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솔플의 제왕-162화 (162/192)

< 56화. 아누가스의 목걸이 (1). >

1.

[아누가스의 힘이 사라집니다.]

[영혼이 다시 본래 힘을 되찾았습니다.]

히르칸이 내찌른 크라잉 소드가 아누가스의 보석 같은 눈을 뚫고, 그 거대한 머리마저 꿰뚫는 순간, 히르칸의 귓속으로 이 험난했던 전투의 승리를 알리는 알림이 들렸다.

그야말로 승전보인 셈. 그 승전보 뒤로 승자만이 누릴 수 있는 찬사가 뒤따랐다.

[아누가스에게 사로잡힌 영혼이 구제됩니다.]

[타이틀 ‘하르드 요새의 영혼을 구한 자’를 획득하셨습니다.]

[타이틀 ‘하르드 요새 수복자’를 획득하셨습니다.]

[타이틀 ‘아누가스 파괴자’를 획득하셨습니다.]

[퀘스트 ‘대장장이 올프의 방문’이 시작됩니다.]

그 찬사는 히르칸의 귓가를 거듭해서 건드렸고, 머릿속을 연속해서 두드렸다.

그러는 사이 아누가스의 몸뚱이는 퀴퀴한 연기를 내뿜으며, 끈적끈적한 액체가 되어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히르칸은 그런 아누가스의 몸뚱이에서 떨어져 나왔다. 이 순간에도

히르칸의 얼굴 표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히르칸은 지금 자신에게 거듭 오는 소리가 들리지 않은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그런 히르칸의 표정을 바꾼 건, 레벨업 알림이었다.

그 알림을 듣는 순간 히르칸이 고개를 들었다. 자신의 시야 오른쪽 부근에 신기루처럼 아른거리는 푸른빛의 마력 상태창을 봤다.

‘마력 회복······ 오케이.’

조금 전까지만 해도 푸른빛 한 점 품지 않았던 마력 상태창은 푸른 전구처럼 가득 차오른 채 빛나고 있었다.

이 타이밍에서 레벨업, 당연히 히르칸이 의도한 결과물이었다. 아누가스를 잡을 경우 얻을 수 있는 획득 경험치를 염두에 두고, 아누가스를 잡는 순간 레벨업을 할 수 있도록

사냥을 통해 경험치를 쌓아두었다.

자주는 아니더라도 유저들 사이에서 제법 쓰이는 방법이었다. 사냥 도중에 레벨업을 통해 체력과 마력을 회복하는 방법······ 어쨌거나 그 어떤 회복 아이템보다 효과적인 건

레벨업 보너스이니까.

그리고 지금 이 레벨업 보너스는 히르칸에게 그 어느 때보다 중요했다.

‘복구도······ 오케이.’

히르칸의 마력이 회복되는 순간, 그 마력은 곧바로 해골 전사들과 해골 기사들을 살찌우기 시작했다. 아니, 그들의 뼈를 찌우기 시작했고, 움직이지 못하던 그들을 움직이게 했

다.

[특수능력 ‘불멸’이 발동합니다.]

그리고 데스나이트의 특수능력 불멸 역시 발동했다. 신체의 극히 일부분만 남은 채 몇 분 후면 조각 상태로 돌아가 버리는 해골 전사들이 데스나이트의 불멸 능력 아래에서 빠

르게 자신의 모습을 갖추었고, 위풍당당하게 두 다리로 번쩍 일어섰다.

해골 전사 열다섯, 해골 기사 셋, 데스나이트 하나.

열아홉의 해골 군단이, 역전의 용사들이, 서리 가득한 입김을 내뱉으며 자신의 위용을 뽐내는데 필요한 시간은 1분여 정도면 충분했다.

그렇게 위용을 되찾은 해골 군단이 녹아내리는 중인 아누가스의 주변을 포위하듯 섰고, 그 넘치는 위용의 중심에는 히르칸이 섰다.

“후우!”

여러 심정이 섞인 긴 한숨을 한 번 내뱉으며 주변 역시 한 번 훑어본 히르칸이 검집에 검을 넣고, 왼손을 들었다. 끼릭끼릭, 손목시계의 다이얼이 돌아가는 소리가 짤막하게 흘

렀다.

“슬롯온.”

이 소란의 마지막은 히르칸의 나지막한 한 마디. 그 한 마디와 함께 은빛 그리고 검은 얼룩이 인상적인 갑옷이 히르칸의 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3초 남짓한 시간이 지났을 때 히

르칸은 그를 기억하는 대부분의 이들이 생각하는 모습 그대로, 가장 강한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아누가스의 눈이 재료 상태로 바뀌는데 걸리는 시간은 3분에서 5분 사이.’

아누가스는 잡았다.

‘내가 어떻게 잡은 건데, 이걸 빼앗길 순 없지.’

그렇기에 이제부터 히르칸은 자신이 사로잡은 사냥감을 지키기 위한 전투를 준비했다.

2.

- 하회탈이 레이드에 성공했습니다.

보고를 받는 시르의 시야에는 화르르! 마치 지옥을 연상케 하는 불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쩌적!

거듭해서 타오르는 불길에 이제까지 간신히 버티던 거목들마저 스스로의 몸이 갈라지는 둔탁한 소리를 냈다. 마치 비명 같았다. 그 소리 사이로는 그 무엇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르는 손에 쥐고 있는 검을 크게 휘둘렀다.

쉬익!

반월을 그리듯 휘둘러진 검은 거센 불길을 머금은 검기를 토해냈다.

화르르!

검기는 폭주하듯 반원 모양으로 뻗어 나갔고, 자신이 지나간 자리에 불길이라는 참혹한 흔적을 남겼다.

초승달 베기와 고대의 힘 불길의 조합, 보이는 것은 화려했고, 위력은 화려함을 잡아먹을 만큼 섬뜩했다. 간신히 형태를 유지하던 거목들은 물론 꿋꿋이 버티던 바위들도 잘려

나갔다.

불지옥.

그 처참한 광경을 만든 시르가 등을 돌렸다. 그녀가 자신을 뒤쫓으려는 자에게 불지옥을 건너야 하는 시련을 주는 순간이었다.

이후 시르가 좀 더 발걸음을 내디디자, 곧바로 그녀와 함께 싸웠던 부하들이 그녀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개중에서 가장 먼저 그녀에게 말을 꺼낸 건, 그녀를 그 누구보다 존경

하는 하희였다.

“포커 팀 새끼들이 잽싸긴 겁나 잽싸네요. 도망치는 재주가 보통이 아니에요. 도망치는 것만 연습했나 봐요. 그러지 않고 그냥 붙었으면 제가 무조건 이길 수 있었을 텐데.”

자기에게 주어진 임무를 수행해내지 못한 게 마음에 걸린 듯, 하희는 처음부터 변명이나 다름없는 말을 꺼냈다. 그런 그녀에게 시르는 짤막한 말만 해줬다.

“수고했어.”

“예!”

하희가 방긋 미소를 지었다.

- 전 대충 칠십 정도 잡았습니다. 마법사들만 오십 넘게 해치운 것 같네요. 다들 옹기종기 모여있어서 잡기 참 쉬웠습니다. 물론 제가 아니었다면 어림도 없었겠지만.

그 대화 사이로 해치의 말이 끼어들었다. 우연이 아니었다. 보이스톡을 통해 대화를 듣던 그가 우연히 이런 말을 할 리 없다.

- 제가 이번에는 제대로 힘 좀 썼습니다. 누구랑 다르게.

당연히 하희의 심기를 찌르기 위해 한 말이었다. 하희의 얼굴이 차갑게 식었다. 다른 건 몰라도 해치에게 지는 것만큼은 용납할 수 없는 그녀이지만, 지금 그녀는 할 말이 없었

으니까. 부들부들 몸을 떠는 하희, 만약 해치가 그녀의 옆에 있었다면 그의 얼굴에 하희의 주먹이 꽂혔을 것이다. 더불어 해치는 그 사실을 알기에 지금 그녀 옆에 없는 와중에 그

녀의 심기를 건드렸다. 해치, 여러모로 우레사냥꾼 길드에서 가장 용의주도한 사내였다.

“수고했어.”

그런 해치에게도 시르는 담백한 말만 내뱉었다.

- 예.

해치 역시 여기서 더 이상 하희를 놀리기 위해 뭔가를 하기보다는 짤막하게 대답했다.

“이제 협곡으로 이동한다.”

아직 그들의 임무는 끝나지 않았으니까.

전투는 끝이 났다.

그러나 게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3.

- 어떻게 해?

- 다이아몬드 부대는?

- 당한 건 셋. 나머지는 뒤로 전부 빠졌어. 어떻게 할까? 추가 병력하고 합류해서 우레사냥꾼 애들하고 본격적으로 붙을까?

- 지원 병력은?

- 이동 중 20분만 기다려.

- 우리는 좀 더 걸릴 것 같아.

- 그쪽보다는 일반 유저들 피해가 커. 발리스타가 던진 마법에 당한 마법사만 오십 명 가까워. 이건 무시할 수 없는 피해야.

- 발리스타는 추적 못해. 그 인간이 블리자드 슈팅 스타를 습득하는 순간, 이미 언터쳐블이나 다름없으니까.

- 그래서 두고만 보자고?

싱글레는 쉴 새 없이 쏟아지는 말소리에 인상을 찌푸렸다.

‘젠장!’

이미 찌푸릴 만큼 찌푸린 인상, 더 이상 찌푸릴 것도 없어 보였음에도 얼굴은 더 찌푸려졌다. 그만큼 보기 흉해졌다. 싱글레는 결코 남에게 보여줄 수 없는 표정을 지은 채 짜증

을 냈다.

‘개판도 이런 개판이 없군.’

이제 싱글레는 고민하지 않았다. 고민하고 자시고 할 문제도 아니었다. 이제는 그런 수준을 벗어났으니까.

지금 그들이 직면한 문제 자체는 간단했다. 하회탈이 아누가스 레이드를 시도했고, 우레사냥꾼 길드가 그런 하회탈을 돕고 있다. 아누가스 레이드에 대한 어느 정도 확신이 있

다는 의미이고, 둘이 손을 잡았다는 의미다.

‘대비를 했는데 대비책이 하나도 안 먹혔으면 끝이지, 무슨 이야기가 필요해?’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미리 준비해두었다. 그들을 방해하려고 무려 천 명으로 이루어진 전력을 하르드 요새 유적으로 보냈다. 우레사냥꾼 길드 혹은 하회탈이 방해꾼으로 등

장할 걸 염두에 두고 그들에 맞설 대항마도 준비해두었다. 다이아몬드 부대가 그 대항마였다.

‘차라리 준비할 거면 다이아몬드 부대가 아니라 포커 팀 전체에, 나까지 포함해서 핸즈 길드 출신은 전부 모였어야 했어.’

그런데 그 대비책이 바로 무너졌다. 우레여왕이 최고의 실력자들만 모아서 다이아몬드 부대를 역으로 노렸다. 거기서 다이아몬드는 최소 10분 이상 버텼어야 하는데 그마저도

못했다. 우레여왕, 그녀 역시 폐왕검의 소유자였고 고대의 힘 불길의 소유자였으니까.

즉, 문제가 있었고, 해결법을 제시했는데 해결법이 통하지 않았다. 그럼 끝이다. 고민이고 자시고 그냥 이번에는 손을 털고 나오는 게 당연한 순서였다.

‘예전 핸즈 길드 시절이면 같이 죽을 수도 있었어. 아니, 그때면 그냥 명령 한 마디에 핸즈 길드 전체가 모였겠지.’

싱글레의 짜증은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핸즈 길드.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채 보이지 않는 손으로 활동하던 그 무렵에는 모두가 죽음을 하나의 선택지로 생각했다. 필요하면 같이 죽었다. 못할 건 없었다. 죽어서라도 발목을 잡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게 그들이 적지 않은 보수와 대가를 받는 이유였으니까.

때문에 예전이었다면 우레여왕이랑 함께 죽는 걸 오히려 좋은 기회라고 여겼을 것이다. 그리고 우레여왕이 상대라고 한다면, 그에 걸맞은 전력을 구축하고 모였을 것이다. 핸

즈 길드는 필요하다면 장기말처럼 언제든 한자리에 모일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러지 못했다.

핸즈 길드 출신들 중 적지 않은 이들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했고, 48시간의 부재로 잃어버릴 것이 너무 많아졌다. 없던 걸 잃어버릴 순 없지만, 가진 걸 잃어버리

는 건 씁쓸한 일이다. 여기에 그들은 이제 섣불리 움직일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지위와 권력은 때때로 족쇄가 되는 법이다.

‘이걸로 하회탈과 우레사냥꾼 길드는 또 한 번 앞서가겠지.’

몸집은 커졌다.

힘도 세졌다.

화려함도 커졌다.

그만큼 느려지고, 둔해졌다.

‘이제 그들을 막고 싶으면, 목숨 걸고 그들의 발목을 잡는 수밖에 없어.’

싱글레는 이 순간 씁쓸함에 혀를 찼다.

“다 됐고, 그냥 물러나.”

그 쓴맛을 참지 못하고 입을 열고 침을 뱉듯, 말을 뱉었다.

- 무슨 소리야?

“일부 병력만 남겨서, 우레사냥꾼 길드의 뒤를 밟고 하르드 요새 유적을 감시해. 어차피 이제 와서 우리가 승부를 건다고 해서 답이 나오는 것도 아니잖아? 우레사냥꾼 길드가

도망치면?”

- 어차피 하르드 요새 유적으로 몰아넣으면······.

- 아니, 싱글레 말이 맞아. 아누가스를 하회탈이 잡았다면 하르드 요새 유적을 중심으로 막혀있던 주변 블럭 필드가 해제될 가능성이 높지. 그럼 몰아봤자 의미가 없어.

- 그럼 이렇게 손해를 보고 그냥 넘어가자고? 이번 일이 끝나면 우린 완전히 병신 취급받을 텐데?

- 방법이 없잖아?

- 방법을 찾아야지!

다시 보이스톡 채널이 시끄러워지기 시작할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자, 싱글레는 재차 짜증이 났다. 그래서 일부러 숨을 한 번 꿀꺽 삼켜 스스로를 진정시킨 후에 담담한 척 연기

하며 말을 뱉었다.

“그럼 몇 명이 제물이 되어서 우레사냥꾼이든 하회탈이든 발목을 잡으라고. 그게 아니면 답이 없으니까. 누군가 기꺼이 제물이 된다면 동참해주지. 참고로 내가 거기 도착하려

면 3시간은 걸려.”

싱글레의 그 말에 대답은 없었다.

그 누구도 제물이 되기를 원치 않았으니까. 이 순간 싱글레는 보이스톡 채널에서 나와버렸다.

이제 그는 쓴소리를 참지 않았다.

“예전에는 명령만 나오면 물불 가리지 않고 덤비들던 인간들이 이제는 다들 자기 몸 챙기기 바쁘군.”

내뱉는 그 쓴소리.

“빌어먹을······.”

자책이었다.

4.

미국 뉴욕에서 일어난 사건이 10초 만에 전 세계 모든 이들이 알 수 있는 사건이 되는 시대.

- 암흑대륙에서 대사건 터지는 중!

- ㄴ 무슨 일인데?

- ㄴ 장난 사절

- ㄴ 하회탈하고 파스타랑 붙었다!

암흑대륙에서 일어난 사건은 실시간으로 워로드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더욱이 암흑대륙은 워로드에 관심 있는 모든 이들의 이목이 집중된 곳이었다. 파이브 스타라는 거대 길드의 횡포가 있었고, 200레벨이 넘는 몬스터들이 넘쳐났으며, 우레사냥

꾼 길드와 하회탈이 있었고, 여기에 아누가스라는 신비의 존재가 유저들의 호기심을 간질이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암흑대륙에서 일어난 일을 세간의 이목으로부터 감춘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했고, 그것을 감추고자 하는 이들 역시 없었다.

- 하회탈 아누가스 레이드 중!

- ㄴ 아누가스가 대체 뭐야?

- ㄴ 아누가스, 마력 먹는 괴물. 얘 등장하면 모든 직업이 스킬을 사용 못 함.

- ㄴ 그 이야기 가짜 아니었어? 관련 영상도 없잖아?

- ㄴ 내 친구가 비앤비 길드원인데 사실이라고 함.

실시간으로 상황이 온라인이 중계되듯 올라왔다.

- 우레사냥꾼 길드가 하회탈 도와주는 것 같아. 내 친구가 블로썸 길드 소속인데, 지금 하회탈 방해하러 갔다가 우레사냥꾼 길드랑 싸우는 중이래!

- ㄴ 내 친구가 비앤비 길드인데, 그런 말 한 적 없거든?

- ㄴ 내가 비앤비 길드인데 이 말 맞음.

- ㄴ 내 친구는 빅스마일 길드인데, 하회탈하고 우레여왕하고 같이 레이드하는 중이고 파스타가 돕는다던데?

- ㄴ 스위퍼즈 길드 소속인데, 지금 그냥 사냥하는 중임.

- ㄴ 파스타에 우레사냥꾼, 여기 바쁘신 사람들 다 있네. 그럼 난 하회탈이다, 병신들아!

물론 처음에는 온갖 헛소문들이 꼬리로 붙으면서 난잡한 이야기가 됐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야기는 진실에, 현실에 보다 가까워졌다.

- 하회탈이 아누가스 레이드 시도함. 파스타가 방해 시도했으나, 우레사냥꾼 길드에게 막혀 실패함. 파스타 물러나는 중. 하회탈은 아누가스 레이드에 성공한 듯. 참고로 난 우

레사냥꾼 길드 소속.

- ㄴ 인증?

- ㄴ 내 계정에 연결된 인스타그램 들어가 봐.

- ㄴ 와! 진짜다! 우와!

그렇게 이야기는 거짓이 거의 섞이지 않은 채, 진실로 가까운 상태로 끝을 맺었다.

그 무렵이었다.

하회탈의 유튜브 페이지에 부두쿠 터널의 괴물, 두개골 수집가와의 전투 영상이 올라왔다.

< 56화. 아누가스의 목걸이 (1).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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