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솔플의 제왕-178화 (178/192)

< 61화. 영웅도살자 (1). >

1.

"정말 여기서 괜찮겠어?"

하이우드 숲의 초입, 5일 동안 적색 사막과 하이우드 숲에서 즐거운 사냥을 마친 히르칸과 씽 일행은 서로를 마주 보고 있었다. 같은 방향을 보며 한참을 걸어온 이들이 갑작스럽게 걸음을 멈추고 서로를 마주 보는 경우는 대개 한 가지 경우다.

헤어질때.

셋을 향한 히르칸의 물음에 둘이 곧장 대답했다.

"저희가 애도 아니고, 우리 셋이면 몬스터 사냥은 힘들어도 도망치는 건 일도 아니죠.여기서부터는 저희끼리 갈 수 있어요. 그리고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볼일 보세요. 어차피 여기선 서로 찢어져야 하잖아요? 우르갈 대산맥 넘으시려면 서쪽으로 가셔야 하는데, 저희는 동쪽으로 가야 하거든요. 그리고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그 둘, 요조리와 조바의 말은 순차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채, 동시에 이루어졌다. 말이 겹쳐 들였다. 심지어 마지막 말은 마치 합창을 하듯이, 둘의 목소리가 절묘하게 어울렸다.

말이 겹치기 무섭게 그 둘의 시선이 교차했다.

서로를 보며 든 생각도 비슷했다. 왜 내가 말하는데 끼어들어서 오디오를 겹치게 만들어? 그 둘은 그런 생각을 했다.

그 사이 씽과 히르칸이 대화를 나눴다.

"고마웠다."

"내가 더 고맙지. 너 아니었으면 단서조차 모른채 허덕였을 텐데."

"샌드네이크 아이스크림 맛은 괜찮더군."

"그래, 버터바닐라 아이스크림 맛이 좋았지. 그렇게 맛있는 게 지천으로 넘치는 게임이 대체 왜 값비싼 회복 아이템들은 죄다 맛을 그따위로 만드는지 모르겠지만."

"참 비싸게 게임을 하는군."

"나도 미칠 지경이다. 너무 비싸서 이제부터는 비싼 해골들을 모시고, 저렴한 인건비인 내가 나서려고."

씽이 어깨를 으쓱했다.

히르칸이 그런 씽에게 말했다.

"다음에 봐. 아, 그리고 혹시 괴롭히느 애 있으면 연락해. 내가 아주 박살을 내줄 테니까. 내가 사실 그런 거 전문이거든. 힘 좀 있다고 깝치는 새끼들 싸잡아 죽이는 거."

예상치도 못했던 그 말에 씽이 헛웃음을 흘렸다.

그런 씽의 헛움음에 히르칸이 말을 덧붙였다.

"진짜야. 내가..... 예전. 그래, 예전 게임에서 별명이 영웅도살자였어. 랭커라고 깝치는 애들을 귀신같이 죽였거든."

"멋진 별명이군."

"멋진 별명이었지."

그 말을 끝으로 그 둘의 대화가 잠시 멈췄다. 무슨 대화를 해야 할까? 이대로 헤어진 게 아쉬워서라도 무슨 대화를 하고 싶다는 마음에 그들은 대화 주제를 고민했다.

그러나 결국은 헤어질 터.

"나중에......."

그리고 언젠가 다시 만날 것, 굳이 억지로 대화를 이어갈 필요는 없었다.

"나중에 술 한잔 하지."

"현실에서? 그건 좀 힘들 텐데?"

히르칸의 되물음에 씽이 담담히 말했다.

"한국까지 가는 게 힘든 건 아니지. 못 가는 나라도 아니고. 북한이라면 힘들었겠지만."

한국이란 말에 히르칸이 살짞 반응했다.

"내가 한국인인 거 어떻게 알았어? 아, 화회탈이었지."

히르칸은 스스로 말하고도 웃었다. 히르칸이 운영하는 유튜브 페이지를 비롯해 히르칸이 쓰고 있는 하회탈까지, 그라 한국인 유저라는 걸 알 수 있는 단서는 넘쳤으니까.

"하회탈이 아니더라도 네가 한국인이란 걸 아는 건 어렵지 않지."

그러나 히르칸이 가진 가장 확실한 증거는 따로 있었다.

"게임이 나오면 누구보다 먼저 끝장을 보는 유저 열 중 아홉은 한국인이더군."

히르칸의 게임스타일은 정말 전형적인 코리안 스타일이었으니까.

"그건 당연한 거 아니야? 게임을 보면 끝장을 봐야지."

씽이 두 눈을 감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제야 씽은 히르칸이 게임에서 추구하는 게 먼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건 히르칸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럼 조만간 다시 보지."

"괴롭히는 애 있으면 연락해."

그렇게 그들이 헤어졌다.

그리고 그들이 움직였다.

2.

열 명이 넘는 유저들이 등장했다. 그들은 대충 봐도 단단해 보이는 갑옷과 투구로 무장을 마친 채, 심지어 칼마저 칼집에서 뽑아 쥔 채 당장에라도 눈앞의 적을 베어낼 전투 준비마저 마친 상황이었다.

사방을 포위하듯 등장한 그들을 바라보는 씽은 이 놀라운 순간, 놀라기보다는 코웃음을 쳤다.

"흥."

코웃음 사이로 상대를 가늠했다.

'빅스마일 길드인가?'

씽만이 아니라 요조리와 조바, 그들 역시 놀랄만한 상황에 놀라지 않았다.

"간만에 한판 붙겠네."

"나 버프 좀."

"나부터."

"치사하게."

"치사? 그런 식이면 버프 안 주는 수가 있어?"

요조리와 조바는 여유 넘치는 모습으로 전투를 준비했다. 요조리는 스스로에게 버프를 걸었고, 조바는 곧바로 [지체 혁명] 스킬을 발동했다. 자신의 지력 스탯을 그대로 근력 스탯으로 바꾸었다.

그렇게 둘이 티격태격 대화를 나누는 사이, 씽도 대화를 시작했다. 대화는 상대방이 먼저 시작했다.

"히드라 길드 소속 씽, 맞나?"

그 질문에 씽이 입꼬리를 한쪽만 올렸다.

"내 얼굴을 못 알아보고, 굳이 두 번씩이나 확인할 만큼 흔한 얼굴이란 걸 오늘 처음 알았군."

"우린 빅스마일 길드다."

상대방은 자신들의 소속을 숨기지 않았다. 숨길수도 없었다. 하이우드 숲 초입, 이 근방은 빅스마일 길드의 영역이다. 여기서 다수의 인원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면, 백중 구십구는 빅스마일 길드. 남은 하나는 지나가던 하회탈 정도가 되겠지.

"그리고 이곳 하이우드 숲은 우리의 관리다. 이미 30대 길드에게 그 사실을 인정받았다. 그렇기에 우리 길드에 이렇다 할 통보 없이 하이우드 숲에서의 무단 사냥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

그들은 목적도 밝혔다.

"흥."

씽은 다시 한 번 콧방귀를 뀌었다.

'웃기지도 않는군'

말이 이야기지, 그들이 원하는 건 씽이 변명을 해주길 바라는 것뿐이다. 변명을 한다는 건 잘못이 있다는 걸 자처하는 꼴이고, 그건 곧 구실이 될 테니까. 씽에게 마땅한 대가를 치르게 할 구실.

그런 상황에서 씽은 굳이 변명을 지껄이면서까지 자신을 추레하게 만들 생각은 없었다. 차라리 깔끔하게 잘못한 걸 정리하고, 대가를 치러야 하면 치를 것이다.

"일단 히드라 길드 소속이니까, 빅스마일 길드가 공인한 사냥터에서 사냥한 것에 대해서는 미안하다고 말해야겠군. 그럼 차후 그에 따른 배상을 해주면 되는 건가? 길드를 통해서?"

말을 하면서도 씽은 그들이 원하는 게 그게 아니라는 걸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

정말로 금전적인 보상, 공식적인 사과를 원한다면 씽 일행이 사냥하는 장면을 영상기록으로 남긴 후에 히드라 길드에 보내면 된다. 그러면 길드끼리 알아서 계산기를 두드리고 결과를 남길 것이다. 그게 보통의 방식이다. 깔끔한 방식이고, 뒤탈 없는 방식이다.

굳이 이렇게 열 명이 훌쩍 넘는 고레벨 유저가 당장에라도 싸울 기세를 가지고, 심지어 씽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시간까지 낭비할 이유는 없다. 즉, 이들이 원하는 건 금전적인 보상 그리고 길드 차원의 사과가 아니다.

오히려 반대.

"빅스마일 길드가 히드라 길드한테는 우습게 보이나? 응? 아니면 그때 복수인가? 네넘들 두 번째 머리가 우리 킬러에게 당한 복수?"

길드가 아닌 개인끼리의 사건 해결을 원한다.

그리고 워로드에서 개인끼리 사건을 해결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빅스마일 길드는 우습게 보지는 않지만, 우리보다 레벨이 높아 보이는 유저 열댓 명이 우리 셋을 잡으려고 온 건 웃기긴 하군."

"으하하"

조바가 크게 소리 내어 웃었다. 진심 어린 웃음이 아니었다. 그것은 진짜배기 비웃음이었고, 효과는 매우 좋았다.

"지금 시비를 거는 건가?"

"그럼 그쪽은 내 입에서 살려달라는 애원이라도 듣고 싶은 건가?"

"말이 안통하는군."

"튀어!"

순식간이었다.

대화 도중에 씽이 짧은 한 마디와 함께 자신과 대화 중인 상대를 향해 몸을 날렸다.

쾅!

씽의 몸통박치기가 상대방을 제대로 자빠뜨렸다.

파앗!

그 순간 요조리와 조바가 씽의 몸을 밝고 도약하며, 씽이 뚫어진 길을 통해 잽싸게 도망쳤다.

"먼저 갈게요!"

"퀘스트 마저 할게요!"

그 둘의 질주느 내뱉는 말만큰 빨랐다. 퀘스트 진행을 위해 워로드를 쉴 새 없이 뛰어봤던 그들이다. 그들의 도주 속도는 하회탈 급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물론 추격자들도 어중이떠중이는 아니다. 남은 이들이 이 갑작스러운 상황에 곧장 반응했다. 곧바로 요조리와 조바를 쫓기 위해 달릴 준비를 했고, 실제로 세 명은 이미 추격을 시작했다.

그 사이 씽이 자리에서 일어난 후 몸을 돌려, 아직 남은 이들을 바라보았다.

험악한 씽의 얼굴이 더 험악하게 찌그러졌다. 외모만으로 보는 이를 움찎하게 만들 정도.

그 외모를 한 채 씽이 성난 투견처럼 소리쳤다.

"덤벼!"

3.

[히르칸]

- 레벨 : 240레벨

-직업 : 리치

-타이틀 : 245개

-능력치 : 근력(3219)/체력(2009)/지력(2101)/마력(2373)

-고대의 힘 '서리' 보유 중

하르드 요새 유적으로 향해 날아가는 본 와이번의 등에 올라탄 히르칸은 자신의 능력치를 확인했다.

'이번 사냥은 얻은 게 많군.'

언제나 적자투성이였던 전투였지만, 이번만큼 소득이 높았다. 일단 240레벨을 달성했다. 이제 히르칸은 230레벨 스킬인 [아이스 골렘]과[해골 전시회]를 습득할 수 있다. 이 중에서도 백미는 [해골 전시회]다.

[해골 전시회]는 데스나이트의 [통솔자]와 비슷한 스킬이다. 데스나이트가 기본적으로 열두 마리의 해골 부하를 소환하는 것처럼, [해골 전시회] 스킬 역시 전시회 목록에 넣어둔 해골 조각을 단숨에 소환한다. 그래서 전시회다. 해골 조각을 전시회를 하듯 넣어두는 것이다. 물론 전시회에 넣어줄 수 있는 해골 조각 숫자와 쿼터는 정해져 있다.

그리고 이렇게 소환한 해골 숫자는 히르칸이 소환 할 수 있는 해골 부대와 별개로 나뉜다. 이 [해골 전시회] 스킬마저 A링크에 도달하면, 그때는 거의 백에 가깝거나 백을 넘는 해골 군단을 다룰 수 있게 된다.

여기에 230레벨에 습득 가능했던 [아이스 콜렘]도 언제든 배울 수 있었다. 사실 당장 필요는 없다. 히르칸의 경우에는 서리의 힘을 발동할 경우 흙골렘이 아이스 골렘과 비슷한 능력을 가진다. 그러나 있어도 나쁠 건 전혀 없는 스킬이다.

여기에 고대의 힘을 4장이나 얻었다. 초월급 3장은 개 이름값만큼 비싼 값을 치렀지만, 히르칸은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전설급은 두말할 것도 없는 최대 성과다. 이제부터 다시 행복한 고민을 할 때다.

단서도 얻었다. 적색 사막에 어떤 식으로 유적이 숨겨져 있는지 알게 됐고, 레드 엘프를 만나기 위해 필요한 엘프의 유물이 무엇인지도 알게 됐다. 잘하면 씽의 도움을 받아 더 편하게 퀘스트를 진행할 수도 있을 터. 적어도 밑도 끝도 없이 맨땅에 헤딩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씽이라는 친구를 얻었다.

'친구라.......'

히르칸이 쓴웃음을 지었다.

게임에서 다시는 이런 깊은 인연을 만들 일이 없으리라 생각했다. 일부러 피하고자 했다. 다시 한 번 그때 느낀 속쓰림을 느끼고 싶지 않았으니까. 다시 한 번 그 비참함에 몸부림치고 싶지 않았으니까. 그런데 그렇게 피했던 인연이 히르칸을 미소짓게 만들었다.

기구한 삶.

'........동수 형은 지금 뭐하려나? 이 게임 하긴 하나?'

워로드를 계속하는 이상 결코 피할 수 없는 삶일 것이다. 워로드 때문에 히르칸의 인생은 많은 것이 달라졌으니까. 워로드가 끝나기 전까지, 히르칸의 삶은 계속 기구할 것이고, 과거로 돌아오기 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도 없을 것이다.

자유로워질 생각도 없다.

'그래, 이렇게 된 거 제대로 끝을 봐야지.'

그렇게 히르칸이 본 와이번을 타고 하르드 요새 유적 마을에 도착했을 때, 씽의 비고가 그를 마중했다.

4.

안재현은 기사 내용을 검색하고 있었다. 히드라 그리고 빅스마일, 두 개의 단어만을 거듭 검색하고 있었다. 하지만 안재현이 하는 노력에 비해 특별하게 뜨는 기사는 없었다.

안재현은 기사 검색을 잠시 멈추고 한 손으로 안경을 벗은 후에 다른 한 손으로 눈가를 만졌다.

'30대 길드하고 나하고 전생에 무슨 원수...... 원수긴 원수였지.'

씽이 빅스마일 길드에게 당했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안재현은 곧바로 게임에서 나왔다. 그리고 분노를 곱씹었다. 분노를 주체하지 못해 벽을 향해 무언가를 던지는 짓은 하지 않았다.

'과거로 돌아오기 전에는 우레사냥꾼, 이번에는 빅스마일인가?'

어떻게 보면 이건 당연한 일이었으니까.

'그래, 이제 결판을 볼 때가 됐지.'

빅스마일 길드는 자기들이 관리 중인 하이우드 숲에서 씽이 무단으로 사냥했으며, 그에 따른 마땅한 응징이라고 발표했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빅스마일 길드의 발표 내용은 대부분이 납득할 만한 내용이었다.

'나랑 같이 있을 때도 잡을 수 있는데, 굳이 내가 간 후에 잡았다......'

문제는 하회탈과 씽이 함께 했을 때가 아니라, 하회탈이 사라졌을 때 씽을 노렸다는 것.

이건 명백한 도발이다. 히드라 길드가 아닌 하회탈을 향한 도발. 하회탈을 당장 노릴 순 없으니, 하회탈과 가까이하는 이들 중 만만한 이들을 대신 응징하겠다는 의미의 도발.

'나도 아니고 내 친구를 노렸다......'

언제든 있을 수 있었던 도발이고, 당연히 앞으로도 얼마든지 있을 게 뻔한 도발이다.

'이 새끼들 재미있게 덤비네.'

때문에 히르칸이 골라야 하는 선택지는 둘 뿐이다.

도발에 응수를 하느냐, 도발에 참느냐.

합리적으로 본다면 이 도발에 응하는 건 하회탈의 손해다. 빅스마일 길드를 하회탈이 워로드에서 지울 순 없다. 전면전을 벌여도, 소모전일 뿐이다. 하회탈이 빅스마일 길드를 공격해서 승전보를 울린다고 해서 하회탈이 빅스마일 길드가 가진 라이브 채널을 빼앗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씽이라면 고작 죽은 것뿐이라고 말하겠지만......'

무엇보다 씽의 죽음은 그렇게까지 손해 보는 일이 아니다. 아이템 하나 그리고 48시간의 휴가 시간, 그게 손해의 전부다. 때문에 씽은 하회탈에게그 어떤 부탁도 하지 않았다. 자신의 비고를 알리지도 않았다. 이 사건을 그저 자신만의 사건으로 남기고자 했다.

친구를 괜히 난감하게 하고 싶지 않았으니까.

'그래도 여기서 천하의 하회탈이 가면 속에 숨을 수 는 없지. 하물며 친구가 당했는데."

달리 말하면, 친구가 당했는데 그에 대한 복수에 손익계산서를 두드리는 건 친구임을 부정하는 거다.

'여기서 얕보이면 끝장이고.'

무엇보다 때가 왔다.

어차피 30대 길드는 언젠가 밟아야 한다. 하회탈이 원하는 목표를 위해서는 30대 길드를 디딤돌 삼아, 그들을 밝고 올라서야 하니까. 그리고 그들과 전쟁을 위한 방법은 넘치도록 많다. 우레사냥꾼 길드에서 당할 당시, 그들에게 복수하기 위한 무수히 많은 방법. 전술, 전략, 수작이 안재현의 머릿속에 선명하게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그때는 불가능했지만, 이제는 그 모든 것을 아낌없이 펼칠 수 있는 레벨과 아이템 그리고 돈이 있다.

'영상 제목은....... 자이언트 킬러가 좋겠군.'

태블릿PC 액정에 비친 안재현의 입가에 미소가 그어졌다.

<61화. 영웅도살자 (1).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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