차 짧아지면서 빠르게 울리기 시작을 했다. 그리고 마침내 울림소리는 하나로 길게 이어졌다.

“제발! 살려줘! 살려 달라고!”

삐이이이이!

고막을 자극하는 이 소리에 두려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던 사람들은 팔에 피가 흘러내릴 정도로 시계를 풀려는 남자의 비명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살려줘! 죽기 싫어! 죽기 싫단 말이야! 아악!”

쾅!

남자의 고함소리가 끝나자마자 손목시계가 폭발을 했다. 위력은 팔꿈치까지가 완전히 날아가는 정도였기에 사실 즉사를 하는 정도는 아니었다.

“크아아악! 아악! 아파! 아아악! 아프단 말이야!”

남자는 팔꿈치까지 날아가 버린 자신의 팔을 붙잡은 채로 하얀 백사장을 뒹굴었다.

오래지 않아 하얀 백사장이 온통 붉게 물들어 가기 시작을 했다.

즉시 치료를 받지 않는다면 과다출혈로 인해 죽을 수 밖에 없을 정도로 꽤나 심각했다.

탕!

그리고 다시 들려온 총소리에 고통에서 몸부림을 치던 남자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 고깃덩어리가 되어 버렸다.

“자! 설명을 계속하겠습니다. 숫자가 바닥이 나면 터집니다. 일주일. 일주일 안에 무슨 짓을 하지 않으면 여러분들 모두가 죽는다는 거지요. 어떻습니까? 재미있을 것 같지 않습니까?”

“…….”

다들 증오에 찬 표정으로 복면의 남자를 노려보았지만 복면의 남자는 그런 표정이 오히려 더 즐겁다는 듯이 웃고 있었다.

“좋습니다! 이해를 한 것 같으니 이제 이 시간을 늘리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드리지요. 그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바로 죽이는 겁니다. 음! 설명 보다는 직접 보시는 것이 이해하기에 좋겠지요? 너! 너! 일어나!”

복면의 남자는 눈 앞의 남자 하나와 여자 하나를 가리켰다.

“시…싫어!”

여자는 자신이 가리켜진 것에 극도의 공포를 느낀 것인지 창백해져서는 고개를 연신 흔들어 대었다.

그리고서는 뒤로 물러서려고 했지만 사람들은 행여라도 그 여자가 아니라면 자신이 걸릴 수도 있다는 것 때문에 그녀가 물러서는 것을 막았다.

“자 둘 중 하나가 죽을 때까지 싸우십시오. 시간은 오 분 드리지요. 그 오 분 안에 죽이지 못하면 제가 직접 두 분 모두를 죽여 드리지요.”

복면의 남자는 여자는 관심도 없다는 듯이 자신이 가리켰던 남자를 바라보았다.

육체적인 완력이든 뭐든 무기가 없는 상태에서 죽는 이는 여자가 될 수 밖에 없을 터였다.

“히익! 모…못합니다! 못해요!”

남자는 자신보고 사람을 죽이라는 것에 겁에 질려서는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탕!

남자가 못하겠다는 것에 복면을 쓴 남자는 별 다른 말을 하지 않은 채로 그대로 권총을 쏘았다.

“당신! 저 여자와 싸우세요.”

그리고서는 감정이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 목소리로 다른 남자를 가리켰다.

“…….”

그러자 두 번째로 지목 된 남자는 잠시 갈등을 하는 듯 하더니 일어서서는 그대로 여자에게로 다가갔다.

“죄송합니다.”

남자의 사과에 여자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을 했다.

“이…이러지 마세요! 제발! 이러지 말아…컥!”남자는 여자의 목을 움켜쥐고서는 그대로 목을 조르기 시작을 했다. 여자는 팔을 휘둘러 남자를 밀어내려고 했지만 아무런 효과도 없었다.

“…….”

수 많은 이들이 살인현장을 지켜보고 있었지만 누구하나 움직일 생각을 하지 못했다.

움찔! 움찔!

남자의 힘이 점점 더해질수록 여자의 얼굴은 창백해지며 점차 몸부림도 약해졌다.

으득!

남자의 이빨에서 듣기 거북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마침내 여자의 몸이 축 늘어지자 남자의 두 눈을 감았다.

“죄송합니다.”

여자가 완전히 죽어 버린 것을 확인한 남자는 한숨을 내쉬고서는 몸을 일으켜서는 복면의 남자를 바라보았다.

“잘했습니다. 이렇게 상대를 죽이시면 손목시계는 다시 리셋이 되어 168시간의 생존을 보장해 드리게 되는 것이지요. 어떻습니까? 참 쉽지요.”

복면의 남자의 말에 다들 치를 떨었지만 자신들의 운명을 직감하고서는 절망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된다면 남자들보다는 여자들이 가장 먼저 죽어나갈 것이 분명했다. 육체적인 힘이 약하기 때문에 더욱 더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었다.

“아! 이렇게 되면 여성분들이나 어린 아이들이 불리하겠지요. 그래서 좀 더 평등한 시작을 위해 무기를 지급해 드릴 까 합니다.”

복면의 남자는 무기라는 말을 하며 절망에 빠진 여자들을 바라보았다.

“여성들도 남성들의 목숨을 단번에 끊어 버릴 수 있는 강력한 무기들을 준비했습니다. 그 무기는 이 곳의 곳곳에 숨겨져 있으니 잘만 한다면 강한 남자들조차도 아무 것도 아닐 수 있을 겁니다. 어디에 있냐고요? 그 건 여말씀을 드리면 재미가 없을테니 여러분들깨ㅔ서 직접 찾으십시오. 이 것으로 설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나머지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기는 하지만 그 건 여러분들께서 직접 알아보시는 재미를 위해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복면 남자는 그 말까지 하고서는 한 쪽에 서 있는 총을 들고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철렁!

사방으로 철조망이 쳐져 있었기에 도망을 가지 못했는데 그 철조망을 풀려고 하는 것이었다.

“이제 저 철조망이 풀리면 십초에 한 분씩 나가실 수 있도록 해 드릴 것입니다. 밖으로 나가셔서 기다리고 있다가 다음 상대와 싸우셔도 좋고 아니면 무기를 찾으러 먼저 달려가셔도 좋습니다. 완전한 자유지요. 그 누구도 막지 않으니 마음대로 하시면 됩니다. 그러면 게임을 시작하도록 하지요.”

복면의 남자는 다시 리모콘을 들어서는 버튼을 눌렀다.

띠!

무척이나 작은 소리였지만 손목시계를 차고 있던 사람들의 귀에는 마치 천둥번개의 소리처럼 커다랗게 들려왔다.

죽음.

죽음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었다.

자신들의 손목에서의 숫자가 줄어들기 시작을 했다.

단 일주일. 일주일이라는 시간 안에 누구라든 살인을 하지 않는다면 죽게 되는 상황이었다.

철컹!

그렇게 창백하게 변해버린 사람들의 눈에 지옥의 문이 열리기 시작을 했다.

“빨리 움직이시는 것이 좋을 겁니다. 이 곳 말고도 다른 곳에서도 플레이어들이 움직이기 시작을 했으니까요. 살고자 하신다면 최대한 빨리 무기와 은신처를 확보하셔야 할 겁니다. 이건 제가 여러분들께 드리는 충고입니다.”

복면의 남자는 그 말을 끝내고서는 손짓을 했다.

“자! 너! 나가!”

좁은 입구의 옆에서 총을 들고 있던 덩치 큰 남자 하나가 한 남자를 가리켰다.

“지…집으로 돌려보내 주세요. 제발!”

남자는 그 지옥의 문으로 나가기 싫었던 것인지 두 손을 모으고서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하지만 그럴 마음이 없던 덩치는 공포에 질려 있는 남자를 붙잡고서는 그대로 문 밖으로 집어 던져 버렸다.

“으아악! 아악!”

철조망 너머로 넘어가 버린 남자는 마치 지옥의 불구덩이 속으로 떨어지기라도 한 듯이 공포에 질려서는 고함을 질러대었다.

“다음 너 나가!”

언제 십초가 지났는지 모르겠지만 철조망 바깥에서 비명을 지르고 있는 남자에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로 이번에는 한 여자를 가리켰다.

그녀는 자신을 가리키는 것에 입술을 잠시 깨물고서는 그대로 뛰어 나갔다. 그리고서는 백사장 안쪽의 숲을 향해 달리기 시작을 했다.

“아아아아아아!”

그녀는 공포를 이겨내고자 한 것인지 온 힘을 다해 고함을 지르며 달렸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다리가 풀려서 그대로 주저앉아 버릴 것만 같았다.

그렇게 주저앉아 버리면 뒤에 따라 온 놈들에 의해 죽음을 당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다음 너!”

그렇게 그녀가 채 백사장을 벗어나기도 전에 덩치는 다른 남자를 가리켰다.

그러자 그 남자는 잔득 굳은 표정으로 주변의 사람들을 보고서는 철조망 바깥으로 달려나갔다.

“네 놈들 반드시 내가 죽여 버릴 거야! 죽여 버릴 거란 말이다!”

맨손으로 총을 들고 있는 이들을 이길 수는 없었기에 숨겨져 있는 무기를 찾아 이런 짓을 벌린 이들을 죽여 버리겠다며 저주를 하며 남자는 백사장을 달렸다.

“다음 너!”

하지만 그런 남자의 비명 소리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로 다른 남자를 가리켰다. 가늘게 떠진 눈매가 매서운 남자로 왠지 모르게 가까이 다가가기가 어려운 분위기를 풍기는 남자였다.

그 남자는 앞의 남녀와는 달리 느긋한 걸음으로 문을 나서고서는 아직도 백사장에 넘어져서는 뒹굴고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히죽!

잠시 바라보던 남자는 백사장을 뒹구는 남자에게로 다가가서는 그의 목덜미를 움켜 쥐었다.

“히익! 살려 주세요! 살려줘! 제발 살려줘요!”

목덜미가 붙잡힌 남자는 비명을 내질렀다. 지금 당장 자신을 죽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공포에 휩싸인 것이었다.

퍼억!

그렇게 발버둥을 치는 남자에 인상을 찡그린 매서운 눈매의 남자는 그대로 주먹을 들어서는 복부를 강하게 쳤다.

“커억! 컥!”

순간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의 통증에 몸을 새우처럼 꺽은 채로 부르르 떨자 눈매가 매서운 남자는 머리카락을 쥐고서는 그대로 숲 속을 향해 가기 시작했다.

마치 168시간의 보험을 챙기는 듯한 모습에 지켜보고 있는 사람들은 몸을 부르르 떨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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