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4화. 저주받은 영지(4). >
7.
“그쪽 손모가지를 내가 직접 잘라서 시계를 가져가는 게 좋을까 아니면 그쪽이 얌전하게 멀쩡한 손모가지에서 시계를 풀면 내가 받는 게 좋을까? 뭐가 좋을까?”
“드, 드리겠습니다.”
“시계는 받았고, 그럼 통행료는?”
“예? 통행료요?”
“여기 살아서 지나갈 거 아니었어? 살아서 지나가는데 통행료는 당연히 받아야지.”
“제가 지금 골드가 없어서…….”
“재료 코인이나 재료 보석도 받아. 그게 아니면 빌리든가. 옆에 빌려줄 동료들 많잖아? 그리고 거기 둘.”
“예?”
“우리 둘이요?”
“그쪽은 나한테 덤빌 생각도 안 했으니, 시계는 봐주겠지만 대신에 통행료는 지불해야지.”
“저, 저희 둘도 돈을 내야 하나요?”
“양심적인 가격, 백 골드.”
“봐주시면 안 되나요? 저희는 아무것도 안 했는데요.”
“봐주세요. 저희는 그래도 여자인데…….”
“여자? 그래서 뭐? 내가 봐준다고 그쪽이 나랑 사귀어주는 것도 아니잖아? 그런데 대체 내가 왜 그쪽을 봐줘야 하는데?”
“그럼 사귀어드리면…….”
“아, 미안. 그건 내가 거절하겠어. 그쪽 둘 모두 내 취향이 아니거든. 아니면 지금 이 순간 흑기사가 되어줄 사람? 아, 흑기사란 게 저 여성분들 대신해서 돈 내준다는 의미야.”
지트는 지금 자신의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을 도무지 보고도 믿을 수가 없는 듯, 멍한 표정을 지었다.
‘맙소사.’
모든 것이 순식간이었다.
비올이 쓰러지는 과정도 순식간이었고, 그 후 일어난 일들 역시 모두 순식간이었다.
비올이 어처구니없는 방식으로 제압을 당하는 순간, 남은 셋이 동시에 복수를 위해 덤볐다.
썩 좋은 조합은 아니었다. 마법사, 사제, 검사. 세 명으로 구성된 조합은 하나의 상대를 두고 한꺼번에 덤벼들 수 있는 조합이 아니었다. 실제로 덤벼든 건 검사 한 명이었다.
그 검사 유저는 제대로 싸우지도 못했다. 카앙! 둘의 검이 부딪치는 순간 검사 유저의 검이 튕겨 나갔고, 동시에 균형을 크게 잃었다. 근력 스탯에서 압도적으로 밀린 대가였다.
당연히 눈을 찔린 검사 유저는 블라인드 상태에 빠졌고, 그 후에 그 검사 유저는 방패막이가 됐다. 마법을 준비하던 마법사는 시간 벌이는커녕 오히려 방패막이가 된 동료를 앞에 두고 어어? 어어! 이런 소리만 두어 번 지껄인 후에 제압됐다. 팔과 다리가 잘렸다.
마법사와 검사가 제압된 상황에서 사제에게는 더 이상 고를 선택지 따위는 없었다.
그때부터 시작된 대화가 조금 전 대화였다.
‘이런 걸 직접 보게 될 줄이야.’
워로드에서 한 명이 다수를 상대하는 경우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다. 게임이니까. 스펙이 압도적이라면, 한 명이 수십 명을 상대하는 경우 역시 가능하다.
하지만 지금 분위기는 그저 스펙 차이 때문에 나온 결과물이 아니었다. 힘으로 짓누른 것도 짓누른 거지만, 분위기로 짓누른 느낌이 훨씬 더 강했다. 힘의 차이가 아니라, 가지고 있는 기질의 차이랄까? 호랑이가 토끼 상대로 삥을 뜯으면 이런 느낌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기 참 힘든 광경이었다.
물론 지트는 이와 비슷한 상황을 영상으로는 본 적이 있었다.
‘하회탈도 아니고…….’
하회탈.
그의 전투가 이와 비슷했다.
더욱이 모래 뿌리기는 하회탈의 주특기 중 하나였다. 최근에는 안 뿌리지만, 그의 초창기 팬들은 하회탈의 모래 뿌리기에 굉장히 열광했다. 그것 때문에 팬이 된 사람이 많다.
그렇게 지트가 얼빠진 표정으로 상황을 그저 하염없이 감상하는 사이, 상황은 정리됐다.
스윙 길드원들은 전부 제값을 치른 후에 자리를 떠났고, 그제야 지트가 파트너에게 다가갔다.
“두당 2백 골드로 부를 걸 그랬나…….”
파트너의 혼잣말을 들은 지트는 등골이 오싹해졌다.
‘진짜 나중에 퀘스트 완료했는데도 블럭 필드 안 열리면, 돈을 바쳐야 하는 건가?’
그런 우려와 함께 지트는 진심 어린 걱정을 했다.
“이래도 돼? 분명 보복하러 올 텐데?”
스윙 길드를 건드려서 이제까지 적잖게 욕을 본 지트다. 스윙 길드가 대단한 길드는 아니지만, 개인 하나 정도는 충분히 짓누를 수 있다. 물론 잘못은 그들이 먼저 했지만, 그런 도덕적인 개념이 있다면 처음부터 잘못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걱정하지 마. 쟤들 수준으로는 대기표조차 못 뽑을 테니까.”
그런 지트의 걱정에 그의 파트너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뭐?”
반문하는 지트, 그런 그에게 파트너는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을 해주진 않았다.
“그런 것보다는 빨리 움직이자고. 괜히 귀찮은 일에 엮이기 싫으니까. 저쪽도 뭔가 눈치를 챈 거 같던데?”
“아!”
지트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그래, 빨리 움직여야지.”
파트너 말이 맞다. 살아서 돌아간 스윙 길드원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다른 길드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것이다. 이 주변에는 스윙 길드원이 제법 된다. 지트가 아는 이들만 열이 넘는다.
특히 비올이 당했으니, 확실한 보복이 올 것이다. 비올은 스윙 길드 내에서도 제법 레벨이 되는 길드원이니까. 모든 집단이 그렇지만, 얻어먹을 게 많은 이에게는 그만한 대우를 해주는 법.
서두를 이유는 충분했다.
“그보다 너 혹시 그 사람 팬이야?”
그런 와중에 지트는 정말 궁금한 질문 하나는 던졌다.
“누구?”
“하회탈.”
“무슨 의미지?”
“아니, 전투 스타일이 하회탈하고 비슷해서. 아, 물론 하회탈은 네크로맨서고 넌 검사이지만.”
그 대답에 지트의 파트너는 피식 웃었다. 물론 제대로 된 대답은 없었다.
“서두르자고.”
그 말이 파트너의 대답이었다.
8.
워로드를 하다 보면, 퍼즐 조각을 맞추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종종 있다.
지금 지트가 그랬다.
병든 웨어 울프들이 등장하는 사냥터를 열심히 수색하던 과정에서 단서가 발견됐다.
마치 검은 비가 내린 듯한 흔적들, 나무들과 돌멩이, 흙바닥 위로 검은 잉크가 떨어진 듯한 흔적이 보였다. 더불어 검은 물방울에 닿은 부위들은 시름시름 앓고 있었다. 나무 같은 경우는 검은 물방울이 닿은 부위만이 시들어 있었고, 돌멩이나, 흙은 부식되어 있었
다.
검은 액체가 필시 영향을 줬을 것이다.
“이래서 병든 웨어 울프가 등장하는 거였네.”
더불어 이 무대에서 번듯한 웨어 울프 대신 병든 웨어 울프가 등장하는 것 역시 이 검은 물방울의 영향일 가능성이 높았다. 달리 말하면 이곳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정리는 나중에 하고 따라가자고.”
“그래.”
헨젤과 그레텔이 흩뿌려놓은 빵조각처럼 일정 거리를 두며 이어지는 그 검은 흔적을 되짚으며 이동하던 지트와 파트너는 꽤 먼 거리를 이동한 후에 수풀 사이에 숨겨진 작은 동굴 하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동굴 안에서 마치 고승처럼 두 손을 모아 기도를 하고 있는 검은 해골을 발견할 수 있었다.
검은 유골이었다.
“이러니 아무도 못 찾지. 여기에 이게 있을 줄, 과연 누가 알았겠어?”
그걸 발견하는 순간 허탈감 섞인 말 한마디를 뱉고는 곧바로 고개를 푹, 숙였다.
‘진짜 씨팔.’
속에서 욕이 절로 나왔다.
‘진짜 이따위 해골을 보려고 내가 두 달 넘게 그 개고생을…….’
보기에는 보잘것없는 해골이다. 솔직히 해골을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에 이겠는가? 해골은 언제나 불길한 상징이다. 그런 해골을 찾기 위해 두 달이란 시간을 보냈다.
개고생이 맞다. 남들이 보기엔 그냥 두 달을 날린 거다. 지트가 보기에도 자신의 두 달은 웃기지도 않는 삽질이었다.
하지만 이 순간 지트는 워로드를 시작한 이후로 처음으로 감정이 벅차올랐다.
‘그래도 이게 처음이네.’
그 누구도 못 하던 걸 했다. 이제까지 무수히 많은 이들이 포기했던 것을, 처음으로 가장 먼저 해냈다. 1위를 했다고 표현할 순 없겠지만, 그래도 분명 기념비적인 일을 했다.
“고마워.”
지트의 말에 그의 파트너는 어깨를 으쓱했다.
“인사는 나중에 해도 좋아. 대신에 명심할 게 있어.”
“명심?”
“이 퀘스트 깬다고 블럭 필드가 해제되지 않으면 그땐 아까 스윙 길드 애들하고 같은 고민을 하게 될 거란 점이지.”
지트가 그 말에 피식, 웃으면서 대답했다.
“넌 진짜 이상한 놈이야.”
파트너는 어깨를 으쓱했다. 지트는 지금 파트너가 협박을 하는 게 아니라, 말장난을 한다고 생각했다. 물론 파트너가 진심으로 경고를 하는 것일 수도 있다.
어쨌거나 지트에게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다.
“그래, 아니면 내가 돈 줄게. 천 골드 줄게.”
지트는 말과 함께 조심스럽게 해골을 들었다. 그렇게 지트가 손을 해골에 대는 순간, 해골의 몸뚱이가 푸스스! 먼지가 되어 무너졌다. 두개골만이 덩그러니 남았다.
“어? 왜 이래?”
“삭았나보지.”
“이, 이러면 퀘스트 실패 아닌가?”
“머리통 남았는데 그거라도 가져가면 되겠지. 가는 길까지만 에스코트를 해주지.”
에스코트란 말에 지트가 정신을 차렸다.
‘아.’
이제는 헤어질 때가 왔다. 지트는 퍽 아쉬웠다.
지트가 동료를 만들지 않는 건, 실력이 뛰어나지 않은 그를 원하는 사람이 없는 것도 이유였지만, 사실 귀찮은 게 가장 컸다.
무조건 레벨업만, 사냥만 하는 게 무슨 게임이냐? 게임 자체를 즐겨야 게임이지. 어차피 그렇게 미친 듯이 사냥을 해도 최고가 될 수 있는 건 소수에 불과한데? 괜한 짓이야.
그런 생각 때문에 굳이 동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처음으로 같이 게임을 해보고 싶어지는 유저가 생겼다. 아쉬움의 이유였다.
물론 할 수 없다는 걸 안다.
‘딱 봐도 레벨 감춘 고수인 녀석이 나랑 같이 게임을 해줄 리가 없지.’
눈치는 예전에 챘다. 자신의 파트너가 자신과 같은 애송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그래, 마무리해야지.”
지트가 미소를 지었다.
‘나도 이런 녀석하고 같이 게임을 하고 싶다.’
지트, 그가 훗날 퀘스트맨이라 불리게 된 계기가 생기는 순간이었다.
9.
히르칸이 리키 마운틴의 정상에 도달하는 순간, 히르칸의 귓속으로 알림이 들렸다.
[타이틀 ‘리키 산의 정상을 정복한 자’를 획득하셨습니다.]
드디어 정상에 왔다.
그건 곧 블럭 필드가 해제됐다는 의미. 히르칸이 고개를 들어 산 너머의 강을 바라봤다.
‘3일을 투자했어.’
블럭 필드 해제를 위해서, 문을 열기 위해서 히르칸은 계획에도 없는 3일이란 시간을 써야 했다.
하지만 히르칸은 오히려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지트 같은 놈이 있어서 다행이야.’
지트.
그가 없었다면 고작 3일만으로 끝날 일이 아니었으니까. 때문에 히르칸은 낭비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 오히려 감사했다.
‘진짜 고마운 녀석이야.’
만약 지트 같은 유저가 없었다면, 히르칸이 자력으로 블럭 필드를 해제하는데 과연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렸을까? 일주일? 어쩌면 여기서 히르칸은 리타이어했을지도 모른다.
‘그런 녀석 때문에 워로드가 돌아가는 거지.’
더불어 지트와 같은 유저들이 워로드 곳곳에 있는 작은 부품, 디테일한 요소를 해내 주기에 워로드의 유저들이 거듭해서 앞으로 전진할 수 있는 것이다.
세상이란 시계와 같다. 크고, 값비싼 부품만으로 시계는 결코 돌아가지 않는다. 작은 부품들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워로드의 흐름을 주도하는 건 30대 길드 그리고 랭커들이지만, 워로드를 구성하는 건 결국 일반 유저들이다.
물론 지금의 히르칸에게 중요한 이야기는 아니다.
히르칸은 감상에 깊게 빠지지 않았다. 감상에 빠질 만한 상황 역시 아니었다.
히르칸은 의구심을 품었다.
‘내가 아는 정보가 안 맞아.’
저주받은 영지.
히르칸이 알고 있는 배덕의 왕자 편에서 그다지 비중이 높은 장소가 아니었다.
[저주받은 영지는 배덕의 왕자의 실험이 있던 장소이며, 타락의 힘을 이용한 실험에 노출된 괴물들이 있는 장소다. 이곳에서 배덕의 왕자에 대한 단서를 찾는다.]
이 정도가 히르칸이 저주받은 영지에 대해 아는 사실의 전부였다.
그런데 지금 상황을 보면, 히르칸이 보기에 저주받은 영지는 그렇게 짤막하게 정리하고 넘어갈 만한 무대가 아니었다.
‘결계라니.’
지트가 이야기해준 시나리오 내용에 따르면, 저주받은 영지에서 도망친 자들이 결계를 만들었다. 더불어 지트가 구한 검은 유골은 자신의 마력으로 그 결계를 유지하던 마법사의 유골이다.
단순히 시스템상으로 블럭 필드가 설정된 게 아니라, 시나리오상으로 블럭 필드가 설정되는 경우는 워로드에서 제법 많다. 당장 히르칸이 싸웠던 격전지, 테르베 성벽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이렇게 시나리오상으로 막힌 블럭 필드 너머에는 대개 비중 높은 이벤트 무대가 마련되어 있다. 테르베 성벽 너머에 얼어붙은 왕국이 있는 것처럼.
핵심은 그런 중요한 무대에 대한 정보를 히르칸이 모른다는 것.
‘분명해. 저주받은 영지를 누군가 해먹고, 공개를 안 한 거야.’
과거로 돌아오기 전 저주받은 영지 공략을 마친 이들이 그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여긴 140레벨 이상의 몬스터가 등장하는 곳이니까…….’
더욱이 사냥 난이도가 최소 140레벨 이상, 이벤트에 따라서는 그 이상이 될 수 있는 무대를 소리 없이, 잡음 없이, 깔끔하게 통째로 삼킬 수 있는 조직은 많지 않다.
30대 길드 혹은 그에 준하는 언더풋 길드 정도만이 가능하다. 그렇다는 건, 그들이 몰래 먹을 정도로 맛있는 무언가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히르칸이 상황을 정리했다.
‘정보는 없고.’
어쨌거나 저주받은 영지가 뭔지, 히르칸도 모른다.
‘아직도 내 레벨은 120레벨대에 불과하고.’
또한 140레벨 사냥터는 히르칸에게 아주 버거운 건 아니지만, 마냥 쉬운 무대 역시 아니다.
‘이제는 개나 소가 오더라도, 보통 개나 소는 아닐 테고.’
더불어 이런 무대가 열리면, 개나 소가 오긴 오지만, 보통 개가 아닌 훈련된 사냥개가, 보통 소가 아닌 투우사를 수도 없이 상대해본 황소들이 올 것이다.
이게 앞으로 히르칸이 넘어야 할 산들이다.
히르칸이 하회탈을 뒤집어쓰며 미소를 지었다.
‘재미있겠군.’
10.
워로드의 소문은 바람보다 빠르다.
“이야기 들었어? 미산드라 성 너머 블럭 필드가 해제됐대.”
“거기가? 어떻게?”
“검은 유골을 찾았대.”
“대체 누가? 그거 버그 아니었나? 아무도 못 찾았었잖아?”
“지트라고, 여하튼 그 사람이 찾았대.”
동시에 워로드의 소문은 그 어떤 물질보다 뛰어난 가연성 물질이다. 불이 금방 붙는다.
“그래서 블럭 필드 너머에 뭐가 있어?”
“지금 유저들이 속속 산을 넘으면서 정보를 푸는 중이야. 그런데 생각보다 강한 몬스터들이 우글거린다고 하더군. 몬스터 최소 레벨이 140레벨 이상이라고 하네. 대충 사냥 난이도는 150레벨대 정도로 잡고 있다더군.”
“150레벨대? 엄청나잖아! 랭커들도 관심을 가지겠는걸?”
그리고 그렇게 불이 붙어 활활 타오르는 불길은 때때로 사람을 취하게 만든다.
“그리고 이건 소문인데, 그 장소가 이벤트 무대이고, 보상이 유니크 아이템이래.”
“뭐?”
“생각해봐. 150레벨 이상 이벤트 장소인데, 보상이 유니크 아이템이라면, 150레벨 이상 유니크 아이템이라는 거잖아?”
“150레벨 유니크 아이템…… 최근 거래된 아이템이 있었나?”
“블루 드래곤 슬라임 레이드에서 나온 블루드 마법봉이 150레벨 유니크 아이템이었지. 25만 골드까지 제시됐다가, 거래 불발되고, 140레벨 유니크 방어구 풀셋하고 거래됐지.”
“말도 안 되는 가격이네. 25만 골드라니…….”
“25만 골드에 팔 바에는 그냥 본인이 쓴다고 해서 거래가 불발된 거래.”
더불어 취한 이들은 헛소리를 지껄이는 법.
그렇게 소문이 거짓을 머금고 빠르게 워로드 전역에 퍼지기 시작했다.
< 34화. 저주받은 영지(4).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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