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화. 대격전의 서막 (3). >
7.
“가!”
소행크의 외침에 나탈은 바이글을 둘러업은 채 달리기 시작했다. 도망치는 나탈의 발걸음에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었다.
동시에 기사보다 더 기사 같은 갑옷으로 전신을 무장한 타락한 켄타우로스 열 마리를 마주하는 소행크 역시 전투에 망설임은 없었다.
‘어차피 죽어봤자 48시간. 까짓것!’
소행크는 달려오는 켄타우로스 무리를 향해 오히려 돌진 스킬을 사용했다. 소행크가 마치 성난 들소처럼 돌진하며, 열 마리의 켄타우로스 중 가장 선두에 있는 놈에게 몸통 박치기를 날렸다. 몸길이 4미터, 신장 3미터의 켄타우로스의 육중한 몸뚱이가 그대로 날
아갔다.
그와 동시에 소행크의 지척에 있던 켄타우로스의 창이 소행크의 머리를 향해 정확하게 날아왔다.
쉬익!
듣기만 해도 섬뜩한 파공음.
까앙!
그 파공음에 대한 소행크의 대처법은 헤딩이었다. 머리를 향해 날아오는 것을 피하기는커녕 오히려 제 머리로 쳐내 버렸다.
무식하지만, 효과는 확실했다. 창이 튕겨 나갔고, 켄타우로스가 허점을 보였다. 그 허점을 소행크는 놓치지 않았다. 여러 개의 스킬을 중첩한 검으로 켄타우로스의 앞다리를 후려쳤다.
콰직!
소행크의 검격은 앞 다리 두 개 전부를 부러뜨렸다. 앞다리를 잃은 켄타우로스가 앞으로 고꾸라졌고, 소행크는 고꾸라지는 켄타우로스의 머리통을 주먹으로 후려쳤다.
꽈앙!
고작 주먹 한 방, 그러나 그 한방에 켄타우로스는 부들부들 몸을 떨면서 바닥에 쓰러졌다.
170레벨 파이터 전용 유니크 스킬, 뇌진탕 펀치.
아주 강력한 스턴 효과를 거는 스킬으로 그 값어치는 이루 말할 수 없다. 돈이 있어도 못 구할 정도로 값비싼 스킬이다.
물론 그보다 더 값비싼 스킬도 소행크에게 있었다.
“아우우우!”
소행크의 입에서 늑대의 울음이 터졌다.
하울링!
190레벨 파이터 전용 유니크 스킬, 1차 승급 직업인 파이터 클래스의 끝판왕 스킬이다.
효과는 주변 모든 몬스터들에게 일정 시간 동안 주는 데미지 10퍼센트 증가! 받는 데미지 10퍼센트 감소!
동시에 주변 몬스터들이 공포 효과로 어그로가 초기화 되는 보조 옵션마저 있다.
현재 워로드에서 파이터 중에서는 오직 두 명, 퍼스트원 설우와 두 번째 머리 소행크만이 가지고 있는 스킬이었다.
하울링의 효과는 소행크를 무시하고 나탈과 그가 업고 있는 바이글을 쫓으려던 타락한 켄타우로스의 모든 신경을 소행크, 본인에게 집중토록 만들었다.
순식간에 소행크가 포위를 당했다.
소행크는 그 상황에서 웃었다.
‘임무 완수.’
그 사이 소행크의 활약으로 단 한 마리의 추격자 없이 도망을 칠 수 있었던 나탈은 추격자가 없음을 파악하고, 곧바로 걸음을 멈추고 바이글의 상태를 살폈다.
“바이글 님 괜찮으십니까?”
딘 왕자와의 만남을 위한 자리에서 예의를 갖추기 위해, 평소 입고 다니던 육중한 갑옷 대신, 광대 느낌이 살짝 나는 고풍스러운 천옷을 입고 나간 바이글을 기다리고 있던 건 딘 왕자가 아니었다.
“난 괜찮소. 치명상은 피했소.”
“그래도 출혈이 심합니다.”
“이 정도에 죽을 정도였다면, 테르베 성벽의 관리인은 이미 다른 이가 했을 것이오. 더욱이 아가르도, 놈의 손에는 더더욱 죽을 수 없지.”
아가르도 경.
딘 왕자의 왼팔이라 불리는 백안의 기사가 딘 왕자로 변장한 채 바이글을 기다리고 있었고, 바이글이 자신의 발치 근처에서 무릎을 꿇고 예의를 갖추기 위해 숙였던 고개를 드는 순간, 바이글의 심장을 향해 검을 내찔렀다.
그 찰나의 순간 바이글은 그 공격을 피했다. 덕분에 아가르도 경의 검은 바이글의 심장이 아닌 어깨를 관통했다. 그 이후 바이글이 반격을 하며 자리를 빠져나왔고, 밖에 대기하고 있던 나탈과 소행크가 바이글을 데리고 성을 탈출했다.
이 탈출을 도운 나탈은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다행이다.’
[타이틀 ‘바이글 탈출을 도운 자’를 획득하셨습니다.]
[타이틀 ‘바이글의 은인’을 획득하셨습니다.]
[타이틀 ‘역사의 주시자’를 획득하셨습니다.]
그 순간 나탈의 귓속으로 연달아 세 개의 타이틀 획득을 알리는 알림이 떴다.
그때 보이스톡을 통해, 멀리 떨어진 소행크가 나탈에게 말을 걸었다.
- 나탈! 너도 타이틀 먹었냐?
소행크, 그의 목소리에는 여전히 힘이 넘쳐 있었다.
“그보다 상황은 어떻습니까?”
- 다섯 마리까지는 잘 잡았는데, 이제 곧 내가 잡힐 것 같아!
당장 죽을 것 같은 상황치고 소행크의 목소리는 쾌활했다. 원래 소행크는 그런 타입이었다. 죽으면 죽는 거지, 까짓것 48시간 동안 밀린 드라마나 봐야지! 그런 식으로 게임을 생각하는 타입.
물론 히드라 길드 입장에서는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었다.
“좀 더 버티면 지원부대가 도착할 겁니다!”
- 당장 버티는 것도 좀 힘들 것 같아.
소행크는 히드라 길드의 최고 전력이다. 가장 좋은 아이템을 획득하면 소행크부터 세팅해줬고, 스킬북이 나오면 소행크부터 줬다. 그야말로 히드라 길드의 신줏단지 같은 존재였는데, 본인은 그런 자신을 요강 다루듯 다루니 히드라 길드의 다른 간부들 마음이 타
들어 가는 수밖에.
‘젠장, 지원부대가 도착하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
바이글과 함께 딘 왕자와의 대면 자리에 참가할 수 있었던 건 소행크와 나탈, 둘밖에 없었다.
때문에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지원부대는 꽤 멀리 떨어진 곳에서 대기 중이었다.
하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지원부대가 제시간에 도착하기란 생각처럼 쉽지 않다. 일이 터져야 움직이니까. 일이 터지기 전에는 제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못하는 게 지원부대다.
나탈의 계산이 틀리지 않았다면, 지금 소행크가 있는 부근까지 지원부대가 도달할 때까지 앞으로 5분은 더 필요했다.
- 지원부대 도착했습니다!
“뭐?”
그런데 나탈의 예상과 다르게 지원부대가 곧장 도착했다.
- 어? 너희 왜 이렇게 일찍 와?
소행크도 놀랐다.
- 퍼스트 헤드 명령이었습니다. 바이글이 딘 왕자와 독대를 하러 움직이는 순간부터 합의된 탈출 루트를 거슬러 이동하라고.
“그럼 진작 말해주라고!”
나탈이 화가 난 듯 외쳤지만, 그의 표정 어디에도 분노한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역시 우리 길드가 머리 하나는 잘 돌아간단 말이야.’
위기를 벗어났는데, 기분이 나쁠 리 없다.
“무슨 일인가?”
그런 나탈의 혼잣말을 이해할 리가 없는 바이글이 나탈에게 말을 걸었다. 나탈이 입을 꽉 다물었다.
“아닙니다. 혼잣말입니다.”
“일단 상황이 시급하네. 이 사실을…… 결사대에 알려야 하네.”
“제가 알리겠습니다.”
그 말에 바이글이 곧바로 자신의 결사대 반지와 가슴 속에 넣어두었던, 때문에 피에 젖은 편지를 꺼냈다.
“아힘브리, 그분께 전달해주게.”
[퀘스트 ‘대격전의 서막’이 시작됩니다.]
“예, 꼭 전달하겠습니다.”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8.
[알림입니다.]
‘응?’
히르칸이 게임에 접속하는 순간, 알림 하나가 도착했다.
‘무슨 알림?’
알림이 오는 경우는 대개 두 가지다. 하나는 워로드를 제작한 토봇 소프트에서 중요한 공지를 알릴 때 그리고 진행 중인 퀘스트에 어떠한 변화가 생겼을 때.
전자의 경우라면 히르칸이 게임에 접속하기 전에 알았을 것이다. 게임에 접속하기 전에 정보를 정리하고, 최신 정보를 습득하는 건 게임으로 밥을 벌어먹는 이들에게는 기본 중의 기본이니까.
그렇다는 건 퀘스트와 관련된 알림이란 의미.
‘설마?’
히르칸은 정확한 내용을 확인하기 전에 대충 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히르칸의 짐작은 정확했다.
[NPC 마웅과 관련된 모든 퀘스트가 진행 불가 상태로 바뀝니다.]
진행불가!
그것도 다른 그 누구도 아닌 마웅과의 퀘스트가 진행 불가로 바뀌었다는 것!
‘누군가 딘 왕자 꼬리를 밟았구나.’
대격전이 시작된 것이다.
‘누구지? 나랑 퀘스트 루트가 비슷한 우레사냥꾼은 아닐 거야. 그럼 레드불스인가? 아니면 제3의 길드가?’
히르칸은 일단 의구심이 들었지만, 그의 몸은 의구심과는 다르게 먼저 움직이고 있었다.
시간이 없다. 이 변화를 눈치챈 건 히르칸만이 아닐 것이다. 워로드 유저들 상당수가 눈치를 챘을 것이고, 곧바로 행동에 나설 것이다.
모두가 갑자기 동시에 움직이면, 가장 먼저 일어나는 게 바로 체증이란 놈이다. 체증이 일어나기 전에 마웅을 만나서 새로운 퀘스트를 받을 필요가 있었다.
그렇게 전력으로 불카스 산맥으로 달린 히르칸을 기다리고 있었던 건, 마웅의 부재와 그로 인해 생긴 혼란 그리고 불카스 레인저가 몰래 건네준 쪽지였다.
9.
숲이었다.
엘프의 마을처럼, 선택 받은 자들만이 들어올 수 있는 숲. 그런 숲의 주변에는 냄새를 맡고 달려온 하이에나들의 원성이 자욱했다.
“젠장! 또 놓쳤어!”
“완전 자기들끼리만 해먹을 생각이네. 이거 너무한 거 아니야?”
썩은 고기라도 한입 먹으러 왔는데, 손가락만 빨게 됐으니 원성이 나오는 건 당연했다.
한편 온라인 역시 소란스러웠다.
- 마웅 쪽은 어마어마한데? 아까 발리스타하고 우레공주가 가는 걸 본 사람이 있어.
- 이쪽은 레드불스가 통째로 움직이고 있는데?
- 하회탈! 하회탈도 등장했다!
이제까지 물밑에서 이루어졌던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 진행의 선두주자들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그 사실만으로도 소란스러운 분위기가 만들어지는데, 당사자들의 분위기가 담담할 리 만무했다.
충실한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 이행으로 배덕의 왕자와 맞서 싸울 자격을 획득한 이들이 한자리에 모였을 때, 그들 사이에 흐르는 분위기는 섬뜩할 정도로 차가웠다.
평소 안면이 있던 자들조차 서로를 보고 미소 한 번 짓지 못할 정도였다.
히르칸이 등장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보통 히르칸이 등장하면 유저들은 히르칸을 보고 어떤 식으로든 반응을 한다. 놀라거나 혹은 히르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거나. 그게 아니면 짜증 가득한 표정으로 히르칸을 노려보거나.
그러나 지금은 모두가 히르칸을 말없이 예의주시했다. 그저 하회탈이란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을 머릿속에 입력할 뿐이었다. 히르칸을 꼭 제 손으로 패고 싶어 미칠 지경인 우레공주조차 잠자코 있을 정도니,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히르칸 역시 그들과 다르지 않았다.
눈에 띄는 인물들, 심지어 우레사냥꾼 길드의 일원들이 있음에도 히르칸은 그들을 보고 분노하거나, 그러지 않았다.
‘우레공주, 발리스타. 쟤네들은 지금 사귀고 있나? 좀 더 나중에 사귀는 건가?’
그들의 존재를 머릿속에 저장해둘 뿐이었다.
그렇게 모두가 입을 다문 채 때를 기다렸다. 기다림의 시간은 적잖게 흘렀고, 새로운 경쟁자가 두어 명 더 추가됐고, 다시 시간이 조금 더 흐른 후에 드디어 마웅이 등장했다.
“딘 왕자, 그가 드디어 마수를 드러냈소!”
등장과 함께 마웅은 일방적인 통보를 했다.
“자세한 사정을 설명할 여유는 없소.”
일단 질문부터 차단했고.
“딘 왕자, 아니 배덕의 왕자는 타락의 힘을 이용해 타락한 군대를 창설했소. 그 어떤 군대보다 강력하고, 무시무시한 존재들이오. 그 무리가 이제 세상을 집어삼키기 위해 움직일 것이오.”
이제까지 여기 모인 유저들이 수개월 동안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 금전적인 것들을 투자해서 이룩한 모든 것을 그 문장 하나로 정리했다.
어찌 보면 허탈감이 들 법한 상황이었지만, 이 자리에 있는 그 누구도 허탈감에 몸서리치지 않았다. 허탈감을 삽시간에 날려줄 새로운 임무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으니까.
“그 전쟁으로부터 대륙을 구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이며!”
지금 심각하기 그지없는 이야기를 듣는 유저들의 표정이 허탈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증거였다.
“더 나아가 배덕의 왕자를 무찌르는 것이 두 번째 과제이며!”
대부분의 이들이 흥분 가득한 표정을, 미소를, 기색을 품었다.
“타락의 힘이 가진 공포로부터 세상을 구하는 게 세 번째 과제이오!”
[퀘스트 ‘대격전’이 시작됩니다.]
흥분할 수밖에 없다.
‘오오오!’
‘이번에는 내가 주인공이 되겠어.’
무시무시하기 그지없지만 동시에 엄청난 가치를 지닌 보물 상자를 열 수 있는 기회를 손에 넣은 선택받은 자가 되었다. 이 사실에 고조되지 않을 인간이 있을까?
딱 한 명 있었다.
‘아, 기억나네.’
히르칸만이 이 상황에서 흥분 가득한 미소 대신, 축 늘어진 채 굳은 입꼬리를 머금었다.
‘그때 유저들이 멋모르고 덤벼들었다가 깡그리 전멸하고 아주 가관이었지.’
히르칸은 알고 있었으니까. 이제부터 시작될 대격전이 이제껏 유저들이 경험한 그 어떤 전투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렵다는 사실을.
때문에 히르칸은 자신했다.
'이번 대격전, 승산은 충분해.'
10.
[워로드, 두 번째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 ‘배덕의 왕자’ 최종장 시작!]
[이제는 대격전이다!]
[배덕의 왕자 레이드에 참가할 수 있는 팔찌의 소유자들, 그들을 알아보자!]
[배덕의 왕자 정체를 밝힌 히드라 길드, 독점 인터뷰!]
대격전의 시작은 생각보다 파급력이 강했다. 워로드와 게임을 소재로 삼던 언론들은 물론, 그동안 게임과 워로드에 관심이 없는 언론들조차 다급하게 워로드 관련 기사를 작성하게 만들었다. 심지어 일부 국가에서는 뉴스를 통해 대격전에 관한 기사를 보도했다.
관심 없는 자들마저 들썩이는 상황에서, 워로드의 유저들과 워로드를 즐겨 보는 팬들이 얌전할 리 만무했다. 그들이 모이는 온라인은 열광을 잔뜩 녹인 듯한 용광로가 되어버렸다.
- 그래, 이거지!
- 이번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는 대박인 듯. 일반 유저들도 참가 가능하잖아?
- 배덕의 왕자 레이드는 못하는데, 뭐가 대박이냐? 타락 백작 때도 그렇고, 결국 하는 놈만 하잖아? 진짜 더러운 게임이라니까. 이딴 게임 왜 하는지 몰라.
- ㄴ 이 새끼 배덕의 왕자 앞에서 3초 컷 예상.
- ㄴ 2초 컷 예상.
- ㄴ 1초 컷에 내 V기어를 건다.
- 난 그동안 타락한 몬스터와는 한 번도 싸워본 적 없는데, 솔직히 이것만 해도 나름 꿀잼 아님?
- 나도. 그보다 타락한 몬스터랑 싸우면 타락 추적자 타이틀 얻을 수 있지 않나?
- 타락한 아이템이 다시 드랍된다는 소문이 있어!
- 진짜? 타락한 아이템 나오면 대박 맞네.
워로드의 유저들은 희망, 아니 희망이라기보다는 낭만에 흠뻑 젖어 있었다. 다른 세상 이야기라고 여겨졌던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의 일부분이나마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 그들을 낭만에 젖게 만들었다.
- 불카스 산맥에 타락한 군단 등장! 몬스터 레벨 100레벨대!
- 우와! 당장 잡으러 가야지!
- 타락한 군대하고만 싸울 팀 모집합니다. 100레벨 이상이면 누구나 참가 가능합니다.
그렇게 낭만을 품은 이들이 두려움은 조금도 품지 않은 채 전쟁에 몸을 던졌다.
그 전쟁 속에서 낭만은…….
- 아니, 뭐 이렇게 강해?
- 난이도 개씨발!
- 워로드, 진짜 더러운 게임이라니까.
곧바로 통곡으로 바뀌었다.
< 41화. 대격전의 서막 (3).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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