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솔플의 제왕-121화 (121/192)

< 42화. 배드 엔딩? (2). >

5.

- 또 성 함락이네. 이번이 몇 번째지?

- 알게 뭐야. 어차피 이미 망했는데. 무슨 짓을 해도 답이 없어. 이번 대격전은 버그야!

- 동감. 이번 대격전은 완전 쓰레기 퀘스트라고. 난이도가 너무 높아!

대격전 시작 10일째.

모두의 축제가 되리라 생각했던 대격전은 개전부터 최악이었다. 모두가 기대한 파티장에서 사회자가 술에 잔뜩 취한 채 등장해, 사회를 보던 도중 그 자리에서 오바이트를 한 것만큼 최악이었다.

연전연패, 워로드 곳곳에서 치러진 유저와 타락한 군단 간의 전쟁은 전쟁이란 표현을 쓰는 게 미안할 정도로 유저들은 압도적인 수준을 넘어 추레한 패배를 당했다.

물론 승패 병가지상사, 전쟁에서 승리와 패배는 당연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전투 과정을 라이브로 봤다면, 감히 그런 고언(

- 난이도가 높았다기보다는 그냥 유저들이 멍청한 거지. 솔직히 유저들이 못해서 패배한 거잖아?

- 동감. 호흡이 안 맞는 건 그렇다고 쳐. 적을 앞에 두고 아군끼리 싸우는 게 말이 돼? 아주 그냥 가관이야, 가관.

그 정도로 타락한 군단에 맞서 싸우는 유저들의 모습은 기대 이하를 넘어 수준 이하, 수준 이하를 넘어 상식 이하였다.

- 가관? 그럼 직접 놈들하고 싸워보던가! 거기서 제대로 싸울 수나 있을 것 같아?

- 게임 알지도 못하는 놈들이, 너희들이 와서 함 해볼래?

- 가관 맞지! 하회탈 같은 실력자는 제대로 싸우잖아!

- 파이터즈 길드도 잘 싸우던데? 특히 핏불 씽 장난 아니더라. 왕년의 실력 그대로야. 아니, 예전보다 지금이 더 무시무시한 거 같아.

- 키요, 뭐시기 하는 유저가 만든 팀도 활약이 보통이 아니던데? 솔직히 그냥 일반 유저들이 못해서 이 꼴이 난 게 맞아. 게임 잘하는 놈들은 잘하고 있잖아?

물론 모두가 그런 건 아니었다.

난세영웅, 혼란이 정도를 넘어서자, 그 혼란 속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유저들은 더더욱 찬란하게 빛을 내고 있었다.

- 어쨌거나 그래도 역시 하회탈이 최고지.

- 그건 인정.

개중에서도 가장 강렬하게 빛나는 별이 바로 하회탈이란 별이었다.

- 성이 함락당하는 와중에도 수백 마리는 잡고 빠지더라. 최소한 그 정도 근성은 보여줘야지.

- 하회탈이 열 명만 있어도, 아마 성이 이렇게 속절없이 함락당하는 일은 없었을걸?

하회탈의 활약은 눈부시다는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였다.

더욱이 그의 활약상은 좀 더 드라마틱했다. 유저들이 성 밖에서 오합지졸이나 다름없는 졸전을 치르는 것과 대조적으로, 이미 몬스터들이 성안으로 들어오는 순간부터 그 몬스터들과 맞서 싸웠다.

최후까지 항전을 하는 자의 모습은 숭고한 법. 하회탈의 전투에는 그 숭고함이 있었다.

- 근데 왜 하회탈은 밖에서 안 싸우는 거지? 뭔가 꿍꿍이가 있는 거 아니야?

물론 일부에서는 하회탈이 단 한 번도 성 밖에서 싸우지 않은 것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지만.

- 너 같으면 그 병신 무리에 섞여서 싸우고 싶냐?

- 하회탈이 성 밖에서 싸우면, 유저들이 해골들이 몬스터인줄 알고 공격할걸?

- 괜히 하회탈까지 병신 무리에 끼워 넣지 마라.

그 의혹이 음모로 번지는 경우는 없었다.

이 과정에서 하회탈의 몸값은 당연히 가파르게 올라갔다. 정체기에 빠졌던 하회탈의 유튜브 페이지 구독자 수와 기존에 올린 영상의 조회수가 추진력을 받은 듯 다시금 오르기 시작했다.

특히 이번 대격전이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큰 이슈가 된다는 걸 알게 된 언론들의 몸이 달아올랐다.

“무조건 하회탈 인터뷰 따와! 하회탈 유튜브 페이지에 가서 댓글로 도배를 해서라도 따와!”

“연락이 안 되면, 워로드에 들어가서라도 인터뷰를 잡으란 말이야! 발로 뛰라고!”

“워로드 최고의 웹진인 우리가 못 딴 하회탈 인터뷰를 그동안 가상현실게임에 관심도 없는 언론사에 빼앗기는 꼴, 나는 절대 못 봐. 다들 모든 인맥을 동원해서, 인터뷰 잡아. 못 잡으면 너희들이 나한테 잡힌다.”

그 무렵이었다.

하회탈의 인기가 상한가를 치다 못해, 하회탈을 잡기 위한 또 다른 대격전이 펼쳐질 무렵.

- 어? 이거 뭐야?

“어? 지금 하회탈 인터뷰가 중요한 게 아닌 것 같은데?”

하회탈에 대한 관심을 하루아침에 신기루로 만들어버리는 소식이 터졌다.

6.

[히르칸]

- 레벨 : 165

- 타이틀 : 132개

- 능력치 : 근력(1885)/체력(929)/지력(1121)/마력(1355)

‘대격전 보너스 경험치 덕분에 레벨업 하나는 끝장나는군.’

레벨업을 하자마자 능력치 투자를 마친 히르칸은 잽싸게 능력치창을 종료하며 고개를 돌렸다. 고개를 돌린 히르칸의 눈동자에는 처참하게 무너지는 미산드라 성의 모습이 선명하게 어려 있었다.

‘쯧.’

미산드라 성에 나름 기억과 추억을 가진 히르칸이다. 그런 그에게 작금의 광경은 이제껏 봐왔던 것들보다 좀 더 불쾌하고, 답답하고, 서글픈 것이었다.

‘결국 여기까지…….’

하지만 그런 히르칸에게 감상에 빠질 여유는 없었다. 지금은 여유가 아닌 우려를 해야 할 때였으니까.

‘이다음부터는 대격전에 참가하지 않는 유저들이 위험해진다.’

타락한 군단의 진격은 히르칸의 예상보다 훨씬 더 빨랐다.

합리적인 선택, 그게 바로 이유였다.

대격전이 넘치는 몬스터들과의 전쟁을 통한 광렙, 득템 찬스 따위가 아니라, 이제껏 그 어떤 전투보다 쉽지 않은 전투라는 걸 깨닫게 된 유저들은 더 이상 섣불리 대격전에 참가하지 않았다.

유저들은 승산이 분명하게 가늠되는 전장을 찾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대격전을 치르려는 유저들이 파이터즈 길드와 같이 언더풋 길드들이 주도하는 전장으로 몰리기 시작했다.

반대로 아니다 싶은 곳, 이미 거듭된 패배를 경험하고, 언더풋 길드 같은 지휘 집단이 없는 곳은 유저들이 기피하기 시작했다.

전력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일어났고, 타락한 군단은 빈약한 곳을 더 매몰차게 파고 들어왔다.

‘저레벨 유저들이 활동하는 성까지 함락되면…… 젠장, 어떻게 될지 감도 안 잡히는군.’

결국 타락한 군단의 마수가 100레벨대의 유저들을 위한 장소가 아닌, 그 이하의 유저들이 활동하는 영역을 가시권 안에 두고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80레벨에서 100레벨 유저들이 모이는 미산드라 성은 마지노선인 셈이었는데, 지금 그 마지노선이 뚫린 것이다.

‘이거 위험해.’

이런 경우를 단 한 번도 염두에 둔 적조차 없는 히르칸이, 이 순간 좋은 방법을 떠올리기란 불가능한 일.

‘30대 길드 새끼들은 대체 뭐하는 거야? 그동안 해먹을 건 다 해먹은 주제에, 이럴 때 나서서 해먹은 걸 토해내야지!’

그나마 대처 방법은 30대 길드가 나서는 것, 히르칸이 보기엔 이 방법밖에 없었다.

30대 길드에는 막강한 전력이 있고, 라이브 채널을 통한 유저 동원 능력이 있으며, 인지도와 지위에서 나오는 통솔 능력이 있다. 30대 길드의 저력이 무서운 이유다. 30대 길드는 유저를 움직일 수 있다.

더불어 히르칸은 그 저력이란 놈을 그 누구보다 뼈저리게 경험했었다.

‘분명 입장 표명이든 뭐든 무언가를 발표했을 거야. 상황이 이렇게 됐는데 언제까지 침묵을 고수할 순 없겠지. 욕심 많은 새끼들이 이 떡밥을 두고 그냥 넘어갈 리가 없어. 분명…….’

히르칸이 주변을 다시 한 번 둘러봤다. 미산드라 성은 아수라장이었지만, 당장 히르칸을 위협할 만한 몬스터는 근처에 없었다. 히르칸이 잽싸게 인터넷 검색을 했다.

‘응? 이건 또 뭐야?’

다행히도 히르칸은 시간 낭비 없이 알고 싶던 것을 바로 찾을 수 있었다.

7.

채설연은 욕조 안에 몸을 담그고 있었다. 거품 가득한 욕조 위로 쇄골까지만 드러낸 그녀의 모습은 매혹적이었다. 일상이 화보라는 표현이 그 누구보다 어울렸다.

그런 욕조 거품 위로 빠끔히 올라온 그녀의 한 손에는 얇고, 반투명한 스마트폰이 쥐어있었다. 욕실의 수증기와 거품이 묻어 액정의 화질이 선명하진 못했지만, 채설연이 원하는 걸 확인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그녀는 기사를 보고 있었다.

[비앤비 레인저스 길드 외 8개 길드, ‘대격전에는 참가하지 않겠다!’ 공동성명 발표]

[비앤비 레인저스 길드 ‘대격전은 워로드의 모든 유저들을 위한 무대, 30대 길드가 그 축제를 끼어드는 건 축제를 망치는 일’]

[대격전, 언더독의 축제가 될까?]

기사를 보던 채설연은 짜증 섞인 표정을 지은 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아버렸다. 스마트폰이 욕조 아래로 가라앉았고, 채설연의 몸뚱이도 미끄러지듯 욕조 아래로 가라앉았다. 쇄골까지 드러냈던 그녀가 이제는 머리만 욕조 밖으로 내밀고 있었다.

‘진짜 씨발.’

그런 그녀의 머릿속에서는 그녀의 여신 같은 자태와는 정말 너무나도 거리가 먼 온갖 쌍욕이 맴돌고 있었다.

‘이 새끼들이 지금 우리 엿 먹이려고 수작을 부리는 건가?’

비앤비 길드를 비롯해 30대 길드 중 9개 길드가 대격전 불참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평가는 매우 좋았다.

- 와! 진짜 큰 결심을 했네.

- 그래, 30대 길드라면 이 정도 배포는 보여야지. 모든 유저가 할 수 있는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마저 30대 길드가 독점하는 건 솔직히 너무하잖아?

- 근데 지금 돌아가는 꼴을 보면, 30대 길드가 나서야 하지 않음? 유저들만으로 되겠어?

- 실패하면 실패하는 거지, 설마 게임이 망하기라고 할까? 30대 길드가 아니라 유저들이 나서서 결과를 만든다는 게 중요한 거지.

기사 밑에 달린 리플들이 여론의 전부라고 볼 수는 없겠지만, 부정적인 평가보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미친 새끼들, 이 새끼들 말을 믿는 새끼들이 있다니.’

하지만 채설연은 9개 길드가 진심에서 우러나온 생각으로, 워로드를 즐기는 유저들을 위한 마음으로 이런 공동 성명을 발표한 게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었다.

일단 그럴 만한 족속들이 아니다. 유저의 이익? 자기들 이익을 위해선 뭐든지 하는 족속들이 바로 30대 길드라는 족속이다. 그 누구도 아닌 30대 길드의 길드 마스터인 채설연의 생각이니, 절대 틀리지 않을 것이다.

즉, 공동 성명을 발표한 9개 길드는 지금 이 선택이 자신들이 봤을 때 이익이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확실해. 들러리가 될 바에는 깽판을 치려는 거야.’

이익이란 건, 꼭 자신이 무언가를 얻어야 하는 건 아니다. 남이 얻어야 하는 걸 못 얻게 하는 것도 때때로 이익이 된다.

지금도 그랬다. 9개 길드의 목적은 간단하다. 배덕의 왕자 레이드에 참가할 권리를 얻지 못한 상황에서, 그 권리를 얻은 세 길드가 대격전마저 독식하는 걸 막기 위한 수작이었다.

‘결국 헬퍼 애들 말대로 됐네.’

더불어 채설연은 이런 9개 길드의 움직임을 좀 더 일찍 파악하고 있었다.

몇몇 길드가 대격전 불참 선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30대 길드 사이에서는 헬퍼로 더 자주 불리는 핸즈 길드가 이 소식을 그녀에게 알려줬다.

‘……헬퍼, 이 새끼들도 위험하단 말이야.’

핸즈 길드 덕분에 좀 더 일찍 상황을 파악했다. 물론 그렇다고 답이 나온 건 아니었지만.

그러나 이 순간 채설연은 나름 귀중한 정보를 준 핸즈 길드마저 안 좋게 보고 있었다.

‘호의로 정보를 줬을 리 없고, 한 번 우리를 떠보려고 수작을 부린 건가?’

모든 것이 의심됐고, 신경을 거슬렀으며, 짜증이 난 탓이다. 지금 채설연에게는 어떤 호의도 의심의 계기가 될 뿐이다.

결국 채설연이 손으로 제 관자놀이를 짚었다. 이 모든 일이 기어코 그녀의 골치를 아프게 만든 모양이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대격전을 이대로 놔둘 순 없지만…… 우리는 절대 못 움직여.’

일이 터졌고, 그 일을 수습할 자격이 우레 사냥꾼 길드에는 없다. 다른 누군가 해결해줘야 했다. 채설연이 가장 싫어하는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명분이 필요해. 30대 길드가 나서도 될 법한 명분이…….’

8.

열심히 인터넷 기사를 헤집고, 정보를 수집하느라 태블릿PC 액정을 자기 지문으로 가득 채운 안재현이 옆에 놓인 커피잔을 들었다. 미지근해진 커피잔을 드는 안재현의 손이 덜덜, 미약하게나마 떨리고 있었다.

‘미치겠네.’

안재현은 긴장하고 있었다.

물론 안재현도 사람이다. 긴장을 안 할 리가 없다. 이제까지 워로드를 하면서 긴장을 참 많이 했다. 특히 보스 몬스터와 싸울 때의 긴장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레이드를 마치고, 로그아웃을 하고, V기어를 벗을 때 온몸에 소름이 돋아 있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하지만 지금 느끼는 긴장감은 그런 종류의 긴장감이 아니었다.

‘이대로 가면…… 좃된다.’

9개 길드의 대격전 불참 선언!

안재현이 기억에는 없었던 일이다. 안재현이 과거로 돌아오기 전에는, 30대 길드들이 대격전 무대에서 경쟁적으로 활약했다.

물론 안재현이 그 야단법석을 떨었으니, 과거로 돌아오기 전과 다른 미래가 펼쳐지는 건 당연했다. 나비가 날갯짓을 하면 지구 반대편에서 태풍이 부는데, 안재현은 나비의 날갯짓 정도가 아니라 벌집을 보는 족족 들쑤시고 다니는 수준이다.

변화는 피할 수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지금의 변화는 안재현에게 매우 위험했다.

‘이대로 가면 퀘스트 루트가 무조건 바뀐다.’

워로드는 인공지능에 의해 모든 것이 관리된다.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도 마찬가지이다. 유저들의 게임 진행 상황, 유저들의 레벨, 유저들의 숫자 등을 계산해서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 내용과 난이도 등을 조절한다.

때문에 세간의 우려처럼 타락한 군단이 모든 성을 점령하고, 배덕의 왕자가 왕위 찬탈에 성공한 뒤 왕위에 올라 ‘그동안 워로드를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같은 말을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배덕의 왕자 다음에 시작되는 세 번째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인 폐허 왕국 편의 퀘스트 내용과 퀘스트 루트는 안재현이 기억하는 것과 전혀 다른 형태로 바뀔 것이다.

‘그건 안 돼.’

그렇게 되면 안재현은 폐허 왕국 편에서 지금과 같은 활약은 결코 하지 못한다.

아니, 활약의 문제가 아니다. 배덕의 왕자 편은 안재현이 선두 주자들을 따라잡는 무대였다면, 폐허 왕국 편은 선두 주자들을 뛰어넘는 무대다. 그 무대를 포기한다는 건, 지금까지 워로드를 한 이유를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

결국 안재현에게 선택지 같은 건 없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대격전은 유저의 승리로 남아야 해.’

다른 건 몰라도, 대격전이 유저의 패배로 끝나서는 안 된다.

‘이대로 끝나면 게임은 멀쩡해도, 내 인생은 배드 엔딩이야.’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유저들을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 하지만 반대로 지금 유저들이 자력으로 대격전에서 승리를 쟁취하길 바라는 건 웃기지도 않는 일이다.

결국 방법도 하나다.

‘……워로드 접고 대리 기사로 밑바닥에 있는 애들 데리고 게임하던 때가 떠오르는군.’

하드 캐리.

그것만이 살길이었다.

< 42화. 배드 엔딩? (2).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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