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2화. 엘프의 유품 (2). >
5.
우레사냥꾼 길드를 대표하는 마법사, 해치는 후회했다.
‘젠장.’
그런 해치의 시선이 자신의 대장, 우레여왕 시르를 향했다. 언제나 아름다운 그녀는 기분이 매우 안 좋아 보였다. 사실 평소에도 표정이 그리 밝은 타입은 아니었지만, 지금은 감히 함부로 농담조차 걸 수 없을 정도로 서슬 퍼런 표정을 품고 있었다.
‘내가 왜 그런 말을 꺼내서.’
해치가 저도 모르게 내뱉은 말 한마디 때문이었다.
물론 해치가 시르의 심기를 제대로 건드릴 만큼…… 그 나이 먹도록 남자 친구는커녕, 남자랑 제대로 손조차 잡아본 적 없는 노처녀! 같은 치명적인 말을 한 건 아니었다.
정말 별거 아닌 말을 뱉었다.
‘하회탈, 진짜 걔 때문에 내가 왜 이 고생을 해야 하는 거지?’
하회탈.
이제는 어지간한 워로드 유저들 대부분이 잘 알고 있는 그와 관련된 영상이 새로 올라온 걸 확인한 해치가 저도 모르게 말했다.
하회탈 사냥 영상 올라왔네?
그게 해치가 한 말의 전부였다.
문제는 그 말에 곧장 시르가 반응했고, 영상을 확인한 그녀가 표정을 바꾸며 섬뜩한 살기를 품은 채 말을 뱉는 순간 생겼다.
“왜 우리가 보낸 러브콜은 무시하고, 골든 브라더스에 소속된 별거 아닌 유저하고 같이 사냥을 하는 거죠? 하회탈, 왜 그가 우리의 제안은 거절하는 거죠?”
그 순간 시르 주변에 모인 우레사냥꾼 레이드 팀은 입을 다물었다. 심상치 않은 시르의 분위기를 자극했다가는 정말 큰 봉변을 당할 테니까.
그런 시르의 분위기는 풀릴 기미가 없었고, 시간이 좀 더 흐르자 나머지 인원들은 시르가 아닌 해치를 원망의 눈빛으로 바라봤다.
‘왜 그런 이야기를 지껄여서, 분위기를 이렇게 만들어?’
해치 입장에서는 정말 후회막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
심지어 어디 가서 화풀이를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 이런 상황에서 해치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하나였다.
‘하회탈, 이 새끼 나중에 우리 길드 들어오면, 넌 죽었어.’
하회탈, 그를 열심히 씹는 것.
6.
열심히 달리던 히르칸이 잠시 걸음을 멈췄다.
‘누가 날 불렀나?’
고개를 돌린 히르칸의 시야에는 그 누구도 잡히지 않았다. 누군가 그를 부르는 듯한 목소리는 당연히 들리지 않았다.
히르칸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어떤 새끼가 날 씹나 보네.’
짧은 생각과 함께 히르칸의 시선이 먼 곳에 위치한 산봉우리 하나를 향했다. 묘한 모양의 산봉우리였다. 산봉우리는 마치 새의 머리, 그것도 독수리 머리와 흡사했다.
‘거의 다 왔군.’
이글 마운틴.
80레벨에서 90레벨 사이의 몬스터가 등장하는 곳으로, 제법 오래전부터 유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사냥터였다.
당연히 히르칸의 목적지는 아니었다.
‘이글 마운틴을 기준으로 동쪽.’
히르칸이 품에서 쪽지 한 장을 꺼냈다. 그 쪽지 아래에는 히르칸이 입수하기 전과 다른 문장이 적혀 있었다.
‘마웅에서 해결된 덕분에 시간은 꽤 아꼈군.’
그 글씨의 주인은 불카스 레인저의 대장, 마웅이었다.
히르칸이 엘프의 유품을 가지고 가장 먼저 찾은 것은 마웅이었다. 마웅, 드라, 아힘브리 순으로 찾아가 볼 예정이었다. 재수가 없다면 그들 셋으로부터 답을 얻지 못할 수도 있었지만, 다행히 운 좋게 첫 번째 만남 상대였던 마웅은 지도와 쪽지를 보자마자 답을 줬
다.
“바헤임 부족을 배신했던, 타락한 엘프가 죽으면서 남긴 것이라면, 필시 그들과 관련된 장소일 확률이 높겠군.”
“이 지도와 쪽지를 해석하실 수 있으십니까?”
“지도는 모르겠으나, 쪽지 내용은 당장 해석할 수 있네.”
마웅이 쪽지의 내용을 해석해줬다.
“독수리가 바라보는 곳, 그곳에 펼쳐진 파란 구름. 그사이에 숨겨진 마을.”
‘어?’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히르칸은 그곳이 어디인지, 단박에 알 수 있었다.
“어디인지는 잘 모르겠군. 표현이 너무 두루뭉술해.”
때문에 히르칸은 자신 있게 말했다.
“제가 한 번 찾아보겠습니다.”
“자네가?”
“지금 그런 일을 할 만한 이는 저밖에 없지 않습니까? 마땅히 제가 할 일이라 생각됩니다.”
그 말에 마웅은 감격하며, 히르칸의 어깨를 두드렸다.
“고맙군.”
[퀘스트 ‘엘프의 유품’이 시작됩니다.]
그렇게 마웅으로부터 퀘스트를 받은 게 이틀 전.
이글 마운틴을 바라보는 히르칸은 이글 마운틴의 독수리가 바라보는 방향, 북동쪽을 바라봤다.
‘푸른 안개 숲이 확실해.’
독수리가 바라보는 곳, 그곳에 펼쳐진 푸른 구름.
푸른 안개 숲을 뜻하는 단어였다. 직접 가본 적은 없지만, 히르칸의 기억에 있는 장소였다.
110레벨에서 130레벨의 사냥터로, 동레벨대 사냥터들에 비해서 사냥 난이도가 꽤 높은 곳이었다.
난이도가 높은 이유는 바로 푸른 안개 숲에서 등장하는 인간형 괴물 몬스터 스모그리언이란 녀석 때문. 푸른 안개 결정으로 만들어진 육체를 가진 놈들은 공격력이나 방어력은 강하지 않았지만, 언데드 타입과 비슷한 수준의 강력한 복구 능력을 가지고 있었고,
결정적으로 푸른 안개 숲에서 녀석들의 존재감을 파악하는 건 매우 힘들었다.
심지어 푸른 안개 숲은 파티를 맺은 유저들 간의 존재를 파악하는 것도 쉽지 않는 곳으로, 장소에 따른 사냥 난이도가 높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안 갔다.
어지간한 유저들도 사냥을 꺼리는 장소인데, 과거로 돌아오기 전 히르칸이 그곳에 갈 이유는 없지 않은가?
그러나 지금은 달랐다. 히르칸이 푸른 안개 숲으로 가야 할 이유는 넘쳤다.
‘빨리 가야 해.’
퀘스트? 물론 그것도 이유다. 하지만 이유는 하나 더 있었다.
‘다른 놈이 타이틀을 먹기 전에 빨리!’
이제까지 푸른 안개 숲이 있는 지역은 블럭 필드로 설정되어 있었다. 이글 마운틴이 유저들에게 인기 있는 사냥터로 각광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이글 마운틴에서 사냥하는 유저들에게 블럭 필드는 더 이상 강한 몬스터가 오지 않는다는 걸 알려주는 벽이었으니
까.
어쨌거나 히르칸에게 그곳을 가라는 퀘스트가 나온 순간, 블럭 필드가 해제됐을 것이다.
먼저 간다면, 타이틀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후우!”
히르칸이 숨을 뱉으며 다시금 달리기 시작했다.
7.
[타이틀 ‘푸른 안개 숲의 방문자’를 획득하셨습니다.]
[타이틀 ‘푸른 안개 숲의 발견자’를 획득하셨습니다.]
타이틀 획득을 알리는 알림을 듣는 순간 히르칸은 방긋 미소를 지었다.
히르칸은 곧바로 타이틀 옵션을 확인했다.
[푸른 안개 숲의 방문자]
타이틀 효과 : 체력 +3, 마력 +3
[푸른 안개 숲의 발견자]
타이틀 효과 : 근력 +10, 지력 +10
생각보다 짭짤한 옵션이었다.
‘이 맛에 타이틀 획득에 유저들이 목숨을 거는 거지.’
단순 수치로 보면, 5레벨은 올려야 얻을 수 있는 능력치를 단숨에 얻은 셈이다. 히르칸이 지금 1레벨을 올리는데 걸리는 시간이 대략 3일 정도라는 걸 고려하면, 짭짤한 수준이 아니다.
하지만 기쁨은 거기까지였다.
‘그런데 여기서 뭘 어떻게 해야 하지?’
숲이라는 것조차 인지하기 힘들 정도로, 푸르스름한 안개가 자욱한 푸른 안개 숲은 타이틀 획득의 기쁨에 벅차올랐던 히르칸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분명 여긴 언급이 된 적이 없었어.’
히르칸의 머릿속에 있는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 루트에 푸른 안개 숲이 없다는 것, 그게 이유였다.
분명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에는 여러 루트가 있다. 히르칸이 그 루트 전부를 기억하는 건 아니다. 그 정도로 기억력이 좋았으면, 학창시절에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서, 지금과는 전혀 다른 인생을 살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나름 중요한 부분들은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그 기억 어디에도 푸른 안개 숲이란 단어는 없었다.
‘설마 이벤트 퀘스트인가?’
이벤트 퀘스트의 등장일 가능성이 없진 않았다.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를 진행하는 유저들을 위해 마련된 이벤트 퀘스트는, 그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와 관련된 값진 아이템…… 크로니클 레어, 크로니클 유니크 등급의 아이템을 보상으로 준다.
그렇다면 히르칸 입장에서는 손해가 아니다. 오히려 대박.
하지만 반대로 히르칸이 알지 못하는 퀘스트 루트가 등장한 거라면, 상황은 골치 아파질 터.
물론 무엇이든 간에 이번 퀘스트를 완료해야 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히르칸이 다시 한 번 퀘스트 내용을 확인했다.
[엘프의 유품]
- 퀘스트 등급 : 유니크
- 퀘스트 수행 가능 레벨 : 100레벨 이상
- 퀘스트 내용 : 타락한 엘프, 아느아의 유품이 가리키는 곳을 찾아, 그곳의 비밀을 알아내라.
- 퀘스트 보상 : 누군가의 유품.
히르칸의 가슴이 더더욱 먹먹해졌다.
‘진짜 밑도 끝도 없네.’
유품이 가리키는 곳을 찾아, 비밀을 알아내라! 정말 밑도 끝도 없는 주문이다.
심지어 보상은 ‘누군가의 유품’이다.
웃기지도 않는 일.
‘워로드가 이렇지, 뭐.’
하지만 히르칸이 이 퀘스트 앞에서 고를 수 있는 선택지는 오직 하나뿐이었다.
퀘스트 완료!
이 퀘스트를 완료하지 않은 채 전진하는 건 불가능하니까.
히르칸이 상황을 정리했다.
히르칸, 그는 이곳에서 어떤 식으로든 전투를 치러야 한다.
또한 히르칸은 푸른 안개 숲에서 등장하는 몬스터, 스모그리언을 상대한 경험이 없다.
비밀을 알아내라고 했으니, 푸른 안개 숲을 샅샅이 뒤질 각오도 품어야 한다.
이 모든 걸 종합하면, 히르칸이 해야 하는 일은 명확해질 수밖에 없다.
히르칸, 그가 해골 조각 세 개를 던졌다.
‘일단 적응부터 좀 해볼까?’
전투.
그게 지금 히르칸이 해야 하는 일이다.
8.
푸른 안개를 뭉쳐 만든 듯한 사람 모양의 괴물, 그 괴물의 머리통을 향해 금빛 칼이 날렵한 호선을 그리며 날아갔다.
콰앙!
날아간 칼은 스모그리언의 머리통을 산산조각을 냈다. 사람으로 따지면 치명상이 아니라 즉사다.
그러나 머리를 잃은 스모그리언의 몸뚱이는 여전히 잘 움직였다. 심지어 머리가 사라진 목에서 부글부글, 거품이 일더니 이내 굳었다. 머리가 자라나기 시작했다.
머리가 완전히 복구되기 전에 사정없이 공격해야 할 타이밍.
그러나 히르칸은 자신이 머리를 부순 놈을 무시한 채, 다른 놈을 잡으러 이동했다.
스모그리언의 복구 능력을 몰라서 그런 건 아니었다.
떨그럭 떨그럭!
히르칸, 그가 하지 못한 마무리를 해줄 해골 전사들을 믿기에 그렇게 움직였다.
히르칸의 믿음에 부응하듯, 해골 전사 두 마리가 안개를 뚫고 모습을 드러내며 머리가 아직 채 자라지 못한 스모그리언의 몸뚱이를 제 칼로 난도질하기 시작했다.
콰앙, 콰앙!
해골 전사들이 휘두른 칼은 스모그리언의 몸뚱이를 사정없이 분쇄할 정도로 위력이 상당했다.
그러는 사이 다른 스모그리언 한 마리의 머리통을 다시 한 번 박살을 낸 히르칸이 재차 다른 표적을 찾았다.
‘쳇.’
그러나 자욱한 안개가 히르칸의 행동을 막았다. 너무나도 지독한 안개 사이로는 해골 전사들의 활활 타오르는 눈빛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스모그리언의 숫자를 확인한다는 건, 당연히 불가능한 일이었다.
‘포위는 당한 것 같은데, 몇 마리인지 모르니…….’
후우웅!
그 순간 히르칸의 뒤편에서 거대한 몽둥이가 바람을 가르는 무시무시한 소리가 났다.
히르칸이 기겁하며 옆으로 몸을 날렸다.
꽈앙!
곧바로 히르칸이 있던 자리에 거대한 돌몽둥이 하나가 등장했다.
돌몽둥이를 휘두른 건, 7미터 장신의 오우거 골렘이었다. 히르칸의 앞에 있던 스모그리언을 향한 공격에 우연히 히르칸이 껴 있었다.
간신히 피한 히르칸이 소리쳤다.
“너 이 새끼! 네가 얼마짜린데 날 공격해!”
히르칸의 그 말, 당연히 골렘이 이해할 리 없다. 골렘은 히르칸의 말을 무시했다. 흉포한 오우거를 닮은 인공지능 때문인지, 녀석은 저돌적인 공격성을 드러내며, 주변에 있는 스모그리언을 향해 무차별적인 몽둥이질을 시도할 뿐이었다.
꽈앙, 꽈앙!
오우거 골렘은 돈값을 충분히 했다. 오우거 골렘이 휘두르는 돌몽둥이는 스모그리언을 한 방에 한 마리씩 박살을 냈다. 그냥 박살이 아니라, 온몸을 산산조각을 냈다.
이제까지 오우거 골렘이 잡은 스모그리언의 숫자가 히르칸이 잡은 숫자보다 훨씬 많을 정도였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그 덕분에 히르칸이 레벨업도 했으니, 조금 전 오우거 골렘의 실수는 애교로 봐줘도 무방할 터.
히르칸의 모든 체력과 마력이 회복됐다.
‘레벨업 했으니, 봐준다.’
히르칸은 곧바로 본 아머 스킬과 매드니스 헬름을 발동시켰다. 강해진 해골 전사가 오우거 골렘에게 지기 싫다는 듯, 다시 한 번 거세게 날뛰기 시작했다.
히르칸 역시 날뛸 준비를 했다.
‘응?’
그런 히르칸의 눈에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스모그리언이 보였다. 스모그리언들이 히르칸과 그의 부하들을 포위하는 포위망을 좁혔다는 증거였다. 그 숫자는 당장 눈에 걸리는 것만 스물을 넘겼다.
‘허허.’
히르칸이 이 가당찮은 숫자 앞에 헛웃음을 흘렸다.
‘격전지가 애들 장난으로 느껴질 정도군.’
푸른 안개 숲에 입장한 지 보름째.
그동안 히르칸은 6레벨을 올리며 107레벨을 달성했다. 굉장히 빠른 레벨업 페이스였고, 그것이 가능했던 건 지금 보는 것처럼 어마어마한 숫자의 스모그리언 덕분이었다.
솔직히 잡을 몬스터가 많다는 건, 홍복이다. 지금 워로드를 막 시작한 초보 유저들은 잡을 몬스터가 없어, 사냥터에서 다른 유저가 사냥을 하는 영상이나, 방송을 보며 시간을 보낼 정도다.
하지만 지금 히르칸이 마주하는 스모그리언의 숫자는 많아도 너무 많았다.
때때로 그 대단한 히르칸이 전투를 포기하고 도망칠 정도. 히르칸의 실력을 생각하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다.
더욱이 히르칸을 답답하게 하는 건, 너무나도 많은 몬스터들 때문에 히르칸이 원하는 대로 탐색이 불가능하다는 점이었다.
짙게 깔린 푸른 안개 때문에 푸른 안개 숲의 지형조차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그나마 지도를 따라 움직이려고 해도 물량을 앞세워 덤벼드는 스모그리언 때문에 이동 경로조차도 마음대로 할 수 없으니, 두 눈을 감고 장애물 가득한 미로를 탐사하는 셈.
물론 아주 방법이 없는 건 아니었다.
검을 고쳐 쥔 히르칸이 정면을 바라봤다.
‘그냥 한 번 뚫어봐?’
뒤를 돌아보지 않는 돌진!
퇴로를 염두에 두지 않은 채 돌진을 한다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순 있다.
물론 퇴로가 없으니, 재수 없으면 게임오버다. 그래서 이제까지 이 방법은 최후의 방법으로 두었다.
하지만 언제까지 사냥만 할 수는 없는 노릇.
‘110레벨, 그때까지도 답이 안 나오면…….’
히르칸, 그가 각오를 다졌다.
< 32화. 엘프의 유품 (2).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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