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화. 황금 소라 (2). >
4.
하이우드 숲은 조용했다. 언제나 곳곳에서 사냥을 위한 전투가 24시간 내내 치러
졌던 것과 달리, 지금은 적을 찾지 못한 우드데빌들만이 석상처럼, 고목처럼 자리를
잡은 채 언젠가 있을 전투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 고요한 무대 사이로 후드를 뒤집어쓴 유저 한 명이 날렵하게, 빠른 속도로, 몬
스터를 피해 움직이고 있었다. 후드를 뒤집어쓴 유저는 우드데빌의 인식 범위, 어그
로 범위를 절묘하게 피해내며 하이우드 숲을 정말 빠르게 가로질렀다.
그렇게 순식간에 하이우드 숲을 벗어난 유저는 붉은 모래 가득한 사막, 적색 사막
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손목에 찬 시계를 조작했다.
“슬롯온.”
짧은 명령어와 함께 후드를 두르고 있던 몸뚱이를 얼룩무늬가 인상적인 쇳조각들
이 뱀처럼 감싸기 시작했다. 투구를 시작으로, 가슴 그리고 팔다리를 감쌌다. 이윽
고 번듯한 갑옷의 형태를 갖춘 유저는 투구의 얼굴을 가리고 있는 페이스 가드를 위
로 올렸다. 맨얼굴, 그것을 덮고 있는 하회탈이 눈에 들어왔다.
하회탈 히르칸.
지금 워로드를 충격과 공포와 열광의 도가니에 집어넣은 태풍의 눈이 다시 한 번
워로드를 뒤흔든 지진의 진원지에 등장했다.
“어휴.”
짧게 숨을 돌린 히르칸이 고개를 돌려 하이우드 숲의 풍경을 바라봤다. 며칠 전
이곳에서 어마어마한 전쟁이 있었다. 어마어마한 만큼 강렬했던 전쟁. 지금도 언제
든 원할 때 떠올릴 수 있을 만큼, 그 전쟁에 대한 기억과 감정은 선명했다.
‘해냈다.’
당연히 그때 본 와이번에 올라타는 순간, 목적지를 외치는 순간, 바람을 가르며
하이우드 숲을 지나치는 순간, 그 위에서 느꼈던 감정 역시 여전히 선명했다. 그 선
명한 감정이 히르칸의 몸을 전율케 했다.
과거로 돌아오기 전에도 그리고 과거로 돌아온 후에도 해보고 싶었던 걸 해냈다.
30대 길드를 가차 없이 짓뭉개고, 그들을 짓밟는 것. 그 후에 도망치지 않은 채, 오
만하고 고고하게 그들의 머리 위에서 그들을 바라보고, 기다리는 것.
‘그래, 이게 나야. 이게 워로드의 나라고.’
보여주고 싶었다. 결코 히르칸이란 존재가 그들에게 짓밟히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그때 조금의 발악도 하지 못한 채 그들에게 일방적으로 당한 건 절대 그들이
잘나서 그런 것도 아니고, 히르칸이 애처로울 정도로 나약해서 그런 게 아니라는 사
실을.
더 나아가 보고 싶었다.
‘······배신만 안 당했으면, 그때도 볼 수 있었을 텐데.’
그들을 짓밟고 올라서야만 볼 수 있는 풍경을.
정말 보고 싶었다. 그리고 볼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회탈 길드와 함께라면, 30
대 길드를 밟고 올라서서 그토록 보고 싶었던 풍경을 볼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 꿈이 지금 부족하나마 이루어지고 있는 중이다.
히르칸이 고개를 돌려 끝없이 펼쳐진 적색 사막을 바라봤다. 이 광경이 히르칸이
그토록 보고 싶었던 풍경의 밑부분이다.
히르칸이 그 풍경을 향해 걸음을 내디뎠다.
5.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업 알림을 듣는 순간 히르칸은 샌드네이크의 몸을 미끄럼틀 타듯 타고 내려
왔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샌드네이크의 상태를 살폈다. 적색 사막의 거대한 암살자
라 불리는 샌드네이크의 처지는 그의 악명이 무색하게 느껴질 정도로 처참했다.
샌드네이크는 또 다른 샌드네이크와 몸이 엉켜 있었다. 두 개의 굵직한 줄을 비비
꼰 것과 흡사한 광경이었다.
샌드네이크를 잡으면 낮은 확률로 나오는 재료 보석, 그 재료 보석을 찰흙놀이 스
킬을 통해 만들어낸 샌드네이크 흙골렘이 만들어낸 광경이었다. 히르칸이 이번 적
색 사막 횡단에서 처음으로 써먹은 방법이었고, 그 효과는 훌륭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영상 제목은 이렇게 할까?’
히르칸은 그 처참한 광경을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봤다. 준비했던 노림수가
제대로 먹혔으니, 만족스러울 수밖에 없다. 물론 저렴한 방법은 아니었다.
지금 매우 값비싼 값에 거래가 되는 샌드네이크의 재료 보석을 써야 하고, 골렘도
그냥 골렘으로는 안 된다. 초월급 고대의 힘으로 스킬 강화를 마친 골렘 정도는 되
어야지 이런 광경을 연출할 수 있었다.
현재 워로드에서 이런 공략법을 쓸 수 있는 건, 오직 히르칸 한 명뿐일 것이다.
‘깔끔하군.’
그게 핵심이었다.
히르칸은 빅스마일 길드가 계속 잠자코 있으리란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고 있었
다. 그들은 기회가 오면 히르칸을 공격할 것이다. 아니, 그 기회를 만들기 위해 온갖
수작을 부릴 것이다.
비단 그들만이 아니다. 30대 길드 중 대부분의 길드가 하회탈을 이제 적으로 규정
할 것이다. 과거로 돌아오기 전에도 그랬는데, 지금이라고 다를 건 없다.
그런 그들과 싸움을 피할 생각은 없다. 싸울 것이다. 대신에 그들에게 유리한 무
대가 아니라, 히르칸에게 유리한 무대에서 싸울 것이다.
‘더 깊숙이.’
더 깊숙한 곳, 더 강력한 몬스터가 넘치는 곳, 더 많은 장애물과 난관이 존재하는
곳.
그곳에서 30대 길드가 가진 성세는 그저 거품처럼 꺼질 것이고, 히르칸이 가진 모
든 것은 유효한 무기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시작된 전쟁이 끝나는 건, 이 게임
에서 가장 깊숙한 곳에 다다랐을 때다.
히르칸이 고개를 들어, 신기루처럼 펼쳐진 거대한 숲을 바라봤다.
‘끝장을 보자고.’
이 게임의 가장 깊숙한 곳, 이 게임의 끝. 그곳이 전쟁의 마지막 무대다.
6.
붉은 피부를 가진 엘프들이 히르칸을 향해 활촉을 겨누고 있었다. 화살촉의 끝은
섬뜩할 정도로 예리했다. 하지만 그 화살촉들과 마주하고 있는 히르칸은 여유가 넘
쳤다. 그 화살촉 사이에서 팔짱을 낀 채 주변을 감상하듯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히르칸의 앞에는 레드 엘프 부족의 전사, 힝이란 이름을 가진 NPC가 금덩이
를 쥔 채 조사를 하고 있었다. 붉은 피부, 검은 눈동자, 샌드네이크를 재료 삼아 만
들었음이 분명한 갑옷을 입고 있는 레드 엘프의 모습은 아름다웠지만, 이질적이고
신비하다는 느낌이 더욱 컸다.
‘씽 애들이 보면 좋아했을 텐데.’
그런 그들을 바라보면서 씽과 그의 두 동료, 수다 넘치는 남녀를 떠올린 히르칸이
옅은 미소를 지은 채 고개를 조금 흔들었다. 아무래도 그들과 언젠가 날을 잡고 현
실에서 모여서 술이라도 한잔 마셔야 할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았으
니까.
그런 히르칸의 몸짓에 히르칸을 화살로 겨누고 있던 레드 엘프들이 화살촉을 움
직였다.
섣불리 행동하지 마라, 무언의 신호였다.
히르칸이 행동을 멈췄다. 그리고 힝도 행동을 멈췄다. 힝의 입에서 휘이 휘이! 새
의 지저귐을 떠올리게 하는 휘파람 소리가 나왔다. 그 휘파람 소리와 함께 히르칸을
겨누었던 화살촉들이 고개를 숙이듯 바닥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타이틀 ‘레드 엘프 부족의 손님’을 획득하셨습니다.]
[퀘스트 ‘엘프들의 유물’이 완료되었습니다.]
타이틀 획득 알림이 들린 후에야 히르칸은 끼고 있던 팔짱을 풀었다.
“인간, 이것을 어디서 구했지?”
그런 히르칸에게 힝이 다가와 질문을 던졌다. 검은 눈동자로 히르칸을 노려보듯
바라보는 그 질문에 히르칸은 언제나처럼 친절하게 대답했다.
“적색 사막에 위치한 반격자의 소굴이란 곳에서 구했습니다.”
NPC 앞에서는 친절한 유저가 되어라!
많은 게 달라졌어도, 워로드를 하는 유저라면 변해서는 안 되는 철칙이다.
“그곳을 어떻게 들어갔지?”
“거대한 뱀이 만들어준 길을 따라 들어갔습니다.”
“신기루뱀이 아직 살아있구나······.”
힝은 말과 함께 히르칸을 다시 한 번 훑기 시작했다. 히르칸은 그 눈동자를 피하
지 않았다. 히르칸 역시 힝을 관찰했다.
‘내가 알기에는 워로드가 꽤 진행된 후에도 레드 엘프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는데
······.’
레드 엘프, 이야기를 들어본 적도 없다.
신기루뱀이란 거대뱀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런 거대한 몬스터가 존재한다는 것
도, 그 거대한 뱀이 길을 만들어준다는 사실은 솔직히 상상조차 못했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흠.’
히르칸의 머릿속 퍼즐 하나가 꽤 뚜렷한 모습을 갖추었다. 그 퍼즐의 완성을 바라
보는 히르칸은 기분이 좋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제부터 족장님께 너를 데려갈 것이다. 허튼수작을 부릴 생각은 하지 마라.”
그런 히르칸의 표정은 힝의 협박 섞인 어조에 사그라졌다.
그때.
“역시 자네였군.”
엘프 무리 사이로 짤막한 신장을 가진 드워프 한 명이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등장하자 엘프들이 알아서 길을 밝혀줬다.
“여기서 다시 만나는군.”
대장장이 올프.
[퀘스트 ‘고대 왕의 유물’이 완료되었습니다.]
그토록 보고 싶었던 그의 등장에 히르칸은 끄덕이는 고개에 짤막한 대답을 섞었
다.
“예.”
“오는 길이 쉽지 않았을 텐데, 용케 여기까지 왔군.”
“세상을 구하는 일입니다. 어렵다고 해서 피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니었습니다.”
올프는 대답 대신 힝을 바라봤고, 눈짓으로 무언가를 보냈다. 힝이 다시 휘파람을
불었다. 긴 휘파람이 끝나기도 전에 엘프들이 물러나기 시작했다. 그 사이 올프는
히르칸을 향해 손짓했다.
“부족장을 만나기 전에 나눌 이야기가 있네.”
“무슨 이야기입니까?”
“우리가 이제까지 맞서 싸워온 것들, 그리고 이제부터 우리가 맞서 싸워야 할 존
재에 대한 이야기일세.”
그 말을 듣는 순간 히르칸이 조금 전 떠올린 퍼즐이 완성됐다.
7.
“까마득한 과거······ 세상 모든 땅이 걸어 움직이는 것들의 것이었던 때가 있었
네. 찬란했던 때였지. 그러나 그 찬란함이 오만함이 되는 순간, 그가 등장했네.”
“그가 누구입니까?”
“용. 그들이라고 할 수도 있고, 그라고 할 수도 있으며 하나라고 할 수도 있으며,
다수라고도 할 수 있는 존재이지.”
“그 용이 무엇을 했습니까?”
“심판. 이 땅의 주인이 누구인지, 그것을 망각한 채 주인임을 자처하는 자들을 심
판했지.”
“심판이란 건······.”
“처음에는 타락의 힘을 이용했네. 다리와 날개, 이 땅에 살아가는 것들을 타락시
킨 후에, 그들과 이 땅의 주인임을 자처하는 자들과 전쟁을 일으켰지.”
“아, 그럼 배덕의 왕자가 쓴 힘이······.”
“바얀 딘 언······ 아니, 배덕의 왕자라 해야겠지. 맞네. 그가 가진 힘이 바로 그 힘
이었지. 배덕의 왕자는 타락의 힘을 발견했고, 그 힘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
했지. 그리고 그건······ 이제는 폐허가 되어버린 왕국의 주인들 역시 마찬가지였네.
타락의 힘에 맞서 싸웠고, 타락의 힘에 담긴 힘을, 고대의 힘이라 불리는 힘을 이용
했지. 그들은 알고 있었으니까. 언젠가 용이 그들을 심판하리란 사실을, 폐허 왕국
이 폐허가 되기 전에, 그보다 훨씬 더 전에 같은 일이 있었으니까.”
“그래서 그다음은 어떻게 했습니까?”
“용은 분노했네. 때문에 자신이 가진 다섯 권능을 이용해 세상에 저주를 내렸지.
북쪽으로는 서리를, 세상을 가르는 우르갈 대산맥으로는 불길을, 남쪽으로는······.”
“전부 무너졌지요. 저도 봤습니다. 그곳이 어떤 처지가 되었는지.”
“그래, 성세를 누리던 곳들은 저주에 무너졌지. 당시의 왕국들은 폐허가 되어버
렸네. 하지만 모든 것이 폐허가 된 건 아니었네. 오히려 용의 권능이 저주가 되어 사
방에 흩뿌려진 사이, 고대의 어느 왕, 전쟁의 왕이라 불리던 왕은 용을 무찌를 수 있
는 창과 방패를 들고 용 앞에 섰지. 세상을 미끼로 다섯 권능을 유인했지, 용을 무찌
를 유일한 기회를 노렸네.”
“용은 잡았습니까?”
“그 전투 끝에 용은 도망쳤네. 큰 상처를 입은 채로, 이제는 용이 훗날을 도모하
게 됐네. 하지만 그 무렵에 용의 다섯 권능은 이미 모든 왕국을 무너뜨린 채 세상을
폐허로 만들어버린 상황이었지. 또한 용의 군대와 타락한 군단은 여전히 세상을 파
괴하고 있었네. 개중에서도 용의 심판을 대행하는 야만왕은 언제든 용의 심판을 집
행하기 위해 선잠을 자기 시작했고, 그런 그들 앞에서 새로운 왕국을 세울 수는 없
었네. 때문에 반격자들은 그들이 볼 수 없는 곳에서 반격을 준비하기 시작했네. 그
리고 그 사실을 세상 곳곳에 남겼네. 훗날 반격의 깃발을 들어줄 후세를 위해서.”
“그럼 이제 반격을 할 수 있습니까?”
“방법은 이미 나왔네. 용이 만들어낼 다섯 권능을 상대할 힘 그리고 용과 맞서 싸
울 전쟁왕의 창과 방패.”
“다섯 권능이라면?”
“네 개의 권능은 손에 넣었네. 이제 남은 건 심판의 힘, 우레를 다루는 야만왕의
힘을 손에 넣는 것. 지금 야만왕은 선잠을 자고 있네. 언제든 깨어날 잠. 자그마한 자
극에도 당장 눈을 떠버릴 잠을. 그래서 지금은 야만왕이 있는 곳으로 가는 곳에 대
마법사의 결계가 있네. 섣불리 누군가가 잠을 깨우지 않도록.”
“그렇다면 지금 그 야만왕을 잡아야겠군요.”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닐세. 야만왕은 용의 심판을 집행하는 자. 우레의 힘을
다루고, 무수히 많은 몬스터를 수족으로 부리네. 문명을 갖추지 못한 모든 야만한
것들을 부리는 야만의 왕일세. 그를 섣불리 깨우는 것은 오히려 세상을 다시 한 번
폐허로 만드는 실수일 수도 있네.”
“하지만 언제까지 피할 수는 없는 일 아닙니까? 용이 상처를 치료하고 등장하기
전에 오히려 용을 찌르는 게 답이 아니겠습니까?”
“······자네는 야만왕을 무찌를 수 있는가?”
그 대답에 이야기를 듣던 해치는 당당하게 대답했다.
“저희는 우레사냥꾼입니다. 다른 건 몰라도, 우레의 힘을 다루는 놈만큼은 잡을
수 있습니다.”
“음.”
해치의 대답에 이야기를 해주던 아힘브리는 잠시 고민 끝에 품에서 손바닥 크기
의 황금으로 된 소라를 꺼냈다.
“이건 전쟁왕의 유물이 숨겨진 곳을 알려주는 열쇠일세. 야만왕의 선잠을 깨우는
데는 부족함이 없을 터. 결계를 풀 필요도 없네. 근처로 이동한다면, 야만왕이 알아
서 결계를 부수고 나올 터. 애초에 내 스승님이신 보칸, 그분께서 만드신 결계는 야
만왕을 가두는 결계가 아니었으니. 이리 말하니, 과연 내가 하는 일이 스승님의 노
고에 해가 되는 게 아닐까, 두렵군.”
“걱정하지 마십시오. 꼭 야만왕을 무찌르겠습니다.”
“그대들의 힘만으로는 힘들 수 있으니, 히반 왕국에 도움을 요청하겠네. 최정예
기사단인 철사자 기사단이 이곳으로 오는 길을 만들어줄 걸세. 그들이 오면, 같이
움직이게.”
“알겠습니다, 스승님.”
말과 함께 해치가 황금 소라를 손에 쥐었다. 움켜쥔 황금 소라를 바라보는 해치가
묘한 표정을 지었다.
‘M.I가 멋진 게임을 만들었군. 이렇게 멋진 게임을 만들어줬는데, 멋진 게임으로
남겨주는 게 게이머의 도리이지.’
< 62화. 황금 소라 (2).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