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솔플의 제왕-163화 (163/192)

< 56화. 아누가스의 목걸이 (2). >

5.

도심 야경이 눈에 들어오는 멋진 전망을 가진 집, 야경을 바라보며 와인을 즐길 수 있도록 와인셀러가 마련되어 있었고, 그 와인셀러 안은 제법 비싸 보이는 와인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 정말 좋은 집이에요.

- 예, 이번에 큰마음을 먹고 이사를 왔습니다. 예전 야구선수 시절에 꼭 이런 곳에서 살고 싶었습니다.

그 멋진 집을 무대 삼아 인터뷰가 진행되고 있었다.

인터뷰의 주인공은 제이미 존스, 이 이름보다는 빅케이란 워로드 속 이름으로 더 유명한 사내였다.

워로드 두 번째 메인 시나리오인 배덕의 왕자 편 당시에 대격전 이벤트를 통해 레드불스의 1군 레이드 멤버가 된 이후 레드불스의 핵심 퀘스트 및 레이드에 참가하면서 놀라운

능력을 보인 그는 이제 레드불스를 대표하는 마법사 중 한 명이 됐다.

- 메이저리그 진출에 실패했을 때는 그런 꿈도 무너졌다고 생각했는데, 그 꿈을 이런 식으로 이루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 이후 그의 인생도 달라졌다.

지금 그가 머무는 곳과 지금 그가 하는 일이 달라진 인생을 말해주는 가장 확실한 증거였다.

누가 보더라도 부러워할 정도로 멋진 집의 주인이 되었고, 일반인은 할 일이 없는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지금은 이런 시대입니다. 게임을 잘한다는 것만으로도 부와 명예를 누릴 수 있는 시대.

- 조금은 무례한 질문이 될 것 같습니다만, 빅케이 님의 경우에는 본격적인 활약을 시작한 게 최근임에도 적지 않은 수입을 거두시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워로드를 모르

는 사람들조차도 알 만한 유명인들의 수입은 어느 정도일까요? 많은 분들이 이걸 가장 크게 궁금해합니다.

- 그들이 아니라서 저는 잘 모르겠군요. 하지만 굳이 예상을 하자면······ 지금 워로드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은 우레여왕과 하회탈, 둘 아닙니까? 우레여왕은 재벌가의 상속녀

로 유명하니 배제하고, 하회탈이라면······ 제가 사는 집은 그에게 와인셀러 정도밖에 안 되겠지요.

- 대단하네요.

- 물론 하회탈 역시 정체가 밝혀지진 않았지만 대단한 부자라는 게 세간의 평가이긴 합니다만.

그 영상을 보던 안재현은 너무 어처구니가 없는 듯, 먹고 있던 초코바를 그대로 바닥에 떨어뜨렸다.

철퍽!

꽤 녹아 흐물흐물해진 상태였던 초코바가 바닥에 떨어지며 몹쓸 꼴이 됐다. 안재현은 그 초코바를 집어 든 후에 초코바에 무언가 묻은 게 없는지 확인한 후에 초코바를 입에 넣

었다.

그리고는 여전히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으로 영상을 봤다. 말없이 영상을 보던 안재현이 저도 모르게 말했다.

“미친 새끼들 아니야?”

꿀꺽, 초코바를 씹어 삼킨 안재현이 태블릿PC를 몇 번 터치하며 화면을 바꿨다.

‘이런 식으로 날 엿 먹이네?’

이 영상을 보게 된 이유는 최근 레드불스 길드의 행보 때문이었다.

레드불스 길드 1군 멤버들이 이렇다 할 활동을 보이지 않았다. 적지 않은 길드들이 우르갈 대산맥을 넘기 위해 노력하는 와중에도 우르갈 대산맥 근처에서 레드불스 길드를 봤

다는 소문조차 없었다.

그렇다는 건 필시 다른 지역에서 레드불스 길드가 비밀리에 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의미, 그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레드불스 1군 팀에서 활약 중인 빅케이의 최근

인터뷰 영상을 봤다.

그런데 설마 이런 상황이 나올 줄이야?

안재현이 짜증 가득한 눈으로 태블릿PC의 화면을 거듭 터치했다. 신경질적인 그 작업이 멈춘 건, 안재현이 최근 올린 두개골 수집가 사냥 영상이 등록된 페이지였다.

이미 수십 번도 넘게 본 페이지였지만, 그 화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안재현은 자신의 쓰린 속이 달콤하게 변하는 것 같았다.

‘역시 타이밍을 잘 잡았어.’

두개골 수집가를 잡은 건 제법 오래전 일이다. 그리고 두개골 수집가 사냥 영상 제작 의뢰를 맡긴 로매니 필름에서 영상 제작을 마치고 보내준 것도 나흘 전이었다.

그러나 안재현은 그 영상을 곧장 올리지 않았다.

데스나이트의 첫 등장, 여러모로 기념비적인 사건이 될 영상을 그냥 올리는 것보다는 적당한 타이밍이 오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아누가스가 등장하는 순간 안재현은 계획을 세

웠다.

아누가스 레이드가 끝나는 순간, 유튜브 페이지에 영상이 올라가도록 설정을 했다.

노림수는 간단했다. 아누가스 레이드를 시작하면, 필시 세간의 이목이 암흑대륙에 집중될 테고, 아누가스 레이드가 끝나는 순간 그 이목은 하회탈을 향할 테니까. 그때 하회탈

의 새로운 영상이 올라온다면?

‘이번 것도 1억 조회수는 가뿐하겠어.’

노림수는 제대로 통했다.

공개 하루 만에 4천만이란 조회수를 기록했다. 1억이 문제가 아니라, 그 곱절도 가능했다.

반응도 매우 좋았다. 영상에 올라온 6곳의 스폰서들이 전부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후원금을 비롯해 통장에 꽂히는 숫자는 좋은 수준을 넘어서, 감동적인 수준이었다.

이 모든 것들 앞에서 안재현은 조금 전 불쾌해진 기분을 말끔하게 씻어낼 수 있었다.

더 나아가 이 모든 것들은 안재현에게는 조금 전 그를 불쾌하게 만든 빅케이의 말을 현실로 만들어줄 기반이기도 했다.

‘아누가스의 목걸이, 비밀결사대의 증표, 폐위된 왕자의 검······ 사실상 아이템은 이 정도면 끝판이다.’

장기로 따지면 차포를 다 갖춘 격이다.

‘여기까지 정말 왔구나.’

새삼스러웠다.

이제까지 온갖 고난과 역경 앞에서도 멈추지 않고, 기어코 여기까지 온 자신의 모습이.

‘정말 왔어.’

자랑스럽기도 했다.

누가 봐도, 심지어 안재현 본인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이었다. 불가능을 넘어 멍청한 짓이었다. 그 누구도 누리지 못할 이 기회를 말도 안 되는 짓으로 허비한다고, 안재

현이 자신에게 윽박지르는 게 마땅할 만큼 멍청한 짓이었다.

그런데 그 멍청한 짓을 기어코 해냈다.

즐겁기도 했다.

지금 당장 통장 잔액을 보는 순간 입에 헤픈 미소가 걸리고 흐흐흐! 우스꽝스러운 웃음이 절로 나올 정도로 기뻤다.

새삼스럽고, 자랑스럽고, 즐겁고, 기쁘기도 하다.

무엇보다 가장 기쁜 건, 그들이 무서워하고 두려워한다는 사실이었다.

‘이제 짓밟는 일만 남았군.’

30대 길드.

그토록 가증스러웠던 자들이 이제는 하회탈이란 존재를 두고 섣불리 무언가를 할 수 없게 됐고, 하회탈에 대해 앙심을 품을 때마다 그에 따른 대가를 치르게 됐다. 그리고 이제

는 예전보다 훨씬 더 참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이제 안재현은 제대로 그리기 시작했다. 자신이 앞으로 보게 될 미래를.

일단 하회탈이 30대 길드를 짓밟는 장면을 그렸다.

‘그래, 아주 잘근잘근 짓밟아서······.’

그리고 그들을 짓밟고 올라서는 장면을 그렸다.

‘내가 최고가 되어서 다 해먹으면······.’

그렇게 그들을 디딤돌 삼아, 그들의 머리 위에 올라서는 그림도 그려졌다.

‘최고가 되어서······.’

그들 위에 올라서서······.

“흠.”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리던 안재현이 슬그머니 캡슐 커피 머신을 바라봤다.

6.

히르칸의 아누가스 레이드 성공으로 말미암아 암흑대륙은 큰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하르드 요새 유적지 개방!]

[암흑대륙 최초의 거점 지역 등장!]

[이제는 도전하라!]

가장 큰 변화는 하르드 요새 유적지의 등장이었다.

아누가스가 사라진 이후 아누가스에 영혼이 사로잡혔던 폐허 왕국의 전사들이 하르드 요새 유적지를 맴돌기 시작했고, 그에 따른 조사를 위해 토벌협회를 비롯해 여러 NPC들

이 하르드 요새 유적지로 넘어왔다.

그렇게 모인 NPC들을 중심으로 하르드 요새 유적 마을이 만들어졌고, 동시에 NPC들은 다양한 퀘스트를 주기 시작했다.

퀘스트는 표지판과 같았다. 그동안 불분명한 목표를 가진 채 방황하던 암흑대륙의 유저들에게는 그야말로 목마름을 끝내는 단물과도 같았다.

더욱이 하르드 요새 유적 마을에 아이템 제작이 가능한 큐브가 설치됐고, 아이템 보관소도 등장했다.

“나는 와이번을 이용해 아이템을 거래하지. 때문에 난 비싸다네.”

거대한 와이번 다섯 마리를 데리고 등장한 새로운 NPC의 등장에 유저들은 열광했다. 그동안 암흑대륙에서 사냥하면서 쌓아둔 재료 코인과 보석들이 드디어 시장에 나왔고,

200레벨이 넘는 아이템들이 빠르게 제작되어 시장을 채우기 시작했다.

여러모로 유저들의 과감한 도전을 재촉하는 이런 환경 속에서 가장 먼저 도전을 시작한 건, 우레사냥꾼 길드였다.

[우레사냥꾼 길드, 협곡 최초 돌파!]

[우레사냥꾼 길드, 협곡 전투 영상 공개!]

[우레사냥꾼 길드 퀘스트 공개, ‘다음 목적지는 발로스 유적, 울브드리 숲을 통과하는 게 핵심, 이번에는 하회탈이 아닌 우리가 주인공이 될 것’]

아누가스 레이드가 끝나는 순간 우레사냥꾼 길드는 오히려 협곡으로 몸을 던졌다.

하회탈이 아누가스 레이드를 마치고, 피곤함에 휴식을 취하는 와중에, 이후 히르칸이 아누가스의 목걸이 제작을 위해 몰래 대장장이 올프를 찾아가서 그에게 아누가스의 목걸

이 제작 퀘스트를 받고, 퀘스트 재료를 모으기 위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사이에, 우레사냥꾼 길드는 다시 한 번 선두 자리를 차지했다.

그리고 그런 우레사냥꾼에게 뒤처질 수 없다는 듯이, 그동안 잠잠했던 빅쓰리 중 두 곳이 우레사냥꾼 길드에 버금가는 소득을, 활약을 펼치기 시작했다.

[레드불스 길드, 남쪽의 잃어버린 섬 발견!]

[히드라 길드, 서쪽의 지옥 동굴 탐사 시작!]

레드불스 길드와 히드라 길드.

배덕의 왕자 편 종료 이후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한 그들은 모두가 우르갈 대산맥 너머, 암흑대륙에 집중을 하고 있을 때 역으로 유저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남쪽과 서쪽으로

향했다.

동쪽에서 우레사냥꾼 길드가 우르갈 대산맥을 정복한 것처럼, 북쪽에서 하회탈이 얼어붙은 왕국을 정복한 것처럼, 그 두 길드는 서쪽과 남쪽에 있는지도 모르는 무언가를 정

복하기 위해 도전했다. 그것은 도박이나 다름없는 도전이었지만, 그들의 도박수는 이제 승부수가 됐다.

당연히 세상은 그 소식에 놀랐다.

그리고 히르칸은 그 소식에 기겁했다.

“잃어버린 섬? 지옥 동굴?”

‘미친, 이거 원래 폐허 왕국 편 후반부에 등장하는 지역이잖아? 이게 왜 지금?’

잃어버린 섬, 지옥 동굴.

히르칸이 기억하는 그 두 곳은 폐허 왕국 편의 후반부, 네 번째 메인 시나리오인 용의 군대 편을 앞두고 등장하는 무대였다.

‘설마 여기서도 신화급 고대의 힘이 나오나? 진짜?’

동시에 히르칸이 기억하는 그 두 곳은 각각 신화급 고대의 힘 중 하나인 칠흑과 광휘를 얻을 수 있는 곳이었다.

‘아니, 당연히 나오겠지. 얼어붙은 왕국하고 우르갈 대산맥 정상에서도 나왔는데 안 나올 리가······.’

시시각각 변하는 세상.

‘완전 게임이 미쳤군. 이런 식으로 신화급 고대의 힘을 퍼주는 게 말이 돼?’

이미 히르칸이 기억하는 것과는 너무나도 달라진 무대 속에서 히르칸이 질주를 시작한 건, 그토록 바라던 것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7.

“이 보석의 힘은 위험한 힘이야. 조심히 쓰게. 자칫 잘못했다가는 세상을 파멸로 몰아갈 수 있을 테니.”

이제는 익숙해진 얼굴, 대장장이 올프가 말과 함께 엄지손가락 손톱 크기의 다이아몬드가 박힌 목걸이를 히르칸에게 건네줬다. 히르칸은 조심스레 그 목걸이를 받았다.

[아누가스의 목걸이를 습득하셨습니다.]

히르칸이 목걸이를 만지작거리자, 이내 목걸이 위로 아이템 옵션을 보여주는 홀로그램창이 떠올랐다.

[아누가스의 목걸이]

*주요속성

- 에픽 등급의 아이템

- 모든 능력치 +188

- 직업 관련 능력치 +222

- 요구 레벨 : 200레벨

*보조속성

- 착용 시 체력 10퍼센트 증가

- 착용 시 마력 10퍼센트 증가

- 착용 시 이동속도 10퍼센트 증가

- 착용 시 모든 데미지 10퍼센트 증가

- 착용 시 받는 데미지 10퍼센트 감소

- 착용 시 모든 스킬의 쿨타임 10퍼센트 감소

- 스킬 사용 시 소모되는 마력 및 체력 35퍼센트 감소

- 이 아이템은 절대 손상되지 않습니다.

*기타

고대 병기 아누가스의 눈의 힘이 담긴 목걸이다. 착용자의 능력을 가공한 수준으로 이끌어준다.

목걸이를 덮어버릴 정도로 많은 양의 아이템 옵션을, 그것도 정말 알짜배기 옵션들로만 가득 찬 아누가스의 목걸이를 바라보던 히르칸은 감탄사 대신 한숨을 내뱉었다.

“후우우.”

아누가스를 잡은 이후 무려 5일 동안 대장장이 올프가 주는 아누가스의 목걸이 제작 퀘스트에 매달렸다.

그 과정들이 눈앞을 스쳐 갔다. 그리고 그렇게 스쳐 간 장면들의 꼬리를 물고 오래전 기억이 떠올랐다.

‘정말 이게 내 손에 들어올 줄이야.’

히르칸이 처음 올힘 네크로맨서라는 말도 안 되는 직업을 구상했을 때의 기억. 부족한 마력을 채우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말도 안 될 정도로 우스꽝스러운 복장을 하고

다닐 때의 기억.

그때 히르칸은 생각했다. 아누가스의 목걸이 같은 아이템이 있다면 마력 부족 같은 건 고민할 필요가 없었을 거라고.

그리고 그 당시 히르칸은 아누가스의 목걸이가 자신의 손에 들어오리라고는 눈곱만큼도 생각하지 않았다. 아누가스의 목걸이를 얻을 것을 염두에 두고 계획을 짠 적 역시 없

었다.

그런데 지금 그 아누가스의 목걸이가, 히르칸조차도 하늘 위의 별, 보이긴 하나 잡을 수 없는 존재라 생각했던 게 히르칸의 손아귀에서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이거 팔면 얼마 할까?’

그 생각 뒤로는 속물적인 생각도 들었다.

어쩌면 당연했다. 아누가스의 목걸이는 귀속 아이템이 아니다. 얼마든지 거래가 가능하다. 또한 착용 조건도 200레벨만 넘기면 된다. 옵션만 보더라도 한 번 구매하면 300레

벨, 400레벨이 됐을 때도 당당하게 쓸 수 있을 정도다.

그리고 워로드에는 이런 아이템을 말도 안 되는 가격에 구매해줄 부자들이 넘쳐난다. 그냥 부자가 아니라, 돈이 너무 많아서 주체할 수 없는 부자들이다.

지금 분명 어딘가에서 이 게임을 하고 있을 리치리치란 별명의 원래 주인인 히말라 혹은 히말라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 대단한 부자로 아누가스의 목걸이의 원래 주인이었

던 메테오 워커라면 이 아이템에 억이 넘는 돈은 가뿐하게 쓸 것이다.

신세 역전, 아이템 하나 팔아서 건물을 샀다는 우스갯소리를 현실로 만들 수 있다.

물론 히르칸의 생각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폐왕검과 아누가스의 목걸이. 여기에 비밀결사대 반지까지 적용하면······.’

폐왕검과 아누가스의 목걸이를 합치면 스킬 사용 시 소모되는 마력이 60퍼센트 감소한다. 여기에 비밀결사대의 증표에 달린 마력 회복 20퍼센트 증가 옵션에 아누가스의 목걸

이에 달린 마력 증가 10퍼센트의 옵션이 적용된다면?

‘사실상 마력 소모량이 70퍼센트 정도 감소하겠지.’

절반 이상!

여기에 히르칸은 이제 다시 값비싼 소모 아이템은 정말 껌 씹듯 씹을 수 있게 됐다.

서리의 힘을 습득한 이후 느낀 마력 부족 현상을 이제는 더 이상 겪지 않아도 된다.

아니, 오히려 여력이 생겼다.

그럼 이제 남은 힘을 그동안 여력이 없어 하지 못했던 일에 투자하는 일만 남은 셈.

‘스킬북 질러서 [지휘자]를 마저 확보하고, 한 장 남은 고대의 힘은······ [골렘 소환] 대신 [해골 기사]에 질러도 무방하겠군.’

그리고 히르칸이 택한 투자처는 바로 해골 기사였다.

< 56화. 아누가스의 목걸이 (2).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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