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솔플의 제왕-81화 (81/192)

< 28화. 올프의 심부름 (2). >

3.

[히르칸]

- 레벨 : 90

- 직업 : 마법사

- 타이틀 : 47개

- 능력치 : 근력(895)/체력(357)/지력(538)/마력(664)

히르칸은 자신의 능력치를 바라본 후에 자신의 눈을 크게 한 번 껌뻑였다. 그리고 다시 자신의 능력치창을 봤다.

‘뭐지?’

히르칸 정도 되는 유저가 자신의 능력치 수치를 알지 못한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일이다. 자기 휴대폰 번호와 집주소 번호를 잊어버리는 일은 있어도 능력치 수치를 잊어버리는 경우는 결단코 없다. 더불어 히르칸의 산수 능력은 대단치 못하지만, 능력치 수치 산

수 계산은 계산기만큼 빠르고 정확하게 할 자신이 있었다.

‘모든 능력치가 3퍼센트가 늘어난 거 같은데? 내가 절대 잘못 본 건 아니지?’

그런 히르칸이 금방 계산을 마쳤고, 계산이 끝나는 순간 히르칸이 타이틀을 확인했다.

[올프와 처음으로 만난 자]

타이틀 효과 : 모든 능력치가 3퍼센트 증가합니다.

히르칸이 숨을 멈췄다.

‘와.’

올스탯 3퍼센트 증가!

‘대장장이 올프가 여러모로 좋은 걸 주는 놈이긴 했지만, 이 정도로 좋은 타이틀을 줄 줄이야?’

레어, 유니크 아이템도 아니고 에픽 아이템 제작과 관련된 올프는 꽤 좋은 효과를 가진 타이틀 역시 많이 주는 NPC였다. 애초에 에픽 아이템은 워로드의 주요 퀘스트와 관련된 경우가 많았으니까.

그 사실을 히르칸도 잘 알고 있었다. 단지 이제까지 히르칸이 직접 그 사실의 주인공이 된 적이 없었을 뿐.

‘진짜 대단한 놈이긴 대단한 놈이네.’

히르칸이 자신의 배를 쓰다듬었다.

‘성격이 더럽고, 짜증 나는 것만 빼면.’

예상외의 멋진 선물을 받은 히르칸은 곧바로 퀘스트 내용을 확인했다.

[올프의 심부름]

- 퀘스트 등급 : 유니크

- 퀘스트 수행 가능 레벨 : 없음

- 퀘스트 내용 : 대장장이 올프가 준 물건을 바헤임 숲에 전달하라.

- 퀘스트 보상 : 없음

퀘스트 내용은 특별한 게 없었다. 특별한 것은커녕 보상조차 없는 퀘스트였다.

‘진짜 그냥 심부름꾼으로만 쓰는구나.’

일명 깡통 퀘스트다.

어쩔 수 없이 퀘스트를 수행을 해야 하는데, 퀘스트 수행 보상은 하나도 없는 퀘스트.

그렇다고 해서 쉬운 퀘스트는 결코 아니었다.

‘바헤임 숲…… 크래퍼 밀림이었지?’

바헤임 숲

정확히는 엘프 부족 중 하나인 바헤임 부족이 사는 마을 이름을 의미한다.

엘프는 워로드를 즐기는 유저들이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종족 중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종족이었다. 다른 것도 아니고 아름다움이 특징인 종족 아닌가? 엘프에게 활 맞아 죽은 경험이 있다면 모를까, 그게 아닌데 엘프를 싫어할 이유는 없다.

아니, 오히려 호감의 정도가 좀 심해서, 몇몇 유저들은 엘프에게 과할 정도의 관심과 애정을 표시하고는 했다. 엘프 NPC와 같이 파티 플레이를 하거나, 엘프 NPC와 게임 내에서 연인이 되는 걸 절대적 숙명으로 생각하는 해괴망측한 유저들의 숫자는 생각 이상으

로 많았다.

‘엘프에 관심 좀 가져볼 걸 그랬나?’

하지만 안타깝게도 워로드에서 엘프를 만나는 건 생각보다 꽤 어려운 일이었다.

대장장이 올프처럼, 엘프와 산 채로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는 관련 퀘스트를 얻어야 한다.

이런 퀘스트 정보가 나중에는 어느 정도 풀리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엘프를 만날 수 있는 자세한 퀘스트 루트는 거래 자체가 거의 되지 않을 정도로 희귀하다.

히르칸 역시 엘프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았다. 바헤임 엘프 부족이 크래퍼 밀림에 있다는 걸 아는 것도 엘프에 대해 관심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니었다. 이게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의 내용이기 때문이다.

즉, 자세한 내용은 몸으로 부딪치며 얻어야 한다.

‘여기서 고민해봤자 답은 안 나오지.’

물론 이런 고민을 여기서 해봤자 의미는 없다. 히르칸이 고개를 돌렸다. 크래퍼 밀림이 위치한 곳은 지금 있는 우르갈 대산맥으로부터 북쪽으로 이동하면 된다. 히르칸이 바라보는 곳은 당연히 북쪽이었다.

‘좋아.’

히르칸이 다시금 각오를 다졌다.

그 순간.

컹컹!

개 한 마리가 히르칸의 뒤에서 있는 힘껏 짖기 시작했다. 히르칸이 기겁하며 고개를 돌렸다.

검은개 한 마리가 보였다.

“젠장!”

히르칸이 달리기 시작했고, 블랙 하운드가 침을 튀기며 그런 히르칸을 미친 듯이 쫓기 시작했다.

‘내가 승급하면, 저 빌어먹을 개새끼부터 씨를 말리겠어.’

히르칸, 그가 우르갈 대산맥을 떠나 크래퍼 밀림을 향했다.

4.

크래퍼 밀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거대한 나무, 크래퍼 나무들로 채워진 크래퍼 밀림은 워로드의 유명한 절경지 중 한 곳이었다.

밀림 한가운데를 굽이굽이 흘러가는 스문 강 주변을 가득 채운 크래퍼 나무들은 멀리서 봐도 멋지지만, 그 안은 더더욱 멋졌다. 치솟은 크래퍼 나무들이 만들어낸 녹음의 천장은 하늘색이 초록색이라고 착각하게 만들 정도로 오묘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었다. 최

초로 크래퍼 밀림을 발견한 유저가 올린 크래퍼 밀림 풍경 영상은 무려 3시간짜리 영상임에도 조회수가 3천만을 기록할 정도였다.

이런 크래퍼 밀림은 100레벨에서 110레벨 사이의 유저들이 주력으로 삼는 사냥터이기도 했다.

대표 몬스터는 나무껍질뱀, 갈고리 사마귀, 저주받은 트래퍼 나무 등으로 아주 좋은 아이템과 경험치를 얻을 수 있는 곳은 아니지만, 사냥터로 삼기에는 나쁘지 않은 무대였다.

그런 크래퍼 밀림을 무대로 삼는 유저들이 모이는 장소는 크래퍼 밀림 초입에 위치한 크래퍼 빌리지였다. 토벌협회 지부가 있을 정도로 크래퍼 빌리지는 규모가 제법 됐다.

하지만 이곳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 크래퍼 빌리지의 규모나, 크래퍼 밀림의 절경이 아니라 그곳을 무대로 삼는 유저들이었다.

100레벨 이상의 유저들, 승급을 마친 이후 확실한 강함을 손에 넣은 유저들은 그렇지 못한 유저들과 분명한 차이점을 가지고 있었다. 일단 승급을 마치면 능력치창에 나오는 직업부터 달라진다. 검사, 사제, 마법사 대신 보다 전문화된 직업을 가진다. 파이터와 라

이너, 몽크와 어시스터, 마검사와 마도사 등…… 물론 그들이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차이점은 그들이 이룩한 경험과 실력이었다.

히르칸, 그가 크래퍼 밀림의 토벌협회 지부에 들어오는 순간, 그 차이점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보통 히르칸이 하회탈을 쓰고 각 성에 위치한 토벌협회에 들어가면 적잖은 유저들이 놀란 반응을 보인다. 일부는 연예인을 본 것 같은 표정을 짓고도 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하회탈 맞나?”

“유명인께서 행차하셨군. 승급을 마친 건가?”

“보면 알겠지. 그보다 하회탈이 여기 왔다는 건…… 여기 재미있는 게 있는 모양이지?”

히르칸을 보고 놀라기보다는 오히려 히르칸을 보는 순간 히르칸의 등장이 자신에게 미칠 손익을 계산하는 자들.

히르칸은 그들의 시선을 보고 보다 제대로 실감할 수 있었다.

‘진짜 게임 좀 하는 놈들하고 게임을 하게 됐군.’

적당한 긴장감이 히르칸의 집중력을 날카롭게 만들었다. 동시에 히르칸의 이목이 빠르게 주변을 훑었다. 무언가 상징적인 것들을 달고 있는 유저들을 먼저 찾았다.

몇몇 길드의 엠블렘이 눈에 들어왔다. 제법 이름난 길드, 히르칸이 기억하는 길드가 상당수였다.

‘30대 길드는 없고.’

하지만 개중에 30대 길드는 없었다.

‘플랜A로 가야겠군.’

달리 말하면, 이곳 크래퍼 밀림에 바헤임 엘프 부족이 있다는 정보를 확보한 30대 길드가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만약 그런 길드가 있었다면, 히르칸은 정보 거래를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게 아닌 이상, 히르칸이 택할 수 있는 방법은 처음 정해둔 방법밖에 없었다.

‘크래퍼 밀림과 관련된 퀘스트를 닥치는 대로 수행하는 수밖에.’

히르칸의 고생이 시작됐다.

5.

“자네 덕분에 크래퍼 밀림이 조금이나마 조용해졌네.”

크래퍼 빌리지의 NPC의 말에 히르칸이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이번이 스무 번째 퀘스트다. 이제는 제발 다음으로 넘어가줘. 제발…….’

크래퍼 밀림에 온 지 열흘째.

열흘 동안 히르칸은 크래퍼 빌리지에서 닥치는 대로 퀘스트를 수행했다.

크래퍼 빌리지의 퀘스트를 수행하다 보면, NPC와의 관계가 보다 높은 등급의 퀘스트를 줄 테고 그러다 보면 바헤임 엘프 부족과 관련된 퀘스트를 줄 테니까.

이게 워로드에서 유저들이 숨겨진 진실에 가까워지는 가장 정석적인 방법이었다.

물론 세상 사람들은 정석보다는 속성을 좋아한다. 히르칸도 다를 건 없었다.

“혹시 제가 할 일이 더 없습니까?”

“음, 붉은 통나무집의 체스에게 가보게. 나무껍질뱀의 가죽을 구하는 중이라고 하는군.”

히르칸의 표정이 구겨지기 시작했다.

“설마 가죽을 구하는 일입니까?”

“보수는 괜찮을 걸세.”

[퀘스트 ‘체스의 부탁’이 시작됩니다.]

퀘스트를 받는 순간 히르칸의 억지웃음이 일그러졌다.

‘젠장! 이딴 거 말고!’

이번 퀘스트 역시 퀘스트 제목만 들어도 그냥 몬스터만 잡는 퀘스트가 분명했다.

‘이러다가 100레벨 먼저 찍겠네.’

사실 인내심은 이미 3일 전에 바닥을 드러냈다. 일주일째에 히르칸은 결국 미끼를 던졌다.

정보 구매 글을 올렸다. 크래퍼 밀림에서 엘프 관련 퀘스트 정보를 구한다는 글을 올렸다.

양날의 검이었다. 그건 곧 다른 유저들에게 크래퍼 밀림에 엘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셈이었으니까. 때문에 히르칸도 이런 선택지를 실행에 옮기고 싶진 않았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그런 정보를 퍼뜨리더라도 바헤임 부족에 대한 단서를 얻는 게 중요했다. 그런데 그렇게 굵직한 미끼를 던졌음에도 미끼를 무는 자는 없었다.

초조함이 깊어졌다.

‘우레사냥꾼 놈들은 이미 헬름 오우거를 잡았고.’

특히 우레사냥꾼이 이미 예전에 헬름 오우거를 잡고 파릉 숲을 떠났다는 사실이 히르칸을 더더욱 초조하게 했다.

그 순간.

[메일이 도착했습니다.]

메일 도착 알림이 들렸다.

히르칸이 곧바로 메일 주소를 확인했다. 바헤임 엘프 부족 정보 거래를 위해 새롭게 만든 메일 주소로 도착한 메일이었다.

내용 역시 굉장히 간단했다.

[거래 요망. 장소는 붉은 통나무집 앞.]

히르칸의 표정이 곧바로 풀렸다.

‘드디어?’

3일 전에 뿌린 미끼가 드디어 물렸다. 물론 이 미끼를 문 게 사기꾼인지, 쓰레기인지, 대어인지는 모른다.

일단 히르칸이 곧바로 메일 한 통을 보냈다.

[인상착의나 특징을 알려주시면 직접 찾아가겠습니다.]

다시 바로 메일이 왔다.

[제가 그쪽을 찾겠습니다.]

히르칸은 고민했다.

‘이 새끼 역으로 날 낚으려고 수작을 부리는 건가?’

그러나 고민은 짧았다.

‘아니, 차라리 내가 하회탈이란 걸 드러내서 내 미끼의 신빙성을 높이는 게 나을지도 몰라. 어차피 엘프 떡밥은 던졌고, 내가 크래퍼 밀림에서 사냥한다는 건 비밀도 아니니까.’

이미 충분히 초조함을 느끼는 히르칸에게 고민을 위해 쓸 시간은 없었다.

히르칸이 과감한 결정을 했다.

[하회탈]

히르칸이 짧은 단어를 메일로 보냈다. 보내면서 확실하게 각오를 다졌다.

‘만약 날 낚으려고 수작을 부린다면, 결코 손목이 무사하지 못할 거다.’

6.

붉은 통나무집.

이곳을 자기 집으로 쓰는 체스라는 NPC는 상인 NPC로, 유저들에게 골드를 보상으로 주는 퀘스트를 주는 NPC였다. 빠른 레벨업보다 골드 보상을 목적으로 두는 유저들에게는 인기가 높았고, 붉은 통나무집 앞에는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유저 서너 명이 모여 있

었다.

히르칸은 그런 유저들과 조금 떨어진 곳에 서 있었다. 주변의 시선은 당연히 히르칸을 향했다.

반면 히르칸은 그런 그들에게 조금의 관심도 없었다. 히르칸은 신경을 곤두세운 채 자신의 주변을 바짝 경계했다.

‘왜 이렇게 안 와?’

미끼를 문 게 뱀인지, 대어인지 보는 순간 판단을 해야 한다. 뱀과 대어를 착각할 경우, 오히려 히르칸이 물릴 테니까.

그렇게 긴장한 히르칸의 기색에 범상치 않은 자가 잡혔다.

‘어?’

히르칸도 단숨에 긴장하게 만들 정도로 적지 않은 유명세를 가진 자의 등장이었다. 그 유명세는 히르칸을 주목하던 유저들의 시선마저도 빼앗을 정도였다.

“씽이다.”

“핏불 씽!”

히르칸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핏불 씽이 여기 왜?’

핏불 씽.

생김새가 정말로 핏불과 흡사한 유저다. 인상이 매우 사납다. 물론 인상이 사나워서 유명한 건 아니다.

일단 그는 워로드 서비스 초창기에 랭킹 100위 안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남다른 게임 능력과 게임에 대한 열정을 보여줬다. 물론 인생을 워로드에 투자하는 자들에게 밀려 랭킹 100위 내에서 이름이 사라진 지는 꽤 됐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그는 충분히 레벨이

높았다.

‘지금 핏불 씽이라면 120레벨 후반이나, 130레벨 초반일 텐데?’

120레벨 후반에서 130레벨 초반.

최상위 수준의 레벨이다.

달리 보면, 크래퍼 밀림을 사냥터로 삼기에는 이미 충분히 레벨이 높다는 의미이다.

그가 이곳에 올 이유는 없다.

그 목적이 사냥이 아닌 다른 이유라면 모를까.

‘설마?’

히르칸이 긴장했다.

‘날 잡으려고?’

워낙 적이 많은 히르칸 아닌가? 이런 의심을 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더욱이 히르칸은 과거로 돌아오기 전 핏불 씽과 싸워본 적이 있었다. 당연히 히르칸이 이겼지만, 그가 가진 전투 능력과 센스는 히르칸이 상대해본 유저들 중에서 인상적일 정도로 수준급이

었다.

또한 현재 그는 30대 길드에 근접하는 거대 길드, 파이터즈 길드 소속이기도 했다.

그런 그의 등장에 히르칸이 긴장하는 건 당연했다.

심지어.

‘나한테 온다.’

그의 발걸음은 노골적으로 히르칸을 향하고 있었다. 히르칸이 슬그머니 주머니에 손을 넣어, 해골 조각상을 만지작거렸다. 필요하다면 선공을 날릴 생각도 있었다.

지금 이 시점에서 승급을 하지 않은 히르칸에게 승급을 마치고, 레벨도 자신보다 30레벨 이상 높은 핏불을 1대1로 상대하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주변 유저들도 긴장했다.

‘하회탈하고 핏불이 붙어?’

‘이거 그림 나오겠는데?’

아마 그들은 둘이 붙는 순간 곧바로 영상 촬영을 시작할 것이다.

자연스럽게 붉은 통나무집 앞에 모인 모든 유저들이 긴장을 했다. 그 긴장감 속에서 핏불이 히르칸 앞에 섰다. 히르칸은 인사 따윈 하지 않았다. 말을 뱉는 순간 틈이 나올 것 같았다. 그저 하회탈 너머로 핏불의 핏불 같은 얼굴을 노려봤다.

핏불은 그 눈빛을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핏불이란 별명에 어울릴 정도로 투견 같은 기세를 얼굴 전체로 내뿜었다. 정말로 사납기 그지없는 기세였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냥 표정만으로도 시비를 거는 것처럼 보일 지경이다.

그 순간.

“혹시…….”

핏불이 정말 나지막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내가 가진 엘프 관련 퀘스트를 좀 깨줄 수 있나? 엘프를 만나는 게 내 평생소원인데…….”

핏불 씽.

엘프에 대한 로망을 가진 남자였다.

< 28화. 올프의 심부름 (2).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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