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솔플의 제왕-174화 (174/192)

< 60화. 적색 사막 (1). >

1.

[이곳은 우드데빌이 등장하는 하이우드 숲의 북쪽에 위치한 적색 사막입니다. 이제까지 그 누구도 접근하지 못한 미지의 지역입니다.]

영상 속에 등장한 유저는 짤막한 설명을 뱉은 후에 고개를 돌려 자신의 뒤에 펼쳐진 붉은 모래의 사막을 바라봤다. 그리고 자신이 보는 것을 손으로 가리켰다.

[마치 화성 같은 느낌입니다. 하지만 보이는 것 이상으로 재미난 특징이 이곳에 있습니다. 이곳 보십시오.]

영상에서 나오던 화면이 바로 바닥을 향했다. 붉은 모래알과 말을 하던 사내의 발이 보였다. 사내는 자신의 발로 바닥 위를 노크하듯 두드렸다.

푹푹, 아마도 사막 혹은 모래사장을 떠올리는 이들은 그런 느낌의 소리의 장면을 예상하던 이들을 비웃듯 발에 밟힌 적색 모래더미는 탕탕! 강철이 낼 법한 소리를 냈다.

사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잽싸게 허리춤에 찬 검을 뽑아 바닥을 찔렀다. 기세 좋게 떨어지던 검은 카앙! 격한 소리와 함께 제 끄트머리만을 모래알 사이에 집어넣었다.

[보시는 것처럼 눈에 보이는 건 사막이지만, 이곳에서 활동을 하신다면 이곳을 콘크리트 세상이라고 봐야 합니다. 저기 보는 사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보기에는 모래가 강줄기처럼 흘러내리지만, 실상은 콘크리트 위로 모래가 얕게 흐르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게

임이기에, 가상현실이기에 구현 가능한 멋진 설정이죠.]

이윽고 영상 화면에는 사내의 모습이 등장했고 등장한 사내는 발걸음을 옮겼다. 화면이 사내를 따라 같이 움직였다. 그런 사내의 발걸음은 어떤 거대한 것 앞에서 멈췄다.

사내 앞에는 뱀이 있었다. 거대한 뱀, 그러나 그 뱀의 모습은 여러모로 이상했다. 뱀이라면 마땅히 가져야 할 비린내 나는 듯한 기름기 가득할 비늘 피부 대신에 곤충을 떠올리게 하는 무척 단단하고, 반질거리는 외골격과 비슷한 피부를 가지고 있었다. 가장 놀라운 건

그 뱀의 몸 절반이 사막에 반쯤 묻혀 있다는 점이었다.

유저가 다시 입을 열었다.

[하지만 이곳에서 사냥을 한다면, 앞서 말한 이 모든 설정은 멋진 설정이 아닌 아주 끔찍한 설정이 될 겁니다. 이곳 적색 사막을 사냥터로 삼으시는 분들께 팁을 드리겠습니다. 사냥 중에 몬스터가 땅 속으로 도망치면, 다시 놈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시거나 혹은 도망치

십시오. 그리고 만약 땅속으로 끌려간다면, 그때는 휴가를 준비하십시오. 그리고 탱커분들은 마음의 각오를 하십시오.]

그 순간 영상 속 분위기가 바뀌었다. 마치 정말 카메라를 든 것처럼, 화면이 크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젠장! 또 등장했어!]

[전투 준비! 전투 준비!]

[절대 끌려가지 마! 특히 탱커들 조심해!]

그 요동침 속에서 긴박함 가득한 음색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화면이 어느 정도 진정을 되찾았을 때, 이제껏 설명을 해주던 유저가 화면 너머의 시청자를 향해 말했다.

[이상 빅스마일 길드의 싱글레였습니다.]

영상이 꺼졌다.

그제야 영상에 사로잡혔던 히르칸의 시선이 자유를 되찾았고, 히르칸은 시선을 옮겼다. 고개를 들어 자신의 눈앞을 봤다. 그런 히르칸의 눈앞에는 영상 속에 나온 몬스터와 같은 모습을 한 뱀, 샌드네이크의 시체가 해체된 채 천천히 녹아내리고 있었다.

떨그럭떨그럭······.

그런 샌드네이크 주변에는 해골마를 탄 해골 기사 두 마리가 경계를 서듯 삼엄한 기운을 풍기며 느릿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해골 기사 둘은 기세등등했다. 하지만 그들을 바라보는 히르칸의 심기는 그다지 좋지 못했다. 좋지 못할 수밖에 없었다.

‘해골 기사 한 마리가 단번에······.’

적색 사막에 도착했을 때, 마치 히르칸을 기다렸다는 듯이 적색 사막에서 가장 유명한 몬스터인 샌드네이크가 히르칸을 마중했다. 히르칸은 그런 마중에 보답하듯, 가져온 집들이 선물인 해골 조각을 던져줬다.

전투 자체는 나쁠 게 없었다. 샌드네이크는 보이는 것처럼 단단한 외피를 가지고 있었지만, 반대로 그 외에 특수 능력 같은 건 없었다. 그저 육탄전을 펼치는 녀석은 충분히 단련된 해골 전사 그리고 전설급 고대의 힘으로 강화된 해골마 탄 해골 기사들에게 어려울 것

없는 상대였다.

무엇보다 [부식 귀신] 스킬의 효과가 제대로 먹혔다. 히르칸이 장고 끝에 초월급 고대의 힘으로 [저주학] 스킬을 강화했고, 그 효과로 강해진 [부식 귀신] 스킬은 저주를 해제할 수 없는 샌드네이크의 외피를 금방 나약하게 만들었다. 최근 구매한 [저주 인형] 스킬 덕

분에 저주를 거는 것 역시 어렵지 않았다.

전투 초반에는 너무 쉬워서 히르칸이 놀랄 정도.

‘역시 내 게임 인생에 쉬운 게 있을 리 없지.’

하지만 어느 순간 샌드네이크가 갑자기 자신을 신나게 공격하던 해골 기사 중 하나를 물고, 땅 안으로 꺼졌다. 그리고 해골 기사는 그 상태로 소멸했다.

즉사.

해골 부하들에게는 결코 어울리지 않는 결과물이 나왔다.

그 후 다시 샌드네이크가 등장했을 때 전투가 시작됐고, 그 과정에서 해골 전사 두 마리가 해골 기사와 같은 꼴이 됐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해골마를 탄 해골 기사 덩치가 그렇게 큰데, 그걸 그냥 끌고 들어가는 게 말이 돼?’

전투를 다시 한 번 점검한 히르칸이 혀를 찼다.

이건 그냥 넘길 수 없는 사실이었다.

히르칸의 해골 기사는 무한정 소환할 수 있는 스킬이 아니다. 그렇기에 이런 식으로 순식간에 해골 기사가 소멸되는 건, 굉장한 출혈이었다.

‘샌드네이크 상대로 탱커 역할은 골렘 정도만이 가능하겠어.’

당연히 평소처럼 해골 기사를 탱커 겸 스트라이커로 써먹는 건 힘드니, 탱커 역할은 몸집이 큰 골렘을 내세우는 수밖에 없다.

‘마력 소모가 너무 큰데.’

이 역시 문제다.

히르칸이 골렘을 주력으로 쓰지 않는 이유는 골렘이 약해서 그런 건 결코 아니다. 골렘은 강하다. 단지 일반 몬스터를 상대로 꺼내 들기에는 소환에 드는 비용이 너무 크다. 해골 기사 하나만으로 될 것을 골렘까지 꺼내 들면, 닭잡는데 소 잡는 칼을 쓰는 격이다.

그리고 지금 히르칸에게 이런 비용 지불은 전부 돈이다. 또한 히르칸의 뱃속에 넣을 수 있는 소모 아이템도 무한한 게 아니다. 소모가 빠르면, 다른 걸 떠나서 활동 시간도 줄어든다.

히르칸이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봤다.

‘날아서 이동할 수도 없고······.’

그냥 전투 없이 본 와이번을 타고 비행하면서 원하는 목적지를 찾는 게 베스트이겠지만, 워로드는 그렇게 유저가 달콤한 꿀을 빠는 걸 허락하지 않았다.

애초에 라이딩 스킬은 목적지를 지정할 때 사용할 수 있다. 그 목적지는 하르드 요새 유적과 같은 거점 지역만 설정이 가능하다.

물론 그냥 타도 무방하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조종이 불가능하다. 본 와이번 같은 경우에는 비전투 시에는 그냥 바닥에 앉아서 멍하니 기다리고, 전투 시에 움직인다. 그리고 전투에 돌입한 본 와이번을 타는 건, 그야말로 자살행위다.

그런 이유로 이곳까지도 걸어서 왔다.

‘젠장.’

당연히 앞으로도 걸어서 움직여야 한다. 이 지옥 같은 적색 사막에 발자국을 남겨야 한다.

하늘을 바라보던 히르칸이 고개를 내렸다.

‘그래, 누가 이기나 해보자.’

2.

[레벨이 올랐습니다.]

[아이언 골렘의 스킬 숙련도가 D랭크로 상승했습니다.]

[본 드래곤의 스킬 숙련도가 D랭크로 상승했습니다.]

레벨업을 알리는 알림이 들렸지만, 히르칸의 귀에 그런 알림 같은 건 들리지 않았다.

‘전투 끝!’

히르칸은 자신이 잡은 붉은 전갈도 무시한 채 고개를 돌렸고, 달리기 시작했다.

그저 달렸다.

“진짜 씨발!”

달리는 히르칸의 입에서 거칠기 그지없는 욕지거리가 나왔다. 그런 히르칸의 눈앞에 아른거리는 건 다름 아니라 숲이었다.

‘드디어 찾았다!’

하이우드 숲에서나 볼 법한 거대한 나무로 가득 찬 그 숲은 정말 적막함을 넘어 삭막하기 그지없는 적색 사막과 전혀 다른 분위기를 풍기며 방문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진짜 오늘도 안 나왔으면 미쳐버렸을 거야.’

히르칸이 적색 사막에 발을 들여놓은 지 열흘하고도 이틀이란 시간을 더 보낸 후에 만나는 첫 결과물이었다.

12일 동안 히르칸이 치른 고역은 상상 이상이었다. 사막이란 환경은 다른 의미로 유저를 힘들게 했다. 휴식이 허락되지 않았고, 언제나 긴장된 기색을 강요받았다. 그런 와중에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무언가를 찾아 움직이는 건, 똑같이 10분을 보내더라도, 사막에서 보

내는 10분은 더 긴 시간처럼 느껴졌다.

더욱이 히르칸이 몸속에 보관하면서까지 가져온 소모 아이템이 거의 다 떨어진 시점에서의 발견이었다. 오늘도 찾지 못하면, 원치 못해도 돌아가야 하는 상황 속에서의 발견 앞에서 히르칸의 눈이 돌아가지 않을 리 만무할 터.

‘그래, 뭐든 나와라. 좀비가 나와도 뽀뽀를 해줄 테다!’

그렇게 히르칸이 기쁜 마음에 숲에 다다랐을 때, 히르칸은 드디어 만날 수 있었다.

“죽은 인간이여 다시는 이곳에 접근하지 마라. 이번만 보내주겠다. 다음에 다시 이곳에 온다면, 그때는 네 시체도 남지 못할 것이다.”

적색 피부를 가진 엘프.

[타이틀 ‘레드 엘프 족과 첫 조우한 자’를 획득하셨습니다.]

[퀘스트 ‘엘프들의 유물’이 시작됩니다.]

‘진짜 씨발!’

아누가스조차도 막지 못했던 히르칸의 질주가 가로막히는 순간이었다.

3.

푹!

리자드맨 부두술사의 목에 검이 도끼처럼 박혔다. 리자드맨 부두술사가 부르르 몸을 떨었다.

하지만 그런 리자드맨 부두술사를 도와줄 유일한 아군, 좀비들은 주인을 돕지 못했다.

“좀비 클리어!”

“그놈만 마무리하시면 됩니다.”

두 유저, 남자 한 명 그리고 여자 한 명으로 구성된 둘은 놀라울 정도로 깔끔하게 소환된 열 마리의 좀비, 개중 남은 한 마리를 마지막으로 처치했다. 그들의 손에 당한 좀비는 다시 부활조차 하지 못했다.

그런 그들의 말에 리자드맨 부두술사의 목을 검으로 내리친 채, 대치국면을 유지하던 유저가 검을 회수했다.

푸홧!

리자드맨 부두술사의 목덜미에서 핏물이 터져 나왔고, 끄르! 끄르! 녀석의 입에서는 숨넘어가는 소리가 나왔다.

퍽!

그와 동시에 검을 회수한 유저가 리자드맨 부두술사의 발목을 발로 차며 리자드맨 부두술사를 단숨에 자빠뜨렸다. 넘어진 리자드맨 부두술사가 꽤액! 입을 크게 벌리며 울음을 내지르려는 순간 그런 리자드맨 부두술사의 벌려진 주둥이 사이로 검이 검극을 앞세운 채

추락했다.

푹!

그 일격에 이미 온몸이 넝마나 다름없던 리자드맨 부두술사가 죽음을 맞이했다.

그 단말마를 마지막으로 세 명의 귀에 같은 알림이 들렸다.

[백 마리째 리자드맨 부두술사를 처치하셨습니다.]

[퀘스트 ‘보리 부족의 부탁’ 완료 조건을 충족하셨습니다.]

그 알림에 두 명이 양손을 번쩍 들었다.

“드디어 백 마리 잡았다!”

“진짜 퀘스트 받는 순간 말도 안 되는 짓이라고 생각했는데 기어코 잡았네! 으하하!”

둘은 무척 기뻐 보였고, 리자드맨 부두술사를 잡은 유저, 씽 역시 기쁨에 미소를 지었다. 험악한 얼굴에 짓는 미소는 매우 섬뜩했다. 그 미소를 지은 채 씽이 둘을 바라봤다. 보고 흠칫 놀라도 결코 실례가 될 리 없는 무시무시한 씽의 미소였지만, 그 미소를 본 둘은 놀라

지 않았다.

“바로 갈까요?”

“바로 가죠!”

그 둘은 마치 산책을 요구하는 강아지처럼 씽에게 다가와서 질문을 던졌다.

씽이 그 둘에게 말했다.

“일단 좀 쉬지.”

“그럼 제가 도축하겠습니다.”

“네가 좀비 해체해. 내가 리자드맨 해체할 테니까.”

“야, 왜 나만 그런 구린 역할이야?”

“난 크루세이더잖아? 언데드 몬스터는 건드리기만 해도 녹아버린다고.”

“그건 사냥할 때 이야기이지, 도축하고는 상관없잖아?”

“에이, 그래도 설정이 있는데 따라줘야지. 이게 판타지 소설 속이었으면, 내가 좀비에 손을 대는 순간 좀비는 흐물흐물 녹아서 아이템이고 자시고 없다니까?”

“지랄을 한다, 지랄을 해.”

그 둘이 앞에 있는 씽을 무시한 채 티격태격 서로를 향해 이야기를 했다. 결국 그 둘이 서로를 향해 고개를 돌렸고, 곧바로 도축을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씽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여전히 재미있는 콤비야.’

그 둘을 바라보던 씽이 그 둘과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렸다.

‘히드라 길드에도 나 같은 놈들이 있을 줄이야.’

기억의 시작점은 파이터즈 길드가 히드라 길드에 인수되는 날이었다. 그때 파이터즈 길드는 축제 분위기였다. 파이터즈 길드원들 대부분이 단숨에 30대 길드인 히드라 길드에 소속되는 상황에서 불만을 가질 유저는 없진 않아도 많을 순 없었다.

씽은 많지 않은 이들 중 한 명이었다. 그는 히드라 길드를 나와야 할지, 말지 고민을 시작했다. 히드라 길드에 대한 반감은 없었다. 문제는 정책. 파이터즈 길드에서 씽은 충분한 자유행동을 배려받았지만, 히드라 길드가 같은 자유를 주리란 생각은 들지 않았다.

무엇보다 히드라 길드가 자신이란 카드를 그저 자유롭게 놔둘 리가 없으리라 생각했으니까.

그런 씽에게 히드라 길드는 오히려 먼저 제안을 했다.

히드라 길드 내에는 퀘스트 전담팀이 있으니, 씽이 그 전담팀에서 원하는 퀘스트를 진행해 달라고. 그 퀘스트 진행을 위해선 길드 차원에서 전폭적인 협조도 해주겠다고.

씽은 그때 고민하고, 답을 내렸다.

일단 해보자! 해보고 아니면 그때 가서 길드를 나오자!

그때 만난 게 지금 눈앞에 있는 두 유저, 몽크의 2차 승급 직업인 크루세이더 요조리와 마검사라는 2차 승급 이후에는 리치만큼이나 보기 힘든 스타일의 직업을 가진 조바였다.

그 둘은 씽과 같은 부류였다.

실력 좋은 괴짜들. 게임에서 무작정 스펙업을 누리기보다는 게임을 즐기는 자들.

그리고.

“그보다 이번 엘프 부족 퀘스트 끝내면, 정말로 레드 엘프족을 만날 수 있는 거지?”

“힌트가 그렇게 나왔는데, 당연하겠지.”

“기대된다. 레드 엘프족은 어떤 생김새일까? 붉은 피부일 테니까, 느낌이 전혀 다를 거야.”

“예쁘겠지.”

“넌 예쁘면 다냐?”

“그러는 넌? 잘생기면 다지?”

“흥, 잘생긴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근엄하게 잘 생긴 게 중요한 거지. 드라 부족장님처럼.”

“진짜 취향 참 변태 같다니까.”

“그러는 넌? 너 저번에 보니까 어린 엘프들에게 유독 눈길이 자주 가더라?”

“아, 아니야! 이 년이, 지금 누굴 경찰서에 보내려고!”

“반응이 이상한데?”

“아니라니까! 그러는 넌? 저 저번에 얼어붙은 땅으로 갔을 때 바이글 사진만 수백 장 찍었잖아!”

“그건 모든 여자라면 이해할 수 있는 기본적인 취향이거든요?”

엘프를 굉장히 좋아한다는 것.

그 둘의 대화를 듣던 씽은 실소를 지었다. 자신과 다르게 유쾌하기까지 한 그들과 함께 행동하는 건, 그동안 재미있지만 외로웠던 씽의 게임 플레이에 매우 큰 활력소였다.

‘녀석이 떠오르는군.’

그 순간 그에게 문자 하나가 도착했다.

‘응?’

문자가 오는 거야 이상할 일이 아니지만, 발신자를 보는 순간 씽은 놀랐다.

바로 문자 내용을 읽은 씽이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재미있군. 이런 식으로······.’

씽이 여전히 말다툼을 하는 요조리와 조바, 둘을 향해 말했다.

“하나만 묻지.”

둘의 말다툼이 바로 멈췄다.

“두 개 물어보셔도 좋아요.”

“그럼 전 세 개.”

“여기에서 하회탈하고 사이가 안 좋은 사람 있나?”

“예?”

시끄럽던 둘이 처음으로 입을 다무는 순간이었다.

< 60화. 적색 사막 (1).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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