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화. 불카스 산맥 (1). >
1.
[레벨이 올랐습니다.]
[타이틀 ‘자이언트 베어 킬러’를 획득하셨습니다.]
[타이틀 ‘곰 잡는 해골’을 획득하셨습니다.]
[해골 조각 스킬 등급이 C랭크로 상승했습니다.]
[타이틀 ‘숙련된 네크로맨서’를 획득하셨습니다.]
[나태 저주 스킬 등급이 E랭크로 상승했습니다.]
[타이틀 ‘어수룩한 저주 마법사’를 획득하셨습니다.]
연달아 들리는 알림은 마치 비발디의 사계처럼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히르칸은 그 알림을 들으며, 음악을 감상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약간의 어깨춤도 섞었고, 그것만으로도 부족했는지 손가락도 세 번 튕겼다.
그런 히르칸의 신호를 기다렸다는 듯이 자이언트 베어 두 마리의 시체 앞에서 네 마리의 해골들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 이번 춤은 1990년대 세계를 뒤흔들 정도로 대유행했던 스페인 그룹 로스 델 리오의 마카레나 춤이었다. 네 마리의 해골들이 줄과 열을 맞춰
마카레나 춤을 추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특히 거대한 덩치를 가진 세 마리의 해골들과 고블린으로 만든 작은 해골이 뒤섞여서 추는 모습은 귀여움마저 넘쳤다.
물론 그 앞에서 사자 인형 옷을 입고 어깨춤을 추는 히르칸의 모습은 추했다.
‘드디어 큰일 하나 끝났다.’
하지만 앞서서 히르칸이 치른 전투 장면을 본다면, 그 누구도 지금 히르칸을 보고 추하다, 웃기다, 미친놈 같다, 못생겼다, 같은 말은 결코 하지 못할 것이다.
히르칸, 그는 5인 이상의 파티 사냥이 권장되는 자이언트 베어를 한 마리도 아니고 두 마리를 동시에 상대했다.
골렘과 해골 전사들이 자이언트 베어를 상대하고 히르칸 자신이 남은 한 마리의 어그로를 끌면서, 실시간으로 전황을 보고 손가락을 튕기며 해골 전사들의 공방을 조율했다.
대단함을 넘어 경악에 가까운 전투 과정이었다. 단순한 개인 전투 능력은 물론 상황 판단 능력, 조율 능력, 지휘 능력이 없다면 결코 불가능한 전투였다.
달리 말하면 무리한 사냥이었다.
실제로 히르칸은 이 전투에서 가진 마력 대부분을 소모하는 건 물론, 해골 전사 두 마리를 잃었다. 평소 히르칸이 자이언트 베어 한 마리를 상대할 때 단 한 마리의 해골도 잃지 않는 걸 고려하면, 그만큼 히르칸에게도 힘든 전투라는 의미였다.
만약 히르칸이 효율적인 전투를 염두에 두었다면 멍청하게 한 번에 두 마리를 상대할 필요 없이 한 마리씩 유인해서 잡거나 혹은 그냥 다른 자이언트 베어를 잡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무리를 한 이유.
‘로매니 필름이 이번에도 괜찮은 걸 뽑아줬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황금 해골 편의 뒤를 이을 새로운 신작 영상이 필요했으니까.
‘이번 영상으로 확실하게 수익을 낸다.’
현재 히르칸의 인기는 제법 올라, 히르칸의 유튜브 페이지 구독자 숫자가 8만 명을 돌파했다. 스컬 클라운의 경우에는 70만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황금 해골 편도 40만 조회수, 오프닝 영상 역시 50만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올린 모든 영상이 1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었다. 후원금 역시 조회수나 구독자 숫자에 비해 꽤 많은 금액이 들어오고 있었다.
이제는 영상의 퀄리티에 따라서 충분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궤도에 오른 것이다.
그런 히르칸에게 이제 영상은 곧 사업이었다. 이제까지는 명함을 공짜로 뿌린 거라면, 이제부터는 구독자들, 시청자들에게 영상을 주고 그 대가를 받는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수준의 영상을 찍을 수 있었다.
골렘을 쓰게 됐으니까.
그렇다고 해서 그냥 골렘을 이용해 몬스터를 더 쉽게 잡는 영상을 찍는 건 멍청한 짓이었다. 그건 네크로맨서라면 누구나 할 수 있고, 찍을 수 있는 영상이니까. 그런 건 볼만은 할지언정, 정말 돈을 주고 볼 만큼의 가치는 결코 없다.
그래서 히르칸은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것, 자이언트 베어 두 마리를 혼자서 상대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동시에 훈련이기도 했다.
‘나중에 가면, 보스 몬스터와의 전투를 앞에 두고 다수의 부하 몬스터들을 처리할 능력도 키워야지.’
한 마리의 강력한 몬스터를 다수의 소환물로 잡는 건 이제 히르칸에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다수 대 다수의 대결 능력은 아직 부족하다. 그러나 그 능력은 히르칸이 정말 최고가 되고 싶다면 어떻게든 갖춰야 하는 능력이었다. 이번 타락 백작 레이드만 해도 그렇다. 결국 쟁점은 타락 백작이 아니라, 타락 백작과의 전투에 앞서서 등장한 부하 몬스
터들을 상대하면서 얼마나 피해를 줄이는가, 그 부분이었다.
히르칸, 그는 그저 당장 자신이 가진 것만으로 최고가 될 생각이 없었다.
애초에 그것만으로는 최고가 되기는커녕, 자기 한 몸 제대로 지키지 못했었다.
그 이상이 필요하다.
영웅도살자 히르칸이 가졌던 능력을 아득히 뛰어넘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미기를 찾아서’ 퀘스트가 종료됩니다.]
“오! 레드불스가 해냈구나!”
새로운 시대를 자신의 시대로 만들 수 있을 테니까.
2.
[타이틀 ‘타락 파괴자’ 를 획득하셨습니다.]
[타이틀 ‘히반 왕국의 용사’를 획득하셨습니다.]
[타이틀 ‘타락 백작 슬레이어’를 획득하셨습니다.]
[타이틀 ‘타락 백작 퍼스트킬’을 획득하셨습니다.]
연달아 귓속을 간질이는 타이틀 획득 알림 소리. 워로드 유저를 자연스럽게 미소 짓게 만들고, 춤추게 만드는 그 맑고 고운 소리였지만, 레드불스의 길드 마스터 체브를 미소 짓게 만들진 못했다.
체브는 굳은 표정으로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 있는 여인을 바라봤다.
묵직하기 그지없는 육중한 갑옷, 레드불스의 로고가 박힌 갑옷을 입고 있는 단발머리의 미녀.
우레여왕 시르.
왼팔이 사라지고, 입고 있는 갑옷은 곳곳이 뭉개져 누더기나 다름없는 꼴을 하고 있음에도 그녀는 그 어떤 남자라도 인정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체브도 그렇게 생각했었다. 호감을 떠나서, 미인은 미인이구나! 하는 생각을 여러 차례 했었다. 과거형을 쓰는 이유는, 지금 체브의 눈에 시르는 미인이 아닌 괴물, 귀신, 경악으로 가득 찬 존재로 보였기 때문이다.
‘대단하군. 소름이 끼칠 정도로.’
타락 백작 레이드는 긴박했지만, 한편으로는 꽤 평온하게 진행됐다.
레드불스, 우레사냥꾼 연합팀은 히드라 길드가 저지른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히드라 길드의 레이드 영상을 보고, 며칠 동안 게임을 하다 토가 나올 정도로 연습훈련을 했으며, 아이템에도 돈을 아끼지 않았다. 장비 아이템은 물론 버프 효과를 가진 물약 등 소
비 아이템을 잔뜩 준비했다. 보통은 비싸서 일반 전투에서는 차마 쓰지 못하는 최고급 아이템들을 물 마시는 것보다 더 허투루 썼다. 100달러짜리 지폐를 장작 삼아 불을 피우는 기분이었다.
그 덕분에 타락 백작과의 전투에 앞서 맞이한 일곱 마리의 부하를 상대로 6대1의 스코어를 기록했다. 한 팀이 전투에서 패배했지만, 몰살로 이어지는 건 막을 수 있었다.
그 이후 시작된 타락 백작과의 전투도 훌륭했다. 에이스 카드를 아끼지 않았다.
마타도르 체브!
워로드 랭킹 9위인 그가 최전선에서 타락 백작을 상대했고, 우레 여왕 시르가 체브를 지원했다. 그 외에도 최전선에서 싸운 백전의 실력자들이 그들을 지원했다.
문제는 타락 백작의 HP가 제로가 되는 순간이었다.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되는 순간, 타락 백작의 몸에서 검은 불기둥이 치솟기 시작했다.
새로운 페이즈가 시작됐다.
치솟은 불기둥은 사람 몸뚱이 크기의 불폭탄이 되어 사방으로 흩뿌려지기 시작했다. 흩뿌려진 불기둥은 주변 곳곳에 배치된 유저들의 몸뚱이를 사정없이 후려쳤다. HP가 낮은 마법사들은 한 번의 공격에 게임오버에 빠졌다. 이 갑작스러운 상황을 예상치 못한 사
제들의 실드 스킬 전개도 늦었다. 피해가 컸다.
그 사이 다시 부활한 타락 백작이 무어라 소리친 후에 도망치기 시작했다.
체브는 그 광경을 보고 그저 탄식만 내뱉었다. 설마 이런 페이즈가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으니까.
하지만 시르, 그녀는 달랐다. 그녀는 달렸다. 퍼부어지는 수백 개의 검은 불폭탄을 피하면서, 때때로는 왼팔을 희생해 불덩이를 쳐내면서, 불덩이에 맞아 쓰러져도 다시 일어서면서, 도망치려는 타락 백작을 쫓아 기어코 놈의 몸뚱이에 본인의 검을 찔러 넣었다.
모두가 승리에 눈이 멀 때 그녀만이 진정한 승리를 직시하고 있었다.
‘오만할 만하군.’
그런 그녀의 능력을 체브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저 재벌가의 자제라는 배경과 타고난 미모가 전부인 인기인이 아니라, 랭커라는 타이틀이 부끄럽지 않은 실력자.
모두가 시르를 보고 감탄했다. 그녀의 오만함이 오만함이 아닌 마땅한 위엄임을 인정했다.
단 한 명.
‘쳇.’
시르 본인만이 스스로를 인정하지 못했다.
사실 시르에게 이번 마지막 전투는 모 아니면 도, 승부수가 아닌 도박수에 불과했다.
다행히 모가 나왔을 뿐.
‘아직 부족해.’
물론 그마저도 대단하다.
그러나 시르가 원하는 건 이런 아슬아슬한 승부에서 승리를 쟁취하는 게 아니었다.
‘결국 레드불스하고 손을 안 잡았다면, 우리도 실패했겠지.’
압도적인 전력과 능력, 최고의 아이템을 무장한 최고의 멤버들이 만들어내는 일방적인 약탈과 파괴!
시르가 원하는 건 그런 거였다.
‘쳇.’
그런 의미에서 이번 타락 백작 레이드는 낙제점이었다. 여러모로 부족한 것투성이였다. 타인의 손을 빌리지 않으면, 해낼 수 없는 승리는 그녀에게 승리가 아니었다.
‘더.’
그렇기에.
‘더 뛰어난 실력자가 필요해.’
그녀는 이 순간 그 누구보다 욕망과 열망으로 불타오르고 있었다.
3.
3월 16, 타락 백작이 죽었다.
1년 넘게 이루어진 워로드 최초의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가 종료하는 순간이었다.
타락 백작의 죽음은 당연히 워로드 전체에 여파를 미쳤다.
일단 워로드에서 타락 백작과 관련된 퀘스트 전부가 일시에 종료했다. 대부분의 이들이 이 사실에 아쉬움을 표했다. 퀘스트 보상을 받지 못한 채 종료된 이들은 아쉬움이 더더욱 컸다.
하지만 동시에 모든 이들이 의지를 불태웠다.
- 이제부터 새로운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가 시작되겠지? 이번에는 나도 제대로 해보겠어.
- 신시대 개막이군.
- 장담컨대 워로드의 판이 달라질 거야.
첫 번째 시대는 준비할 여유조차 주어지지 않았지만, 두 번째 시대는 모두가 마음의 각오를 마친 상황.
이미 새로운 시대는 시작됐다. 몇몇 유저들은 이 소란 속에서 바뀐 NPC들의 태도와 새로 발견된 지역에서 얻은 성과를 통해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조짐을 더듬기 시작했다.
그런 와중에 충격적인 사실이 공표됐다.
레드불스 길드와 우레사냥꾼 길드, 이번 타락 백작 레이드가 두 길드의 연합 작전이었음이 공개됐다.
굉장한 사건이었다.
- 진짜? 진짜 우레사냥꾼 길드가 레드불스랑 같이 손을 잡았던 거야?
- 그럼 왜 레이드에 앞서서 공표를 안 한 거지? 우레사냥꾼 길드가 이러면 손해 아니야?
- 어차피 수익은 다 나누는데 손해는 아니지. 오히려 3순위인 우레사냥꾼 길드가 숟가락을 얹은 거 아니야?
- 숟가락 얹었다고? 웃기지도 않는 소리! 우레사냥꾼 길드가 아니면 레드불스는 실패했을 테고 그럼 우레사냥꾼이 3순위로 가지는데?
- 젠장, 이럴 줄 알았으면 라이브 티켓 구매할걸! 유료 영상 공개는 대체 언제야?
길드가 서로 손을 잡는 일은 빈번한 일이었지만, 이런 중대한 레이드를 앞두고 사이가 그다지 좋지 않은 우레사냥꾼과 레드불스가 손을 잡았다는 모두가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심지어 레이드가 끝나기 전까지 우레사냥꾼 길드의 존재는 드러나지 않았다.
물론 노림수였다.
계약을 했다. 우레사냥꾼 길드가 정체를 감춘 채 레이드를 끝낸 다음 그 사실을 공개하면, 차후 유료 영상 판매량이 적지 않을 테고, 그 유료 영상 판매 수입의 상당 부분을 우레사냥꾼이 가져가기로. 대신에 라이브 티켓 판매 수익에서는 레드불스 길드가 상당 부
분을 가져가기로.
그런 노림수가 있더라도 이례적인 사건이었다.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사건.
때문에 그 이례적인 사건은.
“으악!”
한 사내에게도 영향을 큰 영향을.
“으아아아!”
안재현, 그가 배를 잡고 바닥을 데굴데굴 굴렀다.
“으아아앙!”
열심히 바닥을 구르며 악을 쓰던 안재현의 입에서는 이내 울먹이는 소리가 나왔다. 그 소리는 마치 얄밉고, 보기 싫은 사촌이 산 땅이 재개발에 들어가면서 사촌이 졸부가 됐다는 이야기를 들은 이가 내뱉는 소리처럼 들렸다.
‘젠장, 젠장, 젠장!’
그 정도로 안재현은 배가 아팠다.
‘대체 왜?’
레드불스와 우레사냥꾼이 손을 잡을 줄은 안재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 레드불스만 레이드에 참가하는 줄 알았다.
‘채설연, 그 년이 대체 무슨 바람이 불어서? 천상천하 유아독존, 자기 잘난 맛에 사는 년이 대체 무슨 바람이 불어서 레드불스 로고가 박힌 갑옷을 입고 정체를 숨기면서까지 그런 짓을 한 거지?’
채설연의 성정을 그 누구보다 잘 아는 안재현이다. 그녀는 자신이 못하면 못하는 거고, 자기가 못하는 걸 남이 하면, 그걸 해내는 인간을 어떻게든 부셔야 속이 편한 인간이다. 당연히 채설연의 머릿속에 협상이나, 협조, 공생은 없다.
죽거나 혹은 꿇거나.
채설연이 상대방에게 강요하는 선택지는 무조건 둘 중 하나다. 꿇지 않는 자, 굽히지 않는 자는 가차 없는 응징만 당할 뿐이다.
하물며 레드불스와 우레사냥꾼은 앙숙까지는 아니더라도 경쟁 관계였다. 상대방이 못하길 빌지언정, 서로 손에 손잡고 벽을 넘을 만한 사이가 절대 아니다.
물론 그 둘이 손을 잡은 건, 안재현 때문이다. 안재현이 퍼뜨린 정보가 나비효과를 일으키면서, 그 둘이 손을 잡는 상황까지 나왔다.
‘이런 식으로 채설연이 득을 볼 줄이야. 그러고 보니 피치 스토어에서도 내가 그년을 도와준 셈이었잖아? 내가 미쳤나?’
남 좋으라고 한 일은 맞는데, 설마 그 남이 채설연이 될 줄은 정말 몰랐다. 우레사냥꾼 길드가 3순위가 되더라도, 우레사냥꾼이 성공하리란 생각은 못 했으니까.
“후우!”
안재현이 바닥에 드러누운 채 한숨을 길게 내뱉었다. 배가 아파 죽을 것 같았지만, 푸념은 여기까지다.
‘타락 백작은 죽었어. 더는 없어.’
이제는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배덕의 왕자는 실력은 다를지언정 모두가 같은 라인에 다시 서게 됐어.’
모두가 같은 출발선에 섰다.
이제부터는 금쪽보다 더 귀한 타이틀을 다수 얻을 기회가 안재현에게도 왔다.
‘지금 내 레벨이라면, 닿을 수 있는 곳은 제한적.’
그리고 지금 안재현의 레벨대에 배덕의 왕자와 관련한 타이틀 등을 얻을 수 있는 곳은 한 곳뿐이다.
“레인저들을 만나러 갈 시간이군.”
불카스 산맥을 지키는 레인저들.
그들을 만나러 갈 때가 왔다.
< 17화. 불카스 산맥 (1).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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