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화. 비밀 결사대 (1). >
1.
너부러진 블랙 트롤과 블랙 오크의 사체들을 배경 삼아, 그사이에 쓰러진 헬름 오우거의 사체는 마치 왕릉을 떠오르게 만들었다. 왕릉처럼 거대했고 동시에 이제 죽어 아무런 것도 할 수 없음에도 쉽사리 어찌할 수 없는 위엄 같은 것을 품고 있었다.
히르칸 그리고 알투 패밀리와 튠 파티는 그런 헬름 오우거의 사체를 말없이 바라봤다.
그들의 머릿속으로 많은 생각이 흐르기 시작했다.
‘정말 죽다 살아났네. 저들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아마 지금 현실에서 맥주나 토 나올 정도로 마시면서, 작년 월드시리즈에서 역전패당한 빌어먹을 컵스 경기나 보고 있었겠지.’
튠 파티의 파티원들은 그저 살아남았다는 사실에 감사했고.
‘진짜 죽다 살았네. 운이 좋았어. 하회탈 히르칸이 설마 우리를 도와주러 올 줄이야. 하지만 공짜로 도와준 것 같진 않은데, 분명 무언가 제안이나, 조건을 부르겠지? 대체 뭘 요구할까?’
알투 패밀리는 살아남은 사실에 감사했으나, 살아남은 것에 대한 대가를 치를 고민을 했다.
마지막으로 히르칸은.
‘크긴 크네. 골렘하고 비교해도 체격이 꿇리질 않았으니 신장이 5미터는 될 테고, 해체하면 재료 코인이 한 바가지는 나오겠지. 이걸 어떻게 해야 내가 다 먹을 수 있을까? 다 먹는 건 좀 그런가? 하지만 솔직히 내가 다 먹어도 되잖아? 아니, 이건 내 거야. 아무렴.
선빵도 내가 넣고, 아머 브레이크도 내가 했고, 막타도 내가 넣었으니까 당연히 내 소유물이지! 남은 잔챙이들 배분율을 어떻게든 끌어올려야 해.’
어떻게 해야 더 먹을 수 있을까? 하는 가장 속물적이기 그지없는 생각을 했다.
가지각색의 사고를 진행 중이던 그 세 무리, 그 세 무리의 대화의 포문은 튠 파티가 열었다. 어느 정도 생각을 정리한 튠 파티의 파티원들 다섯이 남은 여섯을 향해 허리를 숙였다.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들은 이렇다 할 말보다 감사의 인사부터 했다. 죽다 살아났으니, 감사할 수밖에. 여기에 알투 패밀리는 자기들이 위험한 걸 알면서도 도와줬고, 히르칸은 커뮤니티 일원이 아님에도, 아는 사이가 아님에도 도와줬다. 심지어 100레벨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감사한 마음은 더더욱 컸다.
감사한 만큼, 확실하게 정리했다.
“도움받은 처지에서 군말 않겠습니다. 여기 있는 몬스터에 대한 권리 전부 포기하겠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히르칸의 입에 정말 잠시 동안, 괴상할 정도로 큼지막한 함박웃음이 지어졌고, 곧바로 사라졌다.
‘안재현, 표정 간수해!’
히르칸이 잽싸게 손으로 입가를 가리고, 제 입을 주물럭거렸고, 덕분에 그런 히르칸의 함박웃음을 본 이는 아무도 없었다. 물론 입가의 웃음을 지웠어도, 마음속 웃음은 지워지지 않았다.
‘좋아, 그런 자세 아주 좋아.’
히르칸이 곧바로 알투 패밀리를 바라봤다. 알투 패밀리의 리더이자, 가장 고생하는 위치인 탱커 네알은 잠시 고민했다.
‘투구 쓴 오우거는 솔직히 하회탈 거지. 하지만 녀석 제외하더라도, 나머지 놈들을 다 합치면 못해도 2,3천 골드는 가뿐하게 나올 텐데…….’
아머 블랙 트롤 열 마리에 아머 블랙 오크 등이 스무 마리. 갑옷을 입었으니, 필시 금속 아이템 제작에 사용되는 금속 재료 코인도 나올 터. 한두 개 나오는 게 아니라, 수십 수백 개가 나올 테니 합치면 저렴한 값은 절대 아니다. 만약 보석이라도 나온다면 금액은
확 오른다. 2,3천 골드가 아니라 만 단위가 나올 수도 있다.
알투 패밀리 입장에서는 사냥을 하면서 쓴 소모 아이템값도 있는 만큼 이 이익을 무조건 포기하긴 그렇다.
반대로 지분을 무조건 주장하는 것도 좀 그렇다. 결국 알투 패밀리의 처지도 튠 파티와 다를 게 없다. 히르칸 덕분에 죽다 살아났고, 100레벨을 앞두고 어느 때보다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지 않게 됐다. 히르칸이 아니었으면 이런 계산이 아니라, 시계값부터 걱정했
을 것이다.
네알이 고개를 돌려 동료들을 바라봤다. 네알의 심중을 아는 그들이 곧장 대답했다.
“알아서 해.”
“난 게임오버 피한 것만으로도 여한이 없다.”
분명 여기 너부러진 몬스터 사체들이 아깝긴 하지만, 반대로 물에서 구해줬는데 보따리는 왜 안 꺼내주느냐고 푸념을 부릴 정도로 속물적인 인간들은 아니다. 알투 패밀리는 결코 돈 때문에 게임을 하는 자들이 아니었다.
네알이 판단을 내렸다.
“하회탈, 계산합시다.”
계산.
그 단어에 히르칸이 입을 꽉 다물었다. 속으로는 곧바로 단호한 다짐을 했다.
‘6대4. 절대 4이상은 안 돼. 시계값 줄 것도 아니잖아? 무조건 그 정도는 받아야지.’
히르칸이 정말 계산적인 각오를 다질 무렵.
“여기 있는 거 다 줄 테니까, 대신에 같이 사진 한 방 찍읍시다.”
네알이 말과 함께 손을 흔들며 사람들을 불렀다.
“몬스터 가죽 벗기기 전에 단체 사진 한 방 찍읍시다! 다들 모여요!”
그 모습을 본 히르칸이 실소를 지었다. 자신의 머릿속을 가득 채웠던 속물적이면서도 계산적인 모든 생각들이 부실공사를 한 건물처럼, 송두리째 무너졌다.
그렇게 무너진 것들은 추레했고, 무너지는 것을 보는 히르칸의 마음은 착잡했다.
‘부러울 정도로 낭만적인 놈들이었군.’
히르칸은 이 순간 왠지 모르게 그들이, 이들이, 그 누구보다, 30대 길드의 랭커들보다 부러웠다.
2.
이 세상에는 다양한 종류의 사냥꾼이 있다. 총으로 사냥하는 총잡이도 있고, 활로 사냥을 즐기는 활잡이도 있고, 낚시로 사냥을 하는 낚시꾼도 있다. 그런 그들이 가지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사진 잘 나왔네.”
“잘 나오긴 개뿔, 나 제대로 안 나왔어. 다시 찍어.”
“다시 찍긴, 이미 해체 들어갔는데.”
“아, 진짜 이 사진 내 계정에 올려야 하는데, 왜 이렇게 나온 거야? 잘 나오면 구독자 좀 늘 텐데.”
“구독자를 늘리고 싶으면 네 못생긴 얼굴이 아니라, 예쁜 모델 누드 사진을 올려.”
“뭐?”
“솔직히 그게 현실이잖아?”
큰 거 잡으면, 모두가 모여서 그 큰 사냥감 앞에서 사진을 찍는다는 것. 짐승이든, 물고기이든 종류는 아무래도 좋다. 뭐든 큰 거를 잡으면, 사냥꾼이 아니라, 그 사냥꾼이랑 아는 사람도 와서 같이 단체 사진을 찍는다. 사냥꾼의 본능이었다.
지금도 그랬다.
거대한 헬름 오우거를 앞에 두고 열한 명이 한자리에 모여서 사진을 찍었다.
그 중심에는 히르칸이 있었다. 히르칸은 자신이 한가운데 찍힌 사진을 보며 실소를 머금었다.
‘예전에는 이런 사진이 너무 많아서 질릴 정도였지.’
과거로 돌아오기 전, 하회탈 길드원들과 언제나 사냥, 특히 보스 몬스터 레이드를 마치면 이런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그렇게 찍은 사진의 중심에는 언제나 히르칸이 있었다. 이런 몬스터를 잡을 때마다 히르칸은 활약했으니까.
그 나날들을 떠올리던 히르칸이 입가에서 미소를 지웠다. 이제는 있지도 않은 나날들일뿐더러, 기억한다고 해서 기분 좋은 나날들이 아니었다. 착잡함만이 남았다.
‘후우.’
히르칸이 생각을 떨치기 위해 고개를 저으며, 몬스터 해체를 준비했다.
몬스터 해체는 금방 이루어졌다. 몬스터는 전부 히르칸의 소유였지만, 남은 이들도 도와줬다. 가죽을 벗기는 작업은 쉽게 이루어졌다. 여기 모인 이들은 이런 일에는 이골이 난 자들이었으니까. 몬스터를 많이 잡았으니, 그렇게 레벨이 높은 것 아니겠는가?
그런 그들의 수고에 대한 대가는 가죽을 벗긴 이후 녹아내리는 몬스터의 살덩어리들, 아이스크림이었다.
“시커먼 놈들이라서 초콜릿 맛이 날 줄 알았는데, 얘는 왜 흑맥주 맛이 나냐?”
“얘가 별미네. 역시 보스 몬스터라서 그런가? 과일 샤베트 같은데, 맛이 오묘하네.”
“난 샤베트 싫은데. 쿠키 앤 크림은 없나?”
“최근 잡힌 150레벨짜리 몬스터인 블루 슬라임 드래곤이 쿠키 앤 크림 맛이잖아?”
“그걸 지금 잡으러 갈 바에는 집 근처에서 그냥 아이스크림을 사다 먹고 말겠어.”
녹아내리는 몬스터 사체를 떠먹으며 시작된 담소. 그 담소에서 히르칸도 자유로울 순 없었다. 아이스크림을 걸신들린 듯, 현실에서 먹지 못해 쌓인 억울함을 게임 속에서라도 풀려는 듯, 쉴 새 없이 퍼먹는 히르칸에게 네알이 다가와 말했다.
“같이 패밀리나, 길드 하자는 말은 안 하겠습니다. 그냥 커뮤니티 가입할 생각 없습니까? 도움이나, 그런 걸 떠나서 정보 교류라던가, 친목 도모 뭐 이런 개념으로. 우리도 나름 게임에 돈 좀 씁니다. 물론 당신보다는 게임을 못하는 처지이니 발목은 간간이 잡겠지
만, 가끔 발판도 될 겁니다.”
네알은 히르칸과의 인연을 이렇게 끝내고 싶지 않았다. 히르칸은 이익적인 부분을 떠나서 워로드란 세계에서만 만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존재였으니까.
히르칸은 그런 네알을 말을 듣고, 그를 지그시 바라봤다. 히르칸은 진지하게 네알의 제안을 고민했다.
‘나쁘지 않아.’
알투 패밀리의 실력은 괜찮았다. 사실 실력이 보잘것없는데 여기까지 올 수 있을 리 없다.
더불어 그들의 도움을 통해서, 히르칸은 분명히 깨달을 수 있었다. 히르칸은 강하다. 혼자서 파티 한몫을 해내는 유저는 워로드를 탈탈 털어도 히르칸 밖에 없을 것이다. 앞으로 더 강해질 수도 있다.
하지만 파티 사냥을 하면 히르칸은 더더욱 강하다. 지금의 히르칸은 충분한 괴물이지만, 마법사의 도움, 탱커의 도움 그리고 사제의 도움을 받은 히르칸 충분함을 넘는 무시무시한 괴물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자신에게 충분히 도움이 될 법한 자들과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하는 게 마냥 나쁘진 않을 것이다.
‘낭만을 아는 자들이고.’
무엇보다 알투 패밀리는 게임에 목숨을 건 족속이 아니었다. 게임을 게임으로 보는 자들이다. 돈을 위해 게임을 하는 게 아니라, 게임을 하다 보니 돈을 벌고, 번 돈을 쓰고, 그렇게 게임을 하는 부류, 게임 자체를 순수하게 즐기는 자들이다.
무조건 계산적인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는 대형 길드나, 수익을 목적에 둔 랭커와는 달리 정말 친구 같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의미.
거기까지 생각이 미쳤을 때, 히르칸은 마음속 고개를 저었다.
‘그래, 그러니까 나랑 어울리지 않아.’
이들은 히르칸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그들의 수준이 낮다는 게 아니다. 오히려 반대, 히르칸에게 자격이 없다. 돈을 위해서, 명성을 위해서, 할 줄 아는 게 게임뿐이라서 게임으로 돈과 명예를 잡기 위해 현실의 인생을 바치는 자신이 게임을 순수하게 즐기는 자들
에게 줄 수 있는 좋은 영향은 없다.
섞여서 좋을 것 없고, 섞일 수도 없다.
“미안합니다.”
히르칸이 고개를 가볍게 숙이며 거절했다. 그 모습에 네알은 어깨를 으쓱했다.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오히려 저번에 커뮤니티 가입 제안을 거절했을 때보다 훨씬 정중하게 거절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나아졌다. 적어도 히르칸이 나름 심사숙고해서 내린 거절이란 의미이니까.
“뭐, 그럴 수도 있는 거죠.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보다 오늘 전투 영상은 어떻게 할 겁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보통 떡밥이 아닌데.”
네알의 말에 히르칸은 바로 눈치챘다.
‘역시 눈치챘나 보네.’
검은색 기운이 깃든 눈동자, 타락의 힘에 노출된 몬스터라는 명백한 증거다. 더욱이 알투 패밀리 정도라면 타락 백작 퀘스트를 제대로 진행하진 않았더라도 나름 어느 정도 진척도는 보였을 터. 눈치채는 게 당연했다. 여기에 하는 말을 보니, 전투 영상도 찍은 모
양. 영상이 공개되면, 헬름 오우거에 대한 정보도 분명 퍼진다.
‘후우.’
히르칸 입장에서 썩 반가운 결과물은 아니다.
그러나 반대로 여기서 히르칸이 정보를 막고자 해서 막을 순 없다. 히르칸이 할 수 있는 건, 그저 자기 얼굴을 모자이크 정도로 처리해달라는 요청뿐. 그 외에 헬름 오우거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느냐, 마느냐, 그건 오로지 알투 패밀리와 튠 파티의 마음이다. 결정
적으로 헬름 오우거를 처음 발견한 건 튠 파티다.
오히려 이렇게 짧게나마 의견을 구해주는 것부터가 히르칸을 위한 배려인 셈.
“판매 목적이 아니라면 자기가 찍은 영상 권리는 본인 소유, 어떻게 하든 본인 마음이죠.”
“혹시 하회탈이 그대로 나와도 좋습니까? 내키지 않으시면…….”
“모자이크를 하면 오히려 이상할 것 같은데, 그냥 원하는 대로 처리하시죠.”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이런 추억은 그대로 남기고 싶었거든요.”
히르칸은 옅게 웃었다.
솔직히 자신의 정체를 감추고 싶기도 하지만, 이들이 영상으로 돈을 버는 자들도 아니고, 그저 추억을 남기기 위해 영상을 제작하고 남길 게 분명한 상황에서, 그런 그들의 추억을 히르칸이 자신의 작은 이익을 위해서 망가뜨리는 건, 예의를 갖춘 이들에 대한 예
의가 아닐 터.
‘정말 섞일 수 없는 타입이야.’
이래서 다르다는 거다.
히르칸은 네알 같은 부류들 앞에서 약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히르칸은 약해지고 싶지 않았다. 더 나아가 약해져서도 안 됐다.
‘나 같은 놈은 30대 길드를 비롯해 성격 더럽고, 이기적이고, 속물적인 새끼들하고 노는 게 맞아.’
그런 히르칸의 심중을 알 리 없는 네알이 손을 내밀었다. 오른손을 내밀었다.
히르칸이 그 손을 잡았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인사 정도는 합시다.”
“그러죠.”
3.
온라인에서 정보가 퍼지는 파급력은 놀라울 정도로 빠르다.
하회탈 히르칸, 그와 관련된 새로운 소식 역시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퍼졌다.
- 하회탈 히르칸과 헬름 오우거 공략!
SNS에 올라온 일기와 같은 글 한 편, 사진이 여러 장 첨부된 그 글은 일기라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빠르게 퍼지며, 워로드를 즐기는 이들의 눈에 들어갔다.
- 영상도 첨부했습니다! 맛보기인데, 나중에 풀영상 올립니다! 좋아요, 1천 개 넘으면 바로 올립니다!
더 나아가 사냥 영상도 공개됐다. 하회탈 히르칸 본인이 올린 영상만큼은 아니었지만, 수만 명이 시청할 정도로 주목도가 있었다. 그 수만 명에는 하회탈 히르칸을 주목하는 30대 길드 관계자를 비롯해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를 주목하는 다수 역시 포함되어 있었
다.
더 헬퍼, 30대 길드 중 대부분이 필요할 때마다 도움을 요청하는 그 더 헬퍼도 히르칸의 영상을 봤다.
“진짜 어마어마하게 잘 싸우네.”
“정보 하나 없이 아머 브레이크를 했어. 그것도 네크로맨서가. 말도 안 되는 실력이야.”
“게임을 무슨 5,6년은 해본 솜씨인데?”
그들은 히르칸의 실력에 놀랐다.
그러나 그들이 정말 놀란 부분은 따로 있었다.
“하회탈이 파릉 숲으로 간 건, 레벨업이 아니라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 때문에 간 게 확실한 것 같군.”
“불카스 산맥 다음 장소가 파릉 숲 아니었나? 우레사냥꾼 길드가 그 루트를 진행 중이잖아?”
“그렇다면 하회탈의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 진행 속도가 우레사냥꾼보다 빠르다는 건가?”
그들은 하회탈이 파릉 숲에 있는 이유를 추측했고, 그 추측한 이유에 더 크게 놀랐다.
“하회탈의 배후에 있는 길드가 우리들 손아귀 밖에서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를 진행 중인 모양이군.”
“히드라 길드가 다시 일을 몰래 벌이는 걸까?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를 진행하는 능력은 그쪽이 30대 길드 중 최고잖아? 타락 백작 때도 우리는 놓치고 있었지.”
“우레사냥꾼 길드일 수도 있지. 불카스 산맥 이후 루트는 우레사냥꾼이 지금 진행 중인 루트이니까.”
“누구든 간에 빨리 파악해서 조치를 해야지. 그게 우리가 돈을 받는 이유잖아?”
< 25화. 비밀 결사대 (1).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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